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매도할 것인가 - 알렉산더 엘더가 알려주는 매도의 모든 것
알렉산더 엘더 지음, 신가을 옮김, 오인석 감수 / 이레미디어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 심리투자 법칙 Trading for a Living in 1993

- 지은이: 알렉산더 엘더   Alexander Elder

- 옮긴이: 신가을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10-09 / 527 / 25,000

2. 나의 트레이딩 룸으로 오라! Come into my Trading Room in 2002

- 지은이: 알렉산더 엘더   Alexander Elder

- 옮긴이: 조윤정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09-10 / 477 / 25,000

3. 언제 매도할 것인가 The New Sell and Sell Short in 2011

- 지은이: 알렉산더 엘더   Alexander Elder

- 옮긴이: 신가을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14-10 / 427 / 29,000

저는 주식투자에 있어 벤저민 그레이엄에 가까운 투자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가치투자법이 주식투자에 있어 가장 쉽게 배울 수 있으면서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서도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최선의 투자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치투자법의 반대편에 있는 차트나 모멘텀 등을 이용한 투자법에 대해서도 제가 하지 않을 뿐 이런 방법으로 성공한 분들에 대한 궁금증도 많고 나름대로 배울 게 있다는 생각에 그들의 투자와 삶에 대해 알려고 노력합니다.

지지부진한 주식시장을 외면하는 한 가지 방법을 책 읽기에서 찾는 저는 가끔 들리는 그의 명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번에 성공한 트레이더인 알렉산더 엘더가 쓴 책 3권을 연속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1950년에 러시아에서 태어난 저자는 해군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23세 때 기회를 잡아 미국으로 탈출합니다. 가장 발달한 자본주의 국가, 미국에서 주식시장을 알게 되었고 돈을 버는 최선의 방법으로 인간 심리를 이용한 트레이드에서 찾았습니다.

원서로서는 두 번째 나온 책이 먼저 번역 출간되었고 아마도 이 책이 인기가 있어 저자의 첫 번째 책이 번역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치 2008년 번역된, 나심 탈렙의 [블랙 스완 (2007)]이 인기를 끌자 그보다 앞서 출간된 [행운에 속지 마라 (2004)]가 바로 번역된 것처럼요. 어쨌든 2, 3권은 첫 번째로 나온 [심리투자 법칙]의 개정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원서가 출간된 순서대로 읽기로 하였습니다.

저자는 트레이더를 잘 하면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2% 손절매 등 갖가지 투자 요령을 알려주려고 하였으나 이런 투자법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저로선 차트나 표를 동원한 투자기법에 대한 내용은 대략 읽는 통에 책 3, 1,400 페이지를 읽는데 1주일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알렉산더 엘더를 읽으면서 가치투자자를 비롯한 투자자의 관점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느꼈던 글을 옮겨봅니다. 독후감이라기 보다는 저자의 열정에서 배웠던 것이 이런 게 있었다는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다.

알렉산더 엘더, [심리투자 법칙 Trading for a Living in 1993]

1974년 구 소련을 탈출한 미국의 정신과 의사가 쓴, 트레이더를 위한 책.

당신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전 세계 이디 든 원하는 곳에서 살고 일할 수 있다. 판에 박힌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누구 눈치 볼 일도 없다. 이것이 성공한 트레이더의 인생이다.

-> 책을 시작하면서 저자가 하는 말씀인데, 전업투자자의 꿈이겠죠. 어차피 나이 먹어 본업에서 은퇴하게 되면 자연스레 전업투자가가 될 사람도 물론 해당됩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에게 시장을 분석하는 법, 트레이딩을 하는 법,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전수하고자 한다.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 전달하는 것은 지식이다. 성공을 갈구하는 열망은 독자인 당신의 몫이다.

->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려고 합니다. 저자가 알려주고 싶어하는 다른 두 가지 가르침은 제가 배울 수 있는 자질이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트레이더는 현실주의자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잘 알고 있으면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똑똑히 보고 어떻게 대처할지를 알고 있다. 지름길로 서둘러 가지 않고 시장을 분석하며 자신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살펴보고 현실적인 계획을 짠다. 프로는 신기루 따위는 거들떠보지 않는다.

-> 프로가 아니더라도 트레이더가 아닌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진정한 투자자라도 새겨 들을 말씀입니다.

시장은 엄마가 아니다. 거기엔 당신 입 속에 젖병을 물려줄 사람이 없다. 대신 어떻게 하면 당신 주머니에서 돈을 빼갈까 궁리하는 거친 남녀들이 우글거린다.

-> 트레이더로서 저자는 이 게임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마이너스 게임임을 강조합니다. 언뜻 제로섬 게임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이게 마이너스 게임인 것은, 수수료 때문입니다. 특히 저자가 즐기는 게임은 선물/옵션 등으로 높은 레버리지와 잦은 매매에 따른 수수료 비중이 큽니다.

제가 많이 사용하는 만사형통이란 말이 있습니다. 세상 일이란 것이 대부분 서로 영향을 주고 또한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은 데서 공통점도 발견하게 된다는 건데요. 유명 트레이더의 말씀이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투자의 구루가 들려주는 말씀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저자의 말씀 3꼭지를 옮깁니다.

일지를 기록하라. 매매를 할 때마다 진입하고 청산한 이유를 기록하라. 성공할 때와 실패할 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살펴라.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실수를 반복하게 마련이다.

시장은 내가 어떤 감정 상태인지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나 혼자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일 뿐 시장은 나에게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다. 시장은 나라는 존재가 있는 것조차 모른다. 누구도 시장을 어찌할 수 없으며 다만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을 뿐이다.

시장의 행위가 종잡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건 내 행위가 종잡을 수 없고 통제불능이기 때문이다. 내가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알 수 없으면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판단할 수 없다. 결론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나 자신이다.

-> 워런 버핏이 그랬죠. 포커 판에서 호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바로 자신이 그날의 호구라는 것을^^

전문가가 되기까지 자신을 받쳐준 몇 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동감했던 원칙 몇 개를 옮깁니다.

1.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겠다고 다짐하라.

-> 저자는 20년을 얘기하고 있는데, 저자의 은퇴시점일수도 있겠으나, 숙향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2. 가능한 많이 배워라. 전문가들이 쓴 책을 읽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건전한 관점에서 모든 말에 의문을 품으라.

3. 탐욕으로 트레이딩에 성급하게 뛰어들지 말라. 시간을 갖고 천천히 배워나가라.

4. 시장을 분석하는 기법을 개발하라.

-> 자신에게 맞는/적합한 투자법을 찾아/만들어 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죠.

5. 자금관리 계획을 세워라. 첫 번째 목표는 오래 살아남는 것이고 두 번째 목표는 꾸준히 자본을 늘리는 것이며 그 다음 세 번째 목표가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대개 세 번째 목표를 처음으로 내세우며 첫 번째, 두 번째 목표가 있는지도 모른다.

-> 예리한 지적입니다. 워런 버핏이 한 말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겠죠^^

군중은 어리석을지 몰라도 나보다 강하다. 군중은 추세를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추세를 거스르지 말라. 추세가 상승곡선을 그리면 매수하거나 관망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가격이 너무 높다>고 섣불리 공매도하지 말고 군중과 다투지 말라. 군중과 함께 달릴 필요는 없지만 반대 방향으로 달려 군중에 맞서면 안 된다.

군중의 힘을 존중하되 두려워하지도 말라. 군중은 힘이 세지만 원초적이며 군중의 행동은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트레이더는 군중의 돈을 취할 수 있다.

트레이딩은 다른 사람이 내 돈을 갈취하려고 달려드는 와중에 내가 다른 사람의 돈을 갈취하는 것이다.

-> 아이고 무서워~ 서늘합니다!!!

인간은 미칠 때 집단으로 미치고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는 한 사람씩 천천히 돌아온다. - 찰스 맥케이

군중을 구성하는 개인들은 생활방식, 직업, 성격, 지능이 얼마나 유사하거나 다른지에 상관없이 하나의 집단으로 뭉치게 되면 개인으로서 고립된 상태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과 사뭇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 귀스타브 르 봉

집단의 구성원들은 추세를 몇 번은 제대로 포착할 수 있겠지만 추세가 반전되는 순간 처참하게 <몰살>당한다. 집단에 합류한다는 것은 어린 아이가 부모 뒤를 졸졸 따라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장은 부모와 달리 나의 안전 따위는 안중에 없다.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자만이 성공적인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

트레이딩으로 돈을 벌려면 미래를 예측할 필요는 없다. 시장에서 정보를 추출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쪽이 황소인지 곰인지 알아내면 된다. 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의 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고 현 추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판단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살아 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보수적으로 자금을 관리하고 수익을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한다. 자신의 심리상태를 살피고 탐욕이나 공포에 빠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알렉산더 엘더, [나의 트레이딩 룸으로 오라! Come into my Trading Room in 2002]

앞서 읽은 [심리투자 법칙]으로부터 9년 후에 나온 책. 워런 버핏이 자주 등장하는 등 저자가 가치투자에 대한 호감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으나, 일반인에게 트레이더를 가르치겠다는 열망은 더 해진 듯.. 어차피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그의 열정 혹은 투자관 등을 가르치려는 게 목적인 책.

이번 저자의 두 번째 책은 차트를 이용한 기술적 분석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였습니다. 상당히 기본적인 차트 모양을 실전에 응용한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치투자를 지향하지만 차트 분석을 전혀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분석하고서 처음 매수하려는 주식에 대해서는 반드시 참고합니다. 차트는 그 기업의 지나온 길을 재무실적과 다른 방법으로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특히, 매수하려고 마음 먹은 종목이 월봉으로 원형바닥을 만든 차트를 보인다면, 엄청난 인연으로 생각합니다.

12년 전쯤(?) 지금은 지주회사로 변신한, <KC코트렐홀딩스> <한국코트렐>을 매수하려던 시점에서 보여준 이 차트 모양 덕분에 편하게 많은 양을 매수하였고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기대할 수 없는 엄청난 수익률을 얻은 최고의 주식이었습니다. 물론 매수 후 나중에 얻은 큰 수익은 차트 모양에 의지한 것은 아닙니다.

가능한 싼 가격에 매수하려는 가치투자자의 입장에서도 현재 가격이 어느 수준인지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트는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저는 결코 차트 애찬론자는 아니고 매매, 특히 매수에 있어 이용하는 정도입니다. 저는 절대적으로 벤저민 그레이엄을 흠모하는 가치투자자입니다^^

주식 거래에서 성공하려면 몇 가지 타고난 능력이 요구된다. 자제심, 숫자 감각, 위험에 대한 내성이다. 이런 능력이 없다면, 주식은 아예 시작조차 하지 말기 바란다.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고 담배도 끊지 못하는 뚱보는 뛰어난 거래자가 되기 힘들다. 자제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잔돈푼에 벌벌 떠는 좀생원 역시 늘 발생하는 시장 리스크를 못 견딜 것이며, 간단한 산수조차 하지 못하는 몽상가는 가격이 급변할 경우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저자는 주식시장에는 세 개의 길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의 평가를 보면 가장 안전한 길은 첫 번째 길인 투자자의 길인데, 굳이 어려운 두 번째 길인 거래자의 길을 추천하는지 의아합니다.

1. 투자자를 위한 길로 햇빛이 환한 지역을 지나간다. 이 길을 가는 대부분의 사람은 큰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쉽게 살아남을 수 있다.

-> 때로는 워런 버핏처럼 큰 부자가 나오기도 하고 피터 린치처럼 큰 돈을 벌어 일찌감치 은퇴한 후 원했던 삶을 꾸리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살아남는 투자법입니다.

2. 거래자를 위한 길은 당신을 깊은 숲 속으로 인도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서 사라지겠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 많은 사람들이 사라질 트레이드를 가르치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본인이 이 방법으로 성공해서?

3. 지름길이다. 도박꾼은 이 길을 가다가 늪에 빠질 게 뻔하다.

-> 투기꾼은 되지 말라고 합니다. 저자는 데이 트레이더에 대해서는 조금 애매한 입장을 보입니다. 데이 트레이더의 거래 방법을 일러주는 것으로 보면 거래자의 범위에 두는 것 같지만 기본 생각은 투기꾼에 가깝다고 보는 듯 합니다.

체계 잡힌 거래자

- 성공적인 거래자에게서 가장 중요한 특징 하나를 꼽으라면 지적 능력과 훌륭한 교육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딱 한 가지는 모든 승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특징인 엄청나게 강한 <자제심>이다. 자제심은 어떻게 측정하고 어떻게 강화시킬 수 있는가? 거래 기록들을 관리하고 그로부터 배우는 방법이 있다.

- 기록관리는 거래의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꼼꼼하게 기록을 작성하고 이를 검토하며, 이로부터 배우면 성적이 금세 나아질 것이다. 여기에 자금관리 시스템으로 학습 기간 동안 생존을 보장받는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다.

 

알렉산더 엘더, [언제 매도할 것인가 The New Sell and Sell Short in 2011]

투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거래의 완성인 <매도>인데요. 저자는 트레이더의 관점에서 매도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합니다. 물론 트레이더들은 매수 - 매도 - 공매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수 - 보유 - 매도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가치)투자자와는 다르다고 봐야겠죠.

저자는 기록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번 책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저 역시 <기록>을 최우선은 몰라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그의 말씀을 옮깁니다.

경험을 성공으로 바꾸는 기록

- 경험에서 배우는 최선의 길은 기록을 잘하는 것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덧없이 흘려버릴 경험들이지만, 기록하면 확실히 기억으로, 그리고 교훈으로 남는다.

- 실수를 하되 반복하진 마라! 실수를 통해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매 일지를 기록하는 것이다. 매매 일지를 기록하면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성공의 환희도, 손실의 고통도 금쪽 같은 경험으로 바꿀 수 있다.

-> 저자가 직접 작성해서 활용하는 트레이딩 일지는 제가 현재 작성하는 단순한 매매현황과 보유현황을 정리하는 엑셀 파일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자의 기록 양식에서 얻은 힌트는 좀 더 상세한 기록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매도 방법을 배우고 싶었는데, 제가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저자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매도 방법은 다음과 같이 3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제시하였고 워런 버핏이 사용하고 있다는 시장(Mr. Market)의 조울증을 이용하는 게 좋은 매매 방법이라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 시장이 조증일 때 팔고 울증일 때 사라는 거죠.

1. 시장 가격보다 높은 목표가에 매도하기

2. 보호 스톱(, 손절가)을 사용해 시장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기꺼이 매도하기

3. 시황이 변해 더 이상 보유하고 싶지 않아 목표가나 손절가에 이르기 전에 매도하기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매도하는 <공매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트레이더로써 <공매도>의 단점에 대한 지적이 한편으로 매우 이채롭습니다.

- 공매도의 한 가지 큰 단점은 주식시장이 수백 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런 소위 장기 상승이 어느 정도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수많은 낡은 주식이 사라지고 새로운 주식이 상장되었으므로 판단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연평균 3% 정도 상승했다는 게 적절한 추정이다. , 공매도란 살짝 상승하는 파도를 거슬러 헤엄치는 행위다.

알렉산더 엘더는 시장은 종을 울린다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2007년 미래에셋에서 출시한, 묻지마 펀드라고 할 수 있는 <인사이트 펀드>에 엄청난 자금이 순식간에 몰리는 것을 보면서 어설픈 저도 눈치챘던 시장에서 보내는 종소리입니다. 그러면 뭘 해! 결과적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서 2008년 혼났었는데.. 그에 대한 얘기를 들려줍니다.

- 1929년 주식시장 대폭락 사태에 수많은 동료가 파산했지만 버나드 바루크는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 1929년 어느 날 사무실을 나서는데 자기 신발을 닦아주던 구두닦이가 그에게 어떤 주식을 사라며 정보를 주었다고 한다. 비루크는 그 소리를 듣고 시장의 신호를 알아챘다. 사회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까지 주식을 사고 있다면 더 이상 살 사람이 없을 것임을 말이다. 그는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시대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지만 내가 만난 일본인 승무원도 내게 똑같은 신호를 보냈다>라면서 저자 자신의 경험을 들려줍니다. 길어서 내용만 간단 정리^^

- 1989년 일본을 처음 가게 된 엘더는 비행기에서 (1등석이라 가능했던) 50대의 남자 승무원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종전 이후 어렵게 자랐고 엄청난 노력 끝에 항공사 수석 승무원이 된 자신이 대견하다는 얘기 등을 하던 중에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일본 주식시장은 20년째 상승하고 있었는데, 그 승무원은 주식에 투자해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 조기 은퇴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저택을 지을 태평양 섬까지 알아놓았고요. 그러면서 그는 화가 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과 달리 부양할 가족이 없는 사무직 여성들은 더 많은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해서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이라고 말입니다.

- 몇 달 뒤 일본 주식시장은 곤두박질쳤지만 그는 고점에서 공매도할 기회를 놓쳤다고 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미래를 예고하는 이런 심리적 신호를 다시는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하면서요. 그러면 뭐 하냐고요. 저자의 조언 한 토막을 듣고서 18년 후 저자가 고백하는 다음 사건을 보시죠.

시장은 아마추어들의 호주머니에 돈을 채워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문외한과 신참들이 큰돈을 벌기 시작하면 시장은 고점에 가까워진 것이다.

-> 참으로 거만한 말이지만 수긍하게 되는 엘더의 생각입니다.

2007년 여름, 도쿄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파이낸셜 타임스>를 보던 저자는 종소리를 듣게 됩니다. 신문사 상하이 특파원의 보고에 따르면 수많은 호텔 메이드와 접시닦이가 데이 트레이더가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바람에 지역 서비스 산업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싱가포르 회의에서 저자는 청중인 펀드매니저들 앞에서 이 기사가 난 <파이낸셜 타임스>를 펴 보이며 호텔에서 빌린 종을 흔들었다고 합니다. 한데..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그 종으로 자신의 머리를 치는 편이 나았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퇴근길전철 안에서 소리내지 않고서 웃느라 얼마나 힘들었던지^^

심리 지표는 전반적인 장세를 판단할 때는 훌륭한 경고가 되지만 정확한 타이밍을 잡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결론입니다. , 그가 경고하고서도 상하이 주가는 한참 동안 (그것도) 엄청나게 오른 다음에 절벽으로 꼬꾸라졌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말로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진지한 트레이더들이 다 그렇듯 나 역시 계속 배우고 있고 오늘보다 내일 더 영리해질 권리가 있다.

진정한 이상주의자는 돈을 쫓는다. 돈은 자유를 의미하고 자유는 결국 삶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100년 전 오스카 와일드가 했다는 말을 인용하였는데요. 물론 저자는 평생 돈이나 쫓는 인생을 살라는 뜻으로 한 얘기는 아닙니다.

돈을 벌고 싶으면 트레이더를 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던, 알렉산더 엘더의 책 3권의 결론으로 저자의 말씀을 옮깁니다. <매매> <투자>, 이왕이면, <가치투자법에 의한 주식투자>로 바꿔서 읽으면 뜻이 더 잘 통합니다^^

<매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매력은 평생 할 수 있고 나이가 들수록 더 훌륭한 트레이더로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 들면서 따라오는 미덕인 추억, 인내, 경험은 매매의 가장 핵심적인 자산들이다. 그러나 경험에서 배우려면 먼저 게임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게임에 통달할 때까지 오랫동안 살아남아야 한다. 따라서 한 번의 큰 손실이나 연속되는 손실로 게임에서 퇴출되지 않도록 자금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경험에서 배우고 활용하려면 기록 유지 시스템을 짜야 한다.

사족: 노파심에서,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분이라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공유하는 이유는, 숙향의 생각은 어디서든 배울 게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유명인인 알렉산더 엘더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읽게 되었고 그 결과로 남겨두고 싶었던 글이 많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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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수익 바이블 - 100년을 관통하는 세계적 대가들의 주식투자 절대 원칙
프레더릭 반하버비크 지음, 이건.서태준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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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수익 바이블

Excess Returns in 2014

- 지은이: 프레더릭 반하버비크 Frederik Vanhaverbeke

- 옮긴이: 이건 / 서태준  

- 출판사: 에프엔미디어 / 2017-07 / 526 / 22,000

저자는 책을 시작하는 서문에서 표 하나를 보여줍니다. <10년 이상 투자한 대가들의 연복리 수익률 추정치>인데요. 19년 동안 연 복리수익률 120%(이거 믿어도 되나요^^) 리처드 데니스가 1위이고 표에서 가장 마지막 순위, 69위는 55년 동안 13% 수익률을 얻은 필립 캐럿입니다.

리처드 데니스는 표에서 13년 동안 연복리 60% 수익률을 얻은 윌리엄 에크하르트와 함께 가르친 그들의 13인의 제자 중 한 사람인 커티스 페이스가 쓴 책, [터틀의 방식] [통찰력으로 승부하라] 등을 통해 아주 조금은 알고 있던 인물입니다.

아쉽게도(?)* (저자의 분류 방식에 의하면) 추세 추종 트레이더인 이들의 투자법은 이 책에서 다루지 않고 정량분석가와 정성분석가로 분류된 뛰어난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을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합니다. 19년 동안 45% 수익률로 10위에 오른 조엘 그린블랫을 위시한 벤저민 그레이엄(45), 피터 린치(23), 앤서니 볼턴(46), 찰리 멍거(32), 필립 캐럿(69), 존 템플턴(67), 월터 슐로스(48), 셀비 데이비스(42), 워런 버핏(35)이 그들입니다.

* 아쉽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할 듯 한데, 마침 뛰어난 트레이더인, 알렉산더 엘더가 그의 저서, [나의 트레이딩 룸으로 오라!]에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투자자라면 아예 모른다고 하더라도 전혀 아쉬울 게 없다는 뜻입니다^^

- 주식시장에 처음 들어가면 세 가지 길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 세 길은 위험과 보물로 가득한 숲으로 이어져 있다. 첫 번째 길은 투자자들을 위한 길로 햇빛이 환한 지역을 지나간다. 이 길을 가는 대부분의 사람은 큰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쉽게 살아남을 수 있다. 거래자를 위한 또 다른 길은 자신을 깊은 숲 속으로 인도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서 사라지겠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세 번째 길은 지름길이다. 도박꾼은 이 길을 가다가 늪에 빠질 게 뻔하다.

주식 투기로 돈을 잃는 것은 월가의 속임수에 당해서만은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주식시장이 불로소득을 챙길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라고 줄기차게 믿고 투기를 벌이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점이다. – 버나드 바루크

책은 4 11개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1. 투자 과정에서는 투자철학을 2. 주식의 매수와 보유, 매도에서는 실제 투자 방법과 흔히 저지르는 실수까지 3. 위험 VS 수익에서는 위험 관리를 4. 현명한 투자자에서는 대가들을 지탱하는 3개의 기둥으로 투자 전략과 규율, 평생 공부, 겸손한 태도를 얘기합니다.

11개로 구분 된 각 장을 시작하면서 그 장에서 무엇을 다룰 것인지에 대해 대략의 설명을 해 줍니다. 장을 끝내면서는 그 장에서 들려주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요약하거나 핵심 내용을 도표로 만들어 정리합니다. 실력 있는 선생님이 친절하기까지 합니다.

좋은 책, 특히 주식투자에 대한 책은 요약/정리하는 식의 독후감으로는 결코 책 내용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 책은 평범하지 않는 서문을 넘기고 첫 장을 읽으면서부터 놀라움이 시작되었으니 말할 나위가 없겠죠. 1, <대가들의 투자철학과 투자 스타일>에서 <투자 철학>을 다룬 20쪽 정도를 읽으면서 저는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이 책을 읽기 얼마 전에 [현명한 투자자들의 인문학]을 읽은 다음, 이 책에서 필을 받아, 데이비드 카너만의 [생각에 관한 생각]과 리처드 탈리의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을 읽었습니다. 행동재무학에 대해 좀 더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였는데요. 그런데, 이 책의 1 - 1 <투자철학>.. 그 중, <주가를 좌우하는 요소>편에서 가볍지 않은 두 책에서 읽었던 내용을 요약해 버립니다. 인간 행동으로부터 비롯되는 투자오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까지 지적하는데, 어휴~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인지 편향 - 과잉 반응 - 패턴 찾기 - 과신과 통제 착각 - 손실 회피 - 군집행동 - 정보 여과 - 앵커링 - 확증 편향 - 후견지명 편향 - 후광 효과와 연고 편향 - 보유 효과 - 후회 회피 - 심리 회계 - 흥분 추구

그래서 이번 책의 독후감 역시 처음 읽으면서 밑줄로 표시해 두었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가끔 -사족이란 말도 사치스러운-필요 없는 제 생각을 덧붙이면서요^^ 유독 인용 된 대가들의 말씀이 많았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대가들의 말씀은 듣고 또 듣고 몇 번이고 곱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저자는 책 내용에 어울리는 대가들의 말씀을 적절한 곳에 인용해 보여주는데, 타이밍이 기가 막합니다. 그 중 아주 일부만 옮깁니다.

내재가치: 워런 버핏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현금흐름할인(DCF: Discounted Cash Flow) 모형은 내재가치에 대해 명확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한다. 그러나 다음 두 가지 이유로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1. 이 작업에는 엄청난 노력과 전문 지식이 필요해서 대다수는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2. 대다수는 투자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월스트리트나 주식 투기에 새로운 것은 없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이 거듭 되풀이 될 뿐이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지혜로운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것은 항상 인간의 심리다. - 제시 리버모어

자본시장은 과거에도 항상 비효율적이었고, 앞으로도 항상 비효율적일 것이다. 이는 적시에 제공되는 정보가 부족해서도 아니고, 분석 도구가 부족해서도 아니며, 자본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인터넷 덕분에 손끝만 움직여도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훨씬 빨리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시장이 비효율적인 것은 인간의 본성 때문이다. 선천적이고 뿌리 깊으며 영속적인 본성 말이다. 투자할 때 사람들이 심리에 휘둘리는 것은 도저히 어쩔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세스 클라만

1달러 지폐를 40센트에 사는 아이디어를 설명해주면, 이 말을 즉시 알아듣는 사람도 있고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마치 면역 항체와 같다. 즉시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몇 년에 걸쳐 설명하고 실적을 보여줘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그 개념이 아무리 단순해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 워런 버핏

2, <저평가주 찾기> 선진시장과 이머징시장을 분류해서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기본은 내재가치에 비해 싼 주식 찾기입니다.

소형주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대가들이 소형주를 선호합니다. 소형주의 장점은 대개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하고, 사업 부문이 한두 개에 불과하며, 경영진을 만나기가 용이해서 대기업보다 분석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사람들은 항상 전망 밝은 곳이 어디인가? 하고 물어보지만, 이는 잘못된 질문입니다. 바른 질문은 전망이 가장 비참한 곳이 어디인가? 입니다. – 존 템플턴

3, <펀더멘털 분석> 벤 그레이엄을 비롯한 월터 슐로스 등 일부 전문가는 기업의 재무제표만 갖고서 분석해서 투자하는 정량분석으로 충분하다고 하지만, 정성분석과 경영 분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많이 알수록 좋겠죠. 투자에 있어 보유 기업 숫자를 적당히 많아야 할 필요가 있는 분산투자 -> 집중투자로 가기 위해서는 정량분석에 산업, 비즈니스 모델, 경쟁력 등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정성분석이 필요합니다.

재무상태표를 보고 그 회사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오늘날 세계 최고의 부자들은 수학자와 회계사일 것이다. - 피터 린치

-> 워런 버핏이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있다면, 세계 최고의 부자들은 도서관 사서일 거라던 말이 연상되죠^^

경영분석에서는 훌륭한 경영자가 있는 기업이 좋지만 워런 버핏은 바보도 경영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그럼에도 투자할 기업 선정에 있어 그 기업의 경영진의 자질은 중요합니다.

끊임없이 커다란 변화에 직면하는 기업은 커다란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도 큽니다. 게다가 기업의 경제 환경이 계속해서 거칠게 변화한다면, 그런 환경에서는 요새처럼 견고한 독점력을 구축하기 어렵습니다. 독점력이야말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열쇠인데도 말이지요. - 워런 버핏, 버크셔 주주서한 (1987)

경영자들이 막대한 부채를 의식해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운전대에 칼이 솟아 있으면 운전자가 더 조심해서 차를 몰 수밖에 없는 이치라고 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칼이 솟아 있다면 운전자는 극도로 조심할 것입니다. 그러나 차가 살짝 결빙된 곳만 지나치더라도 치명적인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가는 길에는 움푹 파인 구덩이가 널려 있습니다. 모든 구덩이를 피해야 하는 계획이라면 그 계획은 재난을 부르는 계획입니다. - 워런 버핏, 주주서한 (1990)

4, <밸류에이션>편에서는 독자가 기초적인 회계지식이 있다고 간주하면서 설명하겠다고 하는데. 이건 회계지식이 아니라 수학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설명이 아닌가요? 워런 버핏이 산수만 알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그래서 내용 중 많은 부분을 설명만 읽고 시그마 같은 숫자가 나오면 그냥 넘어 갔습니다. 학교 때 수학 공부하지 않는 제 탓을 하면서요^^

그래서 처음 받았던 감동이 책 중간쯤에서 시들해집니다. 사실은 의기소침했다는 표현이 어울리겠죠. 쉽게 읽어오다 배신감까지 살짝 느꼈기 때문입니다. 혹시 저자의 의도는 상당한 수준의 전문가에게 읽히고 싶었나? 가끔 중복되는 설명이 보이는데, 이는 각 장의 성격에 따라 필요해서 같은 내용이 반복된 것으로 독자로서 복습효과가 있어 좋게 받아들였습니다.

나는 어떤 종목을 이해하려고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그 종목이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면 건너뛰고 이해하기 쉬운 다른 종목을 찾아본다. 조엘 그린블랫

-> 버핏이 비슷한 얘기를 하였는데, 이 말 역시 책 다른 부분에 인용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2M 높이 장애물 대신 30CM 높이 장애물만 골라서 넘었기 때문입니다.

회의주의: 저평가된 주식을 발견했다 싶더라도 회의적인 시각을 고수하라고 합니다.

1. 자신의 투자 논리에 약점은 없는지 재확인하고

2. 오랫동안 저평가된 상태로 있을 수 있고

3. 그래서 자신이 남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치중하라고 합니다.

마틴 휘트먼은 어떤 주식이 진정 저평가되었다고 해도 투자자가 반드시 돈을 번다는 보장은 없다며, 저의 의욕을 꺾기까지 합니다.

5, <투자 과정에서 저지르는 흔한 실수와 이를 피하는 방법> 투자와 투기를 투자와 트레이딩을 혼동하는 흔한 실수와 펀드멘털 분석 등에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 부족이나 휩쓸림에 따라가는 실수에 대해 얘기합니다.

큰돈을 쉽게 버는 일처럼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도 없습니다. 그런 짜릿한 경험을 한번 겪고 나면 평소에는 분별 있던 사람도 무도회에 온 신데렐라처럼 굴기 시작합니다. 무도회에 너무 오래 머물면 결국 남는 건 호박과 생쥐뿐이라는 걸 신데렐라도 잘 알듯이, 미래의 현금 창출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주가배수를 형성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투기라는 것을 이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화려한 무도회의 한 순간도 놓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아슬아슬함을 즐기는 이 사람들은 자정 직전에 무도회를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무도회장의 시계에는 시계바늘이 없다는 것입니다. - 워런 버핏, 주주서한 (2000)

- 워런 버핏은, <손실 제한 주문은 마치 100만 달러를 주고 산 집을 부동산업자에게 맡겨놓고, 만약 80만 달러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선다면 팔라고 하는 식>이라고 했다. 주식의 내재가치에 변동이 없다면, 주가가 하락하면 매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더 증가한다는 게 투자의 철학이다. 따라서 투자자의 눈에 주가 하락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잠재적 기회지, 주식을 팔아야 할 이유가 아니다.

- 투기가 단기에 보상받을 수도 있지만 장기에 걸쳐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들이 투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매우 위험해진다. 가장 쉬워 보일 때가 가장 치명적일 때다. 워런 버핏은 <투기의 가장 큰 문제는 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열기가 언제 식을지 알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점>이라고 했고 <사실상 원하지도 않는 주식을 순전히 다른 사람에게 되팔려는 생각으로 사서 돈을 벌 만큼 똑똑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대가들을 모방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이유 3가지

1. 대가들은 모방자와 경쟁하지 않으려고 자신만의 투자법으로 신중하게 투자한다. 따라서 대가들의 움직임이 공공연하게 알려지기 전까지 수주일 혹은 수개월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2. 대가의 투자가 대중에게 알려지면 모방자들이 행동을 취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초과수익이 빠르게 소멸할 수 있다.

3. 대가들이 투자한 종목 하나만 달랑 따라 하다 보면 주식의 비중이나 수량, 종목 등에서 대가들의 포트폴리오와는 상당히 다른 포트폴리오를 갖기 십상이다.

-> 1, 특히 3번 항목이 와 닿죠^^

- 주가란 내재가치에 대한 시장의 의견일 뿐이다. 투자자는 주가에 신경을 쓰지 말라는 게 가장 큰 교훈이다. 과거의 주가를 보지 말고 주식을 분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순전히 주가의 움직임 때문에 앞서 내린 결론을 바꾸면 안 된다.

알아야 확신이 생긴다. 이익이 성장하지만 주가는 상승하지 못하는 주식을 보유하려면 확신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잘 모르고 공포와 무지 탓에 감정적으로 주식을 팔아버리는 투자자들과 달리, 성공적인 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더 살 수 있는 것도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 프레더릭 코브릭

6, <주식의 여러 유형별 거래 방법> 성장주, 자산주, 경기민감주 등 기업이 속한 성격에 따라 대가들의 투자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각자의 성향에 어울리는 투자법을 발견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저는 여전히 지난 기업의 역사에서 생성된 내재가치에 비해 싼 기업이 좋더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고집불통이죠^^

매력적인 것은 역시 성장주 투자인데, 이는 경제/산업 주기를 잘 맞출 수 있다면 시도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터 린치는 자신이 투자했던 성장주 5개 중 4개는 실패했지만 나머지 1개에서 얻은 엄청난 수익으로 성장주 투자의 대가로 불립니다.

피터 린치가 말하는 매도해야 할 위험 신호: 회생주, 넓게는 턴어라운드 기업에 투자했을 때, 벗어나기 위한 경우인데 다른 투자기업에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부채를 줄여가던 기업이 방향을 틀어 갑자기 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2. 매출보다 재고 증가량이 빠르다.

3. 최고경영진, 특히 운영을 책임지는 경영진의 교체가 계속된다. - 오너 대표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경우

 

7, <주식을 사거나 팔 때 고려해야 할 일반 원칙들>

대가들의 조심스런 매수 진행

1. 실사를 철저하고 진지하게 수행한다. 다른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고 최대한 직접 실사를 수행해 독자적인 의견을 내려고 한다.

2. 예측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사항을 점검함으로써 자신이 낸 의견에 스스로 반대 의견을 내 본다.

3. 내부자처럼 더 많은 정보를 아는 사람, 또는 매우 노련한 투자자가 매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안다.

4. 값싼 주식의 대부분은 값이 쌀 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도 잘 안다.

5. 그렇기 때문에 주가가 약세라는 사실에 대단히 진지하게 접근한다.

매도 시점: 이론상으로는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추정한 내재가치가 현재의 주가 아래로 하향 돌파할 때.

1. 애초의 투자 논리에 대한 확신이 사라졌다.

2. 생각했던 것만큼 기업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함을 깨달았다.

3. 주가가 내재가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4. 더 좋은 가격의 주식으로 대체 가능하다.

투자 법칙을 많이 만들려고 하지는 않지만 도움이 된 법칙이 하나 있다.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린 이유가 잘못되었다고 판단되면 빠져 나온다. 예외는 없다. 애초의 근거가 사라졌는데도 현재의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근거를 만들어내는 일은 절대로 없다. – 데이비드 아인혼

-> [공매도 X파일]이란 책으로 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인혼의 말씀이 좋습니다. 그 놈의 미련은 갖고 있는 주식을 떠나 보내는 게 너무 힘듭니다. <소유효과>라고 하는 이런 쓸모 없는 고집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8, <호황과 불황, 경기 순환점을 알려주는 지표들>

- 대가들은 경기가 호황과 불황을 오갈 때, 투자철학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주식의 가치와 가격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에 주목한다. 자신도 주식의 적정 가격을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늘 있다고 인정할 만큼 겸손하며, 시장이 아주 긴 기간 동안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보내는 신호를 해설할 때 더 없이 조심한다. 또한 절대로 주식을 적시에 사고 팔 생각을 하지 않을뿐더러 때를 못 맞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기까지 한다.

투자자로서 성공하기 위한 심리적 자질 5가지

1. 군중과 반대로 움직일 수 있는 불굴의 정신력

2. 인내심과 규율

3. 독립성과 비판적인 태도

4. 겸손함

5. 손실을 참아내는 인내심

주가가 떨어지는 가장 흔한 이유는 비관론입니다. 때로는 시장 전체에, 때로는 특정 산업이나 기업에만 퍼져 있습니다. 비관적인 분위기일 때, 우리는 투자합니다. 비관론이 좋아서가 아니라, 비관론이 초래한 가격이 마음에 들어서입니다. 이성적인 투자자의 적은 비관론이 아니라 낙관론입니다. - 워런 버핏 / 버크셔 주주 서한 (1990)

비관론이 최고조일 때가 매수의 적기이며, 낙관론이 최고조일 때가 매도의 적기다. - 존 템플턴

히스테리를 볼 때마다 난 반대로 움직일지 생각해본다. 공황심리와 반대로 가면 틀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 끝까지 버텨낼 수만 있다면. - 짐 로저스

 

9, <주식을 사고 팔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 무려 15가지나 되는 실수나 착각 사례를 갖고서 설명합니다. ->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뇌 깊숙한 곳에 숨어있어 일부러 찾아야 겨우 불러낼 수 있는 <그 동안의 경험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도 현명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ROE가 만족스럽고, 능력 있고 정직한 경영진이 경영하는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과대평가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주식이라도 얼마든지 무한정 보유할 수 있다. - 워런 버핏

우리는 정치와 경제 전망은 계속해서 무시하려고 합니다. 둘 다 투자자와 사업가의 집중력을 흩트리기만 할 뿐입니다. - 워런 버핏 / 버크셔 주주 서한 (1994)

 

10, <대가들의 위험 관리 기법>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투자자라면 예외 없이 자신의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일반적인 통념에 따르면 위험 관리란 위험과 보상 간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높은 보상은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만 가능하고, 밤잠을 설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낮은 보상에 만족해야 한다는 얘기다.

-> 저자는 이렇게 이 장의 개요를 설명하고 있으나 저는 높은 위험이 높은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의할 수 없는 말씀입니다.

기본적으로 진정한 투자자에게 가격 변동성이 중요한 이유는 딱 하나다. 가격이 급락하면 현명한 매수의 기회를, 급등하면 현명한 매도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보통 때는 주식시장을 잊고 배당수익률이나 기업의 경영 실적에 집중하는 게 훨씬 낫다. - 벤저민 그레이엄

- 포트폴리오 집중은 정말로 종목 선정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만 어울리는 방법이다. 재무제표의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정량분석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는다.

종목이 다섯 개뿐이라면 알아야 할 모든 걸 알 수 있지만, 종목 수가 아주 많아지면 알아야 할 모든 걸 다 알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 버나드 바루크

- 근시안적으로 생각하고, 쉽고 빠르게 벌 수 있는 돈만 좇는 세상에서 인내심은 강력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미덕이다. 사실 주식시장은 활동적인 사람의 돈이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흘러가는 곳이다. 인내심 있는 사람은 주가의 급락이나 거품, 혹은 무시되거나 그다지 인기 없는 주식처럼 근시안적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기회에서 이익을 취할 수 있다.

갈수록 끌리는 <집중투자>에 대한 저자의 말씀이 좋습니다.

- 포트폴리오 집중의 근거는 명확하다. 첫째, 진정 탁월한 기회는 매우 드물다. 자신의 최고 아이디어에 집중함으로써 최대의 수익을 노리고, 그보다 못한 아이디어로 투자수익을 희석할 필요가 없다. 둘째, 투자자가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주식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집중할수록 지식은 깊어지는 반면, 다각화는 얕은 지식만 줄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명한 포트폴리오 집중이 다각화보다 덜 위험하다.

- 워런 버핏이 보기에 다각화는 무지를 변명하기 위한 것이고, 마틴 휘트먼은 다각화를 지식의 형편없는 대리인으로 봤다. 자기가 뭘 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투자자라면 다각화는 말이 안 된다. 왜냐하면 수익률과 포트폴리오에 대한 지식을 희석할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구성 종목이 갖는 투자 만족도도 흐리게 하기 때문이다.

- 당연한 말이지만 포트폴리오 집중은 정말로 종목 선정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만 어울리는 방법이다. 재무제표의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정량분석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는다.

 

11, <현명한 투자자> 모든 대가들과 최고의 트레이더들이 옹호하는 요소들은 기둥 3개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1. 투자자는 독특한 자기만의 투자 전략이 있어야 하고, 이를 일관되고 규율 있게 적용해야 한다.

-> 자신만의 투자법을 찾으라고 합니다. 궁합이 맞는 투자법을 실행할 때, 버틸 수 있습니다.

2. 투자 전략을 적용할 때 대가들의 특성은 독립성과 근면함, 끊임없는 연구, 신중함, 지식 등의 단어로 대표된다.

-> 평생 공부를 말합니다.

3. 현명한 투자자가 투자 과정 전체를 가장 높은 수준에서 관장하는 태도는 겸손함과 일에 대한 열정, 인내심, 감정의 분리, 군중과 반대의 길을 갈 수 있는 용기 등이다.

주식은 다수에서 소수에게로 끊임없이 흘러간다. 시간이 지나면 다수가 지게 되어 있다. 이는 성공하려거든 소수처럼 행동하라는 의미다. 주식을 거래할 때 보통 사람의 습관과 성향으로 임하면 다수 쪽으로 끌려가 결국은 지게 된다. - 윌리엄 에크하르트

많은 분이 공감하듯이, 외국인 저자의 주식투자에 관한 책이 번역: 이건, 감수: 신진오 그리고 홍춘옥의 추천사까지 곁들여진다면 그냥 믿고 읽으면 됩니다.

뒷면에 위치한 신진오 님의 감수 글을 먼저 읽었는데, 저자가 별로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책 내용은 정말 좋다고 하길래 음~ 그렇단 말씀이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앞으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합니다. 추천사부터 다음 서문으로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저자가 많은 자료를 참고해서 정리했다고 하는데, 1장부터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이 말이 전혀 허튼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채게 됩니다.

홍춘옥 님이 추천사 제목으로 붙인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통찰이 가능한 책>이란 표현에 동의하면서 원서 제목인 [초과수익]에 출판사에서 번역 책에는 [바이블]을 추가한 이유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있는 책입니다. 쉽게 읽히기 때문에 책 부피의 부담은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투자와 관련한 책 중에서 나름 좋다고 느낀 책에 대해서는 2~3년에 한번 혹은 5년에 한번쯤은 다시 읽곤 합니다. 이 책 역시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7장에 대가들의 투자법을 근거로 들려주는 저자의 말씀이 좋아서 마지막 글로 올립니다. 내 맘 같지 않은 시장이 계속되어 마음이 힘들 때마다, 떠 올리는 질문, <지금 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그래도 살 것인가>하고 자문할 때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말씀입니다. 당장 따르지는 않겠지만 기억하고 싶은 조언이기도 합니다.

모니시 파브라이, 필립 피셔, 존 템플턴, 조엘 그린블랫 등 일부 대가들은 주식을 매수한 후 3~4년이 지나도록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면 자동으로 매도해버린다. 이런 방법에 깔린 근거는 단순하다. 인내심이 좋은 덕목이긴 하나 시장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저평가된 주식이 오랜 기간 동안 발견되지 않고 있기는 힘들다. 따라서 특정 주식이 계속해서 저조한 실적을 낸다면 이 주식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는 대가를 포함해서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시장이 알려준다고 하겠다. <겸손한 투자자라면 기업을 평가할 때 뭔가 중요한 걸 놓친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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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투자공식 - 12인의 투자자에게 배우는 투자원칙
고이즈미 히데키 지음, 김하경 옮김 / 이레미디어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거장들의 투자공식: 12인의 투자자에게 배우는 투자원칙

Densetsu No Meitoshika 12Nin Ni Manabu Moke No Tessoku in 2015

- 지은이: 고이즈미 히데키 Hideki Koizumi

- 옮긴이: 김하경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17-07 / 255 / \14,500

저자는 개인투자가들이 한정된 시간 안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길은 1. 본질에 충실하고 2. 단순하면서도 합리적인 원칙을 따르는 데 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찾아내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대에서 매수하면 된다고 하는데요.

대가 12명의 투자법의 핵심을 알려줄 테니, 독자들로 하여금 이를 통해 배우라고 하는데, 과연 일본인이 쓴 책답게 요점을 잘 집어냅니다. – 이 말에 대해 굳이 설명을 붙일 필요를 느끼게 되는데요. 일본 작가가 쓴-특히 외국 전문가들의 사상/저서/생각 등을 정리한- 책은 내용을 굉장히 압축해서 만들어내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핵심은 잘 짚어주는 것 같으면서도 깊이에서는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데요. 12명의 거장을 겨우(?) 255쪽에 담은 이 책에서도, 어쩔 수 없이,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책을 읽다 보면 가끔 저자가 들려주는 미처 몰랐던 구루들의 일화를 발견하게 되는데, 요건 확실히, 책 읽는 재미를 줍니다.

책 뒷면에 나열된 저자의 추천도서는 역시 경험이 적은 투자자의 책 선정에 있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짐 로저스를 꽤 좋아한다는 것을 추천한 책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저는 로저스의 책 중에선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정도를 제외하고선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몇 차례 읽었던, 브루스 그린왈드의 [Value Investing]이나 커크 카잔지안의 [가치투자를 말하다] 등과 같은 종류의 책으로 볼 수 있으나 앞서 언급했듯이 깊이에서는 아쉽습니다. 다만 많은 대가들의 투자법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요점을 잘 정리해주었다는 점에서 -같은 종류의 책으로 언급한 두 권의 명저와 같은 반열에 둘 수는 없겠지만- 투자경험이 적은 독자가 받아들이기에는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첫 직장인 증권사를 나온 다음 금융 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책은 2002년부터 5년 동안 경제잡지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책이라고 합니다. 저자 자신이 칼럼을 쓰면서 투자실력이 엄청 늘었다고 하는데, 저는 저자가 뛰어난 투자자들에 대해 공부하면서 각각의 대가들에게서 무엇을 배웠다고 하는지, 그가 배운 것을 배운다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건 나중에 또 봐야지 하면서 밑줄로 표시한 게 꽤 많았습니다. 재독하면서 그 중에서 특히 좋았던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해 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주식의 내재가치에 주목하고, 그 가치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서 매수한다.

1. 그 주식의 가치가 얼마인지를 생각하라.

2. 그 가치보다 크게 밑도는 가격대에서 매수한다.

3. 주식가격이 본래 가치에 가까워지면 매도한다. - 2년 정도는 보유할 각오를 하라

-> 그레이엄은 매수하고서 2년이 지나면 무조건 매도하라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 주식의 가치라는 것은 <대략적으로 이 정도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대략적으로 파악한 가치보다 크게 밑도는 가격으로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약간의 수치적 차이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필립 피셔

성장주 투자에서는 확신을 뒷받침해줄 인내심이 필요하다.

1. 자신이 판단하여 진심으로 확신이 드는 탁월한 성장주를 발견하라.

2. 그 주식이 어떤 요인으로 크게 하락했을 때는 과감하게 매수하라.

3. 신념을 가지고 꾸준하게 보유하라.

피터 린치

주식투자에서는 프로보다 아마추어가 훨씬 유리하다. 내가 사려는 주식은 그야말로 전통적인 펀드매니저들이 피하는 종목들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난 되도록 아마추어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렇다면, 아마추어의 강점은?

1. 일상생활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한 종목선택이 가능하다.

2. 소형주를 제약 없이 매수할 수 있다.

3.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으므로 자신의 페이스대로 진행할 수 있다.

벤저민 그레이엄이 일반 주식투자자에게 인내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지만 단순하면서 안전한 방법으로 재산을 불릴 수 있는 투자법을 가르쳐준 투자자의 스승이라고 한다면 피터 린치는 투자 대상을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데려다 준 투자자의 친구라고 부르고 싶은데요. 피터 린치는 정말 중요한 또 하나의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그가 이름 붙이기를 <2분간의 훈련>이라고 하는 건데요.

피터 린치는 일상생활에서 마음에 드는 회사를 발굴하는 것을 1단계로 보았고 1단계에서 선정된 후보를 갖고서 5개 항목(--)으로 확인하는, 2단계 선별작업을 거치라고 합니다. 그런 다음 투자하기로 결정한 주식에 대해 2분 동안 이야기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3가지를 일러줍니다.

1. 성공할 확률을 높인다.

2. 실패를 감지하기 쉬워져 손절매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3.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기 쉬워져 경험치를 쌓을 수 있다.

-- 5개 항목: (1) 성장여지가 어느 정도인가 (2) 인기상품이 실적에 어느 정도 공헌하고 있는가 (3) 경쟁에서 강점은 무엇인가 (4) 실적 (5) PER

-> 이렇게 투자한/할 주식에 대해 왜 투자했는지 그 이유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아듣게 설명할 수 없다면 투자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버핏을 비롯한 많은 대가들이 표현을 달리 하였을 뿐 한결같이 강조하였습니다.

 * 대박주를 노리는 분산투자가 확률적으로 가장 유리한 투자전략이며 가장 효율적인 위험관리법이기도 합니다. 주식투자의 특성은 손실은 투자금액에 한정되어 있는데 반해 수익은 한계가 없습니다.

-> ,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 인기산업의 인기주식을 피하고 비인기산업의 비인기주식을 노리세요!

-> 이건 딱 내 스타일!!!

윌리엄 오닐

CANSLIM으로 대표되는 그의 투자법은 어렵습니다. 몰라도 됨!

그래도 그에게서 그만의 탁월한 매도/매도타이밍에 대해 한 수 배웁니다.

- 주식을 파는 최적의 시기란 주가가 상승하고, 앞으로도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모든 사람이 믿을 때. - 윌리엄 오닐

- 여전히 상승 중인 종목을 매도한 적이 여러 번 있다. 덕분에 나는 재산을 잃지 않았다. 매도해서 거액의 이익을 놓친 적도 여러 번 있었지만, 팔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면 주가가 폭락할 때 그 회오리에 휘말렸을 것이다. - 버나드 바루크

- 주식시장에서 이익을 내는 비결은 결코 바닥에서 사지 말고, 한 발 빠르게 파는 것이다. - 나단 로스차일드

* 주식차트를 살펴본다는 것은 똑똑한 큰손 투자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주가의 과거 움직임을 파악하는 데 있어 차트는 요긴한 수단입니다.

짐 로저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소한, 저의 신뢰감을 많이 잃은 분, 그래도 개인투자자에게 조언하는 말씀이 좋습니다. 다만, 곰곰이 따져보면 실행하기에 결코 쉽지 않다는 게 함정^^

1.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철저하게 공부하고 조사해서 그 분야를 투자대상으로 삼을 것.

2. 향후 10년 정도의 큰 흐름을 생각하여 투자할 것.

3. 길가에 떨어진 돈을 줍는 정도로 쉽고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기회를 기다려 투자할 것.

 * 자신의 일생을 통틀어 25번만 투자한다고 생각하세요.

-> 버핏보다 5번의 기회를 더 주셨습니당^^

존 메이너드 케인스

내 투자의 성공은 개별주를 선택하는 능력 덕분이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다음 3가지 투자원칙에 도달했다.

1. 성장성이 높고, 본래 가치에서 볼 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되는 소수의 우수한 주식을 주의 깊게 선별한다.

2. 예상이 틀렸음이 증명될 때까지는 증시상황이 좋든 나쁘든 흔들리지 말고 계속 보유한다.

3. 포트폴리오는 동일한 성질과 위험이 있는 종목에 치중하지 말고, 반대되는 성격과 위험이 있는 종목을 조합하여 균형을 맞춘다.

고레카와 긴조

경험을 바탕으로 <거북이 3원칙>이라는 투자법을 제안한다.

1. 저평가된 채 방치된 우량종목을 사 모은 다음,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2. 경제, 시세의 동향을 항상 주시한다.

3.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 자금 범위 내에서 투자한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대가들의 배움을 통해 만든 자신의 <주식투자 성공 5원칙>을 제시합니다. 이 책의 독자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투자 대가 혹은 투자법의 윤곽을 잡을 수도 있겠지요. 저자의 성공 5원칙에 공감할 수도 있을 테고요.

투자 종목 선정에 있어서는 그레이엄에 투자실행에 있어서는 100% 주식을 보유하는 피터 린치에 가까운 저는 저자의 결론에 해당하는 5원칙에 동의하기 어려운 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제시하는 투자법은 생략하고 제게 가장 큰 감명을 주었던, 워런 버핏을 다룬 장에서 <워런 버핏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3>에서 밑줄 친 부분을 옮기는 것으로 이 책의 감상을 끝냅니다.

워런 버핏의 과거 움직임을 되돌아보면 주식시장 폭락 1~2년 전에 현금비율을 최대한 높여, 실제로 주가가 폭락했을 때 대량으로 매수하는 방법을 반복했다. 예를 들면 버핏은 1969년에 13년 동안 운용했던 펀드를 해지했다. 이 시기는 독점적 지위를 가진 우량기업 주가가 모두 PER 30 이상으로 상승해서 더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이때 자산의 상당 부분을 현금화하여 무려 3년 동안이나 끈기 있게 기회를 기다렸다고 한다. 이 기간은 주식시장이 상승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다른 투자가들이 돈을 벌어들일 동안 팔짱 끼고 구경만 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이 3년을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시간이라고 회고한다. 과열증시는 1973년 초에 절정에 달했다. 석유가격은 급등하고, 금리가 5%에서 10%로 치솟았으며 그 뒤 주가는 급락하였다. 다우 평균주가는 이 시점부터 1년 반 만에 45%나 떨어졌다. 이때 버핏은 독점적 지위를 가진 초우량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현재 버크셔의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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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박성진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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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Investing: The Last Liberal Art in 2013

- 지은이: 로버트 해그스트롬 Robert G. Hagstrom

- 옮긴이: 박성진

- 출판사: 부크온 / 2017-07 / 355 / \19,400

저자는 워런 버핏의 투자법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주는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저자의 뛰어난 능력의 원천을 알게 되었다. 저자처럼 다양한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투자에 실천한다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올라서는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숙향,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저자

위 글은 제가 이 책에 대해 쓴 추천사로 책 뒷면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후감을 쓴다는 게 어색하기에 책에서 좋았던 내용을 정리한 것을 공유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글이 나오면 형광펜 혹은 노란 색연필로 밑줄을 긋는 식으로 표시를 합니다. 그리고 독후감을 쓸만한 책이라고 생각되면 표시해둔 부분을 중심으로 한 번 더 읽으면서 글을 옮기고 제 생각을 더 해서 독후감을 완성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미완성 독후감 혹은 제품 생산과정(원재료재공품제품)에서 본다면, 재공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찰리 멍거가 여러 학문/지식을 활용해서 결정한다는, <격자틀 모형>을 모티브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투자와 유관한 혹은 활용할 수 있는 학문을 나열하였고 그 학문이 왜 투자와 관련이 되는지에 대해 나름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떻게/무엇을 공부할 것인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려주면서 독자들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을 수 차례 드러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7가지 학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로버트 해그스트롬의 해박한 지식, 아니 그의 지혜에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그가 언급한 책 모두를 읽고 싶다는 욕심이 확~ 밀려듭니다.

- 물리학

- 생물학

- 사회학

- 심리학

- 철학

- 문학

- 수학

인용 된,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씀이 좋습니다. 천성적으로 배우기를 내켜 하지 않는 저로선 87세 때 미켈란젤로가 했던, <나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라는 말씀을 귀감으로 삼아 배우는 것을 즐기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상통하는 프랭클린의 말씀입니다.

프랭클린은 <배움은 힘든 짐이 아니라 선물>이라고 했다. 세상의 역사를 읽게 되면 <당신은 인간사에 관한 다양한 분야의 서로 연관된 지식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옮긴이, 박성진 님이 서문에서 얘기하는, <안전마진> <분산투자>에 대한 고견에서 배웁니다.

우리 지식에는 한계가 있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에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바로 <안전마진>이다. 나아가 자신이 생각했던 안전마진 자체가 틀릴 수 있기에 이중의 대비책으로 우리는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다. 분산투자는 <안전마진 철학>의 필연적인 결과인 것이다.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아이작 뉴턴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한 유명한 말이죠. 그 유명한 <남해회사> 투기 실패 후 내 뱉은 말인데요. 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720 2월 뉴턴은 남해회사(South Sea Company)에 소액 투자해서 3개월만에 3배나 남기고 팔았습니다. 이후 친구들이 이 주식으로 점점 부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다 -질투심과 욕심을 참지 못하고- 갖고 있던 대부분의 재산을 집어넣었고 그 해 12월 망했습니다.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300파운드에 팔았던 주식을 700파운드에 다시 샀고 손절매한 가격은 100파운드였다고 합니다. 레버리지를 사용했다는 얘기는 없으니 파산한 정도는 아니지 않았을까 싶고, 어쨌든 그는 직업이 있었습니다.

당시 주식시장에 관한 최초의 책이 나왔다고 합니다. 성공한 유대 상인이면서 자선가였던, 요셉 드 라 베가가 쓴 [최고의 혼란]이란 책인데요. 이 책에서 베가는 거래의 네 가지 원칙을 제시하는데, 300년 전과 마찬가지로 현재도 여전히 타당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저도 동의합니다.

첫 번째 원칙, 다른 사람에게 주식을 사거나 팔라고 결코 조언하지 말라. 통찰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선의로 한 조언이라도 결과가 안 좋을 수 있다.

두 번째 원칙, 놓친 수익을 안타까워하거나 후회하지 말고, 취할 수 있는 이익만 취해라. 유리한 국면이 계속되고 행운이 지속되기를 바라지 말고 취할 수 있는 것을 누리는 것이 현명하다.

세 번째 원칙, 사고파는 과정에서 얻는 이득은 도깨비의 보물 같은 것이다. 어느 순간에는 돌멩이였던 것이 석탄 조각이 되었다가, 다시 다이아몬드로, 부싯돌로, 아침이슬로 그리고 눈물로 바뀔 수 있다.

네 번째 원칙, 가치는 지속되기 힘들고 소문은 진실에 기반하는 일이 드물기에, 이 게임에서 이기길 바라는 사람은 누구든 인내와 돈을 갖고 있어야 한다. 불운을 두려워하지 않고 충격을 견디는 법을 아는 사람은 천둥에 혼비백산하여 숨을 곳을 찾는 암사슴이 아니라 천둥에 포효로 응답하는 사자를 닮았다.

흔히 얘기하는 <집단 지성> 혹은 <대중의 지혜>에 대한 내용 일부를 옮깁니다.

경영 컬럼니스티인 제임스 서로위키는 <왜 다수가 소수보다 똑똑하고, 어떻게 집단적 지혜가 기업, 경제, 사회, 국가를 형성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대중의 지혜]라는 책을 썼는데요. 이 책에서 저자는 <적절한 환경에서는 집단이 매우 똑똑하고, 종종 그 집단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며 찰스 멕케이의 <대중의 미망과 광기>라는 아이디어에 반대 의견을 제시합니다.

서로위키는 집단이 뛰어난 의사결정을 하려면 다양성과 독립성이란 두 가지 변수가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만약 주식시장에 다양성이 충분하고, 더 중요한 것으로 참가자들의 의사결정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시장은 효율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 독립성은 집단 구성원들의 고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구성원들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래의 투자], [판단의 버릇]의 저자, 마이클 모부신은 다양성 실패로 인한 시장의 비효율성을 얘기합니다.

다양성 실패로 이어지는 정보폭포는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 발생한다. 이 정보폭포가 경제의 붐, 유행, 패션, 시장 붕괴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판단의 버릇 Think Twice in 2009]

기업을 경영하는 것처럼 투자할 때 가장 현명한 투자자가 된다.

(Investment is most intelligent when it is business-like.) - 벤저민 그레이엄 / [현명한 투자자]

-> 워런 버핏은 그레이엄의 말씀을 살짝 비틀어서 얘기합니다.

사업가라서 더 나은 투자자가 되었고, 투자자인 덕분에 더 나은 사업가가 되었다.

<철학편>에 대한 저자의 시작 말씀입니다.

이 책에서 다룬 여러 지식 영역들 중에, 철학은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렵다. 철학이 쉬운 이유는 우리들 개개인의 일상적 삶에 관련된 친숙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모두 철학 하는데 필요한 도구, 바로 두뇌와 마음과 영혼을 가지고 세상에 나왔다.

한편 철학은 한 가지 단순한 이유 때문에 가장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바로 철학은 우리에게 생각하기를 요구한다. 과학과 달리 철학은 절대적인 답이 없고, 미리 정리된 형태로 주어지지 않는다.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윌리엄 제임스의 생각을 옮깁니다.

제임스는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서도 절대적 증거를 얻을 수는 없다고 믿었다. 예를 들어 신이 존재하는지 아닌지 입증하는 것은, 질문 자체가 타당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 낭비다. 우리는 신을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물을 수 있을 뿐이다. 이런 태도가 제임스의 실용주의 철학의 중심 사상이 되었다.

<문학편>에서는 모티브 아틀러가 밴 도렌과 공저한, [독서의 기술 How to read a Book]을 소개하면서, 저자가 지금까지 독서법에 대해 읽은 책 중에 이 보다 나은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독자로 하여금 훌륭한 독서가가 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몇 번은 만나게 되는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얘기합니다.

이 책은 당신이 안목 있는 독서가가 되는 방법을 말하고자 한다. 읽은 것을 분석하고, 큰 틀 안에서 그 가치를 평가하고, 자신의 격자틀 정신모형으로 통합하거나 아니면 폐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는 법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저자는 단지 새로운 사실 하나를 더 아는 것이 아닌, 세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독서법에 대해 들려주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가 깊이 생각하며 독서하는 기량을 완벽하게 갖췄다면, 독서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로부터 얻는 혜택은 크다. 당신이 맡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실용 지식을 크게 보강하고, 동시에 비판적 사고 능력을 날카롭게 다듬을 수 있다.

철학적인 질문들이 갖고 있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누구나 스스로 그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회피하는 것과 같다. - 모티브 아틀러

좋은 책은 당신을 조금씩 다가오게 만든다. 그러면 조금 더 잘 할 수 있다. 당신이 계속 다가가 붙잡는다면, 책 속에 담긴 생각들이 당신의 마음을 두드릴 것이다. - 찰리 멍거/ 1996년 스탠포드 로스쿨 강의

찰스 다윈의 사촌인 프랜시스 골턴은 평균으로의 회귀를 수학적으로 처음 발견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역발상 투자가 가능한 것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주가를 내재가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밀어 올리거나 공포가 훨씬 낮게 밀어붙이더라도 결국 주가는 제 자리를 찾아간다는, <평균 회귀>에 있다는 건데요. 저와 같은 가치투자자라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골턴의 법칙이 실제 적용/활용에 있어서는 세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평균으로의 회귀는 항상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고평가와 저평가는 이성적으로 인내할 수 있는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훨씬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둘째, 변동성이 너무 크고 불규칙해서 주가가 제대로 바로잡히거나 평균에 쉽게 안착되지 않는다.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주식시장처럼 유동적인 환경에서는 평균 그 자체가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어제의 평균이 내일은 평균이 아니다. 평균이 새로운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다.

처음 겁을 먹었던 것과 달리 의외로 책은 잘 읽힙니다. 물리학에서는 <균형>이라는 아이디어에 초점을 맞춰 <효율적시장가설>이라는 절대적인 경제학원리를 만들어냅니다. 생물학에서는 <진화>에 초점을 맞춰 1890년 출간 된 [경제학 원리]의 저자, 앨프리드 마셜에 의해 그리고 마셜을 두렵게 하는 조지프 슘페터에 의해 점진적인 발전 즉, 지속적인 혁신과 창조적 파괴로 이어지는 진화 과정으로 받아 들입니다.

찰리 멍거가 주창한 <격자틀 모형>이란 것이 멍거 정도의 천재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고 꿈같은 얘기도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데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삶을 더 멋지게 잘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이 책에 대해 추천사를 쓴 많은 유명인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마이클 모부신의 추천사 한 대목이, 저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 이 책을 25년 전쯤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책을 보면서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게 너무 많았기에 최우선으로 읽을 책으로 마음 먹은 게 두 권있습니다. 하나는 모티브 아틀러와 밴 도렌의 공저, [독서의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기술]인데요. 그런데, 인터넷 서점에 들어갔더니, 대니얼 카너먼의 책에 대해 번역 문제를 지적한 독자들이 엄청 많아 놀랐습니다.

원서를 읽을 능력이 안 되는 숙향으로선 외국 서적의 경우 번역 문제로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책 구입 전에 앞서 읽었던 독자들이 반응을 살피곤 하는데, 이번처럼 번역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독자가 많았던 경우는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스노볼]을 옆에 원서를 두고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대조해가며 읽고 있는데, 너무 더딘 작업이라 보람도 있지만 그보다는 짜증을 낼 때가 많아서 이런 일은 별로 하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당장 구입하기보다는 도서관에서 대략 훑어보는 것을 우선 하려고 합니다. 원서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불만이 많을 수도 있으니 판단은 제가 해야겠죠. 저자가 마지막 장, <의사결정>에서 [생각에 관한 기술]을 소개한 부분을 옮깁니다.

커너먼은 책의 상당 부분이 직관의 편향을 다룬다고 말한다. 의학 서적들이 질병을 연구한다고 해서 건강한 사람들을 부정하는 게 아니듯, 이 책이 편견과 실수를 다룬다고 해서 인간의 지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 동안 건강하듯, 대부분의 판단과 행동도 적절하다. 살면서 사람들은 그때그때 받는 느낌과 인상에 따라 행동하는데, 사람들이 가진 직관적 믿음과 선호는 대체로 옳다. 하지만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매우 자주, 우리는 틀린 것도 옳다고 우긴다. 그렇기에 자신보다는 객관적 관찰자가 잘못을 더 잘 지적해낼 수 있다.

아래 글은 제가 추천사를 의뢰 받고서 1/3 정도 분량의 원고를 읽은 다음 편집자에게 보낸 글입니다. 출판사에서는 서두에 붙인 것처럼 요약해서 소개되었는데, 제가 이 책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 잘 드러났다는 생각에 마지막 글로 붙입니다.

1. 워런 버핏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라고 꼽고 싶은, 로버트 해그스트롬의 저서로 찰리 멍거의 이론으로 유명한 <격자틀 정신모형>부터 시작해서 물리학, 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철학, 문학, 수학, 의사결정까지 9개 단락으로 나눠 투자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사는 지혜를 얘기합니다.

2. 주식투자에 있어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서 제 가치를 인정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가치투자를 최선의 투자법으로 믿고 실행하고 있는 저는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매수-보유-매도의 과정을 통한 직접 경험만큼이나 독서 등을 통해 얻는 간접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읽을 책을 선정함에 있어서는 투자 구루의 생각, 경험과 투자법을 다룬 책이 우선되지만 역사서나 자서전 역시 투자 책만큼이나 많이 읽으려고 합니다. 이는 책을 통해 많은 선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갖가지 여러 상황과 별로 다를 게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3. 투자에서 성공한 사람을 흔히 고수라며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간혹 직관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성공한 투자자는 단순히 지능지수가 높거나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투자 판단에 있어 탁월한 결정을 하는 남다른 능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직관은 다방면에 걸친 많은 경험과 특히 독서를 통한 배움에서 얻은 지식을 투자 판단에 집중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에서 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4. 저자인 로버트 해그스트롬은 제게 있어, 워런 버핏의 투자법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주는 많은 책을 저술한, 워런 버핏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보고 비로소 그의 이런 뛰어난 능력의 원천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다방면으로 많은 책을 읽고서 얻은 지식을 하나의 목적을 위해 집중해서 의사 결정을 하라고 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방법을 이해해서 공부하는 방법을 배워 실천한다면 틀림없이 지금보다 한 단계 올라 서는 투자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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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제권력의 대이동 - 경제전문가 조용준이 찾아낸 미래 한국과 한국인의 생존법
조용준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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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제 권력의 대이동

- 지은이: 조용준

- 출판사: 한스미디어 / 2017-04 / 489 / \23,000

모든 예측 전문가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 – 밸 브레이스

위 글은 2014년에 번역/출간된 [붐버스톨로지, Boombustology in 2011]에 인용된 글로써 저는 기본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피력하는 주장에 대해 밸 브레이스와 같은 생각을 갖고서 대합니다.

당시 이 책을 읽고서 독후감까지 쓰면서 많이 배웠지만 저는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Bottom-Up 투자방식을 고수하는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법을 지향합니다. 그럼에도 Top-Down의 관점으로 투자에 대해 논하는 논문이나 책을 아예 무시한다기 보다는 솔직히 말하면 어려워서 피하곤 합니다.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카페에서 이벤트로 이 책을 소개하였을 때, 호기심을 많이 느껴 신청/당첨된 후 배달 된 책을 받아 들고서 제가 예전에 Top-Down 관점에서 쓰여진 책을 읽은 게 뭐가 있었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대학을 경상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였다지만 직장과 병행했던 탓에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 거시/미시 경제학이라고 하면 두통부터 느끼는 저로선 의외로 많은 책을 읽었더군요. 독후감을 쓴 것만도 Top-Down을 다룬 것이 확실한 것으로 아래와 같은 네 권이나 되었습니다. (무슨 헛소리를 했는지 궁금하신 분은 알라딘이나 아이투자에 제가 써서 올렸던 독후감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10, 스티븐 로치의 [넥스트 아시아 Stephen Roach on the Next Asia in 2010]

2011, [Top-Down 투자 전략 Investing from the Top Down in 2009]

2013, 짐 로저스의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 Street Smarts in 2013]

2014, [붐버스톨로지, Boombustology in 2011]

서론이 장황해지고 있습니다만 저는 투자에 있어서만은 기업의 관점에서 그 기업이 속한 업종/산업으로부터 경제전반으로 살펴보는 방식을 따릅니다. 실제로는 기업을 분석하는 것부터 어려워하므로 범위가 넓어질수록 이해력이 급속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살펴본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어쨌든/그럼에도 경제 전반을 다룬 책이나 경제보고서, 특히, 매년 말 증권회사 리서치센터나 경제연구소에서 나오는 경제/투자전망 보고서는 몇 안 될지라도 일부러 찾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어설프게나마 아는 게 낫다는 생각은 늘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이 책은 현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인 조용준 님이 쓴 책입니다. 저자는 2025년까지 대략 10년래 전개 될 산업/경제 트렌드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맞춘 투자 방법을 제시합니다. 한국의 미래가 이래서는 안 될 텐데 걱정하면서도 앞서 가고 있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는 이렇게 했으면 하는 바람을 얘기합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주식투자로 은퇴 후 삶을 계획하고 있는 저로선 이 책을 읽으면서,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거시 경제면은 참고로 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저자가 제시하는 유망한 투자 대상에 관심을 집중하였던 것 같습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는 책 내용을 개괄/요약해서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그런가 싶었던 것이 한 번 읽고 독후감을 쓰기 위해 두 번째로 읽은 다음 이 글을 세 번 읽으면서 저자가 뭘 얘기하고 싶었는지 대략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독자를 위해 책의 서론 혹은 결론에서 책 전체를 요약해주는 친절함을 보여주는 저자를 저는 좋은 저자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저자가 그렇습니다.

그런 면에서 굳이 헛소리에 불과할 독후감을 쓰는 것은 나중에 이 글을 보면서 처음 제가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하는 회고하는데 도움을 얻기 위한 것이 하나이고 이렇게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이 책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라도 더 하기 위한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을 미국의 리먼 사태로 보는 일반적인 관점과 달리 저자는 기존 제조업의 공급과잉과 선진국 인구 감소로 인한 수요감소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제로 혹은 마이너스 금리 상황인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고 경제상황이 가장 좋은 미국은 금리 인상을 시작하였지만 향후 1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서 전망하면 제로 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런 예측 하에 선진국 인구 감소와 아시아의 인구증가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써 아시아와 4차 산업을 지배하는 기업/국가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경제/시장을 보라고 합니다.

책은 크게 과거로부터 현재까지를 개괄한 1, 향후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2부로 나눠 설명합니다. 1부에서는 선진국 인구 감소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인해 제로 금리 시대가 된 현재까지의 상황을 살펴봅니다. 2부에서는 심화되기만 하는 양극화와 미 대통령에 취임한 트럼프로 인해 심화되는 보호주의에 따른 경제상황 악화 등 지속될 시장 현실 문제를 타개할 방법과 향후 선점해야 할 4차 산업 육성과 특히 통일 한국을 전망하면서 이러한 예측에 맞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합니다.

저성장 시대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1. 각국 정부의 막중한 부채 부담 2. 양극화와 지역우선주의 3. 더욱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를 얘기하면서 과거 이런 경우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 이에 대해 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1929년 세계대공황이 마감된 것은 낮은 금리와 자금 공급 확대에 의한 것이 아니라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전쟁특수에 힘입었다는 설명이 오히려 설득력이 높다는 지적이 섬뜩합니다.

많은 국가가 제로/마이너스 금리와 유동성 확대 정책을 펴면서 경기를 활성화하려고 하였으나 부동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자금은 채권, 저축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통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기축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정책 도입 자체가 위험할 뿐 아니라 선진국의 실패 사례를 보더라도 펼 수 없는 정책이라고 합니다.

-> 생각나는 게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촌철살인, <투자 = + 심리>인데, 지금 경제상황은 어떤 식으로든 경제주체의 심리가 살아나야 하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향후 우리나라의 통일에 따른 일시적인 경제적 혼란과 4차 산업 유망 기업 투자를 위한 조언을 들려줍니다. 제 생각은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게 더 많지만, -전문가의 생각을 남겨두고 싶어- 본문을 옮깁니다.

지금처럼 원화가치가 안정되고 강세를 보일 때 개인투자가들도 해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달러당 1,100원인 환율에 4차 산업의 핵심 기업인 미국의 구글이나 중국의 바이두 주식을 샀다고 가정해보자. 실제로 이 기업들은 매년 20% 이상의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 하지만 만약에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해도 위기 시에는 구글 주식을 매도해 다시 국내로 달러를 가지고 오는 것만으로도 환율 약세로 원화로 환산해서 약 2배 정도의 재산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국가적인 외환부족 사태 해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긴 안목을 가지고 해외 투자를 해야 한다.

-> 투자카페에서 전쟁이 날 때를 대비해서 해외 주식을 사느니 달러를 사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보면 저만 살면 된다는 지독한 이기심을 보는 듯해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던 저로선,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선의로만 받아 들인다면 외화자산을 확보하고 4차 산업에서 앞서가는 유망 기업에 투자한다는 관점에서 유효한 투자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꽤 막연했던, 4차 산업에 대해 저자의 설명이 이해를 쉽게 합니다. 4차 산업은 한 마디로 IT 기기들이 살아 있다 혹은 모든 기계들을 살아 있게 해주는 근본적인 변화라고 합니다.

4차 산업은 기존의 인터넷인 3차 산업과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기술로 차별성을 갖는다고 합니다.

1. 빅데이터: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기기들이 방대한 지식을 갖출 수 있게 해준다.

2. 인공지능: 컴퓨터의 기계학습과 인공신경망 기술발전으로 기기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학습하며, 스스로 가장 최적의 답안을 결정할 수 있게 하는 4차 산업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다.

3. 클라우딩 컴퓨팅: 어머어마한 양의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활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서 창고 역할을 해주며 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이 클라우딩이다.

4차 산업은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산업의 탄생과 기존 제조업의 4차 산업화로 발전할 것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산업은 자율주행차,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등이 가시적으로 보이는 산업이고 기존 제조업에서는 최대 수혜주인 1. 반도체 산업과 4차 산업의 기본 인프라를 담당하는 2. 통신 산업입니다. 저자는 기존 제조업에서 이외에도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산업의 미래와 생존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으로 <예금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저금리 시대라서가 아니라 주식투자를 저축한다는 마음으로 장기적이고 느긋하게 한다면 어느 투자/저축 수단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세로 투자한다면 미래에 닥칠 은퇴 후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수 있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자가 전망하는 경제 상황에 맞춘 향후 10년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다음과 같이 구성하라고 합니다. –> 100% 주식투자를 주장하는 저로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는 포트폴리오지만요^^

60%: 수익형부동산 + 예금

30%: 중국 1등주 + 4차 산업 1등주 + 국내 우량주

10%:

사족이지만 독후감을 끝내는 글로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가 저자가 조용준이어서인데, 그래서 제가 조용준 센터장을 알게 된 사건을 회상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저자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8년입니다. 당시 집에서 경제지 2개를 포함해서 일간지 4개를 구독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에서 2008 9 29일부터 <조용준의 버핏 따라하기>라는 제목으로 워런 버핏의 투자법을 다룬 칼럼을 게재하기 시작하면서입니다. 당시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었던 조용준은 매주 한 차례씩 글을 올렸는데, 다음 주엔 어떤 글이 올라올지 궁금해하며 엄청 기다렸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2009 5 11일 마지막 30회로 소중하고 고마운 글 읽기는 끝이 났습니다. 너무 맘에 드는 글이라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스크랩했고 지금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습니다.

-> 저자의 저서 중에 [워런 버핏 따라하기]라는 책이 있던데, 이 글을 엮은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준이 칼럼 게재를 시작한 때는 2007년 시작한 미국발 금융위기의 공포가 막바지에 접어들던 시기로 투자자의 심리는 최악이었고 시장에서는 비관론자만 존재하는 분위기가 지배하였을 때였을 겁니다. 보유주식을 갖고서 기약 없이 버티기만 하던 제게는 무척 힘이 되는 글이라 특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책에서 조용준 센터장 및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뛰어난 분석가들의 탁월한 견해를 통해 향후 경제/산업의 발전 전망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은 무척 고맙습니다. 다만 저자가 제시한 향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느낄 수 있듯이 예전의 워런 버핏 전문가로서 느꼈던 조용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조용준을 만났다는 점은 책 내용과 관계없이 제게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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