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자의 탄생 -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 대가 17인의 삶과 투자 전략
로널드 챈 지음, 김인정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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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자의 탄생 The Value Investors in 2021

- 부제: Lessons from the World’s Top Fund Managers

- 지은이: 로널드 챈 Ronald W. Chan

- 옮긴이: 김인정

- 에프엔미디어 / 2022-06 / 363 / \18,000


- 2012년에 출간했던 책의 개정판

- 가치투자자 17명과의 인터뷰 정리

- 간략하게나마 대가들의 역사를 볼 수 있음

- 추천사를 쓴 브루스 그린왈드의 유사한 형태의 저서, [가치투자 Value Investing in 2001]도 훌륭한 책이지만 이 책은 그에 못지 않음


저자인 로널드 챈의 아버지는 성공한 창업 전문가로 아버지의 조언(*)은 그를 자산 운용업으로 이끌었다고 합니다.


* 아버지의 조언

노동력, 임대료, 재고 부담이 큰 일을 피하라.

- 모든 노동 집약적 사업은 결국 인간 정치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력이 필요한 사업을 찾아야 한다.

- 홍콩 같은 국제도시는 이윤과 수익을 잠식하는 높은 임대료로 악명이 높은 만큼 일류 입지가 필요한 사업은 피해야 한다.

- 재고는 대부분 인력과 공간을 필요로 하니까 사서 고생할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챈은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이 설파한 가치투자의 교리를 따랐고 2002년 지금의차트웰 캐피털설립한 다음 최고투자책임자로 근무 중입니다.


챈은 대출 비용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실현한다면 재정 문제에 정통하게 되고 재정적 독립을 이룰 것이라고 하면서 가치투자의 유형은 단 한 가지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성공적인 투자에 이르는 길 역시 하나가 아니라고 합니다. 특색 있는 17명의 뛰어난 투자자를 소개하는 이 책을 쓴 이유겠지요.


저는 투자에 관한 책은 제법 읽었다고 자부하는 편인데도 유럽에서 활동하는 몇 분과 아시아의 5분까지 난생 처음 만나는 투자자들이 다수입니다. 이들 뛰어난 투자자들의 얘기도 흥미진진했지만 저는 저의 롤모델 어빙 칸과 월터 슐로스에 대한 얘기는 감동이었습니다.


책 읽으면서 밑줄 친 글이 정말 많았는데요. 늘 그랬듯이, 그 중에서 두고두고 반복해서 읽고 싶은 글을 옮겨두는 것으로 (일단)좋았던 책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1. 하워드 막스 (1946~)


바닥 확인 - 마켓타이밍

- 무엇을 사는지가 아니라 얼마에 사는지가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최저점을 기다려 매수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1. 어디가 바닥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바닥은 지난 다음에야 알 수 있다.

2. 대개 시장이 미끄러져 내리면서 매도자가 기권을 선언하고, '떨어지는 칼은 잡지 않는' 사람이 옆에서 방관할 때가 원하는 것을 다량으로 살 수 있는 기회이다.

3. 시장이 미끄러지다가 바닥에 닿으면, 바닥의 정의상 매도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된다. 이어지는 상승기에서 우위에 있는 사람은 미리 매수한 사람이다.


회의적인 태도

회의와 비관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회의적인 태도는 낙관론이 과도할 때 비관론을 불러냅니다. 반대로 비관론이 과도할 때는 낙관론을 불러냅니다.


2. 월터 슐로스 (1916~2012)


네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한 모든 악재는 호재란다.

- 대공황 시절을 힘들게 보낸 아버지의 조언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 분석강의를 수강한 슐로스(1938~1940)

벤의 강의는 단순하고 직설적이며 탁월했습니다. 대공황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은 벤의 투자전략은 운전자본 미만에 거래되어 가격에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주식을 찾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그 발상에 깊이 공감했고 벤의 투자철학에 반했습니다.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단지 투자 비법을 얻기 위해 그의 수업을 들었고 그 아이디어를 이용해 돈을 벌었지만, 벤은 돈을 버는 것보다 학문적 활동에 열중했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레이엄 회사에서의 업무

1946년부터 1955년까지 그레이엄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슐로스의 주된 업무는 운전자본 미만에 거래되는 이른바넷넷(net-nets)(*) 주식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 넷넷 가치: 순유동자산(현금성자산부채) 가치 / 총 발행주식


1930~40년대에는 넷넷 주식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운전자본의 2/3 수준에 거래되는 주식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주가가 주당 운전자본 수준에 도달하면 50% 수익을 올리게 되니까요. 1950년대에는 이런 주식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찾아야 했습니다.


투자회사 설립 - 폐업

1955년 그레이엄이 은퇴한 다음 슐로스는 19명의 자금을 조달 받아월터 슐로스 앤드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합니다.

업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 30분까지였다. 주가를 추적할 수 있는 티커 테이프도 갖추지 않았고, 주로 일간지를 보고 시세를 참고했다.

-> 워런 버핏이 워커홀릭이라고 보면 슐로스는 그의 스승인 그레이엄처럼 주식투자에 자신의 모든 시간을 투자에 할애하지 않았습니다. 주식투자는 돈 걱정 없이 살기 위한 수단이지 삶의 목적은 아니거든요.


2001 1960년대 후반 합류한 아들이, ‘아버지, 싼 주식이 더는 보이지 않아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이제 문을 닫자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투자조합을 청산하고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줬습니다.

-> 싼 주식을 찾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다고 판단한 슐로스는 폐업합니다. 멋쟁이^^


매수 방법

주식이 싸면 저는 매수를 시작합니다. 손절 주문을 걸어본 적이 없습니다. 애초에 마음에 든 주식이라면 가격이 내려갈수록 더 좋은 일이니까요. 가격이 오른 주식을 사기는 아무래도 어렵더군요.

우리는 장부가치 미만에 팔리는 주식을 찾았습니다. 실적이 아니라 자산을 할인된 가격에 사려는 것이었죠. 실적은 쉽게 달라질 수 있지만 자산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은 한동안 효과가 있었습니다.


투자법 - 분산 투자

저는 항상 50~100개 종목을 보유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특정한 주식이 저를 배반했을 때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겁니다. 심리적으로 저는 버핏과 다르게 만들어진 사람입니다. 버핏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그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버핏이 훌륭한 분석가일 뿐만 아니라 사람과 회사를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제 한계를 알기 때문에 제게 맞는 가장 편한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3. 어빙 칸 (1905~2015)

- 순탄한 투자를 했음


- 1928 '시티 칼리지 오브 뉴욕 대' 2년 만에 중퇴하고 월스트리트에 있는 '함메르슐락 보르흐'라는 증권사 취직했고 1978년 창업할 때까지 여러 증권사에서 경력을 쌓았음

- 1978년 두 아들 앨런, 토머스와 함께 투자운용 및 자문사인 칸 브러더스 그룹 설립


1920년대 후반에 벤저민 그레이엄이 강의한 증권 분석 수업의 초창기 수강생이었고 1931년에는 그 수업의 조교가 됩니다. 1956년 그레이엄이 은퇴할 때까지 25년 동안 긴밀하게 협력하는 등 그레이엄과 밀접한 관계였지만 독자적으로 대단히 성공적인 투자 경력을 쌓았다고 합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 분석강의를 수강한 어빙 칸

1, 2시간 야간 수업이었습니다. 벤은 인기 있는 주식과 인기 없는 주식의 실제 사례로 증권 분석을 설명했습니다. 벤에게 투자 아이디어를 얻고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지자 해마다 수강생이 늘었습니다.

그레이엄은 최신 사례를 들어 증권 분석의 장점을 설명했는데 소크라테스식 접근법이 유효하다고 믿었기에 철저한 토론과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레이엄의 수업에서 미래의 아내가 될 루스를 만난 칸은 1931년 결혼했고 새로운 부업을 찾던 중 그레이엄의 조교였던 리오 스턴이 일을 그만두면서 그레이엄의 조교가 됩니다. 1956년 그레이엄이 은퇴할 때까지 그 밑에서 일했습니다.


조교로서 칸의 임무는 수업 시간의 토론을 위해 통계 분석 자료를 준비하고 학생이 제출한 사례 연구와 시험지를 채점하는 것이었는데 수업은 주식시장이 끝나고 한 시간 뒤인 오후 4시에 시작했다고 합니다.

칸은 벤과 함께 월스트리트에서 컬럼비아대학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네요. 행운의 사나이, 어빙 칸^^

칸이 준비한 통계 분석과 비교 분석 자료는 1934년 출간된 [증권 분석]에 사례로 쓰였다고 합니다.


공매도 - 첫 트레이딩

1926년 플로리다 부동산 거품 붕괴를 보면서 시장의 모든 광풍은 결국 냉엄한 현실에 직면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929년 주가가 극도로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기업 가치를 숫자로 매기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칸은 숏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의 순환주기와 금융 역사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주가 변동성이 특별히 큰 산업이 있고 구리도 그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 칸은 주식 목록에서 마그마 코퍼라는 구리 회사를 공매도하기로 했습니다. 돈이 없었던 칸은 변호사인 매형에게 부탁해서 증권 거래 계좌를 열었습니다.


여름에 50달러로 마그마 코퍼를 공매도했습니다. 매형은 시장이 상승하고 있으니 얼마 못 가서 돈을 전부 잃을 거라며 걱정했지만 칸은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고 1929 10월 주식시장이 붕괴되었을 때 50달러는 100달러가 되었다고 합니다. 칸의 생애 첫 트레이딩은 공매도!


대공황 시기의 가치주 투자

대공황은 모든 배를 침몰시키는 거대한 폭풍 같았지만 올바른 접근법을 알고 어느 곳을 보아야 하는지 알았더라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재무 상태가 건전하고 가진 건 현금뿐인 회사가 많았기 때문에 쉽게 가치주를 찾을 수 있었고 제대로 된 투자 모델만 있으면 충분했습니다.


칸은 증권사에서 광산 업종을 담당했는데 그레이엄의 제자이자 펀더멘털 분석의 강력한 옹호자라는 명성이 성공한 사업가와 부유한 고객을 끌어 모았는데, 저평가된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에게 추천하면서 상당한 수수료 수입을 올렸습니다.

수입이 늘어난 칸은 자신의 자산을 직접 운용하기 시작했고, 그레이엄이 경영하는 투자회사 '그레이엄-뉴먼'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투자할 종목은 늘 있다

- 슐로스와 달리 칸은 그레이엄의 투자법으로 투자할만한 종목이 줄어들자 은퇴하는 대신 싼 종목을 찾아 나서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이제 넷넷 주식이 흔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크게 불평할 일은 아닙니다. 옛날에는 투자할 종목 자체가 많지 않았으니까요. 지금은 수많은 나라에 수많은 기업이 있어서 투자 기회를 찾기가 수월합니다. 게다가 인터넷 덕분에 이용 가능한 정보도 더 많아졌죠.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없다고 불평한다면 열심히 찾지 않았거나 폭넓게 자료를 읽지 않았다는 뜻이죠.


투자 철학

진정한 투자자는 결코 비관하지 않습니다. 시장이 하락할 때야말로 싸게 살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광범위한 주제에 관한 독서의 가치를 믿습니다.

성공적인 투자에는 인내심, 규율, 회의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1. 저평가된 투자 대상은 대개 처음에는 시장에서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2. 현명한 투자자라면 투자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자신이 해야 할 힘든 과제를 수행하고 숫자를 검토하는 자기 규율이 있어야 한다. 규율은 독립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3. 회의적인 시각도 도움이 된다. 재무제표의 숫자는 기업의 경영진이 보고한 것이다. 투자자는 언제나 주의가 필요하다. 반드시 숫자 너머를 보고 그 재무제표에 관여한 임원의 자질을 파악해야 한다.


4. 토머스 그레이엄 칸: 어빙 칸의 3(1942~)


변형된 그레이엄식 투자 - 자산가치 중시, 추락 천사

그레이엄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가격과 가치의 괴리를 봅니다. 하지만 가치에 대한 정의와 가치를 실현시키는 촉매에 대한 기대는 그와 똑같지 않습니다.

우리가 계산한 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편안한 안전마진을 제공하는 종목이 있다면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컨설턴트가 제시하는 대형주, 소형주, 신흥 시장 같은 투자 범주가 아니라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강력한 투자 대상입니다.

우리는 절대 가치를 봅니다. 상대 가치는 결코 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하게 동종 회사가 PER 30배에 거래된다고 해서 PER 20배인 회사가 저평가되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재무상태표, 이익, 현금흐름, 사업 분석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우리가 계산한 적정 조정 장부가치보다 할인되어 거래되거나, 정상치에 가까운 이익 기준 보수적으로 산출한 주가배수 미만에 거래될 경우에 한해서만 그 기업이 저평가 상태라고 봅니다.

기업의 건전성은 현재의 좋은 실적보다 훨씬 더 큰 안전마진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현재 실적은 좋지만 부채가 많은 기업이 아니라 탄탄한 재무상태표, 강력한 운전자본, 낮은 부채 비율을 갖춘 기업에 투자할 것입니다.

사실 단기 실적이 약세거나 심지어 이익을 내지 못했더라도 양호한 건정성을 유지하는 기업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기업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업을 '추락 천사'라고 부릅니다. 대개 시장 지위와 재무상태는 양호하지만 일시적으로 문제를 겪고 있죠. 우리의 리서치 결과가 '이들은 문제 해결과 실적 개선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준다면 결국 주가도 다시 상승할 겁니다.


투자, 평생 직업

투자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정년이 없다는 겁니다. 나이가 들수록 더 현명해지죠. 주식시장 최고와 최악의 시절은 모두 겪은 아버지는 위기와 광란의 상황에서 침착함을 잃지 말라고 가르쳐줬습니다.


5. 윌리엄 브라운 (1944~)


귀는 열고 입은 닫고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투자 천재와 간접적인 관계를 가진 브라운은 그 좋은 기회들을 놓치지 않았다. 아버지가 평생 강조한, '말을 많이 해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라는 조언 덕분이었다.


진정한 가치

가치'라고 하면 쓰레기통을 뒤져서 값이 나가는 쓰레기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짜로 구해서 1달러에 팔 수 있다면 종은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식이죠.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제대로 된 인식은 아닙니다.

진정한 가치는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좋은 기업을 사는 데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안정적인 기업을 찾고 반드시 그 기업의 가치보다 낮은 가격을 지불합니다. 체계적인 방식으로 이런 기업을 찾아서 정성적으로 접근하고 평가합니다.


6. 장마리 에베이야르 (1940~)


가치투자자 = 장기투자자

가치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장기 투자자가 된다는 뜻입니다. 장기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성과가 동료나 벤치마크 지수에 비해 단기적으로 뒤쳐지는 것을 감수합니다. 그렇게 뒤쳐졌을 때 심리적, 재정적 고통이 따르는 것도 미리 감수합니다. 보상은 때가 되면 주어질 것이며 즉각적인 만족은 없다는 사실을 감수하는 것이죠.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겸손해야 합니다.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극도로 신중하게 투자 대상에 안전마진을 부여하고 그 결과 과도한 값을 지불하지 않게 됩니다. 그레이엄이 말했듯이 '시장은 단기적으로 투표기, 장기적으로 저울'이기 때문에, 시합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가치 함정

트레이더와 투기 거래자가 가치 함정에 빠졌다는 표현을 하는 것은 그들의 보유 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입니다. 주식의 내재가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가격이 하락해도 여전히 가치주입니다. 보유 기간과 주가가 회복하는 시간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함정에 빠졌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제대로 분석하고 인내심을 발휘한다면 시장은 결국 그 주식의 가치를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7번째 인물부터는 대머리 독수리라는 별칭을 가진 마크 모비우스를 제외하면 이름조차 처음 듣는 인물들이지만 그들의 투자에 대한 얘기들은 모두 귀담아들을만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투자에 관한 책은 일반적인 독후감처럼 대강의 줄거리를 정리하고 요점 혹은 배울 점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좋은 책 한 권을 읽었다는 자국을 남기기 위해 독후감 같지 않은 독후감을 써보았습니다.


마무리

인쇄 전 원고를 받아서 읽고 추천사를 쓰는 영광을 누렸던 책입니다. 다음은 일독 후 제 생각을 정리해서 출판사에 보냈던 추천사인데요. 이 책에 대한 제 생각이 잘 드러나 있고 마무리 글로도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컬럼비아 대학에서증권 분석을 강의할 때 조교였고 109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현역으로 일했던 저의 롤모델, 어빙 칸을 여러분과 같이 만날 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버핏이 인정한 월터 슐로스를 비롯해서 숨어있던 가치투자자 17명의 투자철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트레이딩 분야에 [시장의 마법사]가 있다면 이 책은가치투자의 마법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들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족: 출간된 책을 다시 읽으면서 새삼 느꼈던 것은 역시 저는 종이 책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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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슨 - 주식시장의 전설 존 템플턴, 피터 린치, 워런 버핏의 투자 클래식
스콧 A. 채프먼 지음, 이진원 옮김 / 길벗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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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슨 Empower Your Investing in 2019

지은이: 스콧 A. 체크먼 Scott A. Chapman, CFA

옮긴이: 이진원

출판사: 길벗 / 539 / 2022-06 / 25,000


원서 제목은 [투자 역량 강화] 정도로 번역되는데 번역본 제목이 왜 [더 레슨]일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고난 다음 이런 제목을 선정한 출판사의 지혜로운 결정에 탄복했습니다. 3인의 대가로부터 제대로 교육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1993년 저자는 증권분석가로 일하던 직장에서 최악의 실적을 내고 있던 펀드를 맡아서 운용하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펀드를 운용하는 일은 흥분될 정도로 좋았고 회계학 전공에 MBA, 그리고 CFA 자격증까지 갖추었으므로 투자에 대한 공부는 충분했으나 운용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주저하게 됩니다.


최고책임자는 그가 할 수 있다며 격려해주었고 이에 고무된 저자는 이미 성공한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방법으로 운용 실력을 쌓기로 합니다. 그렇게 찾은 성공한 사람들이 바로, 존 템플턴, 피터 린치, 워런 버핏, 세 명의 거장이었습니다.


아직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을 때였으므로 저자는 책, 신문 등 인쇄본을 이용해서 세 거장의 투자 사례, 인터뷰 기사 등을 찾아내어 정리합니다. 그리고 뛰어난 농구 감독 존 우든이 만든 성공 피라미드를 모방한 성장 피라미드를 만들어 자신만의 투자철학으로 삼게 됩니다.

* 대가 3인에 관한 책은 적잖이 읽었음에도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저자가 얼마나 철저하게 조사했을지 감탄하는 한편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저자가 맡았을 때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로부터 최저 등급을 받았던 펀드는 운용한지 4년만에 최고 등급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성공한 투자자가 쓴 책인데도 자신만의 투자 방식을 제시하지 않았고 세 거장의 투자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해서 정리한 다음 마지막에 가서 자신의 투자 원칙 7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 투자 거장의 투자 원칙으로 만든 성장 피라미드’> 하고 말이죠.


시작하면서 이 책은 [더 레슨]이란 제목이 딱 어울린다고 했는데, 과연 저자가 정리해준 3 거장의 가르침을 완전 이해될 때까지 밑줄 치면서 반복해서 읽어야 할 교과서와 같은 책입니다. 그래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두고두고 읽고 싶은 글을 옮기는 것으로 독후감을 대신하려고 합니다.


1. 존 템플턴: 1912-11-29 ~ 2008-07-08

- 1954 660만 달러로 성장형 펀드를 시작했는데 3년 동안 시장에 뒤졌고 15년 후인 1969년 펀드 자산은 겨우 700만 달러 1974년까지 1,30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 잭 갤브레이스가 마케팅을 해주면서 펀드 자산은 급격하게 늘어나 1980, 4.2억 달러. 1986, 24억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 38(1954~1992) 동안 연평균 수익률은 14.5%(S&P500: 10.9%)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174만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 S&P500지수 기준으로는 53만 달러에 그쳤음

- 10년은 연평균 9.5%(S&P500 12.8%)로 시장보다 못난 수익률을 올렸다고 하는데, 유지했다는 것도 그렇고 끝내 성공한 템플턴의 의지가 놀랍습니다. * 대기만성형^^


템플턴 하면 떠 올리게 되는, 가장 유명한 일화

1939 9, 미국이 전쟁을 막 시작한 유럽 동맹국들을 도울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미국이 참전하면 대공황의 여파로 고통받던 많은 기업들이 부활하리라고 판단합니다.

전 직장 상사였던 딕 플랫으로부터 1만 달러를 빌려서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주당 1달러 이하에 거래되던 모든 주식에 100달러씩 투자합니다.

- 이것은 그가 어떤 목적으로든 돈을 빌린 유일한 사례였다고 하네요.


104개 종목을 매수했는데, 그 중 37개가 파산했지만 완전히 무가치한 회사로 드러난 것은 4개였고 투자 개시 1년 안에 빌린 돈을 모두 갚고, 매입한 주식을 평균 4년 동안 보유한 후 매도해서 투자액의 4배인 4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이 경험에서 그의 평생의 좌우명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낙담해서 팔 때 사고, 다른 사람들이 탐욕스럽게 살 때 팔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큰 보상을 얻게 된다.


템플턴의 별칭, 바겐 헌터 bargain hunter

우리는 '큰 회사를 살까 아니면 작은 회사를 살까?' 내지는 '미국 회사를 살까 아니면 일본 회사를 살까?'라고 자문하지 않는다. 우리는 '진정한 가치 대비 헐값에 팔리는 회사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기억하면서 매일 투자할 회사를 찾는다.


다른 사람과 똑같은 주식을 산다면 다른 사람과 똑같은 성과를 내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올리기를 바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이 사지 않는 주식을 사는 것이다.


사람들은 항상 전망이 좋은 곳을 묻는데, 그건 잘못된 질문이다. 올바른 질문은 '전망이 가장 나쁜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이다. 당신은 투자 기업의 가치 대비 가능한 한 최저 가격으로 주식을 사려고 한다. 그런데 주식이 헐값에 팔리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다른 사람들이 팔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저가 매수를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비관적으로 보는 곳을 찾아야 한다. 모두가 겁을 먹고 당신 자신도 약간 겁을 먹을 때가 매수해야 할 때다.


배당금 템플턴은 확실한 성장주 투자자

배당, 즉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재투자할 수 있지만, 이것은 모든 방법 중 최악이다. 주식이 현재 배당금 대비 낮은 가격에 팔리는 이유는 배당이 축소될 수 있다고 예상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높은 배당수익률만 보고 주식을 고르는 투자자들은 배당 감소 위험뿐만 아니라 자본손실 위험에도 직면한다. 소득을 늘리는 훨씬 더 현명한 방법은 시세 대비 실적이 가장 높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다.

- 1954. 2. 고객에게 보낸 편지



2. 피터 린치: 1944-01-19 ~

- 13(1977~1990) 동안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면서 연평균 수익률 29.2%%(S&P500: 15.4%)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28만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 S&P500지수 기준으로는 6.4만 달러에 그쳤음

-> 운용기간이 짧다는 것이 그의 어마어마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평가에서는 약점!


아마추어, 즉 개인투자자의 유리한 위치를 이용하라

나는 대중이 주식시장에서 투자를 매우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기관들이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 아마추어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관은 주식을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밀어 내리거나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서다.

- 1994. 10. 7 연설


주식 투자는 적게 잃고 많이 벌면 됨

주식의 묘미는 한 주식에 1,000달러를 투자했을 때 잃어봤자 1,000달러라는 점이다. 나는 그렇다는 사실을 여러 번 증명해주었다. 반대로 당신의 판단이 옳다면 5,000달러도 1만 달러도 벌 수 있다.

절반이나 옳을 필요도 없다. 10번 중 3번만 옳고, 그 회사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들이 하는 일을 이해하고, 추가로 투자하고, 기회를 잘 이용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 그를 성장주투자자로 분류하는 이유죠. 가치투자자라면 10번 중 9번은 옳은 선택을 하려고 합니다.


많은 종목을 보유하는 이유

많은 종목을 소유했을 때 기대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주식을 보유할 확률이 올라가고, 주식들을 돌아가며 투자하는 식으로 투자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피터 린치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 있느냐?’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피터 린치는 굉장히 많은 종목을 보유했던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현금 비중

나는 현금 대신 펀드의 25~30%를 보수적인 주식에 투자한다. 그것을 팔고 싶을 때 팔아서 최근 많이 오르지 않은 다른 보수적인 주식을 산다. 시장이 하락하고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포트폴리오에서 보수적인 주식을 줄이면서 매력적인 성장주를 추매한다. 1985. 7. 22.

- 주식 비중 100%로 유명한 피터 린치인데요. 1987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 현금 비중을 10쯤 유지하려고 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 늘 포트폴리오를 주식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숙향은 무슨 배짱?^^



3. 워런버핏: 1930-08-30 ~

확실히 탁월한 버핏

- 1947~1949년에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부에서 배우다 네브래스카 대학으로 옮겨 1950년에 졸업

-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불합격했고 1981년 컬럼비아대에서 그레이엄의 수업을 들었음

- 1951년 그레이엄으로부터 전과목 A+를 받은 유일한 학생으로 MBA 학위 취득


- 57(1965~2021) 동안 버크셔 해서웨이를 운용하면서 연평균 수익률 20.1%%(S&P500: 10.5%)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36.3억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 S&P500지수 기준으로는 299.5만 달러에 그쳤음


버핏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3

1. 아버지, 하워드 버핏으로부터 '신문 1면에 실릴 수 있는 어떤 일도 하지 말라고 배웠다.


2. 벤 그레이엄으로부터 '투자에 필요한 지적인 틀과 함께 기질적 모델, 즉 주가가 하락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멀리 물러서서 군중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배웠다.


3. 찰리 멍거는 내가 엄청난 수익력을 가진 훌륭한 기업에 대해 확신할 수 없을 때 그것이 가진 장점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찰리는 그레이엄이 가르쳐줬던 저가 매수만 하지 않게 나를 인도해줬다. 이것이 그가 나에게 준 진짜 영향이다. 내가 그레이엄의 제한된 시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이 필요했는데, 찰리가 그 일을 해줬다. 그 덕분에 투자에 대한 내 시야가 넓어졌다.

- 버핏은 필 캐럿과 필립 피셔를 포함해서 5명을 그의 영웅으로 꼽았습니다.


능력 범위

나는 비즈니스와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능력 범위(circle of competence)를 정확하게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뭔가를 이해하지 못했을 때 나는 그것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설령 다른 누군가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기회를 분석하고 그로 인해 좋은 보수를 받을 만큼 통찰력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 나는 내가 처리할 수 있는 일로 인해 좋은 보수를 받고, 긍정적인 결정을 내렸을 때 내가 옳았다는 것만 확신하고 싶을 뿐이다.

- 1970-02-25 버핏이 투자파트너들에게 보낸 편지


장기 투자

투자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두 과정만 잘 배워두면 된다. 기업을 평가하는 방법과 시장 가격을 생각하는 방법이다.

투자자로서 당신의 목표는 지금으로부터 5, 10, 20년 후에 실질적으로 수익이 더 올라갈 것이 확실시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의 일부 지분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입하는 것이어야 한다. 시간이 흘러도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고작 몇 개뿐임을 알게 되므로, 적절한 기업을 찾으면 유의미한 양의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세워둔 지침에서 벗어나고 싶은 유혹도 이겨내야 한다. 10년 동안 소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0분 동안이라도 그것을 소유해서는 안 된다.

- 1996년 버크셔 연례보고서


집중 투자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는 분산투자를 하면 되고, 뭔가 아는 투자자는 포트폴리오를 집중해야 한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안다면 포트폴리오를 집중해도 위험이 적다. 경영이 뛰어난 기업 3개에 투자하는 것이 평범한 50개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다.

- 1996년 버크셔 주총

-> 피터 린치와 확실히 대비되죠. 버핏은 100 종목 이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 14년 연상의 월터 슐로스와 그의 투자법을 존중했습니다. 자신의 성향에 맞춰 투자하면 되는 것이고 주식투자에 왕도는 없습니다.


세 투자 거장의 투자 원칙으로 만든 성장 피라미드

-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저자는 구체적인 투자법은 언급하지 않았고 3 거장으로부터 배운 것을 정리해서 자신의 투자 철학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성장 피라미드로 이름 지은 이 모델에는 7가지 내적 모형을 기초로 한다고 했는데요. 제목만 옮깁니다.


1. 자본 보존

2. 장기적 관점 유지

3. 우량주 보유

4. 기업의 오너처럼 주식을 생각하기

5. 옥석을 가려 집중 투자하기

6. 거래 회전율 낮추기

7. 융통성을 발휘하기



마무리

- 글을 시작하면서 저자가 모방하기로 한 3명의 거장에 대한 찬사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되므로 마무리 글은 저에게는 마땅찮게 보였던 이들의 공통점 한 가지에 대해 지적하려고 합니다.


3명의 거장은 워커홀릭(workaholic)입니다. 존 템플턴과 피터 린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도 교회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일요일에도 기업분석에 열중하면서 1주일에 80시간 이상 일했다고 합니다. 버핏은 사무실은 물론 집에서도 하루 종일 읽기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니 두 사람보다 적게 일한다고 할 수 없겠지요. 46세에 은퇴한 피터 린치의, 강박감이 느껴지는, 말씀을 옮깁니다.


내가 남들보다 40% 정도 더 일하면 경쟁자들보다 10%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 피터 린치, 1987. 8. 10 인터뷰


저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3 거장의 열정을 배우되 1주일에 80시간 이상 일하는 것만은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레이엄을 추종하는 저는 많은 시간을 투자에 할애하지 않아도 우리는 부자가 될 거야라고 했던 그레이엄의 말씀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그레이엄의 투자 방식을 끝까지 고수한 월터 슐로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 30분까지만 일했지만 46(1956~2002) 동안 연평균 16% 수익률을 올림으로써 같은 기간 연평균 10% 상승한 시장(S&P500지수)을 크게 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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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퀀트 투자 바이블 - 90년 역사로 검증한 과학적 주식투자 방법론
제임스 오쇼너시 지음, 이건 외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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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월가의 퀀트투자 바이블 What Works on Wall Street, 4E in 2012

지은이: 제임스 오쇼너시 James P. O'Shaughnessy

옮긴이: 이건 등 8

출판사: 에프앤미디어 / 814 / 2021-12 / 35,000


앞서 읽고서 독후감을 썼던 스티브 니슨의 [캔들차트 투자기법]은 추천자인 김정환 님이 캔들 차트의 바이블이라는 찬사를 붙였는데요. 이 책은 아예 책 제목이 퀀트투자 바이블입니다. 814쪽에 달하는 책 부피와 그래서이겠지만 8명의 번역가가 참여했고 엄청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저술되었다는 점에서 원서 제목에 없는 바이블을 제목으로 삼은 것은 받아줄 만 합니다.


많은 분이 가치투자의 선구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을 최초의 퀀트투자자라고 하듯이 가치투자는 퀀트투자와 통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몇 가지 투자지표를 갖고서 저평가된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식이 그런데요. 다만 실제 운용에 있어 자율성을 갖는 등 분명한 차이는 여럿 있습니다.


신진오 님의 [전략적 가치투자], 강환국 님의 [할 수 있다! 퀀트투자] 등 국내 저자가 저술한 훌륭한 책이 있고 활용면에서도 이 책보다 더 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더 따질 게 남았을까 싶을 정도로-갖은 투자지표로 퀀트(계량적 분석)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저는 2011년에 출가된 시드니 호머의 [금리의 역사 A History of Interest Rates 4E in 2005]를 만났을 때 들었던 느낌을 이 책에서 느꼈는데요. 책이 좋은 것은 싼 가격을 들여서 값으로 계산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인데 이런 류의 책이 딱 그렇습니다. 유용성을 떠나서 말이죠.


그래서! 요약한다는 것은 언감생심, 간략하게 책에서 받은 느낌과 좋은 글을 옮기는 것으로 틀림없이 돈 안 되는 책을 펴낸 출판사의 노고에 감사하는 제 마음을 표시하려고 합니다.


책 구성은 퀀트의 유효성과 분석 방법에 대해 설명한 다음 복합 퀀트를 포함해서 대략 24가지(?) 퀀트를 소개합니다. 연간/월간 단위로 수익률과 위험도 등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모든 퀀트를 (거의)동일한 형식으로 설명했기 때문에 몇 개 공부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시작~



본성에 순응하지 말고 도전하라

장기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열쇠는, 기저율(base rate)이나 성공률(batting average)이 높은 전략을 찾아내서,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할 때에도 이 전략을 끈질기게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성공하는 투자자는 본성에 순응하지 않고 본성에 도전한다.


기저율(base rate)

주식시장에서는 고배당주 같은 특정 종목군에서 장기간에 걸쳐 나온 수익률이 기저율에 해당한다. 기저율은 따분한 반면 경험은 생생하고 재미있다. 그래서 굉장한 스토리가 있을 때는 PER 100배 주식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1964~2009년 동안 10년 단위로 수익률을 분석했을 때, PER 주의 수익률이 지수보다 높은 경우가 1% 미만이었다는 사실마저 완전히 무시한다. 스토리가 너무도 흥미진진해서 기저율 따위는 기꺼이 내던져 버린다.


예측 능력

내가 반복해서 연구하는 주제 하나는 우리에게 예측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예측 능력이 있다는 증거는 티끌만큼도 발견되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예측을 중단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 제임스 몬티어, [100% 가치투자]


과거를 지침으로

성공하려면 과거를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성공하는 투자자들은 과거를 돌아본다. 이들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대응한다. 이들에게는 오늘은 물론 어제와 내일도 현재를 구성하는 요소다.


투자자의 기회

사람들이 계속 탐욕, 희망, 무지에 휩쓸리는 한, 주가는 계속 잘못 형성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세월의 시험을 견뎌낸 합리적 종목 선정 기법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계속 기회가 제공된다.


시장은 반드시 회복한다

S&P500지수 기준, 1927~2009년 통계자료에 의하면, 하락장의 평균적인 하락률은 40.57%, 기간은 16개월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회복하는 데는 하락 기간의 3배에 가까운 42개월이 걸렸다. 이런 정보는 우리가 다음 하락장에 들어섰을 때 특히 유용한데, 가장 공포스러운 하락장에서도 시장은 반드시 회복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PER주가 승자주

10,000달러를 1964~2009년까지 투자했을 때 저PER 상위 10% 주식에 투자했다면 10,202,345달러로 시장 지수만큼 수익을 냈다면, 1,329,513달러가 되었다. PER 상위 10%에 투자했을 때는 연 16.25%의 수익률을 시장은 11.22%의 수익률을 올렸다.

->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린 퀀트가 있지만, 저의 바람/공감이 컸기에 요것만 옮깁니다^^


주식을 이익의 20배가 넘는 주가에 습관적으로 매수하는 사람은 장기적으로 상당한 돈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벤저민 그레이엄, [증권분석, 1940]


버블 징후

버블은 터지기 전에는 투자자가 버블 속에 있는지 알기가 대단히 어렵다. 단서가 하나 있다면 밸류에이션이 높은 주식들이 평상시와 다르게 성과가 좋아진다는 점이다.


가치투자, 효과 있는 전략이지만 고수하기 어렵다

가치투자 전략은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거품이 있든 거품이 꺼지든 일관되게 전략을 고수하는 투자자를 보상하는, 효과 있는 전략이다. 문제는 일관되게 고수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는 모두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오늘의 주식시장을 인지하기 때문에, 현재 가장 화려하고 기대치와 배수가 높은 주식이 주의를 끌기 마련이다.

주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주식들, 친구와 동료들 사이에 회자되는 바로 그 주식들이 투자자의 주의와 투자금을 끌어당긴다. 그러나 이런 주식들이 장기에 걸쳐 투자자를 실망시킨다.


대중의 지혜(The Wisdom of Crowds)

상황이 맞아 떨어지면 대중은 매우 현명해지고 종종 그들 중 가장 똑똑한 사람보다 더 똑똑해진다. 4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대중의 집단지성이 소수의 전문가 집단의 판단을 능가할 것이다. 그 조건은 의견의 다양성, 구성원 간의 독립성, 분권화, 좋은 의견 수렴 방안이다.

- 제임스 서로위키, [대중의 지혜]


4가지 조건은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방식에도 존재해서, 주식의 최종 가격은 주식의 향방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것이 통하지 않는 것은 시장에 거품이 끼거나 터질 때뿐이다. 시장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으면 사람들의 의견은 비슷해지고 대중은 더 나은 집단지성을 발휘할 능력을 상실한다.



마무리

종목을 분류했을 때, 상위 10%는 유효하고 하위 10%는 최악으로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배당수익률과 성장주 등 몇 개의 퀀트에서는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특히 11장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이 시장을 크게 이기지 못한다는 내용으로 수익률을 계산할 때 배당금을 감안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배당을 중시하는 저로서는 의심할 수밖에 없는 난처한 상황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주식투자에 있어 갈수록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퀀트투자를 깊이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있는 일독이었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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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니슨의 캔들차트 투자기법 (리커버판, 양장) - 캔들차트 분석의 바이블, 기술적 분석 혁명을 일으킨 세계적 베스트셀러
스티브 니슨 지음, 조윤정 옮김, 김정환 감수 / 이레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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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캔들차트 투자기법

Japanese Candlestick Charting Techniques in 2001

지은이: 스티브 니슨 Steve Nison

옮긴이: 조윤정

출판사: 이레미디어 / 371 / 2022-02(구판: 2008-03 / 27,000


제가 추천하는 차트에 대해 설명하는 단 한 권의 책은 김정환 님의 [차트의 기술]입니다. 그런데 김정환 님이 이 책을 캔들 차트의 바이블로 추천했더군요. 읽고 난 다음에도 김정환 님의 책이 더 낫다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그가 이 책을 추천한 이유를 들어보면 공감이 갑니다.


증권사 영업직원으로 출발한 자신이 실제 도움을 받았고 일본인들이 사용하던 캔들차트를 서구에서 사용되고 있던 기술적 분석(바차트)과 결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인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입니다.

* 김정환 님은 자신의 저서, [차트의 기술]에서 밝히기를, 증권회사에 입사해 영업을 시작할 때 고객의 수익을 올려주는 방법으로 배운 게 기술적 분석이라고 했습니다.


캔들차트는 반전신호를 제공하는 반면, 서구의 기술적 분석 도구는 가격 목표치와 청산 시점을 알려준다. P.259


[차트의 기술]은 지금까지 3차례 읽으면서 제법 많은 글을 옮겨두었으면서도 독후감 쓸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간략하게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캔들차트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혼마 무네히사에 대한 책 2권을 정리했듯이 말이죠. 일본식 차트를 서구에 소개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책이기도 하고요.


1987년 저자는 일본 주식중개인 사무실에 들렀다 일본 차트를 보게 됩니다. 흥미를 느낀 그는 일본 통역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료를 수집/정리했고 1990년 쓴 논문으로 일본식 캔들차트를 미국에 처음 소개하는데요. 이후 1991 [캔들차트 투자기법]1994 [캔들차트를 넘어서] 등 다수의 책을 저술합니다.


저자는 2000 '캔들차트 닷 컴(Candlecharts. Com)을 설립해서 운영할 정도로 명백한 차티스트이지만 차트 이용에 있어서는 유연한 자세를 가질 것을 권합니다.


해석은 주관적인 것이다. 여러분은 나와는 다른 신호를 보거나 혹은 내가 보지 못한 신호를 볼 수도 있다. 여느 차트 분석기법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경험이 다르면 시각도 다르다. 구체적인 규칙은 없다. 일반적인 지침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여러분에게 기본적인 캔들차트 분석기법을 전수해주는 것일 뿐이다. 여러분은 각자의 시장에서 각자의 경험을 통해 캔들차트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P. 234


이 책은 차트에 사용되는 다양한 용어와 차트 모양 등 실제로 보면서 배우는 책이므로 요약은 불가능한 책입니다. 저는 용어나 차트를 기억하려고 하기 보다는 차트란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활동이 집결되어 만들어진 형태이므로 어떤 상황에서 이런 모양이 만들어졌는지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저자도 그런 유연함을 말씀했고요.


책에서 특히 마음에 와 닿았던 글 몇을 옮깁니다.


기술적 분석의 중요성

1. '기본적 분석'은 공급/수요 상황에 대한 판단 기준 등을 제공하지만 심리적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 하지만 시장은 때때로 감정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기술적 분석만이 모든 시장에 존재하는 '비이성적인(감정적인)' 요소를 측정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비이성적인 세계에서 이성적인 투자 방침만큼 위험천만한 것은 없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2. 기술적 분석가들은 트레이딩 훈련을 받은 사람들로서 시장의 중요한 한 요소이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시장을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려고 하는 인간 본성을 벗어나 객관적으로 본다. 기술적 분석은 시장에 들어가는 시점과 나가는 시점, 리스크/수익 비율을 정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3. 기술적 분석가들은 시장을 움직이는 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들을 늘 주시하고 이들을 따라 움직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4.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며, 역으로 주가는 시장참여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주가는 주식시장 분석의 중요한 한 요소가 된다.

5. 주가 움직임은 전체 수요/공급 관계를 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가장 손쉬운 수단이다. P. 34


도지형: 시가와 종가가 (거의)같은 캔들

도지형은 천장을 지시한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상승장에서 장대 양봉이 출현한 후 도지형이 나타나면 거의 틀림없이 천장이 형성된다.

상승 추세에서 도지형이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이유는 도지형이 망설임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수세력이 망설이거나 불신하고, 주저하거나 동요하고 있으면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없다.

주가가 장기간에 걸쳐 상승했거나 혹은 과매수 상태에 있다가 도지형이 출현하면 매수세를 지지하는 발판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P. 214


반전을 확인하는 거래량

1. 계속된 주가 상승의 마지막에 비정상적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며 도지형이나 팽이형(몸통이 작은 캔들)이 출현한 경우,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멈추게 할 만한 많은 매도 물량을 만난다는 뜻이며 이는 하락 반전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2.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동안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도지형이나 작은 캔들 몸통이 출현하는 경우, 이제 공격적인 매수세력이 나타나 많은 매물을 모두 흡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P. 320


시장은 항상 옳다

시장은 결코 틀리는 법이 없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자신의 믿음을 시장에 강요하지 말라는 뜻이다. 여러분의 의지를 시장에 강요하려 해서는 안 된다. 추세를 예측하지 말고 추세를 좇아라. 강세를 전망한다면 강세가 됐을 때 시장에 들어가라. 약세를 전망한다면 약세가 됐을 때 시장에 들어가라. P. 247


저는 기본적 분석을 중시하는 가치투자를 지향하지만 (가치에 비해 충분히 싸다고 판단한)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반드시 그 주식의 주가 차트를 살펴봅니다. 과거 주가 궤적을 보고서 매수할 시점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인데요. , 매매 시점에 도움을 얻을 목적으로 참고용으로만 이용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주가 움직임에 따라 매매를 결정하는 차티스트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밝혀둡니다.


사족: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로서 경험이 많지 않은 투자자는 굳이 읽을 필요가 없는 책입니다. 제가 유일하게 추천한다고 언급한 김정환 님의 [차트의 기술]조차도 투자자로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다음에 읽어도 늦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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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미래 - 와튼 스쿨 제러미 시겔 교수의 시대를 초월하는 통찰
제러미 시겔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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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미래

The Future for Investors in 2005

지은이: 제레미 시겔 Jeremy Siegel

옮긴이: 이은주

출판사: 이레미디어 / 551 / 2022-01 / 22,000

 

배당재투자의 위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배당을 중시하는 제 생각을 증명해주는 책이고 2008년 금융위기 때 겁먹은 저를 버티게 해 준 고마운 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장 선물을 많이 했던 책이고요.

 

4년 전에 윤여필 님 번역본으로 출간된 책을 읽고서 독후감을 썼는데, 당시 (제 이해력이 문제였겠지만)번역에 불만을 표시한 글이 보입니다. 나중에 원서를 구입해서 몇 문장은 대조해 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절판되었고 그래서 가끔 들르는 중고서점에서 이 책이 발견되면 구입해두었다 선물용으로 썼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은주 님의 번역본으로 재출간된 이번 책이 무척 반가웠는데요. 깔끔한 번역 덕분에 잘 읽혔습니다. 원서는 2006년에 윤여필 님이 번역한 2005년판 그대로이기 때문에 내용이 달라진 것은 없어 보입니다.

 

지난번 독후감을 꽤 길게 썼기에 별로 더할 것은 없지만 남겨두고 싶은 문장 몇을 더하는 것으로 양서의 재출간을 축하하는 제 마음을 밝히고 싶습니다.

 

시장 변동 기회

- 비이성적 수준의 시장 변동은 위험 신호라기보다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즉 이런 변동 상황은 지수 연동 상품을 장기 보유했을 때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낼 기회를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창조적 기업에 투자하면 수익면에서 불리하다

-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개념은 자본주의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는 데는 매우 적절하다. 신규 기업이 변화를 주도하고, 성장을 이끌고, 현상 유지 기조를 뒤집으면서 기존 기업을 밀어낸다.

그러나 창조적 파괴 과정이 자본 시장에서는 사뭇 다르게 전개된다. 이른바 '창조적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은 너무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기 때문에 수익 면에서 낭패를 본다.

 

1970년대 말, 에너지주와 1990년대 말, IT주 버블

- 석유 부분의 시장가치 급등은 1970년대 말에 세계 석유 매장량이 머지않아 고갈되고 특히나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와 밀접하게 연계된 석유주의 가격이 상승하리라는 공포에서 비롯됐다.

- 기술 부문은 1990년대 말에 Y2K(밀레니엄 버그: 컴퓨터가 2000년 이후의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결함)에 따른 지출 급증 및 인터넷에 대한 기대감과 열기로 기술주 가격이 급상승한데서 비롯된 일이다.

- 에너지와 기술 부문의 이 같은 추세 변화는 투자자에게 특정 부문이 가치 급등 현상을 보일 때는 해당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러나 금융이나 보건의료 부분처럼 시장 가치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상승한 업종과 에너지나 기술 부문처럼 가치가 갑자기 상승한 부문은 엄연히 다르다. 투자자가 경계해야 하는 쪽은 후자다.

 

다음은 2018-07-30 공유했던 독후감입니다.

 

투자의 미래

The Future for Investors in 2005

- 지은이: 제레미 시겔 Jeremy Siegel

- 옮긴이: 윤여필

- 출판사: 청림출판 / 478 / 2006-03 / 18,000

 

2004~2007년은 제가 가치투자와 관련된 책을 열심히 찾아 읽던 시기였습니다. 2011년 남산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책을 대여해 읽기 전까지는 도서관 이용을 생각하지 못했으므로 온라인서점에서 (심하게 말하면 출판사의 소개 글만 읽고서)마구 구입했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책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큰 기대감 없이 2006년에 구입해 읽었던 이 책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제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매수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때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최소 열 번은 읽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2011년을 가장 최근으로 지금까지 3독밖에 하지 않았더군요. 주식시장으로 마음이 불편할 때면 표시해 둔 10, <배당의 재투자>를 찾아 읽곤 했었던 것이 제 마음에는 엄청 많이 읽었을 것으로 인식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독후감 작성을 목표로 네 번째 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저자는 1994 [제레미 시겔의 주식투자 바이블 Stocks for the Long Run](여러 차례 개정판이 나왔는데, 2014년 개정(5E)판을 번역한 책이 2015년에 출간된,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 - 2015년 독후감 작성)을 쓰면서 장기간에 걸친 주식 수익률이 다른 어떤 투자 수단보다 가장 높다는 사실은 밝혔지만 두 가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구/분석/정리해서 쓴 게 바로 이 책이라는데요.

 

* 두 가지 의문은,

1. 어떤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가?

2. 베이비 붐 세대들이 은퇴해서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유동 자금화할 때 내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이런 의문을 포함해서 미래의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총 5부로 나눠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겠다고 합니다.

 

1. 성장의 함정에 대해 배우고, 추구해야 할 투자의 특징과 주식을 매수할 때 피해야 할 것 등

1, 성장의 함정을 파헤치다

2, 새로운 것에 대한 지나친 열광

 

2. 성공 투자를 위해 배당의 중요성

3, 주식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3. 경제와 금융시장의 미래 비전에 대한 설명 및 우리가 직면한 변화의 물결에 대비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

4, 고령화 위기와 글로벌 경제의 힘

5, 포트폴리오 전략

 

 

1, 성장의 함정을 파헤치다

- 저자는 <성장의 함정 growth trap>이라는 멋진 용어를 자신이 만들었다고 자랑합니다^^

 

성장의 함정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혁신을 주도하고 경제 확장을 선도하는 기업과 산업에 너무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만든다. 인기 주식의 매수, 새로운 기술의 추구,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국가에 투자하는 등의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추구는 투자자들에게 결국 저수익을 가져다 주게 되어 있다. 실제로 최고의 투자 성과를 기록한 많은 투자는 규모가 축소되는 산업과 저성장 국가에서 나타났다.

-> 이 책 전반에 걸쳐 실제 투자 수익률이란 관점에서 성장주 투자는 비싸게 사기 때문에 가치주 투자가 훨씬 낫다는 것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과거 통계자료로 확인시켜주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대표적인 성장주인 IBM과 퇴물취급을 받던 스탠더드 오일의 실제 투자수익률을 비교해서 보여줍니다.

 

투기 대중은 못 말리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무언가에 대한 약간의 움직임이라도 있으면, 가격에 상관없이 관련 주식을 매수할 것이다. 이들은 프랜차이즈, 컴퓨터, 전기 전자, 과학, 기술과 관련된 기업 혹은 특정한 유행이 몰아칠 때 거기에 홀딱 빠져 버리고 만다. 우리 독자들과 분별력 있는 투자자들은 이런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같은 저자의 책이지만 [주식에 장기투자하라]는 인덱스펀드를 만든, 존 보글에 가깝다면 [투자의 미래]는 역발상투자의 원조, 데이비드 드레먼의 주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과거 데이터를 활용해서 고배당주와 저PER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린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주식에 투자된 포트폴리오는 S&P500 인덱스보다 매년 3%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배당수익률이 가장 낮은 주식에 투자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매년 시장 수익률보다 2% 정도 낮았다. 또한 S&P500 인덱스에서 PER이 가장 낮은 주식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S&P500 인덱스보다 매년 약 3%씩 높았으나, PER이 가장 높은 주식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인덱스펀드보다 매년 2%씩 낮았다.

 

선진국이 직면할 두 가지 핵심적인 질문이 있다. 선진국에서 필요한 재화를 누가 생산할 것인가? 그리고 선진국에서 팔 자산을 누가 살 것인가? 나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재화와 자산은 개발도상국의 노동자와 투자자들이 각각 생산하고 매수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글로벌 해법(global solution)이라고 말하고 싶다.

-> 저자는 이 문제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임박한 선진국에서 미래에 닥칠 큰 위험으로 보았고 해결책을 인구 구성이 젊으면서 계속해서 인구가 증가하는 저성장국가에서 찾았습니다. 다만 투자의 관점에서는 높은 경제성장률이 높은 투자수익률로 연결되는 것은 아닐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정 반대의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좋은 주식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투자자들은 궁금해한다. 많은 분석가들은 습관적으로 아주 다른 두 가지 방법, <가치> <성장>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느낀다. 우리는 이것을 명확하지 않은 생각이라고 본다. 성장은 항상 가치의 일부분이고 <가치투자>라는 용어는 동어반복에 불과하다.

- 워런 버핏, <버크셔 1992년 연차보고서>

 

 

2, 새로운 것에 대한 지나친 열광

- 야기되는 버블에 대한 위험과 실제 투자수익률은 새로운 사업이 아닌 성장이란 것과는 거리가 먼 사양 산업에서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확실히 버블 여부를 정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시 말하자면, 버블이 붕괴될 때 그것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 엉터리 예상으로 (그의 명성 덕분에)엄청난 조롱을 받은, FRB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2002 8월 연설에서 한 발언입니다.

 

버블을 확신할 수 없다는 그린스펀의 발언에 대해 저자는 그의 의견에 정중히 반대한다고 합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신시대(New Age)>적 사고로 소위 전문가가 제시하는 정교한 분석을 당연히 여긴다면, 당신은 버블에 빠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상과 현실적인 대처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버블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 이는 버블의 신봉자를 우쭐하게 만들며 회의론자를 좌절에 빠지게 만든다. 버블이 한번 확장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언제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버블을 인지했을 때 뒤로 한발 물러나 관련 회사와 부문에 투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운 좋게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주가가 폭등할 때 주식을 갖고 있다면, 즉시 현금화하고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팔아 버린 주식의 주가가 버블 붕괴 전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매우 잘한 결정이 될 것이다.

 

주식이 버블에 빠져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알아차릴 수 있는 또 다른 징표가 있다. 투자할 때 중요한 법칙 가운데 하나는 당신의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은 항상 객관적이어야 한다. 당신이 얼마나 그 주식에 낙관적인 전망을 하건, 얼마를 벌고 잃었던 간에, 펀더멘털이 주가를 설명해 주지 못한다면 해당 주식을 팔아야 한다.

 

버블은 오늘의 주가가 얼마나 터무니없이 높든 상관없이, 앞으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살 사람이 있다는 믿음, 더 위대한 바보(greater fool) 이론에 의해 영속된다. 그러나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마지막 매수자는 빈 돈 가방만 손에 쥐고 서 있는 꼴이 될 것이다.

 

뉴스 미디어는 그들 자신을 시장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독립된 객체로 여길지 몰라도, 그들은 이번 사건의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 투기적 버블은 종종 많은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의 구성원들이 동일한 생각을 할 경우에만 발생한다. 뉴스 미디어는 아이디어 전파의 필수적인 도구이다.

- 로버트 실러, [비합리적 풍요]

-> 버블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뉴스 미디어에 대한 경계

 

사양 산업의 승리

- 가장 좋은 수익률을 줄 수 있는 주식은 기술 혁명을 선도하는 산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종종 둔화 또는 침체기에 있는 산업에 있다. 이들 기업은 효율성을 찾아내 추구하고, 어떤 산업에 속해 있건 간에 최고의 위치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경쟁적 특정 우위 분야를 개발하는 경영을 시도했다. 이런 특징이 있는 기업들은 종종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들이며 투자자들이 주식을 꼭 사야만 하는 기업이다.

 

나는 언제든지 위대한 산업보다 그렇지 않고 보잘것없는 산업을 투자처로 선택할 것이다. 성장하더라도 아주 느리게 성장하는 이런 보잘것없는 산업 중에서도 주가가 떨어져도 아주 적게 떨어지거나 생존해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산업이야말로 진정한 투자처이다. 침체된 시장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점유율을 보일 수 있는 기업이야말로 엄청난 활황장세 속에서 규모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애써 막아보려는 기업보다 훨씬 더 좋은 기업인 것이다.

- 피터 린치, [이기는 투자 Beating the Street in 1993]

 

 

3, 주가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배당, 그리고 배당 재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 역사상 주주 수익률 향상에 가장 확실한 근원은 배당이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는 사실이 이를 설명해준다.

- 제가 정말 좋아하는 10, <배당의 재투자>가 포함된 이 파트는 저자의 말씀이 바로 제 생각입니다.

 

저자는 어느 회사가 재무상태표의 현금 가치보다 낮게 팔린다면 그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인가? 라고 묻고는 -> 조심해야 한다. 라는 답을 내 놓습니다.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이 문답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당신이 그 회사를 통제할 수 있고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그 주식은 잘 산 것이다. 이것은 주주를 위해 현금을 배당하지 않는 기업을 사냥하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선호했던 기술이다. 만약 빠른 시일 내 이 회사의 경영을 통제 할 수 없다면, 몇 년 안에 대부분의 현금이 낭비될 수 있으므로 이런 기업의 투자는 회피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 (번역의 문제로)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간혹 있는데, 이 글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런 의미일 것으로 판단해서 (조금 손을 봐서)정리했습니다.

 

배당의 형태로 주주에게 순이익을 지급하는 것은 경영진이 주주의 부를 함부로 낭비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항상 경영진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완벽하게 활약한다면, 배당은 중요하지 않다. 기업 세계에서 배당은 주주와 경영진 사이의 신뢰 형성과 기업 이익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확인해 주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배당을 재투자하는 장기투자자들은 약세 시장이 포트폴리오 구성에 더 쉬울 뿐만 아니라 부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주가가 배당보다 더 떨어지고 이런 상황이 약세 시장 동안 발생한다면, 배당수익률은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더 높은 배당이익은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보증수표와 같다.

 

약세 시장은 투자자들이 견뎌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한 장면일 뿐만 아니라 배당을 재투자한 투자자들이 급격히 높아지는 수익률을 경험하게 하였다. 주식 수익률은 순이익과 배당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불하는 주가에 의해서도 얻는 것이다. 주식 보유자들이 비관론에 휩싸여 있을 때, 배당주를 고집한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 싼 가격은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약세 시장에서 배당은 두 가지 방법으로 투자자에게 도움이 된다.

1. 배당의 재투자로 늘어난 주식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의 완충 역할을 해준다. 추가적인 주식이 약세 시장에서 다시 매입되기 때문에 나는 배당의 재투자를 약세 시장 보호막(bear market protector)이라고 부른다.

2. 추가 매입된 주식은 미래 수익률을 엄청나게 향상시킬 것이다. 그래서 배당의 재투자는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수익률 가속 페달(return accelerator) 구실을 한다.

 

 

4, 고령화 위기와 글로벌 경제의 힘

- 내게는 내 발 밑을 비추어 줄 오직 하나의 등불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경험의 등불이다. 과거만이 미래를 판단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 I have but one lamp by which my feet are guided, and that is the lamp of experience. I know no way of judging of the future but by the past.

패트릭 헨리

-> 역사를 통해 미래에 대비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주식 수익률의 평균회귀

-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보다 더 높다는 사실에 반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식이 지닌 변동성 때문에 아직도 많은 이들이 주식투자를 꺼린다. 하지만 주식의 위험은 순전히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에 달려 있다.

 

 

5, 포트폴리오 전략

- 인덱스 투자를 업그레이드 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합니다. DOW 구성 종목 또는 S&P500 구성 종목 중에서 저PER 순위 혹은 고배당 순서대로 10종목을 추려내어 DOW 10 또는 S&P 10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단순하게 DOW 또는 S&P500 인덱스로 투자했을 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음은 과거 실적으로 확인이 됩니다. 이를 활용해서 꾸준하게 높은 실적을 올린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1957~2003년 기간 동안 최고의 포트폴리오는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연수익률: 26.6% / S&P500: 11.2%) (비교 불가능한)최선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국제적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우리 증시에 싼 주식이 많다는 것과 이해 범위의 이유로)해외 주식투자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저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주식 투자를 하세요. 검증된 가치투자법으로^^

- 정말로 성공적인 장기 투자는 어려울 게 하나도 없다. 성장의 함정을 피하고 신뢰할 만한 기업을 고수하는 것이 과거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한 전략이 미래 투자자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내가 가치투자를 실천해 온 35년 동안 나는 그것의 어떤 트렌드도 보지 못했다. 고집스러운 인간의 특성은 쉬운 일을 어렵게 만들길 좋아하는 듯하다.

- 워런 버핏 (1985)

 

 

사족:

 

1. 제가 이 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이 책을 가장 많이 선물할 정도로)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주식 투자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어느 투자 수단보다 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것을 과거 역사적 사실(통계)을 통해 확신을 주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1929 9 23일 세계대공황으로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의 DOW지수 최고점을 25년만에 다시 도래한 1954 11 24, 그 동안 수령한 배당금을 재투자했다면 1929년의 1,000달러는 4,440달러가 되었다는, 즉 연평균 6%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이번에 7년만에 네 번째로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은 저자가 과거를 얘기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미래의 성공적인 투자 방법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제목이 달리 [The Future for Investors]가 아닌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더니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사실 늘 그렇지만)바로 저 자신이 그 사람들 중의 하나였음을 새삼 깨닫고서는 겸연쩍은 미소를 짓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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