가치투자, 주식황제 존 네프처럼 하라 - 3판
존 네프 & 스티븐 L. 민츠 지음, 김광수 옮김 / 시대의창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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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치투자 주식황제 존 네프처럼 하라 John Neff on Investing in 1999

지은이: 존 네프 John Neff / 1931년~2019년

옮긴이: 김광수

출판사: 시대의창 / 2007-04 / 411 / \16,500

 

2014년 봄은 취업을 하지 못해 초조해 하던 큰아이에게 용돈을 미끼로 책 읽기를 권하고 있을 때였는데, 당시 어느 분의 소개로 아이에게 읽히기 위해 구입했던 책입니다진작에 알고 있었고 가치투자자에게 있어 필독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뻔한 얘기 일거라는 묘한 고집으로 읽지 않았던 책인데요. 결국 아이는 금방 취직하면서 싫어하던 책 읽기는 거부당했고 대신 늦게나마 이 책을 읽었던 저는 진작에 읽지 않았던 것에 대해 화를 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존 네프는 미국에서 당대 최대 규모의 뮤추얼펀드였던 윈저 펀드를 31(1964~1995) 동안 운용하면서 S&P500지수보다 3.5%(수수료 공제후 3.15%) 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하는데요. 겨우 3.15%? ! 할지 모르지만 복리수익률의 위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감탄할 일입니다. 추천사를 쓴 [나쁜 펀드매니저와 거래하라]의 저자인 찰스 엘리스는 네프의 성실성과 총명함을 극찬하면서 자신이 네프로 하여금 이 책을 쓰도록 강권했다고 합니다.

 

네프 역시 은퇴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책을 써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네프는 이론을 소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분기별 그리고 연도별로 실질적인 수익을 일구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는데요. 늘 시장과 비교되는 직업인인 펀드매니저로써의 경험을 보여주려는 뜻이겠지요.

 

 

3 14개 장으로나눠 설명했는데, 1부에서는 출생부터 윈저 펀드를 맡아 운용하기까지의 과정과 자신의 투자 성향에 대한 설명했고 2부에서는 단순한 저PER 투자자가 아닌 시장보다 나은 수익을 얻기 위해 모색했던 다양한 투자법을 보여줍니다. 3부는 1970년부터 1993년까지 일기 형식으로 운용과정에 있었던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서문 마지막 글로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유익한 결과를 얻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면서 성급하게 덤비는 투자자라면 차라리 그 돈을 다른 데 쓰는 편이 나을 거라며 쓴소리를 내뱉은 네프는 (고맙게도)피터 린치처럼 개인투자자를 응원합니다.

 

개인투자자는 전문투자자에 비해 한 가지 중요한 이점을 누린다. 오늘날처럼 치열한 시장환경에서 전문투자자는 분기별 실적을 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하는 반면에, 개인투자자는 원하는 종목을 골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하게 투자할 수 있다.

 

이제 겨우 3독으로 이해한 만큼만, 네프가 일러주는 대로 따라가면서 좋았던 글을 옮기는 형식으로 멋진 책을 정리해봅니다.

 

1, 윈저를 향한 여정 그리고 열정

 

우리의 성공 이면에는 현명한 판단과 꺾이지 않는 의지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현명한 판단 덕분에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고, 꿋꿋한 의지 덕분에 남들은 모두 다른 방향을 향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방향감각을 상실하지 않았다.

-> (얼핏 거만해 보이는)존 네프의 자신감이 부럽습니다.

 

한물간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성향은 누가 가르쳐 주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체득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 투자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굽히지 않는 인내가 필요하다. 주변의 대다수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끝까지 고집할 수 있는 의지력 말이다. 그리고 이 의지는 직관과는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다.

-> 네프의 어머니는 그를 도로 표지판과도 싸울 아이라고 할 만큼 어릴 때부터 고집이 셌다고 합니다. 그의 성공은 성실한 분석과 이성적인 판단을 바탕에 둔 고집?

 

어머니의 이혼과 재혼 등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네프는 대학에서 만난 시드니 로빈스 교수의 권고를 받아 월가에서 일할 결심을 굳힙니다. 나중에 컬럼비아 대학에서 교직을 마무리 한, 로빈스 교수는 당시 벤저민 그레이엄의 후계자로 공인 받았다고 하는군요.

 

1955 2 1일 내셔널 시티뱅크에서 증권분석가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합니다. 초기에 겪은 두 가지 일화는 의미 있습니다.

 

증권분석가로서 포트를 방문했을 때, 자동차 부분의 베테랑 분석가와 동행했는데 그 분석가는 낡아서 거의 폐차 직전인 자동차를 몰고 왔습니다. 오랫동안 증권분석가로 일했음에도 신입인 자신보다 못한 자동차를 탄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했다고 합니다.

 

대주주인 한나 컴퍼니의 임원이던 조지 험프리는 내셔날 시티뱅크의 신임 회장에게 전화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두 가지만 이행해준다면 우리는 아무소리도 하지 않겠습니다. 첫째, 수익률을 매년 향상시켜 주세요. 둘째, 이익배당률도 함께 올라야 합니다.

-> 핵심입니다.

 

승진은 빨랐으나 시티뱅크의 수구적인 투자스타일에 진력이 난 네프는 1963년 웰링턴 펀드로 이직했고 1964년 독자적으로 펀드를 운용한 이후 계속 시장을 크게 이겼고 운용자산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당시 실력자는 [투자 대가들의 위대한 오답 노트] 16인 중의 하나로 등장하는 제리 차이였는데요. 차이가 사 들이고 있대.. 차이기 팔기 시작했대.. 식으로 시장에서는 그를 모방하는 분위기가 지배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강세장이 만들어낸 가짜 실력으로 드러났지만, 당시 이를 지켜본 네프는 이렇게 말합니다.

 

위대한 바보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네프는 펀드매니저로서 시장수익률을 의식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시장 분위기와 펀드 편입 주식의 균형을 찾기 위해 찾은 답은 계산된 참여(Measured Participation) 기법입니다. 투자 종목을 선택할 때, 다른 종목을 택했을 때의 상대적 리스크와 수익성을 감안해서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했다는 건데요.

이런 관점에서 윈저 펀드는 4가지 투자 영역으로 구분해 각각의 영역에서 최선의 투자법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4가지 투자 영역

1. 인기 성장주: 시장을 주도하지만 자칫 패가망신할 수 있는 위험한 주식군

2. 비인기 성장주: 인기 성장주에 가려져 있음

3. 적정 성장주: 가장 대중적인 주식들로 건강한 시민과 같은 존재

4. 순환 성장주: 바닥과 천정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

 

 

2, 변하지 않는 원칙

네프가 윈저 펀드를 운용함에 있어 고수한 7가지 투자스타일에 대해 설명합니다.

 

1. PER존 네프, 그의 다른 이름으로 The Professional's Professional이 있다고 하지만,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저PER 입니다.

 

투자업계에서 평생을 종사한 내게 사람들은 여러 가지 꼬리표를 붙여주었다. 그 하나가 바로 가치투자자다. 내가 가치투자를 지향하게 된 것은 전설적 인물인 벤저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의 선구자적 연구 덕분이었다. 대공황이 한창이던 시절, 두 사람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주식이 오히려 유행하는 주식보다 더 큰 수익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나를 역행투자자(contrarian: 역발상투자자-요즘 표현)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치투자자에 비해 약간 모호한 개념이지만 나만의 완고한 스타일을 잘 드러낸 표현인 것 같다.

여러 가지 꼬리표 가운데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PER 투자자>이다. 과거 윈저를 운용하며 내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이 바로 PER이기 때문이다.

 

외면 받기 때문에 싼 가격에 거래되는 저PER 주식 투자에 대한 네프의 말씀입니다.

 

PER 종목은 헐값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저PER 종목의 수익과 성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저PER 종목에 투자하려 한다면, 저가로 거래되는 종목 중에서 실제로 성장 가능성이 낮은 종목과 단순히 저평가된 종목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차이를 구분하기란 말처럼 쉽지는 않다.

 

모두가 무시하는 비인기 종목을 찾아 저평가된 상태에서 적정한 수준까지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이 방법은 상대적으로 쉽고 리스크도 적지만 당시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우리를 <위대한 바보>라며 조롱하곤 했다.

 

주식에 투자하여 여윳돈을 넉넉히 마련하고 싶을 때는, 대중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비인기주를 사서 투자자들이 그 종목의 장점에 눈을 떴을 때 파는 방법이 가장 현명하다.

 

2. 7% 이상의 펀더멘털 성장 – PER이 낮음에도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은 가장 바람직한 투자 대상

 

윈저는 매년 7%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면서도 PER이 낮은 기업을 저평가의 기준으로 보았고, 여기에 대중의 관심을 끌 만한 배당수익이 있는 경우를 최선으로 간주했다.

 

3. 배당수익률 방어(와 개선) – 배당수익률은 주주들의 주머니에 들어가는 결과물이다.

 

윈저에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 후 (주가가 올라)배당수익률이 평균 수준으로 떨어질 때 팔고 다시 (배당수익률이 높은)다른 종목을 사들이는 방법을 썼다.

 

4. 총수익률과 PER의 긍정적 관계 견인 피터 린치의 PEG가 떠오릅니다.

 

총수익률(미래의 성장 추정치) = 연간 수익성장률 + 배당수익률

 

과거 투자 대상 = 총수익률 / PER > 2

1999년 현재 고려 대상 = 총수익률 / PER > 0.7

 

적어도 내 생각에는 강세시장이 저PER 투자의 장점을 희석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급박하게 요구한다. PER 종목만을 쫓다가는 (갑작스런 폭락이 아니더라도)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 큰 손실을 입게 마련이다. 이때 저PER 종목은 제 가치를 드러내며, 시장의 하향세가 계속되더라도 이 가치는 계속해서 유지된다. 일부에서 저PER 투자를 회의적으로 보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상대적 이점은 생각보다 크다.

 

5. PER을 감안한 순환 노출 경기순환주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는 방법

6. 확실한 성장기업 성장주

7. 강력한 펀더멘털 매출 및 순익 증가

 

매도시점

- 가장 어렵다고 하면서 몇 가지 방법을 설명했지만 딱히 손에 잡히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눈에 쏙 들어오는 말씀이 있었는데요.

 

보유 종목을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그때야말로 매도시점에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현금비중

-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낙관적일 경우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나 시장이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황에서는 최대 20%까지 현금을 보유하기도 했다.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 내가 뮤추얼펀드의 운용을 책임진 이후로 세상은 참 많이도 변했다. 그러나 투자의 본질만큼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저PER 종목은 <용기 있게> 매수하는 투자자들에게 그만한 기회를 가져다 준다. 오늘날에도 투자자들은 군중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최근에는 활용 가능한 정보의 양이 실로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나 지식 없이 무작정 덤비는 단기 투자자들 역시 많다는 사실이다.

 

 

3, 가치에 집중한 투자일지

- 윈저 펀드의 성공비결은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과 상식에 의거해서 저PER 전략을 꾸준히 적용했을 뿐이다. 또 하나의 전략은 장기투자 전략이다. 장기투자를 할 때는 무엇보다 리스크가 큰 몇몇 고성장주에 대한 집착을 피해야 한다.

 

1970~1993년 투자에 대한 네프 자신이 내린 (냉정한)평가를 볼 수 있습니다. 31년간의 윈저 펀드 평가수익률과 S&P500 지수와 비교한 표와 같이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서 많은 시간을 들여 검색했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펀드를 운용한 30년 동안 22년은 시장을 이겼다는 정보가 고작인데요. 더구나 미국 증시에서 미국 주식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시장 상황에 따른 네프의 고민, 분석하고 예측하면서 때로는시장에 역행하는 결단을 보면서 생생한 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두고두고 읽을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글을 옮깁니다.

 

1970

지나치게 고평가 혹은 저평가된 종목은 그 여파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다시 말하면 변곡점이 실제로 도래하기 전까지는 모멘텀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물론 과거의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신념을 가지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다.

투자자라면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리스크를 분석하여 적정한 수준에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유행하는 바람에 쉽게 휩쓸릴 가능성이 높다.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려면 과거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신 과거에서 배우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1971

시장이 상승세에 있음에도 윈저의 수익률은 하락했다. 내게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처럼 저조한 실적은 시장이 아무리 폭등하더라도 수용 불가능한 리스크까지 감수하며 투자자들의 돈을 섣불리 굴릴 수 없다는 내 신념의 결과였다.

이것이 바로 저PER 투자의 명암이다.

 

1972

우리는 일부 대형 성장주(Nifty Fifty)를 향한 시장의 기호를 무시한 채 우리만의 길을 걸었다.

나는 우리가 결코 대세를 거스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장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보는 게 옳았다.

당시 Nifty Fifty 장세를 주도했던 곳이 모건 개런티였던 모양입니다. 1960년 대 제리 차이처럼 말이죠. 이런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모건이 선택한 종목이라면 내게도 유리할 거야!

 

*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초까지 미국에서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했던 50개 종목

한번 사놓고 고민할 것 없이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높은 배당수익과 주가상승이 보장된다는 뜻에서 원 디씨전(One Decision)주식이라고도 불렸지만 버블이 터지면서 1973~75년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니프티50(nifty: 멋지다는 뜻을 가진 구어체 영어)은 내스티50(Nasty: 더러운 등의 의미)으로도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1973

시장수익률과 멀어진 펀드수익률 때문에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쳤지만 네프는 실직의 위험은 느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연례보고서에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을 인용했다고 하는데, 2020 6 24, 숙향에게도 필요한 말씀입니다.

 

정직하라, 끊임없이 노력하라, 그리고 인내하라.

용기를 가지고 스스로를 신뢰하라. 야망을 가지고 근면하라.

인내와 능력, 판단을 겸비하라. 꿈과 상상을 내 것으로 만들어라.

 

1974

윈저에서 투자한 종목의 평균 PER 5.2, 배당수익률은 6.7%를 기록했다.

전통적 성장주들이 회복세를 주도하면서, 1974 10월 말에 이르러서도 윈저의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숨을 죽이고 현금 확보에 주력했던 투자기관들이 시장에 다시 돌아와서도 여전히 몇 안 되는 고성장주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 그때나 지금이나 모멘텀을 쫓아 몰려 다니는 기관의 행태는 변함이 없습니다.

 

1975

Nifty Fifty 시대에 부진했기 때문에 최근 5년 실적은 경쟁 펀드들에 비해 크게 뛰어나지 않았지만 10년 단위로는 80.3% 수익률을 기록함으로써 다른 펀드 평균 수익률에 비해 두 배로 윈저 펀드와 비교할 펀드가 없다며 자랑합니다.

-> 자신이 펀드매니저였음을 늘 의식하는 모습을 봅니다.

 

1977

늘 그랬듯이 윈저는 S&P500의 상위 50개 종목(해당 지수 시가총액의 거의 절반) 가운데 기껏해야 7,8개 종목만 보유했다. 특별히 반감이 있어서라기보다,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도한 관심, 종목 연구와 가치평가 등의 측면에서 정도를 넘어서는 경우가 일상적이었기 때문이다.

-> 제가 중소형 가치주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이유이기도합니다.

 

1979

결과, 특히 단기간의 결과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단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 현실, 통화 공급, 금리, 달러 등 주식시장은 이런 여러 가지 희망적 또는 암울한 소식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짧은 기간에 폭등하거나 폭락하기도 한다.

우리는 저평가된 분야를 찾아내는 능력이야 말로 우리가 보유한 가장 큰 장점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시간을 저평가 종목을 찾는 데 할애했다.

 

1980

우리가 기술주를 보유하지 않는 3가지 이유

1. 우리에게 기술주는 구조적으로 리스크가 너무 컸다.

2. 주가 대비 추정수익률이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

3. 시장의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이런 종목을 판별하는 능력이 그리 뛰어나지 못했다.

 

1984

배가 나아가는 방향을 되돌려놓기 위해서는 언제나 적잖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법이다.

 

1987

주식투자자라면 앞으로 발생할 사건에 대비해 준비를 해야 한다.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는 것이 주식시장의 특징이다.

어떤 일에서든 결과를 단호하게 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감성이 지배하는 주식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양다리를 걸칠 필요가 있다.

 

1993

시장의 미래가 불확실할 때는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다시 말해 시장의 성장성이 더딘 상황에서 개별주에 투자하면 이익보다 손실을 입을 확률이 더 높다.

 

1999

상황의 역전! 시장을 지배하는 불변의 진리 가운데 하나다. 상황은 머잖아 바뀌게 마련이고 승승장구하던 성장도 언젠가는 뒤집히게 된다.

 

에필로그

윈저에서 추구해온 배당 지향적 성향은 기업의 배당정책을 변화시키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1991 1, 우리는 2200만주의 보유주식을 무기로 시티콥의 핵심 경영자 2명을 해고했다. 경영자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배당을 삭감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일 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였다. 이후 시티콥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당과 같이 주주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서는 한층 신중을 기하게 되었다.

-> 지난 주 신영증권 주총에 참석했을 때 제가 의장에게 건의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신영증권에 있어 중요한 계열사인, 신영자산운용의 수익률을 끌어올려 펀드투자금을 늘리기 위한 (제가 생각하는)하나의 방법을 제시했는데요. 신영자산운용이 보유한 주식 중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해 배당금 증액과 자사주 매수를 요구합시다. 한 두 개 기업에서 성공한다면 저평가된 가치주들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 거라고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미국의 윈저 펀드는 30년 전에 하고 있었습니다.

 

결론은 존 네프가 윈저 펀드에서 보낸 31 6개월을 회상하는 글이 적당하지 싶습니다. 겸손하지만 자부심이 담긴 그의 말씀이 가리키는 것은, 바로 건전한 투자자의 자세입니다.

 

그동안 나는 투자실적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측면에서 행운아였다. 내가 거둔 성공은 천재적인 재능과 통찰력보다는 소박한 본성과 주위에서 듣고 배운 교훈의 결과였다. 덧붙여 나만의 변함없는 원칙, 즉 저PER 투자도 그 과정에서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사족: 검색 과정에서 존 네프가 작년 6월 4일 세상을 떠났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늦게나마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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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가들의 위대한 오답 노트 - 치명적인 실수를 예방하는 주식 투자 종합 백신
마이클 배트닉 지음, 김인정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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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가들의 위대한 오답노트 Big Mistakes in 2018

지은이: 마이클 배트닉 Michael Batnick

옮긴이: 김인정

출판사: 에프엔미디어 / 2019-03 / 348 / \16,500

 

저자를 포함한 성공한 투자자 16인의 실패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자고 하는데요. 책 부피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소개하다 보니, 좀더 심도 있게 다뤄야 할 주제를 가볍게 다뤄진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분명히 얻을 게 많은 책으로 일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5월에 한 번 읽고서 따로 독후감을 쓸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스티븐 바이스가 쓴, [The Billion Dollar Mistake] 3독 후 쓴 독후감을 공유했는데, <가치투자연구소> 회원 한 분이 이 책을 언급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2독을 했는데, 앞서 읽었던 책이 2 3독 하면서 몰랐던 가치를 알게 되었듯이 이 책 역시 그랬습니다.

 

16개 사례 모두를 정리하기는 그렇고 옮겨두고 싶었던 글 위주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투자와 관련된 책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책 역시 미완성 독후감 정도가 되겠네요.


[The Billion Dollar Mistake: B]에 소개된 10가지 사례에서는 사기꾼 버니 매도프만이 알고 있었던 인물인데, 이 책(A)에서는 벤저민 그레이엄을 시작으로 저자를 포함한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게는 익숙한 인물입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인물인 빌 애크먼은 두 책 모두에서 각각 다른 실수로 등장합니다. 가치투자자인데, 매우 적극적인, 즉 행동주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B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으로 무리하게 레버리지를 동원하면서 주식을 늘렸으나 기업가치가 개선되지 않아서 망한 경우이고 A는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터무니 없이 비싸게 판매하는 다단계 회사는 망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공매도하다 망합니다. 큰 실수는 저질렀지만 빌 애크먼은 최근 버크셔 주식을 매도하면서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성공한 투자자입니다.

 

 

1, 벤저민 그레이엄

1929년부터 1932년 시장이 바닥을 치기까지 4년 동안 그레이엄은 70% 손실을 기록했다. 신중하고 세심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애널리스트가 자기 투자금의 70%를 잃은 것이다. 가치투자는 장기적으로 훌륭한 선택이지만 시장의 단기 부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 저자는 18장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자신의 실수를 고백하는데, 가치투자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1976년 그레이엄이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에 있었던 마지막 인터뷰를 인용했는데, 워런 버핏이 그랬듯이 그레이엄이 인덱스펀드를 권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능력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에게 인덱스펀드가 더 낫다는 의미를, 그 문장만 갖고서 일반화해 버렸습니다. 그레이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느껴졌습니다.

 

2, 제시 리버모어

이 게임을 생계수단으로 삼으려면 자신을 믿고 자신의 판단을 믿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비밀 정보를 믿지 않는 이유다. 스미스가 준 비밀정보에 따라 주식을 샀다면 팔 때도 그의 정보를 따라야 할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남이 시키는 대로 해서는 누구도 큰돈을 벌지 못한다.

-> 몇 차례 파산을 딛고 일어서면서 많은 지혜로운 말씀을 남겼지만 결국 자신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실패한 삶으로 마감했습니다.

 

현명한 데다 운까지 좋은 사람이라면 똑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첫 실수와 형제, 사촌 관계쯤 되는 수만 가지 실수 중 하나는 저지를 것이다. 실수는 워낙 대가족이어서, 우리가 어디까지 바보짓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등장한다.

 

8, 워런 버핏

스승인 그레이엄이 운영하던 그레이엄 뉴먼에서 일하던 워런 버핏은 그레이엄이 회사를 청산하면서 고향인 오마하에 내려와 투자조합을 설립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으로서 활동하기 전까지 12(1957~1969) 동안 버핏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연평균 25%의 수익을 조합원들에게 돌려줬다고 하는데요. 버크셔 주주들에게 매년 주주서한을 보내듯이 조합을 운용할 때도 주주서한을 통해 운용현황을 상세히 알려줬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1967년 조합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 일부를 소개했는데, (요즘 부쩍)시장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제 마음을 위로해줍니다.

 

게임이 더 이상 자기 방식대로 풀리지 않을 때, 새로운 접근법이 완전히 틀렸다거나 골치 아프게 되었다고 불평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나는 과거 다른 사람이 이런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경멸했습니다. 현재가 아닌 과거를 기준으로 상황을 평가하는 사람이 초래하는 불이익을 익히 보아왔습니다.

본질적으로 나는 현재 상황에 보조를 맞추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만큼은 확실합니다.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실행해 성공한 경험이 없으며, 상당하고 영구적인 자본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접근법을 받아들이기 위해 내가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접근법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설령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커다란 수익을 포기해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10, 스탠리 드러켄밀러

- 조지 소로스와 함께 일할 때 파운드화 매도로 큰 수익을 얻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분이죠. 교훈이 되는 문장 몇을 옮깁니다.

 

아마추어 투자자는 주가가 오른 후에 사서 내린 후에 판다. 컬런 로슈는 이런 현상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주식시장은 할인 판매가 시작되면 손님이 빠져나가는 유일한 시장이다.

 

주가는 넓은 범위에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범위의 양쪽 끝에 머무르는 것이 대부분이고 평균 근처에 머무는 시간은 거의 없어 투자자에게 큰 좌절을 안겨준다. 이와 같이 변덕스러운 움직임이 아마추어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프로의 주머니로 이동시킨다.

 

주식의 펀더멘털은 경주마의 빠르기라 할 수 있고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경주마의 배당률이라 할 수 있다.

- 마이클 모부신

 

12, 존 메이너드 케인스

케인스의 저서, [고용, 이자및 화폐의 일반 이론] 중에서 12장은 금융계에서 특별하게 영향력이 있는 글이라고 합니다. 존 보글, 조지 소로스, 피터 번스타인 등이 격찬했고 특히 워런 버핏은 [현명한 투자자] 8(Mr. Market이 지배하는 시장) 20(안전마진) 그리고 [고용, 이자및 화폐의 일반 이론] 12장을 이해한다면 다른 무엇도 읽을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바로 다음 글입니다.

 

전문가의 투자는 신문사가 주최하는 미인 대회 투표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신문에 실린 100장의 사진을 보고 최고 미인 6명을 골라야 한다. 이때는 자신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얼굴이 아니라 경쟁자가 선호할 만한 얼굴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평균적으로 예상하는 평균 의견이 무엇일지 예측하는 데 지적 능력을 집중하는 3차원 퍼즐 게임에 도달했다.

 

15, 크리스 사카

- 성공한 벤처 투자자로 딱히 실수를 했다고 할만한 일인지…… 저자의 마무리 글이 좋습니다.

 

커다란 이익이나 손실이 발생했을 때, 나중에 후회하게 될 일을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부를 처분해두는 것이다. 정확한 금액은 없다. 예를 들어 20%를 매도하면 뒤이어 주가가 두 배로 올라도 아직 80%는 보유하고 있으니 괜찮다. 반대로 주가가 반 토막 나더라도 일부는 팔았으니 괜찮다.

투자자는 <전부 아니면 전무>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절대적 사고는 후회로 끝날 것이 거의 분명하다. 후회를 최소화하면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16, 마이클 배트닉

저자 자신의 실수를 마지막 장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버나드 바루크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투자의 어려움을 주장합니다. 가치투자법으로 장기적인 안목에 입각해서 투자한다면 투자는 결코 어렵거나 손실을 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저로서는 대가들의 이런 말씀이 불편합니다. 하지만 투자를 쉽게 생각하고서 덤벼드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이런 대가의 말씀을 먼저 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저를 포함해서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시장의 전체 역사와 배경 및 시장에 상장된 모든 주요 기업을 마치 의대생이 해부학을 공부하듯 신중하게 연구하기를 불사한다면,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거기에 더해 도박사의 냉정함, 천리안적인 육감, 사자의 용기까지 갖춘다면 아주 조금은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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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가들의 위대한 오답 노트 - 치명적인 실수를 예방하는 주식 투자 종합 백신
마이클 배트닉 지음, 김인정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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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가들의 위대한 오답노트 Big Mistakes in 2018

지은이: 마이클 배트닉 Michael Batnick

옮긴이: 김인정

출판사: 에프엔미디어 / 2019-03 / 348 / \16,500

 

저자를 포함한 성공한 투자자 16인의 실패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자고 하는데요. 책 부피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소개하다 보니, 좀더 심도 있게 다뤄야 할 주제를 가볍게 다뤄진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분명히 얻을 게 많은 책으로 일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5월에 한 번 읽고서 따로 독후감을 쓸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스티븐 바이스가 쓴, [The Billion Dollar Mistake] 3독 후 쓴 독후감을 공유했는데, <가치투자연구소> 회원 한 분이 이 책을 언급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2독을 했는데, 앞서 읽었던 책이 2 3독 하면서 몰랐던 가치를 알게 되었듯이 이 책 역시 그랬습니다.

 

16개 사례 모두를 정리하기는 그렇고 옮겨두고 싶었던 글 위주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투자와 관련된 책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책 역시 미완성 독후감 정도가 되겠네요.


[The Billion Dollar Mistake: B]에 소개된 10가지 사례에서는 사기꾼 버니 매도프만이 알고 있었던 인물인데, 이 책(A)에서는 벤저민 그레이엄을 시작으로 저자를 포함한 3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게는 익숙한 인물입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인물인 빌 애크먼은 두 책 모두에서 각각 다른 실수로 등장합니다. 가치투자자인데, 매우 적극적인, 즉 행동주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B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으로 무리하게 레버리지를 동원하면서 주식을 늘렸으나 기업가치가 개선되지 않아서 망한 경우이고 A는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터무니 없이 비싸게 판매하는 다단계 회사는 망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공매도하다 망합니다. 큰 실수는 저질렀지만 빌 애크먼은 최근 버크셔 주식을 매도하면서 뉴스에 등장할 정도로 성공한 투자자입니다.

 

 

1, 벤저민 그레이엄

1929년부터 1932년 시장이 바닥을 치기까지 4년 동안 그레이엄은 70% 손실을 기록했다. 신중하고 세심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애널리스트가 자기 투자금의 70%를 잃은 것이다. 가치투자는 장기적으로 훌륭한 선택이지만 시장의 단기 부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 저자는 18장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자신의 실수를 고백하는데, 가치투자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1976년 그레이엄이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에 있었던 마지막 인터뷰를 인용했는데, 워런 버핏이 그랬듯이 그레이엄이 인덱스펀드를 권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능력이 부족한 일반 투자자에게 인덱스펀드가 더 낫다는 의미를, 그 문장만 갖고서 일반화해 버렸습니다. 그레이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느껴졌습니다.

 

2, 제시 리버모어

이 게임을 생계수단으로 삼으려면 자신을 믿고 자신의 판단을 믿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비밀 정보를 믿지 않는 이유다. 스미스가 준 비밀정보에 따라 주식을 샀다면 팔 때도 그의 정보를 따라야 할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남이 시키는 대로 해서는 누구도 큰돈을 벌지 못한다.

-> 몇 차례 파산을 딛고 일어서면서 많은 지혜로운 말씀을 남겼지만 결국 자신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실패한 삶으로 마감했습니다.

 

현명한 데다 운까지 좋은 사람이라면 똑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첫 실수와 형제, 사촌 관계쯤 되는 수만 가지 실수 중 하나는 저지를 것이다. 실수는 워낙 대가족이어서, 우리가 어디까지 바보짓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등장한다.

 

8, 워런 버핏

스승인 그레이엄이 운영하던 그레이엄 뉴먼에서 일하던 워런 버핏은 그레이엄이 회사를 청산하면서 고향인 오마하에 내려와 투자조합을 설립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으로서 활동하기 전까지 12(1957~1969) 동안 버핏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연평균 25%의 수익을 조합원들에게 돌려줬다고 하는데요. 버크셔 주주들에게 매년 주주서한을 보내듯이 조합을 운용할 때도 주주서한을 통해 운용현황을 상세히 알려줬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1967년 조합원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 일부를 소개했는데, (요즘 부쩍)시장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제 마음을 위로해줍니다.

 

게임이 더 이상 자기 방식대로 풀리지 않을 때, 새로운 접근법이 완전히 틀렸다거나 골치 아프게 되었다고 불평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나는 과거 다른 사람이 이런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경멸했습니다. 현재가 아닌 과거를 기준으로 상황을 평가하는 사람이 초래하는 불이익을 익히 보아왔습니다.

본질적으로 나는 현재 상황에 보조를 맞추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만큼은 확실합니다.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실행해 성공한 경험이 없으며, 상당하고 영구적인 자본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접근법을 받아들이기 위해 내가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접근법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설령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커다란 수익을 포기해야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10, 스탠리 드러켄밀러

- 조지 소로스와 함께 일할 때 파운드화 매도로 큰 수익을 얻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분이죠. 교훈이 되는 문장 몇을 옮깁니다.

 

아마추어 투자자는 주가가 오른 후에 사서 내린 후에 판다. 컬런 로슈는 이런 현상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주식시장은 할인 판매가 시작되면 손님이 빠져나가는 유일한 시장이다.

 

주가는 넓은 범위에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범위의 양쪽 끝에 머무르는 것이 대부분이고 평균 근처에 머무는 시간은 거의 없어 투자자에게 큰 좌절을 안겨준다. 이와 같이 변덕스러운 움직임이 아마추어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프로의 주머니로 이동시킨다.

 

주식의 펀더멘털은 경주마의 빠르기라 할 수 있고 주식의 기대수익률은 경주마의 배당률이라 할 수 있다.

- 마이클 모부신

 

12, 존 메이너드 케인스

케인스의 저서, [고용, 이자및 화폐의 일반 이론] 중에서 12장은 금융계에서 특별하게 영향력이 있는 글이라고 합니다. 존 보글, 조지 소로스, 피터 번스타인 등이 격찬했고 특히 워런 버핏은 [현명한 투자자] 8(Mr. Market이 지배하는 시장) 20(안전마진) 그리고 [고용, 이자및 화폐의 일반 이론] 12장을 이해한다면 다른 무엇도 읽을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바로 다음 글입니다.

 

전문가의 투자는 신문사가 주최하는 미인 대회 투표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투표에 참여한 사람은 신문에 실린 100장의 사진을 보고 최고 미인 6명을 골라야 한다. 이때는 자신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얼굴이 아니라 경쟁자가 선호할 만한 얼굴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평균적으로 예상하는 평균 의견이 무엇일지 예측하는 데 지적 능력을 집중하는 3차원 퍼즐 게임에 도달했다.

 

15, 크리스 사카

- 성공한 벤처 투자자로 딱히 실수를 했다고 할만한 일인지…… 저자의 마무리 글이 좋습니다.

 

커다란 이익이나 손실이 발생했을 때, 나중에 후회하게 될 일을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부를 처분해두는 것이다. 정확한 금액은 없다. 예를 들어 20%를 매도하면 뒤이어 주가가 두 배로 올라도 아직 80%는 보유하고 있으니 괜찮다. 반대로 주가가 반 토막 나더라도 일부는 팔았으니 괜찮다.

투자자는 <전부 아니면 전무>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절대적 사고는 후회로 끝날 것이 거의 분명하다. 후회를 최소화하면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16, 마이클 배트닉

저자 자신의 실수를 마지막 장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버나드 바루크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투자의 어려움을 주장합니다. 가치투자법으로 장기적인 안목에 입각해서 투자한다면 투자는 결코 어렵거나 손실을 보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저로서는 대가들의 이런 말씀이 불편합니다. 하지만 투자를 쉽게 생각하고서 덤벼드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이런 대가의 말씀을 먼저 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저를 포함해서요!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시장의 전체 역사와 배경 및 시장에 상장된 모든 주요 기업을 마치 의대생이 해부학을 공부하듯 신중하게 연구하기를 불사한다면,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거기에 더해 도박사의 냉정함, 천리안적인 육감, 사자의 용기까지 갖춘다면 아주 조금은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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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llion Dollar Mistake - 월스트리트 전설들의 10억짜리 투자 교훈
스티븐 L. 바이스 지음, 최은정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The Billion Dollar Mistake in 2010

- Learning the Art of Investing through Missteps of Legendary Investors

- 한글 부제: 월스트리트 전설들의 10억짜리 투자 교훈

지은이: 스티븐 L. 바이스 Stephen L. Weiss

옮긴이: 최은정

출판사: 비전코리아 / 2011-06 / 311 / \16,800


저자는 출간 당시  이미 25년째 월가에서 투자활동을 하고 있는 현직 투자은행 주식부문 총책임자입니다. 성공한 투자자들이 저지른 큰 실패 사례를 모아 정리했고 실패로부터 배우자는, 즉 타산지석으로 삼을 10개의 교훈을 담았습니다. 2013 투자 카페, <가치투자연구소>에 가입하면서 알게 된 이후 지금까지 귀한 조언을 얻고 있는, 000 님이 2016년 선물로 보내 온 책입니다. 2년에 한 번씩 읽었고 이번에 3독 했습니다.

 

맞춤법이 맞지 않는 단어를 적어도 10개 넘게 찾아냈을 정도로 편집/교정의 문제가 있고 이해를 어렵게 하는 문장이 적잖아서 읽다 다시 돌아오고 하는 것으로 봐서 번역의 문제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저에게는 생소한)9명의 성공한 투자자들이 10억 달러 이상 손실을 낸 대단한 실패 사례와 (악명 높은)1명의 사기꾼, 버니 매도프에게 당한 사람들의 얘기를 보면서 교훈을 얻자는 목적으로 쓰여진 책입니다제도 혹은 구조적으로 우리와는 다른 면이 적잖은 미국만의 상황으로 인해 공감이 떨어지는 부분은 감수해야겠죠.

 

서문에서 엘리너 루스벨트의 말을 인용한 것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독후감의 결론은 아래 엘리너의 글로 갈음하는 것으로 충분할 듯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보고 배워라. 당신이 직접 그 실수들을 다 저질러볼 필요는 없다.

 

목차를 보면 10개의 교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가 느낀 대로 제목을 바꿔 옮깁니다.

 

1. 철저한 조사 방심하는 순간 실수 유발

2. 소문난 잔치 피터 린치의 칵테일 파티

3. 레버리지 욕심 부리는 순간 실패는 정해진 길

4. 원칙 벗어나는 순간 멍청이

5. 믿되 검증하라 냉철한 낙관주의자

6. 사람을 믿지 마라 믿을 사람은 오직 나

7. 검증된 방식 철저한 확인

8. 투자 스타일 준수

9. 아는 것에 투자 능력범위

10. 너무 좋은 조건 – 세상에 그런 것은 없음.

 

10가지 주제는 모두 방심하는 순간 벌어지는 10가지 실수의 다른 현상이므로 주제와 관계없이 교훈으로 삼을 만한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해 봅니다.

 

 

2.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예전에 한 번 투자해서 성공했던 좋은 경험이 유사한 형태의 다른 기업 또는 바로 그 기업에 다시 투자했을 때, 예전의 좋았던 기억이 분석을 소홀히 하게 함으로써 실패하게 된다는 겁니다. 또한 대주주의 (의도했던 아니든)행태를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스마트 머니 혹은 기관/외국인의 매매를 무작정 신뢰하고 추종하면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특정 주식에 관한 이전 경험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그 주식에 투자해 전과 같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가정해서도 안 된다. 시간이 경과한 후라면 더욱 그렇다. 기업은 끊임없이 변한다. 마찬가지로 시장도 변하고 전략도 변하며 거시 경제 기반도 변한다. 투자를 할 때마다 혹시 전에 투자해본 주식이라고 해도 전혀 새로운 곳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조사 과정을 매번 거쳐야 한다. 이 원칙은 투자 기업을 아주 잘 알아도 변함이 없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기억을 지워버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신 해당 기업에 투자한 경험과 비교해 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평가하라.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그 주식에 투자 후 결국 매도했는가?

매도 결정을 내리게 했던 요인은 개선되었는가?

기업 실적은 투자할 당시 시행되던 전략에 맞춰 성장해 왔는가?

 

 

3, 레버리지의 날카로운 단면을 주의하라

 

오브리 맥클렌던은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자신감에 도취되어 빚을 동원해서 자사주를 매수했고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마진콜을 당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무리한 레버리지 위험에 따른 큰 실패를 다뤘지만 엄밀하게 봤을 때 2008년 금융위기라는 특이한 상황, 나심 탈렙의 표현처럼 블랙 스완이 나타났기 때문에 벌을 받은 경우입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부릴만한 욕심을 냈지만 결과는 끔찍했습니다. 즉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동원하는 레버리지는 올바른 판단을 했더라도 위험에 처할 수 있는데 잘못된 판단을 했다면 집안을 거덜 내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죠.

 

통념에 따르면 기업 내부자가 주식을 매입하면 주가가 오른다는 의미이므로 그 주식을 사야 한다. 반대로 내부자가 주식을 매도하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의미이므로 기존에 매입한 주식을 재빨리 처분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입하는 시기에 주가가 정말 오르더라도 그것이 해당 주식을 매입한 이유는 아닐지 모른다. 전후 상관관계가 우연히 일치할수도 있으므로 매입 혹은 매도 당시의 상황과 동기를 면밀히 살펴 그들의 행동에 담긴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 우리 증시에서는 이런 사례보다 주로 큰손으로 불리는 개인 혹은 자문사 등이 지분을 크게 늘려 5% 지분 공시를 하거나 지분을 모아서 회사에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수 등을 관철시키겠다는 등 주주 운동을 한다고 할 때 일반인들이 추종 매수함으로써 손실을 입은 사례가 가끔 발생했습니다.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는데, 하나는,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로 주가가 오른 틈을 이용해서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도해서 차익을 챙겨 버리면 이들을 믿고(?) 매수했던 개인들은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거죠.

다른 하나는, 적극적으로 주주 운동을 벌인 개인이 자본력이 취약하다는 점을 (못된) 대주주 측에 간파 당한 경우인데요. 주주운동을 주도한 개인이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주식을 매수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대주주 측에서 보유주식을 내다팔아 주가를 끌어내려 반대매매를 당하게 함으로써 강제로 주식을 매도하게 만드는 겁니다. 단기 차익을 얻기 위해 매수했던 개인들 역시 주가 폭락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저의 추정일 뿐 사실로 드러난 것은 없습니다.

 

 

4, 원칙을 일탈하지 마라

 

투자 세계에서 원칙은 타이밍과 투자 시기 및 대상 선정과도 관련이 있지만, 무엇보다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말하자면 투자 원칙이란, 특정한 투자 스타일의 리스크를 확인하고 수량화한 뒤 다양한 투자 상품에 대한 리스크 지침, 즉 허용치를 분명히 정해두는 것이다.

 

행동주의 투자자와 상장기업 CEO의 대결이 행동주의 투자자에게 항상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이미 드러났듯,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투자 기업의 잘못된 면을 바로잡는 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제약이 많다.

 

결과는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평균적으로 보면 원칙을 어겼다고 항상 투자 실수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실수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날 때부터 훌륭한 투자자는 없다. 통찰력이 뛰어난 투자자가 되기까지는 그에 따른 발전 과정을 거쳐야 한다. 투자성과가 좋았던 사례를 분석하여 무슨 원칙 덕분에 그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는지 파악해보라. 실패한 투자 사례도 분석을 해보라.

 

투자 세계에서 투자자가 받는 보상은 난이도에 비례하지 않아요. 올림픽 경기와는 전혀 다르죠.

- 빌 애크만/ 행동주의 투자자

-> 그래서 워런 버핏은 가볍게 넘을 수 있는 50CM 높이 장애물을 찾아라.. 했던가요^^

 

 

5, 믿어라, 그러나 검증하라

 

그 무엇도 경험을 대신하지는 못해요. 실패의 경험이 저를 더 훌륭한 투자자로 만들었죠.

- 닉 마우니스

 

실수는 분명 한번쯤 저지르기 마련이다. 성공한 투자 전문가라면 성공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할 것이다. 실수가 그들의 사업을 무너뜨릴 만큼 치명적이었어야 할 이유는 없으며, 사실 그 규모는 배우게 될 교훈에 비하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 그래도 시행착오는 적을수록 좋겠죠. 독서는 간접경험을 통해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리스크 관리에는 어쩔 수 없는 오류가 있다.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자체가 사실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측정, 말하자면 리스크의 총체적인 규모를 파악하여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하는 것뿐이다. 사실 그 측정이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과거 자료를 이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수치로 미루어 가능성을 추정할 수는 있겠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7. 검증된 방식이라고 다 믿지 마라

 

가치투자법으로 성공한 리처드 제나의 실패 사례는 과거 확실히 검증됐지만-세월이 흐르면서 상황의 변화든 어떤 이유에서든-과거와 달라진 점을 간과함으로써 일어납니다. 금융주 투자에서 크게 벌었던 제나는 2007~2008년 금융위기 때는 금융주 투자(페니 메이와 프레디 맥)에서 큰 실패를 하게 되는데요. 무려 투자자산의 46%를 잃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제나의 실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입니다.

 

제나의 분석상 결함은 대중 심리가 유동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조성하고, 예금 인출 사태와 금융 기관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진 것을 보지 못한 것이다. (2008년에 일어났던)모든 상황이 역사에 따른 논리, 즉 제나의 접근법상 너무나 정상적이었던 예측에 역행했다.

 

렐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시인&수필가)은 역사에서 배우는, 자칫 맹신에 빠질 수 있는 데 대해 경고합니다.

 

역사는 모두 주관적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역사는 없으며 전기(傳記)만 있을 뿐이다. 모든 사람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직접 보지 않은 것, 경험하지 않은 것은 알 수 없다.

-> 나심 탈렙의 시니컬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과연 과거에 그랬으므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에 의지하는 것이 가치투자자라면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경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적 추세에 의미가 있음을 암시하는 강력한 증거는 충분하죠. 이제 달라졌다는 말이 들릴 때마다 섣불리 투자에 나서서는 안 돼요. 사실이 아니니까요.

- 리처드 제나

 

비정상적인 현상을 연구하는 것이 정상적인 현상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William James /19세기 철학자

 

제나가 말하는 <내재 가치>

- 저자는 내재가치라고 이름 붙였지만, 투자 유망한 주식을 선정하는 방법을 뜻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재가치는 침체기 또는 유난히 경기가 좋을 때 벌어들인 수익이 아닌 꾸준히 유지되어 온 기초적인 수익 창출력을말한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세 가지를 고민한다.

1. 괜찮은 사업인가?

2. 현재의 문제들이 일시적인가? or 고질적인 병폐인가?

3. 합리적으로 판단할 때 수익이 과거 추세를 회복할 것 같은가?

 

인내심을 발휘하라 -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

가격이 바닥까지 떨어진 주식을 매수하는 것도 귀가 솔깃할 일이지만, 인내심을 발휘하여 주가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편이 나중에 가서는 더 득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주식은 회복기가 시작될 때까지 매수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낫다.

-> 가장 어려운 말입니다. (대개 실적 악화로 인해)어느 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라도 하면, 싸졌으니까 (지금 사지 않으면 금방 오를 것 같은 조급한 마음으로)급하게 매수하곤 하는데, 주가는 항상 그보다는 더 (많이)빠졌습니다.

 

왜 주가가 하락했는지 분석하라

주가가 왜 전처럼 하락했는지를 신중히 검토하라.

- 과거와 똑같은 이유로 주가가 떨어졌는가? 역사가 반복되는 중인가, 아니면 새 역사가 시작되는 중인가?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만 비로소 회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과거 실적은 판단 자료로만 삼아라

과거 실적은 주식 매수 여부를 판단할 때 당연히 고려해야 할 요소이나, 동시에 조사해볼 한 가지 기준 자료에 지나지 않는다. 이전 환경이 그대로 재현될 수 없다면 과거 실적 역시 재현되지 못할 것이다. 신기술 개발, 달라진 경쟁 구도, 새로운 규제 등 온갖 요소에 따라 환경이 변하므로 실적도 영향을 받아 달라질 수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여행으로

타인의 존재와 사유를 만나고 그와 친구가 되는 것이다.

- 헤르만 헤세 / 김언호, [세계서점기행] 인용문을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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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 - 억만장자 아버지가 들려주는 인생과 투자에 대한 조언
짐 로저스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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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 A Gift to My Children in 2009

지은이: 짐 로저스 Jim Rogers

옮긴이: 이은주

이레미디어 / 2020-05 / 221 / \15,500


딸 바보 짐 로저스가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 To My Beloved Daughter in 2007]에 이어 두 딸에게 당부하고 싶은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입니다. 61세에 첫 딸을 낳고 65세에 둘째 딸을 낳았으니 집착이 아닐까 싶은 이 분의 딸 사랑이 이해가 될 듯 합니다. 저도 첫째가 딸이라 공감도 가고 들려주었으면 하는 내용이 많아서 앞의 책을 아이에게 읽기를 권했듯이 이책도 추천하려고 합니다.

 

2018년쯤부턴가 일본을 망해가는 나라로 치부하고 우리나라, 그리고 한반도에 애정을 드러내기 시작한 그는 개정판 서문에서 지금이 한국인이 아이를 낳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그의 말이 듣기에 좋습니다.

 

한반도는 아이를 낳아 키우기 적합한 곳이다. 현재의 상황을 보건대 앞으로 10년에서 20년 후면 이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곳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데다 값싸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꽤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남한)은 사업적 역량과 자본력이 강하다.

남북한 인구를 합한 한반도의 인구는약 7,500만 명이다. 주요 경쟁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은 심각한 수준의 부채 증가와 인구 감소로 전반적인 쇠퇴기에 들어가는 마당에, 한국은 성장과 부흥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그러니 지금이야말로 아이를 갖기에 최적의 시기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책보다 2년 전에 출간했던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이 주로 투자에 대해 얘기했다면 이 책은 경험에서 나온 삶의 모든 지혜를 알려주고 싶어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미국의 미래와 아이들의 교육에 실망해서 싱가폴로 이주한 이유를 설명한 다음,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를 9가지 주제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교육전문가가 쓸법한 책을 투자전문가가 썼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투자자의 관점에서 귀담아 들을 얘기가 제법 있습니다.

 

1. 학창 시절

2.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

3. 성공적인 인생

4. 재능 발견하기

5. 여성의 힘

6. 마음에 관한 문제

7. 품위 있는 삶에 관해

8. 모험을 좇아서

9. 돈에 대한 이해

 

(주로 가족)사진이 많고 쉬운 내용이라 금방 읽힙니다. 밑줄 친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짐 로저스의 부정(父情)을 느껴봅니다. 문신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글은 그의 모험가 기질과 달리 굉장히 보수적인 성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공감했습니다.

 

시험 잘 보는 방법

1. 문제를 잘 읽고 그 뜻을 확실히 이해해라.

2. 자신이 생각한 답을 한 번 더 검토해라.

-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선생님이 알려줬다고 합니다. 우리가 배울 것은 초등학교에서 모두 배웠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주식투자에서도 명심해야 할 가르침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절대로 마음이 바뀌지 않는 그런 상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살다 보면 마음을 바꿔야 하는, 혹은 마음이 바뀌는 상황이 있다.

–> 문신할 때는 몰랐지만 언젠가 (결국)후회했을 때의 (문신을 지우는)대가는 육체적 고통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고통을받게 된다며

 

실패의 목적은 그 사람을 성공에 이르게 하려는 것이다.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은 실패에 굴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시도 자체를 해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나중에 바로 잡기보다는 처음부터 제대로 하는 편이 훨씬 쉽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에 제대로 하라.

-> 로저스가 평생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라면서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바보 같은 질문은 없으며 오히려 질문하지 않는 것이 바보 같은 짓이라면 말이죠.

 

혼자가 되면 삶을 되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생긴다. 큰 일을 도모하고 있거나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면 혼자가 되어보라. 해결책을 찾고 마음의 평온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 저는 은퇴한 다음 낮에는 오피스텔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은퇴 전부터 그런 저를 걱정하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떻게 혼자 지내려고 해? 누구 사무실 나눠 쓸 사람 구해보지?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 하면, 심심할 텐데? 하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짐 로저스는 고독의 가치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바로 그것이죠.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을 판단하려 하지 말고 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그러면 우리 모두의 삶이 더 나아진다는 사실을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그 사람의 말에 도무지 동의하지 못하겠더라도 절대 싸우려고 덤비지 마라. 될 수 있으면 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때는 그냥 너그럽게 봐 넘겨라.

-> 저에게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입니다. 로저스는 나이가 들수록 주의하라고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잘 안 되는 게 경청이죠. (상대를 의식하지도 않고)자기 말만 떠들어대는 것보다는 (진지하게)들으려는 자세를 갖출 수 있다면 실생활에서는 물론 최소 투자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텐데요.

 

(두 딸이)투자자가 된다면 알려주고 싶은 말

반드시 자신이 잘 아는 정보, 잘 아는 종목에 집중해라. 시중에 떠도는 최신 정보에 솔깃해하지 마라. 믿을 만한 정보를 얻겠다면서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뒤지거나 신문을 읽는 일 따위는 다 부질없는 짓이다. 누구나 최신 정보를 얻으려 하고, 또 다들 최신 정보라는 것을 한 보따리씩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보는 다 무시해라. 너희 스스로 확실히 아는 정보만을 바탕으로 투자해라.

 

성공적인 투자자는 떠도는 최신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 잘 아는 것에만 투자한다. 패션이나 자동차, 스포츠 혹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관심이 많아서 더 많이 알고 있는 분야를 투자처로 삼아라.

 

평생 투자 기회가 25회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투자해라. 그러면 기회가 좀 보인다는 이유로 여기 투자했다 다시 저기 투자했다 하면서 우왕좌왕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큰 성공을 거뒀을 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성공에 취해 이때부터 자신이 매우 똑똑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생기는 것까지는 좋은데 자신감이 지나쳐 자만에 이르고, 또 한 번의 성공을 장담하며 서둘러 행동하려 한다. 그러나 이렇게 서두를 때가 아니다. 이럴 때는 투자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흥분이 가라앉고 자만과 오만에 가득한 마음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라.

 

투자와 관련한 중요한 교훈은 손실을 내지 말라는 것이다. 손실을 내지 않고 투자에 성공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확실히 아는 것에만 투자하는 것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마감 시한과 상관없이 어떤 일이든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해두라는 것이다.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는데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바람에 일 전체가 엉망이 되기도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미루지 말고 할 수 있을 때 바로 해치워라.

-> 제가 정말 안 되는 일인데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 여유를 가지자며 즐겨 하는 말인데, 앞으로 이런 농담은 앞으로 숙향의 사전에서 삭제하기로^^

 

 

사족

 

1. 짐 로저스가 조지 소로스와 함께 만든(조지 소로스는 짐 로저서를 8명의 애널리스트 중의 한 명이라고 폄하했던 적이 있지만) 퀀텀펀드는 1970년부터 1980년까지 S&P 500지수가 47% 상승하는 동안 4,200%의 엄청난 수익률을 얻었습니다. 짐 로저스의 명성은 소로스와 함께 만들어낸 실적에서 나왔고 1994년은 오토바이 1999년은 벤츠를 타고 세계여행을 하면서 얻은 별명인 투자계의 인디아나 존스로 더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명성에 대해 의심 혹은 최소한 믿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가 많았습니다. (책에서 만났던)로저스가 불쾌할 만한 평가 3 건을 옮겨 봅니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 Soros on Soros in 1995]

우리 두 사람은 시장이 항상 그르다는 가정을 갖고 출발했습니다. 두사람의 가장 큰 견해 차이라면 짐 로저스는 시장의 통설이 틀린다고 생각하는 반면, 나는 우리 자신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의해 보면 월 스트리트 지혜는 상투적인 것입니다.

-> 짐 로저스와 조지 소로스의 차이를 말하고 있습니다. 둘이 동거할 때 굉장한 실적을 얻었지만 동거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고 자신이 잘못 판단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소로스는 어느 누구와도 비교 불가능한 큰 바위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이클 T. 카우프만, [소로스 Soros in 2002]

소로스의 책을 읽으면서 언급되었으면 하고 기대했던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소로스 보다 24년 전에 태어난, 같은 헝가리 출신의 유쾌한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인데, 뭔가 그와의 인연을 들을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전혀.. 소로스와 관련한 다른 4권의 책에서도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12년을 함께 하는 동안 최고의 실적을 일궈 낸 12년 연하인, 짐 로저스인데요. 전기로 만들어진 이 책에서는 비교적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소로스는 로저스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기 싫어한데다 로저스는 소로스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렙, [행운에 속지마라 Fooled by Randomness in 2004 & 2010]

기본적으로 트레이더인 나심 탈렙은 잃을 때 적게 잃고 벌 때 많이 버는 방법을 추구합니다. 그러면서 짐 로저스는 확률과 기댓값도 구분하지 못한다며 폄하하면서 조지 소로스의 파터너였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2. 딸들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를 모은 어쩌면 숭고한 이 책을 얘기하면서 굳이 로저스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나열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은 약점 혹은 한 때의 혹은 습관적인 실수는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초보 투자자에게 권하는 책 중에 존리가 쓴 2권의 책이 있습니다. 낭비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듯이 투자하라는 그의 지론은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데요. 그럼에도 존리가 많은 비난을 받는 것은 유명한 자산운용사의 대표이고 그 운용사에서 운용한 펀드에서 보여준 (부진한)실적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합리적인 주장조차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로저스의 위험한 여행 그리고 싱가폴 이주 이후 그의 행보에 대한 주로 투자실적에 대한 갖가지 의심에 대해 밝혀진 게 없다면 그리고 존리가 주장하는 코리아펀드 운용실적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들이 오랜 경험을 통해 제시한 이론 혹은 투자철학은 배워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3. 짐 로저스가 그의 두 딸을 위해 이 책보다 2년 전에 쓴 [딸에게 전하는 12가지부의 비법]에서 좋았던 글 몇을 옮깁니다.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 옳은 것인지를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가능한 많은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공부해서 너 자신을 깨우쳐야 한다. 그러기 전에 섣부른 행동을 해선 절대로 안 된다.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이해도 못하면서 배워 알려고도 하지 않는 일에 끊임없이 손들 대기 일쑤인데, 그러다 보니 소중한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셈이다.

 

누구든 네 아이디어를 비웃을 때 그것을 성공의 징표로 받아들여라.

 

남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드는 편견과 편협함이란 자기 자신의 발전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한다.

 

너는 절대로 오만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더 많이 배울수록, 너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더 잘 실감하게 될 것이다. 그걸 실감할 너는 오만해지는 일이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야.

 

아빠는 투자가로서 어느 분야가 약세인지를 늘 관심 있게 지켜본단다.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그 반대로 강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약세 분야는 거들떠보지도 않지. 사람들이 과열된 시장에 매달려 온통 난리고 다른 잠재적 투자 가치에는 전혀 무관심 할 때, 나에게는 그때가 호기인 셈이다.

 

내가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지금까지 강세 종목을 따라가기보단 항상 약세 시장에 관심을 두었다는 데 있다. 대부분 투자가들은 강세를 보이는 시장들에만 눈독을 들인다. 아직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는 무언가에 과감히 돈을 쏟아 부을 용기만 있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단다.

 

이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어떤 특정한 투자에 성공이 확실하게 보장된다면 세상에 그 기회를 거머쥐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니? 자고로 <확실성>이란 합리적인 정신을 가지고 무어든 자신의 결정에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 투자자에겐 이해하기가 어려운 하나의 용어일 뿐이란다.

 

실제로는 단순히 운이 좋아 이익을 남겼을 뿐인데 너 스스로 천재 투자가라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그 순간 너는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뒤로 물러나 앉아 있을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강세를 누리는 시장에서 어쩌다 성공적인 투자를 하게 되어 스스로의 재능에 대한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면, 그 순간 모든 걸 멈추고 더 이상의 투자를 하지 말라는 얘기다. 남들 모두와 하나 다를 것 없는 생각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므로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당장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무조건 멈춰라. 아무 일도 하지 마라. 그냥 뒤로 느긋이 기대앉아 너를 은연중에오염시키고 있는 군중 심리를 가라앉혀라.

 

언제나 침착한 마음가짐과 서늘한 합리성으로 현실을 직시해라. 그래서 미래의 잠재적인 성공 가능성이 완벽한 너의 것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저울질해라. 너의 사고와 추론들이 얼마나 타당한지 너 스스로 확신할 수 있을 때, 그때가 바로 행동에 돌입할 때다.

 

구체화되지 못한 바람만 가지고 행동을 해선 안 된다. 만약 네가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너 자신의 욕망이나 순박한 바람에 근거해서 문제를 바라본다면 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군중 심리에 휩쓸려버리고 말 거다. 똑같은 방식의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는 걸 보면 너는 그때야말로 수요와 공급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고려할 때임을 알아야 한다.

 

성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택해서 최선을 다해 몰두하는 것이란다.

 

이따금 나는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적은지를 보며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한테 거저 주어진 정보나 통념들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그것에 적응해 버리고 만다. 도대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밖에 못하는 이유가 무얼까? 그건 통념이건 다수의 의견이건 아무런 의문 없이 따르는 게 훨씬 쉽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는 것은 쉽고, 뭔가 다르게 사고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슷비슷하게 생각할 때도, 사물을 전혀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소수의 사람들은 늘 존재하는 법이란다. 그리고 종종 그 소수의 사람들 생각이 옳을 때가 많아.

 

무엇이든 <혁신적>이라든가 <전례가 없는> 등등의 표현을 두르고 나서면, 나는 곧 시장 과열을 예상하고 곧바로 내 자본을 거두어들인다. 역사적으로 말해서 완전히 새롭고 다른 사건이란 있을 수 없기에, 시장 과열 같은 반응은 집단 히스테리 증상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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