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배신 - 월가의 전설 켄 피셔가 폭로하는 주식시장의 거짓말
켄 피셔.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진원 옮김 / 길벗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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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배신 Debunkery in 2011

지은이: 켄 피셔 Ken Fisher, 라라 호프만스 Lara Hoffmans

옮긴이: 이진원

출판사: 길벗 / 2021-10 / 395 / \19,800


2011년에 출간된 이 책은 저자의 7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2013년에 출간된,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2013년 번역판*]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고 2012년에 출간된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2019년 번역판*]의 다른 버전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책은 [켄 피셔, 투자의 재구성]이란 제명으로 2011년 번역본으로 일독하기도 했습니다.

* 다른 책 2권은 앞서 독후감(2013, 2019)을 썼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제가 썼던 독후감을 보았더니, 내용이 중첩된다는 제 느낌이 맞더군요. 이 책은 구판을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고서 그냥 넘어간 것이 미안하기도 해서 간략하게나마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저자는 제목, Debunkery에 대해 진실을 파헤치거나 아니면 최소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흔하지만 널리 퍼져 있으며 해롭기도 한 시장의 거짓과 신화와 오해를 뒤집는다는 뜻으로 간단히 줄여서 말하면, '미신 타파'라고 합니다.


자신의 경험에 따르면, 성공 투자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다수가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를 피하는 것이라고 하는 켄 피셔는, 이 책에서 잘못된 통념과 미신을 타파함으로써 실수를 줄이고 성공 투자 확률을 올리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다양한 이슈와 통계 등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말합니다. 50개 주제에 대해 과거 통계 자료 등을 동원해서 설명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습니다. 제가 저자의 생각에 가장 공감이 컸던 내용은 낙관론자가 성공하고 장기적으로 주식투자는 안전하면서 수익률은 가장 높은 투자라는 주장입니다.


나는 시장을 비관적으로 볼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해서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투자에서 확실한 것은 없다. 확률만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역사는 비관적으로 보기보다 낙관적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장기적으로는 주식투자의 위험성은 낮았고 수익은 높았다.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했던 주식인데, 막상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물렸다고 표현하죠.-(비자발적)장기투자를 하겠다며 버티다, 손실이 커지면 결국 포기하고 마는데, 이에 대한 저자의 예리한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시장이 평온할 때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보고 단기적인 변동성을 무시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리고 그에 맞춘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냉철하다. 그러나 시장이 요동치면 더 강력한 본능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단기적인 고통의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행동을 당장 취하길 원한다. 설명 이러한 행동이 미래의 수익을 해치더라도 말이다.

이유는 뭘까? 미래의 수익이 가져다줄 기쁨보다 현재의 손실이 가져오는 고통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또한 하나의 대응이며, 그것이 최선의 대응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은퇴 자금 관리 방법에 대해서는, '자가 배당금 homegrown dividend'이라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구판에서도 관심 있게 읽었지만, 역시 이번에도 동의하기 어렵더군요. 저자는 배당주를 채권과 (거의)같은 개념으로 부정적으로 보던데, 배당주를 단순히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으로 너무 단순화했습니다.


사람들은 은퇴한 후에는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이자와 배당금을 받아 생활비로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부적절하게 자산을 배분하곤 한다.


역사에서 배우라는 저자의 생각 역시 매우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가능하면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역사는 여러분이 믿는 게 사실인지를 검증해주는 연구소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려고 하지 않거나 심지어 비웃는 수익 창출 패턴을 발견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역사적 전망은 증시가 사람들의 생각만큼 무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도와줄 수도 있다.


과거의 성과는 절대 미래의 성과를 알려주지 못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는 어떤 예상을 하는 게 더 합리적인지를 알려 줄 수 있다.

역사는 자산을 불리면서 이차적인 혜택으로 투자 원금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저처럼 전통적인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극단적으로 얘기하면)읽지 않아도 되는 책입니다. 하지만 책에서 다룬 50개 주제 모두가 항상 투자와 관련해서 (뉴스 등에서)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입장에서는)관심을 갖지 않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어떤 이슈가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한 대처법이 될 것인지-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라도-공부할 거리는 된다고 봅니다.


워런 버핏은 FRB의장이 자신의 귀에 대고서 다음 번 금리가 어떻게 정해질지 속삭이더라도 무시하겠다고 했듯이, 50개 주제는, 가치투자자라면 애써 무시해도 된다는 점은 분명히 밝혀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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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의 재발견 -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찾아낸 단 하나의 비즈니스 원칙
윌리엄 손다이크 지음, 이혜경 옮김 / 마인드빌딩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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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의 재발견 The Outsiders in 2012

지은이: 윌리엄 손다이크   William Thorndike, Jr.

- 8 Unconventional CEO’s and Their Radically Rational Blueprint for Success

옮긴이: 이혜경

출판사: 마인드빌딩 / 2019-03 / 307 / \18,000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경영자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기업을 경영함으로써 주주가치/주주이익 극대화라는 점에서 크게 성공한 경영자 8명에 대한 얘깁니다. 저자는 짐 콜린스가 위대한 11개 기업을 찾아내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들여 분석하고 정리했던 것과 같은 과정을 거쳐 주주들에게 가장 큰 이익을 안겨준 위대한 경영자 8인을 찾아냈습니다. 책에서 정리한 이들 뛰어난 CEO들이 경영했던 기간 동안의 주식수익률은 과연 엄청나더군요.


역발상투자자


이 책은 워런 버핏을 포함해서 같은 철학을 갖고서 꿋꿋이 실행했던 8명의 각기 다른 성공사례를 보여줍니다. 한 마디로 이들 8명은 역발상투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비싸게 사려고 할 때 팔고 남들이 싸게 팔려고 할 때 사주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올리는데 목적을 두고 있거든요.


이들은 역발상투자자라는 점 말고도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1. 세금을 감안해서 배당금 지급을 적게 하고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입니다.

- 헨리 싱글턴이 그 이유를 설명하네요.

배당금에는 2번 과세된다. 일단 기업 차원에서 세금이 부과되고, 다시 배당을 받은 개인 차원으로도 과세가 이뤄진다.”


2. 중요한 것은 기업의 성장이나 규모 확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당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 기업을 성장시켜서 수익을 늘리기보다는 투자(매수/매도)를 통해 수익을 올리면 되고 때로는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면 자사주를 매수해서라도 주당가치만 높이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3. 장기적인 기업가치는 연차보고서상 이익이 아니라 현금흐름이 결정한다.

4. 월스트리트나 언론 등 외부 조언을 피하고 독자적으로 판단한다.

5. 자본배분을 중요시하는 이들 CEO는 자신을 경영자보다는 투자자라고 생각했다.


주식가치 상승이 최고


서문에서 탁월한 경영자, CEO의 성과를 평가할 때 핵심은 절대 수익률이 아니라, 동종 업계 및 시장 전체와 비교한 상대 수익률이라고 하면서 CEO 능력은 다음 3가지만 알면 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시장과 동업계 다른 기업과 비교해서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가로 판단했습니다.


1. 경영자 재임기간에 주주들이 올린 연평균 주가수익률

2. 같은 기간 동종 업계 기업들의 주가수익률

3. S&P500으로 측정되는 주식시장 전체 수익률


투자의 본질은 손익계산서상의 이익보다는 현금흐름 증가


저자는 이들 경영자들이 주주이익이란 면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방법은 손익계산서상의 이익을 늘리는, 즉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현금흐름을 늘리는 방식으로 해냈다고 합니다. 오래 전부터 워런 버핏은 미래현금이 늘어나는 기업이 최고의 기업이라고 했던 것으로 들었지만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는데요.


이 책을 통해 이해한 것은 결국 보유 현금(때로는 차입금)을 활용해서 싼 기업을 매수한 다음 구조조정을 통해 가치를 불리거나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비싼 가격에 매도해서 현금을 확보하는 투자행위를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자사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면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도 합니다.


목표는 가장 긴 열차를 만드는 게 아니고, 최소한의 연료만으로 목적지에 가장 먼저 도달하는 것이죠. 기회가 오면 사업체를 매입했고, 그 업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다음, 경영 효율을 호전시킨 후 부채를 갚았습니다.

- 톰 머피/ 캐피털 시티스 CEO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증시에서 가능한 방법인가?


건전하게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해서 배당금과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투자인데, 저자가 말하는 최고의 투자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이런 기업과 경영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생경할 수도 있겠는데요.


얼핏 생각나는 것은 이런 활동을 활발하게 했던 두산 그룹인데, 그동안 진행된 상황은 굳이 제가 언급할 필요도 없겠죠. 개별 기업으로 배당금 지급을 최소화하면서 상장/비상장 주식 투자를 많이 하는 몇 개 기업이 있는데, 일반 주주들을 배려한 행위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유보된 현금을 위장 계열사나 대주주 지분이 많은 기업을 편법지원하는 데 사용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사주를 매수하거나 배당성향을 높게 가져가는 기업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기업으로 생각합니다.


마무리


대다수 기업 경영자들은 자본배분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들의 미숙함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CEO들은 대체로 마케팅, 제조, 엔지니어링, 관리, 때로는 사내 정치를 잘한 결과 CEO가 된다.

그런 사람들이 CEO 자리에 오르면 자본을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들이 한 번도 씨름해본 적 없는 중요한 업무인데다 금방 익숙해지지도 않는다. – 1987년 버크셔 연례보고서


자본배분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이 책에서 대부분의 CEO가 이 일을 제대로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데 대해 버핏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회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제안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 책은 기업에서 최고경영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게 만드는데요. 또한 탁월한 CEO 8명이 각각의 기업을 경영하면서 주주수익 극대화를 위해 어떤 식으로 자본배분을 하는지를 볼 수 있으므로 우리가 투자기업을 선정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래 전에, 짐 콜린스가 선정했던 11개의 위대한 기업은 몇 년이 지난 후 평범한 기업으로 전락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데이비드 드레먼이 지금은 평범해진 기업이 과거에는 최고의 기업이었던 적이 있었다며, ‘달의 뒷면이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게 했었는데요.


그레이엄이 호라우스의 시를 인용해서 평균회귀의 원리를 설명했듯이 어쩌면 지금 최고의 기업은 나중에 평범한 기업으로 바뀌고 지금 최악의 기업은 위대한 기업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최고의 CEO가 경영했던 기업들은 여전히 주주들에게 뛰어난 수익을 주고 있을까요? 우리나라 주식에만 투자하는 제가 그나마 따질 수 있는 기업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유일합니다.


4번째로 소개된 캐서린 그레이엄이 경영했고 버크셔가 많은 투자를 했던 워싱턴 포스트 2013아마존에 인수되면서 사라졌습니다. 버핏의 버크셔는 투자한지 30년만에 연평균 16.2% 수익을 얻었고요.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는 어떨까요? 1965년부터 2020년까지 56년 동안 연평균 24.4%(복리 20.0%) 수익률로 시장(S&P500 기준) 12.8%(복리 9.8%)를 이기고 있으므로 여전히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15(2006~2020) 동안 버크셔수익률은 연평균 11.1%로 시장(S&P500 기준) 11.4%에 비해 오히려 0.3% 뒤졌습니다. 더구나 버크셔는 배당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 수익률에서는 많이 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은 작년에 제가 정말 신뢰하는 분으로부터 선물 받았는데요. 매번 제 성향과 제가 처한 상황까지 고려한 듯, 안성맞춤이었는데, 이 책은 공감 범위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독후감 쓰기를 미뤄두었다, 1년 만에 재독했습니다.


현재 이해한 정도로 생각하기에, 저는 주식투자를 장기적으로 투자자산을 꾸준하게 늘려가는 것이라고 했을 때 저자의 생각과 다르지 않지만 뉘앙스의 차이는 있습니다.

저는 투자한 기업이 꾸준하게 성장하는, 굳이 비교한다면 버크셔가 몸집을 불려가는 것에 가까운 주식을 선호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싱글턴의 텔레다인이 자사주를 90%까지 공개매수하는 것처럼 분자(자산)를 늘릴 수 없다면 분모(자본금)를 줄여서라도 1주당 이익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분명히 다르죠?^^


앞서 우리나라 상황을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다음 3독 때는 틀림없이 다르게 읽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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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가치투자는 옳다
장 마리 에베이야르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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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는 옳다  Value Investing Makes Sense in 2016

- 부제: 장마리 에베이야르의 성공투자 이야기

지은이: 장마리 에베이야르(1940-01-23~ Jean-Marie Eveillard)

옮기이: 김상우

출판사: 부크온 / 2021-06 / 266 / \18,500


저자인 장마리 에베이야르는 커크 카잔지안이 가치투자의 대가들을 인터뷰해서 정리한 책, [가치투자를 말한다 VALUE Investing with the Masters in 2002]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투자와 관련된 다른 책에서도 가끔은 그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정작 정보를 얻기 어려운 인물이었는데요. 그래서 그가 자신의 삶과 투자 여정 그리고 투자 방법까지 정리한 이번 책이 저에게는 무척 반갑고 고마운 재회였습니다.


추천사를 쓴 제이슨 츠바이크는 에베이야르에 대해 그는 그가 옳다는 것을 시장이 증명해줄 때까지 고통 받을준비가 된 투자자라고 했는데, 과연 가치투자자의 바람직한 자세를 지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문에서 저자는 책을 쓰면서 두 가지 목표를 염두에 두었다고 고백하는데요. 가치투자에 대한 저의 생각과 똑같아서 마치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것 같은 기쁨을 느꼈습니다.


1. 가치투자는 타당한 투자법이며

2. 장기적으로 효과적이다.


저자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을 기준으로 자신의 투자관을 만들었기에 책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맘이 통하는 사람과 자리를 함께하면 시간이 후딱 가는 것처럼 말이죠. 그의 투자관이 만들어진 과정과 다양한 투자 사례를 보면서 책 분량이 좀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기도 했습니다.


좋았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해봅니다.


가치투자자의 고통

가치에 투자하는 장기투자자가 되기 위해 때로는 벤치마크에 뒤질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고통을 피하려 하기 때문에 이를 미리 받아들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바로 이 때문에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으로부터 배운 3가지

1. 미래는 불확실하다.

2.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안전마진과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3. 투자는 기업의 일부분을 소유하는 것이다.

- 종이 쪼가리를 매매하는 것이 아니다.


(해자를 가진)주식 매도 시기

한 기업이 복리수익을 내는 좋은 해자 기업이라고 (옳든 틀리든)확신한다면, 주가가 조금 혹은 다소 과대평가되었다고 해서 매도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주가가 크게 과대평가되었다면, 최소한 보유량의 일부는 매도해야 한다.


투자에서 실패하게 만드는 인간의 본성

인내하지 못하는 투자자에 대한 얘기는 숱하게 들었지만 26(1979~2004) 동안 4,400%, 연복리수익률 15.8%를 올린 저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IT버블이 벌어졌던 1998~2000년까지 상황에 대한 저자의 회고담은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저조한 실적이 1년간 계속되자 투자자들은 불편해했고, 2년간 지속되자 격분했으며, 3년이 지난 후에는 떠나버렸다.


3년 동안 투자금의 70%가 빠져나갔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아예 펀드를 청산할 수밖에 없었던 타이거 펀드의 로버트 줄리아니보다는 형편이 나았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가치투자자의 외로움

군중이 낭떠러지로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군중과 멀리 떨어져 있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가치투자자가 아닌 다른 대다수 투자자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군중 속에 있는 것이 더 따뜻하니까 말이다.


워런 버핏은 장기적으로 성공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높은 IQ가 아니라 기질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내가 보기에 이 말은, ‘적절하다고 생각될 때면 기꺼이 군중과 반대로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주회사 투자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지주회사에 투자함으로써 얻는 2가지 혜택

1.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빠르게 상승함으로써 할인율이 좁혀지거나 없어진다.

2. 지분이 투자된 계열사들의 가치 상승으로 순자산가치가 상승한다.


약세장에서는 계열 상장사들의 주가가 싸지면 지주사 주가의 할인 폭은 더 커지는 반면, 강세장에서는 계열사들의 주가가 올라도 덜 오른다. 따라서 지주사 투자로 이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은 계열사들의 주가가 싸졌는데 지주사 주가의 할인 폭은 더 확대되어 사실상 이중할인이 발생한 약세장에서 지주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 해외에서도 지주사 주식은 저평가되어 거래되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가장 저평가된 업종의 하나가 지주회사인데요. 저도 싸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주식이 있기 때문에, 저자의 설명이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항공사 투자 실패에서 배운 교훈

순자산가치를 추산한 후 이를 시장가와 비교해 투자할 때는 자산가치를 가능한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해당 기업의 부채가 많을 때는 특히 더 그렇다.

부채가 너무 많으면서도 경기를 타는 기업에 대한 투자는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현금비중

충분한 투자기회를 찾으면 현금이 거의 없게 되고, 적절한 투자기회를 찾지 못하면 현금이 쌓인다. 따라서 우리에게 현금은 투자하고 남은 돈이다.


저자의 가치투자 여정

1962,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은행에 증권애널리스트로 입사

1968, 뉴욕지점 부대표 비로소 벤저민 그레이엄이라는 존재를 알게 됨

1975, 파리로 복귀, 펀드를 운용했으나 투자위원회의 반대로 가치투자를 할 수 없었음

1978, 뉴욕지점으로 전직 – 1,500만 달러 펀드 운용

- 비로소 가치투자 방법으로 주식을 운용할 수 있었음

-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15년 동안은 시간을 낭비했다고 평가함

- 처음 5년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몰랐고, 다음 10년은 가치투자법을 알면서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

- 1993, 그레이엄 투자법에서 워런 버핏 투자법으로 이동

* 펀드 운용자산: 1987, 1억 달러 – 1993, 10억 달러 – 1997, 65억 달러 – 2000년까지 70% 축소 후 – 2015년 현재, 900억 달러


마무리

명백한 가치투자자인 장마리 에베이야르의 특이했던 점은 투자자산으로써 금에 대한 관점입니다. 제법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금 투자에 대해 설명하면서, 금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모두를 헤지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일정 비중(저자는 10%가 적정하다고 주장)을 금으로 채운다고 합니다. 저로서는 두고두고 곱씹어봐야 할 저자가 제게 던져준 화두입니다.


금은 극단적인 결과에 대한 보호수단을 제공해준다.

- 피터 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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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2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슈퍼개미의 왕초보 주식수업 - 주린이도 단숨에 고수로 만드는 주식투자의 기초, 개정판
이정윤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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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의 왕초보 주식수업 in 2021

지은이: 이정윤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21-05 / 449 / \18,500


한 가지 투자법보다는 가치, 가격, 정보 등 3가지 요소를 활용하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삼박자 투자법으로 유명한 이정윤 세무사가 초보 투자자를 위해 쓴 책입니다.


저자는 시작하는 글에서 이 책은 쉽게 썼기 때문에 왕초보 투자자도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투자경험이 10년 이상 되는 투자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투자경험이 제법 오래된 투자자로서 정말 도움이 되는지 눈을 부릅뜨고 읽었습니다^^


책은 주식투자를 위한 기초 지식, 정보 분석, 가격 분석, 가치 분석 등 4부로 구분한 다음 각각 8개의 장으로 나눠 설명합니다. 3가지 분석을 다룬 각각의 마지막 페이지는 성공투자 8법칙으로 마감함으로써 요약/정리를 했고요. 전작도 그랬지만 정말 ‘8’자를 좋아하는 저자인데, 정돈하려는 강박감이 있는 듯한 저자의 직업이 세무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는 제 맘대로 맘에 드는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해 봅니다.


1, 기초 지식


주식투자에 성공하면 누릴 수 있는 3가지 자유

1. 경제적 자유

2. 공간적 자유

3. 인간관계의 자유


매매 vs 투자

매매: 사고 팔아서 이익을 내겠다는 것이므로 가격의 변동을 이용해서 수익을 내는 전략 단기

투자: 가치 증가에 따른 가격의 상승을 이용해서 수익을 내는 전략 장기


비중 조절

경기변동을 확실히 읽어내서 상승장에만 투자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은 신의 영역이고 불가능에 가깝다면 적어도 상승장에서 투자비중을 높이고, 하락장에서 투자비중을 줄이려는 노력은 해야 합니다.

투자 주기

종목 선정: 80% - 매수 타이밍: 5% - 매도 타이밍 15%


매수 타이밍에 비해서 매도 타이밍은 조금 더 어렵고 조금 더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매수 전에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흔들림 없이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 매수 타이밍을 잡지만, 매수 후에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주가의 변동에 따라 마음이 불안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원칙을 어기고 뇌동매매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저도 제가 투자하는 방법으로 투자 주기를 추정해 본 적이 있습니다.

- 종목 선정: 20% - 매수 타이밍: 5% - 보유: 72.5% - 매도 타이밍 2.5%

-> 보유 기간 내내 소외감에 힘들어하는 저보다는 저자의 투자 주기가 훨씬 수월할 듯^^


성공 투자

재능 없이 1등은 힘들지만, 노력하면 상위권은 가능합니다. 주식투자에서 실패했다면 운이 나빠서도, 재능이 없어서도 아닌 노력을 안 해서입니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했다면 운이 좋았을 수도, 재능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노력은 반드시 했을 것입니다.

-> 100% 공감, 노력하면 성공투자는 물론 상위권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


2, 정보 분석


효율적시장가설은 어떤 투자자라도 정보를 기초로 한 거래에서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다고 합니다. 렌덤워크 이론은 주가는 술 취한 사람의 걸음걸이처럼 제멋대로 움직이므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공한 투자자들은 많습니다. 그들은 효율적시장 가설과 렌덤워크 이론이 현실적이지 않으며, 주식시장의 가격이 정보를 충분하고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믿은 것은 아닐까요?

따라서 정보에 의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정보란 무엇인지 공부해야 하는 것입니다.

-> 정보를 이용해서 투자수익률을 높인다는 말씀인데, 저자는 가능할지 몰라도 대부분의 투자자에게는 어려울 뿐 아니라 오히려 이용당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바로 아래 가치투자자들이 가치 분석을 하는 방법, 그게 낫다고 봅니다^^


가치투자자들이 가치 분석을 하는 이유는 현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종목을 찾아내는 것이고 재료 매매자들이 정보를 분석하는 이유는 미반영정보의 종목을 찾는 것이며, 차티스트들이 차트를 분석하는 이유는 차트가 매력적인 종목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3, 가격 분석


주식시장에서 돈 버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바보에게 주식을 파는 것입니다.

-> 차티스트의 투자법으로 정의했는데, 동의하지만 저는 전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주식이라면 장기적으로 우상향 하므로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주식투자이기 때문입니다.


4, 가치 분석


가치 평가의 기본 자료는 재무제표입니다. 공시된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분석함으로써 가격 대비 저평가되고 있는 종목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가치 있는 주식을 찾아 나가면서 같이 하는 주식투자를 하면 좋겠습니다.


단기적으로 가치와 가격은 같지 않습니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한 방향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단기 매매보다 중장기 투자에 가치 분석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과 가격의 잔파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종목을 찾아내는 것은 가치 분석으로 가능합니다.

-> 4부에서는 제가 동의할 수밖에 없는 말씀만 하시네요. 저자가 일러주는 3박자 투자가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마지막 4부에서 다루는, 같이 투자만 제대로 이해해서 실행하더라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무리


작년 10월에 저자가 쓴 다른 책, [삼박자 투자법]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한 가지 투자법보다는 기본적분석법(가치), 차트분석(가격), 테마/모멘텀분석(정보) 등 시장/주가를 움직이는 3가지 요소를 모두 활용해서 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주장을 피력했는데요.


저는 재무제표를 중시하는 기본적분석으로 산출한 기업가치와 주가를 비교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매수/매도 위치 파악을 위해 차트는 이용합니다. 하지만 뉴스/정보는 거의 참조하지 않는데요. 뉴스와 (특히)정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를 근거로 매수했다가는 (단기적으로)높은 가격에 매수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꽤 비판적으로 정리했지만 일독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경험이 적은 투자자에게는 주식시장 개론서로서 또한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등에 대한 상식을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작년 10월에 [삼박자 투자법]을 읽은 다음 간략하게 정리했던 글을 붙입니다.


삼박자 투자법 in 2020

지은이: 이정윤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20-10 / 393 / \18,500


세무사이면서 2017<샘표식품> 5% 지분공시로 슈퍼개미로 불리는 투자자가 자신의 경험과 함께 완성된 투자법에 대해 설명한 책입니다. 주식투자를 (적극)권하지만 가치투자로 시작했으면 하는 저로서는 추천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일독의 가치는 있습니다. 저자가 강조했듯이 최소 5년 이상의 배움과 경험이 더해졌을 때 가능한 투자법이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투자 경험이 적은 투자자는 당장 저자가 피력하는 투자법을 배워서 실행하려고 하기 보다는 저자의 경험을 보면서 투자자의 올바른 마음가짐과 실력을 늘리는 방법을 배우는 한편 투자자로서의 미래를 계획하는 데 활용했으면 합니다.


책에서 따로 옮겨두고 싶었던 문장 몇 개를 옮깁니다.


삼박자 투자법

- 하나의 투자법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셋 다 활용하면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말씀인데..

- 저자가 말하는 삼박자 분석법은 가치, 가격, 정보, 3가지 측면에서 종목을 분석해서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는 최고의 종목을 찾는 방법입니다. 최소 5년 이상 치열한 공부와 경험을 더한 다음 가능한 투자법이라고 했고요.

- 가치: 재무제표 분석 -> 기본적분석

- 가격: 차트 분석

- 정보: 재료 분석


분산투자

-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전략

- 주식투자자는 수익률 극대화와 위험 극소화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줄다리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유일한 해답은 분산투자다.


회계학적으로 구분한 3가지 이익

1. 매출총이익(매출액 - 매출원가): 매출이라는 본래의 영업활동에 가장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은 이익개념

2. 영업이익(매출총이익 - 판매관리비): 영업활동을 중심으로 한 이익이므로 미래의 예측가능성과 지속성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투자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음

3. 당기순이익(영업이익 - 특별손익 - 법인세): 법적으로 배당가능이익이며 잉여금으로 누적되는 이익이지만 주가평가에서는 영업이익에 비해 가치가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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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 15주년 특별판
조엘 그린블라트 지음, 안진환 옮김, 이상건 감수 / 알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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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책 Little Book that Still Beats the Market in 2006

지은이: 조엘 그린블라트 Joel Greenblart

옮긴이: 안진환

출판사: 시공사 / 2012-01 / 209 / \13,000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 두 가지 수치로 기업의 순위를 매긴 다음 가장 낮은 순위에 들어가는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시장 평균의 몇 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책 제목 그대로 시장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작은 책인데요.


이 투자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자신의 어린 아이들(2, 초등 6학년)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책을 썼다고 하는데, 과연 그렇게 읽혀집니다.


2006년에 처음 읽은 후 이번이 5독째인데, 다른 많은 책에서도 인용될 정도로 인정받았고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에게는 필독서라고 할 수 있는데 왜 독후감을 쓰지 않았을까 자문하게 됐는데요. 책 거의 끝 부분에서, 저자가 쉬운 방법이라고 제시했던, 두 가지 투자지표에 대해 제가 (쉽다는 점에서)동의하지 못했던 게 이유였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단순한 두 가지 투자지표, 즉 매우 단순한 방법으로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기에, 간략하게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영리한 투자의 비결은 무엇인가?

우량한 기업의 주식을 매력적인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이다. 매우 간단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불행히도 <우량한 기업>이나 <매력적인 가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 한국어판 서문

-> 두 가지, 우량한 기업과 매력적인 가격을 더해서 가장 낮은 순위 주식 20~30개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매년 리벨런싱하는 방법으로 운용하면 시장을 몇 배 이길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마법공식입니다.


(2006년 당시)25년 이상 전문투자자로 활동했고 9년 동안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통해 확신하는 2가지

1. 당신이 정말 <주식시장을 이기고> 싶다면, 대부분의 전문가와 학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그렇다면 오직 한 가지 실질적인 대안이 남는데, 그것은 바로 당신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 서문

-> 그레이엄이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로 올바르게 생각해야 하고 독자적으로 생각하라고 했던 가르침이 떠오릅니다.


안전마진(margin of safety) 투자

- 그레이엄이 말했던, 주식이 실제 가치보다 크게 낮은 가격으로 거래될 때에만 매수하는 행태.


당신이 GM 같은 회사의 주식 가격을 처음에 너무 높게 계산하거나 당신이 주식을 매수한 후에 이 자동차 회사의 경영이 급작스럽게 악화되더라도, 처음 매수가의 안전마진이 당신의 투자 손실을 막아줄 것이다.


그레이엄의 마법공식

저자는 그레이엄의 순청산가치를 충족하는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을 그레이엄의 마법공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레이엄은 30년 이상 이 공식을 성공적으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그런 주식이 거의 없어서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그레이엄 투자법의 장점을 설명합니다.

-> 제가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염두에 두고 있는 것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그레이엄은 자신의 공식을 이용한 구매는 염가의 주식, Mr. Market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사실상 거저 주려고 해서 생기는 염가의 주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레이엄은 투자자가 이러한 한 무리의 싼 주식을 구매하면 그중에 나쁜 매수가 몇 개 있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또 회사 각각의 주식에 대한 복잡한 분석을 하지 않고서도 안전하게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 제가 하고 있듯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이런 주식이 널려있습니다.


마법공식

상장 주식을 높은 자본수익률(ROE)과 높은 이익수익률(PER)을 더해 순위를 매긴 다음 낮은 순위 30개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매년 한 번 리벨런싱

* 자본수익률(ROE): 수익을 창출한 자산을 구매하기 위해 기업이 지불한 금액에 비해 많이 버는 기업

–> <순이익/자기자본>이 아닙니다.

* 이익수익률(PER):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가격에 비해서 많이 버는 기업

–> <시가총액/순이익>이 아닙니다.


글을 시작하면서 마법공식을 구성하는 두 가지 지표 산출이 쉽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했던 이유인데요. 순전히 제 생각이지만, ROE + PER을 더해서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저자가 사용한다는 EBIT, EV 등을 대체해도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ROE, PER로 표시했고요.


이렇게 17(1988~2004)을 투자했을 때 연 평균 30.8% 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 같은 기간 시장 수익률은 12.3%


마법공식의 성격

1. 장기적으로 평가할 때 매우 성공적으로 보인다.

2. 종종 몇 년 연속으로 저조할 때도 있다.

3.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몇 년 연속으로 성공적이지 못한 전략은 고수하지 않는다.

4. 마법공식이 당신을 위해 작용하도록 하려면, 당신은 공식이 성공할 것임을 믿어야만 하고 투자기간을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 반복해서 설명하고 정리하고 있는데, 믿어야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다행히 어떤 기간으로 보더라도 17년 중 3년 내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냈다고 합니다.

-> 저자의 두 가지 지표와는 많이 다르지만, 세 가지(PER + PBR + PDR) 지표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운용하는 제 경험에서 보더라도 시장에 많이 뒤진 해가 있더라도 2년 내 이를 극복하고 시장을 이겼을 뿐 아니라 플러스 수익률을 냈습니다. 저자의 주장처럼 어느 나라든 통하는 투자법입니다.


Mr. Market은 단기적으로는 감정에 따라 주가를 매길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치에 비해 싼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마법공식의 기본 원리입니다. 이 방식은 현재 시장에서 잘못 매겨진 가격을 언젠가 적정 가격을 매겨줄 것이라는 가정/믿음이 있어야 하는데요. 저자는 2~3년만 기다리면 헐값으로 매수한 주식에 대해 Mr. Market이 적정가로 보답해 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요.


1. 투자 분야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고 많다. 만약 Mr. Market이 제공한 가격이 진정으로 헐값이라면, 이 똑똑한 사람들 중 일부가 결국 염가의 기회를 알아차리고 주식을 산다. 그러면 가격은 적정가 가까이로 상승하게 된다.

2. 자사 주식이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면, 그 기업 경영진은 자사 자본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좋은 투자라고 판단하고 자사 주식의 일부를 되살 수 있다.

3. 염가의 기회가 오래 지속되면 다른 회사 또는 대형 투자회사가 발행 주식을 모두 매수해 기업 전체를 사려고 마음먹을 수 있다. 때로는 회사 전체를 살 사람이 나타날 가능성만으로도 주가는 적정가 쪽으로 상승한다.


주식투자자의 기본 마음 가짐 혹은 주식투자자가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자세

- 숙향이 지향하는 바와 얼추 일치합니다. 그래서 제가 쓴 책에서도 그대로 인용했고요^^


1. 당신은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얼마간의 돈을 가지고 있다. 이 경우 장기란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앞으로 적어도 3~5년 정도, 아니면 더 오랫동안 이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2. 당신은 투자에서 가능한 한 많이 벌고 싶지만, 그렇다고 불합리하게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는 않다.

3. 당신은 장기적으로 볼 때 높은 투자 수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주식시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래서 주식시장에 대부분의 돈을 투자하려고 한다.


저자는 시장을 능가하는 간단한 투자법은 꽤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져 있었고 수많은 연구에서 가치지향(value-oriented) 전략들이 장기적인 투자에서 시장을 이긴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고 합니다. 바로 저PBR, PER, PCR(현금흐름비율), PSR, PDR까지 말이죠.

-> 데이비드 드레먼 등이 과거 통계를 이용해서 증명해 보였습니다.


마무리

이 책이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자신의 어린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 원리를 쉽게 설명한 다음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간단한 투자 지표 2개로 시장을 이기는 투자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있습니다. 투자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상식적으로 이해되는 단순한 투자법을 믿고 인내심을 갖고서 지켜나가는 데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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