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버핏 - 21세기 위대한 투자신화의 탄생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김기준 외 옮김, 최준철 감수 / 리더스북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버핏; 21세기 위대한 투자신화의 탄생
Buffett; the Making of an American Capitalist in 1995, 2008
- 지은이: 로저 로웬스타인 Roger Lowenstein
- 옮긴이: 김기준 / 김경숙, 감수: 최준철
- 출판사: 리더스북 / 2009-10 / 760 쪽 / \30,000
2012년에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은
이후 우연히 새 책을 얻게 되어 두 번째로 읽었습니다. 맘에 들어 색연필로 밑줄 쳐두었던 글 중에서
일부를 옮겼습니다. 다듬어진 독후감은 아니지만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1991년 가을, 버핏의 자서전을 쓰겠다고 했을 때, 버핏은 어떤 식으로든 내 작업에
협조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방해할 마음도 없다고 했다. 특히 이 책에 필요한 자료를 적극 제공한다거나
자료에 대한 접근을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못을 박았다. – 로웬스타인, 저자 서문에서 – 11
엄청난 수익은 언제나 엄청난 손실로 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이론들이 개발되고 사라져간다. 끝없는 낙관론 역시 깊은 실망으로 변모할 수 있으며 이 모든 것은
오랜 전통과 맥락을 같이한다.
The enormous profits should have turned into still
more colossal losses, that new theories should have been developed and later
discredited, that unlimited optimism should have been succeeded by the deepest
despair are all in strict accord with age-old tradition. [Security Analysis, 3]
여러분이 대중과 의견을 달리한다고
해서 여러분이 옳거나 그르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You are neither right nor wrong because the crowd
disagrees with you. [Intelligent Investor] – 88
그레이엄의 교직생활 22년 중 처음으로 그에게 올 A학점을 받은 워런은 그레이엄-뉴먼에서 봉급을 받지 않고 일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레이엄 교수는 이를 거절했다. 당시 그리스도교들이
설립한 월스트리트의 기업들은 유대인을 고용하지 않았고, 이에 거부반응을 보인 그레이엄은 가능하면 유대인을
고용하려 애썼다. – Morgan Stanley는 1963년까지 유대인을 고용한 적이 없다. – 91
보수적이었던 그레이엄은 기업을 주관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수치에 따른 수학적 방식을 고수했다. 그레이엄의 조수 어빙 칸(Irving Kahn)은
누군가가 그레이엄에게 기업들의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면 곧바로 싫증을 내며 창문 밖을 바라보곤 했다고 말했다.
칸은 워런과 그레이엄 교수가 이것 때문에 논쟁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 105
-> 109세에 타개한 저의 롤모델
어빙 칸입니다. 옮긴이의 사소한 번역 오류로 보이는 부분에 –굳이- 줄을
그어 표시했습니다. 하필이면 딱 한 번 등장하는 어빙 칸에 대한 부분이라^^
문) 예를 들어 당신이 30달러의 가치가 있는 주식을 10달러에 사서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당신은 다른 투자자들이
그 가치가 30달러가 된다고 판단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텐데…… 그 과정 중에 어떤 조치를 취합니까? 광고를 하나요? 아니면 어떤 일이 발생하나요?
답) 그것이 우리 사업의 미스터리죠. 그것은 다른 모든 사람뿐 아니라
저에게도 미스터리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시장이 그 가치를 따라잡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 107
Mr. Chairman: When you find a special situation and
you decide, just for illustration, that you can buy for 10 and it is worth 30,
and you take a position, and then you cannot realize it until a lot of other
people decide it is worth 30, how is that process brought about-by advertising,
or what happens?
Mr. Graham: That is one of the mysteries of our
business, and it is a mystery to me as well as to everybody else. [But] we know
from experience that eventually the market catches up with value.
-> 유명한 1955년 3월 11일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폴브라이트 의장의 질문에 대한 그레이엄의 답변
믿거나 말거나 시장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결정은 인간의 본성과 같다.
A series of market decisions does add up, believe it
or not, to a kind of personality portrait.
- Adam Smith, [The Money Game]
사람들은 평균적인 개인투자자보다 더 뛰어난 판단력과 지식이 있는 전문가가 주식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면 무지한
개인 때문에 발생한 주식시장의 오류가 정정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전문투자자와 투기꾼의 에너지
및 기술은 이와 다른 방향으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전체 투자기간 중에 발생할 수익을
장기적으로 예측하기보다 그 주식에 대한 시장의 가치평가가 어떻게 변할지를 대중보다 좀더 빨리 예측하려 할 뿐입니다. 그들은 어떤 주식에 대해 <보유 목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군중심리의
영향으로 3개월 또는 1년 후에 그 주식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에 더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1936 – 181
-> 투자 종목 선정에 있어 미인
선발 대회에 비유해서 유명한 케인스의 말씀입니다.
게임이 더 이상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으면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이 모두 틀렸고 문제가 생길 거라고 말합니다. 저는 과거에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경멸해왔습니다. 또한 저는
현재가 아니라 과거를 기준으로 상황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어떤 손실을 입는지도 지켜봤습니다. 저는 본질적으로
현재 상황과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저는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예전의 접근방식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접근방식을 사용하면 높은 수익을
쉽게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런 접근방식을 완전히 이해하지도, 성공적으로 실행하지도 못합니다. 따라서 그렇게 하면 상당 규모의 회복 불가능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1967. 10. 9 파트너에게 보내는 편지
풍부한 내부정보와 100만 달러만 있으면 1년 안에 파산할 수 있습니다.
-> 뉴욕 사람들은 내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 버핏은 오마하에 있으므로 불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버핏의 대답 – 1968년 2월 25일, Omaha
World-Herald – 194
가격은 여러분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여러분이 그 대가로 얻는 것입니다.
Price is what you pay, value is what you get. – 1967년 1월 22일 파트너 편지에서 - 199
-> 가격과 가치에 대한 최고의
정의라고 하였는데, 절대 동의합니다.
투자는 결과가 말해줍니다. 다른 것으로는 결국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 245
만약 텔레비전방송국 소유자에게 그날 다우지수가 20포인트 내렸으니
방송국을 좀더 싸게 팔라고 한다면 아마 펄쩍 뛸 겁니다. 회사를 사고 팔 때는 현실세계의 감각을 이용하니까요. 반면 주식거래에서는 모든 사람이 상대적인 가격을 생각하죠. 우리가
어떤 시점에 워싱턴포스트 주식의 8~9%를 매수했을 때 그 주식을 매도한 사람 중 누구도 4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을 8천만 달러에 팔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매도자들은 통신회사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판다는 이유로,
혹은 그밖에 다른 이유로 그 주식을 팝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매도하는 거죠.
- 1973년 워싱턴포스트 주식을 사들인
것에 대한 회고, 1984년 그레이엄 & 도드 세미나 - 258
투자업계 연대기에서 1973~1974년의 주식시장 붕괴는 이상하게
무시돼 왔다. 그렇지만 이 붕괴는 정말로 충격이 컸고 1930년대의
대공황과 견줄 만했다. 니프티피프티 주식을 PER 80에도
기꺼이 사들이던 펀드매니저들은 수익이 40%나 늘어난 PER 5밖에
되지 않는 주식도 매입하려 하지 않았다. 이 펀드매니저들은 자신의 생각이 틀릴 가능성을 염려했던 것이
아니라 무리에서 벗어날까 봐 두려워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장기적 평가가 아닌 분기별 평가를 염려했다는
얘기다. – 265
-> 공포에 질렸을 때 투자자들의
반응과 이를 이용해서 부를 늘리는 버핏의 대응은 이 책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투자에는 비범한 재능이 필요하지 않다. 우선 비교적 지능이 좋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 운영방침이 건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자질로 심지가 굳어야 합니다. - 270
Investing did not require a genius. What it need is,
first, reasonably good intelligence; second, sound principles of operation;
third, and most important, firmness of character.
- 배런지 1974-09-23 벤저민 그레이엄, <가치의 르네상스에 주목하라>는 연설 중에서
1974년 10월 다우지수가 580을 가리키던 무렵 버핏은 난생 처음으로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에 대한 공개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 271
기자) 요즘 어떠십니까?
버핏) 성욕이 넘치는 남자가 홍등가에 간 기분이에요. 지금이야말로 투자를 시작할 때입니다.
투자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업인 것 같습니다. 헛스윙할 일이
없기 때문이지요. 타석에 서 있으면 투수가 GM을 47달러에 던집니다. US스틸을
39달러에 던지기도 합니다. 아무도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 않고 기회를 잃는 것 말고는 점수를
잃을 일도 없습니다. 하루 종일 좋아하는 구질을 기다리면 됩니다. 그리고
수비수들이 잠잘 때 방망이를 휘두르면 그만이죠. –
1974-11-01 <포브스> - 271
GEICO가 고난에 처할 무렵 그레이엄은
버핏에게 [현명한 투자자] 개정판의 공동저자가 될 것을 제안했다. 그들은 곧 의기투합했지만 버핏은 시즈캔디처럼 훌륭한 기업을 구별하는 방법에 한 섹션을 할당하고 싶어했지만 그레이엄은
일반 독자는 그런 구별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레이엄은 투자자의 자산 중 75%를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승부사 버핏은 가격이
옳다면 모든 투자자금을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버핏은 그레이엄과 공동저자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협력자로서만 일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 그레이엄이
1976년에 세상을 떠났음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 불분명함
- 1980-01-24 Omaha World-Herald – 321
주식을 살 때마다 하나씩 구멍을 뚫는 펀치 카드를 가진 것처럼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그 카드에 구멍이 스무 개 뚫리면 더 이상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투자에 관한 모든 아이디어에서 최고의 것만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 GEICO 중역들과의 질의응답 중 – 327
많은 증권전문가가 그레이엄이 죽은 후 버핏이 그레이엄의 투자방식에서 이탈했다고 말한다. 물론 버핏은 확실히 진화했다. 그는 찰리 멍거나 필립 피셔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들은 통계적으로 저렴한 것과 달리 경영이 잘되고 있는 기업을 강조했다. 나아가 버핏은 자신의 경험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그는 그레이엄보다
좀더 주관적으로 회사를 분석한 덕분에 시즈캔디 같은 기업에서 내재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레이엄은
그런 기업은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러한 이탈은 어쩌면 근본정신에 더 충실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주식에 내재가치가 있다는 아이디어는 교재내용과 별도로 버핏이 그레이엄에게서 직접 배운 것이었다. 실제로 버핏이 그레이엄의 미스터 마켓이란 우화를 읽지 않았다면, 활황기가
절정일 때 투자조합을 접거나 1974년의 시장 침체기에 다시 투자세계로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그가 그레이엄으로부터 전수받은 것은 <적절한 기질>이었다. 그것은 가치를 사는 원리, 그레이엄의 안전마진 원리에 심어진 보수주의, 그리고 일상적인 증시
소용돌이로부터의 초연함 등을 말한다. - 329
내가 한 일 중 가장 훌륭한 것은 올바른 영웅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은 그레이엄 교수로부터 나왔습니다. - 330
The best thing I did was to choose the right heroes.
It all comes from Graham.
미래는 분명치 않다. 그래도 주식시장에 투자해야 한다. 불확실성은 <장기 가치 투자자>의 친구이다.
The future is never clear; you pay a very high price
in the stock market for a cheery consensus. Uncertainty actually is the friend
of the buyer of long-term values.
- 1979-08-06 <포브스>에 기고한 글 중에서 – 374
적절치 못한 투자처에는 아무리 똑똑한 두뇌와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도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맙니다. 새뮤얼 존슨의 말은 그러한 상황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열까지 셀 수 있는 말은 놀라운 말일 뿐 놀라운 수학자는 아니다.” - 408
할 가치가 없는 것은 잘할
가치도 없다. - 444
시장이 보편적으로 효율적이라고 주장하는 효율적 시장이론 추종자들은 시장이 언제나 효율적이라고 결론을 잘못 내렸다. 시장이 보편적으로 효율적이라는 것과 언제나 효율적이라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난다. – 1988년 주주보고서 - 504
Observing correctly that the market was frequently
efficient, [EMT adherents] went on to conclude incorrectly that it was always
efficient. The difference between these propositions is night and day.
버핏의 기업, <코카콜라>를
버핏은 1988년부터 매수하였던 모양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책에 나오는 내용 일부를 옮깁니다.
1985년 <캐피털시티즈> 거래 이후 버핏은 단 하나의 주식도 사지
않고 오랫동안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코카콜라> 주식이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 버크셔 시가총액의 거의 4분의 1을 이 하나의 주식에 걸었다. –>
최소 3년 동안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 절호의 매수기회를 노리고 있었다는 겁니다. 매도에서만이 아니라 매수에서도 <인내>가 중요함을 보게 됩니다. - 522
1992년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코카콜라>같은 프랜차이즈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불평했다. 이 말을 들은 찰리 멍거의 말씀,
- 두세 번 잘 되면 가족을
평생 부자로 만들 기회를 어찌 그리 쉽게 찾길 바란단 말입니까? –
531
버핏은 어떤 주식에 투자할지라도 마음 편히 있기를 원했다. 시장이
몇 년간 문을 닫아 그에게 가격을 알려주지 않더라도 그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아주 행복할 만큼 말이다. 좀
비약적인 비유일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집의 시세를 모른다고 해서 그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걱정돼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일은 없다. 이것이 바로 버핏이 <코카콜라>를 바라본 방식이었다. –
532
저자는 <코카콜라>를
매집하던 버핏을 보여주면서 -아울러 이런 결단의 근거로- 최고의
주식을 찾으려는 워런 버핏의 지침을 요약해서 보여줍니다. - 522
1. 거시경제 추세, 예상, 혹은 향후 주가경로에 관한 사람들의 예측에 전혀 신경 쓰지 마라. 장기적인
비즈니스 가치에 초점을 맞춰라.
2. 능력범위(circle of competence)
내에서 주식을 잡아라. 버핏에게 그것은 프랜차이즈를 가진 회사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 규칙은 모든 것에 적용됐다. 만일 그 기업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신문사든 소프트웨어회사든 그 주식의 가격을 알지 못할 것이다.
3. 주주의 자본을 자기 것처럼 신중하게 다루는 경영진을 찾아라.
4. 고객과 경쟁자를 상세히 연구하라. 요약된
분석자료가 아니라 미 가공정보(raw data)를 보라. 버핏은
자신의 눈을 믿으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기업을 너무 정확하게 평가하려 할 필요는 없다. 농구코치는 유망주의 키가 185cm인지 186cm인지 따지지는 않는다. 그는 단지 2m짜리를 찾을 뿐이다.
5. 어쨌든 대다수의 주식은 매력이 없다. 메릴린치는
모든 주식에 나름대로 의견을 갖고 있었지만 버핏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투자자가 어떤 주식에 확신이
있을 때는 용기를 발휘해 대량으로 사야 한다.
예언은 그 예언자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말해주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Forecasts may tell you a great deal about the
forecaster; they tell you nothing about the future. - 660
- 1980 Annual Report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되는 겁니다. – 1994년 주주총회 - 672
- 어떤 주주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된 지금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버핏의 응답
나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일할 필요가 없다. – 676
I don’t have to work with people I don’t like.
- 버핏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한 마디
만약 투자가 최소한 지불된
금액만큼을 정당화할 수 있는 가치를 추구하는 행위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주식의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곧 팔릴 거라는 기대를 품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은 투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 675
What is if it is not the act of seeking value at least
sufficient to justify the amount paid? Consciously paying more for a stock than
its calculated value-in the hope that it can soon be sold for a still-higher
price-should be labeled speculation.
저자는 사람들의 많은 질문이 속편을 낼 거냐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대답은 분명하게 “아니요.”라고 합니다. 이유는 버핏의 얼굴이
바뀌지 않듯이 그의 투자 프로파일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1995년에 출간이 되었고 2008년에 그 이후의 얘기를 간략하게
붙여 개정판을 냈습니다.
책이 출간된 다음 해, 저자는
1996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 참석해서 버핏에게 이 책을 내 밀고 사인을 요청하였을 때의 버핏의 반응을 보여줍니다. 저자가 1991년 버핏을 만나 책을 쓰기로 하였다는 말을 전하던
상황을 떠올리면서 이 부분을 읽는 독자 개개인의 느낌은 많이 다를 것입니다. 버핏이 직접 작가를 지정해서
쓰게 했던 자신의 자서전, [스노볼]에 대해 후회했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요? 저는 그런 느낌도 있었고 “네가 날 알아?”라는
의미도, 아마 후자의 느낌이 더 강했을 듯 합니다.
저자가 버핏의 자서전을 쓰려는 계획을 말했을 때, 버핏의 친구
빌 루안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워런이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당신이 제대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의 성공 뒤에는 실수를 피해가는 방법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실수를
하더라도 의지를 갖고 극복하고 그것을 통해 배워나가는 학습능력이 있었다. 투자 방법만을 배우고자 했던
나에게 이 책은 투자자로서의 <태도>를 제시했던
셈이다. – 최준철 – 8
책 첫머리에 나오는 감수자 최준철의 이 말씀은 두 번째로 이 책을 덮고 난 다음 더 절실히 다가옵니다. 이 책은 예전에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었고 소장하고 싶었지만 절판이라 구입할 수 없어 (물론 정가의 2배 이상의 가격으로 중고책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그건 내키지 않아서) 원서를 우선 구입했었습니다. 제 마음이 닿아서였는지 우연히 몇 달 전에 새 책을 얻을 수 있었고 의미가 제대로 와 닿지 않는 부분은 원서와
비교하면서 재독하였습니다. 뭣 모를 때는 정말 몰랐지만, 알면
알수록 나이를 더 먹고 투자의 경험이 늘어날수록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가 하면서 받게 되는 놀라움은 더 커가기만 합니다.
앤드류 킬패트릭의 [워렌 버핏 평전]을 가장 먼저 읽었고 엘리스 슈뢰더의 [스노볼]도 한 번씩 읽었지만 저는 버핏의 자서전 3권 중에서 가장 먼저 출간된
이 책을 그 중 최고라는 평가를 했었습니다. 지금 떠오르는 생각은 이 책들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건데요. 몇 년의 경험이 이 책들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고 무엇보다 버핏의 인생으로부터 받을 배움의
깊이가 다를 것 같습니다.
버핏과의
만남,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꼭 권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