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속임수 - 포렌식 접근법으로 회계조작을 찾아내는
하워드 슐릿 외 지음, 이은주 옮김 / 리딩리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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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속임수 Financial Shenanigans 4/E in 2018

- 지은이: 하워드 슐릿외 2Howard Schilit & 2others

- 옮긴이: 이은주

- 리딩리더 / 2018-10 / 433 / \20,000

 

 

저자인 하워드 슐릿은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3년 이 책을 출간한 이후 많은 자문 요청을 받게 되었고 1995년 종신교수직을 버리고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회사를 2003년 팔아 넘기고서 자유로운 생활을 합니다. 쉬는 동안 세 번째 개정판까지 낸 다음 2010년 옛 동료들을 파트너로 해서 다시 컨설팅 회사를 설립해서 지금까지 운영 중입니다. 이번 4번째 개정판은 이들 파트너 2명과 함께 썼다고 하는데 꾸준하게 책 내용을 보완/수정해서 개정판을 내고 있는 저자에 대해 신뢰감을 느꼈습니다.

 

저자가 밝힌 것처럼 이 책은 경영진이 투자자(외부 이용자)를 속이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경영진은 어떤 이유에서든 부실한 재무상황을 실제보다 더 좋게 보이려는, 즉 재무제표를 조작하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는 건데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주가상승에 목을 매는 경영진의 다양하면서 때로는 무모하고 때로는 기발한 속임수들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전문경영인인 미국과 달리 아직은 거의 대부분 대주주가 경영을 겸임하는 우리나라 상장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현실성이란 점에서 실감이 덜한 면은 있습니다. 매년 더 나은 경영실적을 보여줘야 하는 월급쟁이 경영인의 절박함과는 동떨어진 필요에 따라(상속, 증여등) 실제보다 더 나쁜 실적을 보일 필요가 있는 (불투명한 회계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우리와는 처지가 다르니까요.

 

번역본을 읽을 때마다 감수해야 하는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은 풍부한 실제 사례를 통해 재무제표 및 투자지표를 따져보는 다양한 방법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는 있습니다. 다만 책 내용 대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긴 하지만, 온전히 이해해서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는 (최소한의)능력이 필요합니다.

 

 

시작하면서 나오는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 CEO의 발언이 이 책의 핵심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영진의 의도 그리고 이를 대하는 투자자의 의심? 혹은 자세랄까요.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실적 기대치를 달성하는 일이다. 이것은 개별 상품보다 더 중요하고, 그 어떤 개별 가치보다 더 중요하고, 우리가 만드는 그 어떤 조직문화의 변화보다 더 중요하다. 이 목표를 완수하지 못하는 한 다른 모든 것은 의미가 없다.

- 2001년 초, <퀘스트커뮤니케이션즈>의 CEO 조 나치오가 자사의 우선순위를 강조하며 직원들의 분발을 독려하는 연설의 일부라고 하는데요. IT버블이 꺼질 무렵, 결국 유령이익 25억 달러를 창조했으나 18개월 후 나치오는 연방교도소에 수감되었고 주가는 97% 폭락했다고 합니다.

 

책은 다음과 같이 6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기본배경을 설명한 다음 4PART로 나눠 다양한 속임수 사례/기법을 소개합니다.

2. 이익조작 속임수: 매출(수익) 조기 계상 등 7가지 테마

3. 현금흐름 속임수: 현금흐름 부풀리기 등 3가지 테마

4. 핵심지표 속임수: 잘못된 지표 보여주기 등 2가지 테마

5. 인수회계 속임수: (미국에서는 왕성한)기업 M&A과정에서의 다양한 속임수 3가지 테마

6. 마무리는 속임수를 찾아내는 투자자의 자세를 10가지로 정리

 

속임수의 다양한 사례는 (대부분의 투자관련 책이 그렇듯이)직접 읽어보는 수밖에 없을 테고 책을 읽으면서 따로 남겨두고 싶었던 글 위주로 옮겨봅니다.

 

 

1. 기본배경

수술비로 쓸 그런 큰돈은 없으니까 대신에 돈을 조금만 받고 그냥 엑스레이 사진을 고쳐주면 안 될까요?

워런 버핏이 주주서한에 담은 글이라고 합니다. 부실을 개선하려 하지는 않고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쓰는 경영진의 행태를 꼬집은 말씀인데요. 이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입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장부조작 같은 속임수로 문제를 가리려는 경영진은 결국 큰 낭패를 보고야 만다. 이러한 유형의 속임수에 매달리는 경영진은 중병에 걸린 그 환자와 똑 같은 운명을 맞게 된다.

- 그럼에도 경영진이 이렇게 한 순간을 넘기려는 시도를 하는 이유는 인생은 유한하고 경영진의 자리 또한 (들키지만 않고)최대한 길게 끌고 갈 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경영진을 엄벌에 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 이익조작 속임수

매출 조기 계상, 비용을 차기로 이연하거나 자산으로 계상하는 등 대개 수익을 부풀리는 속임수를 쓰지만 때로는 당기 이익을 차기 이후로 이연하거나 미래비용을 당기로 앞당겨 수익을 줄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수익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경영진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대표적인 것이 뛰어난 경영자로 알려진 잭 웰치가 경영하던 시절의 <GE>입니다.

 

비용을 줄이는 속임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증가인데요. 일반적으로 손익계산서는 몇 년 동안의 변화를 살펴보지만 재무상태표는 당기 분의 수치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산과 부채 계정의 계정과목별 금액을 전기와 당기를 비교해서 따져볼 필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3. 현금흐름 속임수

현금흐름표는 1. 영업활동 2. 투자활동 3. 재무활동으로 구분해서 작성하는데, 일반적으로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은 전기보다 늘어나고 재무활동은 줄어드는 것을 그 기업이 바람직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대개 수익성이 낮은 기업은 재무활동으로 늘어난 자금을 영업활동 혹은 투자활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표시하는 식으로 속임수를 사용하는데, 예시한 다양한 사례에 놀랄 뿐입니다. 다음에 나오는 핵심지표 속임수도 그렇지만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치나 지표만을 참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 투자에 있어 잘 보지 않는 재무제표가 현금흐름표인데요현금성 자산과 이자부담 부채를 직접 계산해보는 것이 그 기업의 재무 안정성 혹은 현금 상태를 파악하는데 더 유용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5. 인수회계 속임수

기업의 경영진은 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한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생각합니다. 영위하던 사업에서 더 이상 성장동력을 찾을 수 없을 때 경영진은 다른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매출을 늘리려는 유혹을 받게 됩니다. 주주가 원하는 수익성과는 전혀 관계없이 우선 기업의 몸집만 늘리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비싸게 살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승자의 저주는 정해진 코스입니다.

 

이 와중에 인수 대상 기업의 수익 일부를 이연 시켜서 인수한 이후 수익으로 계상 함으로써 경영진의 성과로 만들려는 속임수가 일어납니다.

 

기업이 행하는 단일 활동 가운데 기업가치 파괴의 수훈 갑은 바로 인수행위다.

- 어스워스 다모다란

 

학술적 연구결과는 (기업)인수가 주주 가치를 파괴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인수를 고려하는 기업의 경영진은 인수의 이점을 투자자에게 이해시키려 고심해야 했다.

 

 

6. 마무리, 회계 속임수 탐구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회계부정 때문에 파문이 컸던 기업 3개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교훈을 얻자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의 <도시바>가 등장하네요. 예전에 동사에서 만든 워크맨을 구입한 적이 있어서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또한 포렌식 접근법으로 재무제표에서 기업의 속임수를 찾아내는 투자자의 자세/접근법 10가지를 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요약/복습하고 총 정리하는 건데요. 그 중에서 마지막 10 번째, 강한 호기심과 겸손함 그리고 항상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라는 주제는 바로 투자자의 자세를 일컫는 것입니다.

 

우리가 포렌식 회계 분야에서는 전문가 혹은 권위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기에 항상 겸손한 자세로 배움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더 많이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고, 어려운 문제를 푸는 방법을 찾아내고, 유용한 무언가를 배우고 또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이 일상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하다는 사실이다.

* 포렌식 방식: 범죄과학적 수사방식을 차용한다는 차원에서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집-분석해 부정의 증거를 찾는 기법

 

 

직장인인 저의 관점에서 본다면, 분기말 혹은 연말이 되면 당해 실적이 중요한 영업부에서는 가능한 매출을 많이 계상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재무부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계상하려고 합니다. 주지하듯이 회계원칙은 기본적으로 보수주의입니다. 때때로 벌어지는 미묘한 상황은 두 부서간의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하는데요.

 

이번 분기에 실적이 잡히지 않으면 다음 분기에 잡으면 되잖아, 하는 생각은 순진한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의 판단은 엄정하게 적용하라고 회계원칙이 있는 것이고 어긋나면 안 됩니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속임수 사례는 대부분 범죄에 가까운 것인데도 버젓이 행해졌음에 (과연 이게 자본주의와 주식시장이 가장 발전한 미국의 현실인지 한편으로는 강한 의문이 들고)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최근 <삼성바이오>의 상장 전 가치평가 논란이 벌어지고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필요에 의해 가치/실적을 부풀리려는 시도는 적잖은 상장회사에서 저질러져 왔고/저질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를 위해 재무적으로 세밀한 분석이 필요한 기업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음은 확실해 보입니다

 

저는 의심스러운 기업에 대해서는 아예 투자를 포기하는 (아직은)한가한 방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합리적인 의심은 늘 필요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공부는 꾸준히 할 필요가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201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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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속임수 - 포렌식 접근법으로 회계조작을 찾아내는
하워드 슐릿 외 지음, 이은주 옮김 / 리딩리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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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속임수 Financial Shenanigans 4/E in 2018

- 지은이: 하워드 슐릿외 2Howard Schilit & 2others

- 옮긴이: 이은주

- 리딩리더 / 2018-10 / 433 / \20,000

 

 

저자인 하워드 슐릿은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3년 이 책을 출간한 이후 많은 자문 요청을 받게 되었고 1995년 종신교수직을 버리고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성공적으로 운영하던 회사를 2003년 팔아 넘기고서 자유로운 생활을 합니다. 쉬는 동안 세 번째 개정판까지 낸 다음 2010년 옛 동료들을 파트너로 해서 다시 컨설팅 회사를 설립해서 지금까지 운영 중입니다. 이번 4번째 개정판은 이들 파트너 2명과 함께 썼다고 하는데 꾸준하게 책 내용을 보완/수정해서 개정판을 내고 있는 저자에 대해 신뢰감을 느꼈습니다.

 

저자가 밝힌 것처럼 이 책은 경영진이 투자자(외부 이용자)를 속이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경영진은 어떤 이유에서든 부실한 재무상황을 실제보다 더 좋게 보이려는, 즉 재무제표를 조작하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는 건데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주가상승에 목을 매는 경영진의 다양하면서 때로는 무모하고 때로는 기발한 속임수들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전문경영인인 미국과 달리 아직은 거의 대부분 대주주가 경영을 겸임하는 우리나라 상장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현실성이란 점에서 실감이 덜한 면은 있습니다. 매년 더 나은 경영실적을 보여줘야 하는 월급쟁이 경영인의 절박함과는 동떨어진 필요에 따라(상속, 증여등) 실제보다 더 나쁜 실적을 보일 필요가 있는 (불투명한 회계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는)우리와는 처지가 다르니까요.

 

번역본을 읽을 때마다 감수해야 하는 미국과 우리나라와의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은 풍부한 실제 사례를 통해 재무제표 및 투자지표를 따져보는 다양한 방법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는 있습니다. 다만 책 내용 대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긴 하지만, 온전히 이해해서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는 (최소한의)능력이 필요합니다.

 

 

시작하면서 나오는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 CEO의 발언이 이 책의 핵심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영진의 의도 그리고 이를 대하는 투자자의 의심? 혹은 자세랄까요.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실적 기대치를 달성하는 일이다. 이것은 개별 상품보다 더 중요하고, 그 어떤 개별 가치보다 더 중요하고, 우리가 만드는 그 어떤 조직문화의 변화보다 더 중요하다. 이 목표를 완수하지 못하는 한 다른 모든 것은 의미가 없다.

- 2001년 초, <퀘스트커뮤니케이션즈>의 CEO 조 나치오가 자사의 우선순위를 강조하며 직원들의 분발을 독려하는 연설의 일부라고 하는데요. IT버블이 꺼질 무렵, 결국 유령이익 25억 달러를 창조했으나 18개월 후 나치오는 연방교도소에 수감되었고 주가는 97% 폭락했다고 합니다.

 

책은 다음과 같이 6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기본배경을 설명한 다음 4PART로 나눠 다양한 속임수 사례/기법을 소개합니다.

2. 이익조작 속임수: 매출(수익) 조기 계상 등 7가지 테마

3. 현금흐름 속임수: 현금흐름 부풀리기 등 3가지 테마

4. 핵심지표 속임수: 잘못된 지표 보여주기 등 2가지 테마

5. 인수회계 속임수: (미국에서는 왕성한)기업 M&A과정에서의 다양한 속임수 3가지 테마

6. 마무리는 속임수를 찾아내는 투자자의 자세를 10가지로 정리

 

속임수의 다양한 사례는 (대부분의 투자관련 책이 그렇듯이)직접 읽어보는 수밖에 없을 테고 책을 읽으면서 따로 남겨두고 싶었던 글 위주로 옮겨봅니다.

 

 

1. 기본배경

수술비로 쓸 그런 큰돈은 없으니까 대신에 돈을 조금만 받고 그냥 엑스레이 사진을 고쳐주면 안 될까요?

워런 버핏이 주주서한에 담은 글이라고 합니다. 부실을 개선하려 하지는 않고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쓰는 경영진의 행태를 꼬집은 말씀인데요. 이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입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장부조작 같은 속임수로 문제를 가리려는 경영진은 결국 큰 낭패를 보고야 만다. 이러한 유형의 속임수에 매달리는 경영진은 중병에 걸린 그 환자와 똑 같은 운명을 맞게 된다.

- 그럼에도 경영진이 이렇게 한 순간을 넘기려는 시도를 하는 이유는 인생은 유한하고 경영진의 자리 또한 (들키지만 않고)최대한 길게 끌고 갈 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경영진을 엄벌에 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2. 이익조작 속임수

매출 조기 계상, 비용을 차기로 이연하거나 자산으로 계상하는 등 대개 수익을 부풀리는 속임수를 쓰지만 때로는 당기 이익을 차기 이후로 이연하거나 미래비용을 당기로 앞당겨 수익을 줄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수익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경영진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대표적인 것이 뛰어난 경영자로 알려진 잭 웰치가 경영하던 시절의 <GE>입니다.

 

비용을 줄이는 속임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증가인데요. 일반적으로 손익계산서는 몇 년 동안의 변화를 살펴보지만 재무상태표는 당기 분의 수치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산과 부채 계정의 계정과목별 금액을 전기와 당기를 비교해서 따져볼 필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3. 현금흐름 속임수

현금흐름표는 1. 영업활동 2. 투자활동 3. 재무활동으로 구분해서 작성하는데, 일반적으로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은 전기보다 늘어나고 재무활동은 줄어드는 것을 그 기업이 바람직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대개 수익성이 낮은 기업은 재무활동으로 늘어난 자금을 영업활동 혹은 투자활동에서 발생한 것으로 표시하는 식으로 속임수를 사용하는데, 예시한 다양한 사례에 놀랄 뿐입니다. 다음에 나오는 핵심지표 속임수도 그렇지만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치나 지표만을 참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 투자에 있어 잘 보지 않는 재무제표가 현금흐름표인데요현금성 자산과 이자부담 부채를 직접 계산해보는 것이 그 기업의 재무 안정성 혹은 현금 상태를 파악하는데 더 유용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5. 인수회계 속임수

기업의 경영진은 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한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생각합니다. 영위하던 사업에서 더 이상 성장동력을 찾을 수 없을 때 경영진은 다른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매출을 늘리려는 유혹을 받게 됩니다. 주주가 원하는 수익성과는 전혀 관계없이 우선 기업의 몸집만 늘리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비싸게 살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승자의 저주는 정해진 코스입니다.

 

이 와중에 인수 대상 기업의 수익 일부를 이연 시켜서 인수한 이후 수익으로 계상 함으로써 경영진의 성과로 만들려는 속임수가 일어납니다.

 

기업이 행하는 단일 활동 가운데 기업가치 파괴의 수훈 갑은 바로 인수행위다.

- 어스워스 다모다란

 

학술적 연구결과는 (기업)인수가 주주 가치를 파괴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인수를 고려하는 기업의 경영진은 인수의 이점을 투자자에게 이해시키려 고심해야 했다.

 

 

6. 마무리, 회계 속임수 탐구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회계부정 때문에 파문이 컸던 기업 3개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교훈을 얻자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의 <도시바>가 등장하네요. 예전에 동사에서 만든 워크맨을 구입한 적이 있어서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또한 포렌식 접근법으로 재무제표에서 기업의 속임수를 찾아내는 투자자의 자세/접근법 10가지를 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요약/복습하고 총 정리하는 건데요. 그 중에서 마지막 10 번째, 강한 호기심과 겸손함 그리고 항상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라는 주제는 바로 투자자의 자세를 일컫는 것입니다.

 

우리가 포렌식 회계 분야에서는 전문가 혹은 권위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기에 항상 겸손한 자세로 배움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더 많이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고, 어려운 문제를 푸는 방법을 찾아내고, 유용한 무언가를 배우고 또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이 일상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하다는 사실이다.

* 포렌식 방식: 범죄과학적 수사방식을 차용한다는 차원에서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집-분석해 부정의 증거를 찾는 기법

 

 

직장인인 저의 관점에서 본다면, 분기말 혹은 연말이 되면 당해 실적이 중요한 영업부에서는 가능한 매출을 많이 계상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재무부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계상하려고 합니다. 주지하듯이 회계원칙은 기본적으로 보수주의입니다. 때때로 벌어지는 미묘한 상황은 두 부서간의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하는데요.

 

이번 분기에 실적이 잡히지 않으면 다음 분기에 잡으면 되잖아, 하는 생각은 순진한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의 판단은 엄정하게 적용하라고 회계원칙이 있는 것이고 어긋나면 안 됩니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속임수 사례는 대부분 범죄에 가까운 것인데도 버젓이 행해졌음에 (과연 이게 자본주의와 주식시장이 가장 발전한 미국의 현실인지 한편으로는 강한 의문이 들고)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최근 <삼성바이오>의 상장 전 가치평가 논란이 벌어지고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필요에 의해 가치/실적을 부풀리려는 시도는 적잖은 상장회사에서 저질러져 왔고/저질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를 위해 재무적으로 세밀한 분석이 필요한 기업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음은 확실해 보입니다

 

저는 의심스러운 기업에 대해서는 아예 투자를 포기하는 (아직은)한가한 방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합리적인 의심은 늘 필요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공부는 꾸준히 할 필요가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2018-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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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식 부자들 - 나는 이런 생각으로 이 회사 주식을 샀다! 일본의 주식 부자들
닛케이 머니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의 주식 부자들

Nihon No Okuman Toshika Meikan In 2017

- 지은이: 닛케이 머니 Nikkei Money

- 옮긴이: 김정환

- 출판사: 이레미디어 / 302/ 2018-10 / 18,500

 

 

일본의 성공한 개인투자자 30명을 인터뷰한 다음 이들을 성장주, 가치주, 역발상, 이벤트, 데이 트레이딩, 해외주식 등 6개분야로 구분해서 각자의 투자 방법과 경험 등을 정리한 책입니다. 이들 대부분이 시가총액 100억 엔 이하의 소형주 투자를 선호했는데, 그래서 더더욱 예시되는 회사명이 생소한 것은 외국서적을 읽을 때 겪게 되는 단점입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인 김학균 님이 서문에서 이 책의 성격에 대해 적절한 평가를 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소개되고 있다 보니 깊이가 깊지는 않고, 각 꼭지의 편차도 크다. 그래도 일본시장의 바닥 동향을 실전 투자자들의 구체적인 진술을 통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이 가진 큰 미덕이다.

 

 

30명의 투자자 중 성장주 투자자가 10명으로 가장 많지만 가치주 투자자로 분류된 분까지 종목 선정에 있어 성장성을 (많이)감안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각자의 투자자들이 현재 투자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도 소개하고 있는데, PBR 1 이하나 PER 10 이하 종목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투자지표 수치가 (저의 안목으로는)지나치게 높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경제 흐름을 우선해서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Top-Down 방식을 선호했고 트럼프를 언급하는 투자자가 많았는데, (우리나라도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2015년 미국 증시가 마이너스로 끝났기 때문에 2016년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는 식으로 일본 투자자들은 미국을 정말 많이 의식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평소 일본 정치가의 언행을 보면서 짐작했지만 이번에 알게 된 일본의 (성향상 가장 이성적일 것으로 생각하는)성공한 투자자들에게서도 같은 느낌을 받고 보니 이건 일본인 대부분의 의식이 미국의 영향권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장주 투자자로 8번째 소개된<아일>은 이들 중에서 특이한 분으로 <특집기획 대담1 >에만 등장하는 <가타야마 아키라>와 함께 가장 눈에 띄는 2인 이었습니다. 책 내용을 살피면서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글을 옮겨둔다는 생각으로 정리합니다.

 

 

Part 1, 성장주 투자자 (10)

 

시장에서 주목 받을 것이라고 판단한종 목을 지금이다 싶을 때 매수하는 과감함이 그의 무기다.

- 투자 경력이 7년 밖에 안 되는 60대 전업투자자지만, 2천 엔으로 시작해서 26억 엔을 만든 대단한 첫 번째 투자자에 대한 저자의 평가.

 

 

시가총액이 적고, 성장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무의 측면에서 불안감이 작은 종목을 매입해 몇 년을 기다리며 대박을 노리는 것이 그의 기본 투자 전략이다.

- 투자 경력 9년의 30대 변호사, (다른 직업이 있는 투자자를)겸업 투자자라고 하네요^^ 금융자산이 21억 엔인 성장주 투자자지만 운용 금액이 불어남에 따라 자산의 절반은 고배당주와 주주 우대주(*)에 배분하고 있다는 두 번째로 소개된 투자자에 대한 저자의 평가.

* 주주 우대 제도: 상장회사가 주주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이용 가능한 할인권을 보내주는 것

 

 

세 번째로 소개된 성장주 투자자는 일본의 피터 린치로 불리는 오쿠야마로 투자 경력이 30년이지만 투자 성과는 미미했던 차에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를 읽은 다음, 투자법을 바꾸면서 성공하게 되었다는데요. 그는 피터 린치의 투자법이 일본에서도 통하는지 시험해보자며 그 내용을 블로그에 공개하기 시작했는데, 2008 7월 투자금 100만엔은 2016 121,000만 엔 이상의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 재미삼아 저의 투자실적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2008 7월에 시작했으므로)2008년 투자수익률을 당해 년도 수익률의 절반인 - 20%로 가정했을 때, 8.5년 동안의 수익률은 184.5%(연평균 21.7%)449.5만 엔이 나오는군요. 오쿠야마의 실적에 반도 못 미치네요. 오쿠야마가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운용하긴 했지만 굉장히 높은 수익률을 얻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같은 기간 동안 Kospi지수는 51.6%(연평균 6.1%) 올랐습니다. 금액으로는 100만 엔은144.2만 엔이 되었겠군요.

- (아주)대략 살펴보았는데, 같은기간 동안 일본 Nikei지수는 우리 Kospi지수보다 2배 이상 상승(120%)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내 저평가된 상태에서 매입한 후 조용히 기다리면 아마추어라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 일본의 피티 린치, 오쿠야마 투자법의 핵심입니다.

 

 

펜타는 시가총액 100억 엔 이하의 중소형주이면서 고정 고객으로부터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지만 경영자의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업을 판단하는 그의 아이디어가 참고할 만합니다.

 

나는 비즈니스 모델만을 중시하지 않는다. 경영자의 역량을 파악하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회사가 경영자의 그릇 이상으로 커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장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주주총회나 IR 설명회에 부지런히 참석하여 밑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장인가?”, “나도 일하고 싶은 회사인가?”라고 자문한다. “그렇다는 답이 나오면 주식을 사들인다.

 

 

투자 경력 27, 금융자산 3억 엔의 40대 투자자 <아일>은 주가가 오를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리는 투자의 철학자로 불린다는데요.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를 읽고서 현재의 투자 기법을 확립했다는, 그의 언행이 제 눈길을 잡아 끌어당깁니다.

 

아일 씨는 보유 종목의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016 6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 동안 도쿄에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34개사의 주주총회에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 12개사의 주주총회는 매도 시기 파악 또는 신규 투자처 조사를 위해 참석한 것이었다.

-> 이 대목을 읽다 깜짝 놀랐고 정말 부러웠습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말이 있듯이 저는 주주총회에 가능한 한 적극 참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상장법인 대다수는 주총일을 금요일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주주와의 만남을 꺼리는 통에 꼭 참석하고 싶은 몇 안 되는 기업의 주총조차 참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기념품을 준비해서 주주들에게 나눠주던 주총장의 인심은 오래 전에 이런 주총일 집중 현상과 함께 없어졌고요. 우리나라는 이번에 알게 된 일본의 주주 우대 제도와는 너무 어긋나 있습니다.

 

시장의 미래는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측 불가능한 일을 예측하려고 시간이나 노력을 들이지는 않습니다. 외부 환경이 바뀌어도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성장할 회사를 정확히 골라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회사의 실적이나 장래성이라면 제 나름대로 상상할 수 있으므로 그쪽에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닛케이 평균주가가 어떻게 될까, 환율이 어떻게 될까, 이런저런 이벤트가 어떻게 될까? 이야기로서는 재미있을지 모르지만, 예상이 적중했다고 해도 반드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3~4종목에 집중투자하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 추이에 주목할 뿐, 투자환경의 변화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습니다.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하면 그 흐름에 휩쓸려 동반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 실적이 뒷받침해준다면 조만간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시장 환경에 따라 전략이 수시로 바뀌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종목을 어떻게 찾는 겁니까?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저는 항상 개인 투자자의 경우는 자신의 주변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유명한 회사나 많은 사람이 매수하는 회사보다는 자신이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투자자의 눈으로 주변을 바라보면 좋은 회사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모두에게 좋은 회사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를 유심히 관찰해서 자신에게 좋은 회사를 찾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특집기획 대담 1 > 운용자산이 300억 엔이 넘는 <고미 다이스케>130억 엔을 운용하는 <가타야마 아키라>의 대화가 볼만 합니다. 배울 점도 많지만 일본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특별한 요소가 있는지 그리고 가장 성공한 개인투자자의 시장 대처법/투자법과 생각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 중 일부를 옮깁니다.

 

고미: 실적 등의 뒷받침이 되는 종목은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종목에 비해 폭락의 위험이 작습니다.

가타야마: 주가가 폭등해 거품이 있을 때 어떻게 대응하시는 지도 궁금합니다. 주식은 파는 것이 사는 것보다 100배는 더 어렵더라고요.

고미: 제 경우는 주가가 상승하면 단계적으로 매도합니다. 2~3배가 되었을 즈음에는 대개 보유 주식의 1/3 정도를 처분합니다.

 

가타야마: 이 주식은 오를 것 같다는 감각이나 그렇게 생각했을 때 실제로 사들이는 용기,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신감 같은 것은 경험이 없으면 좀처럼 생기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떨어지면 뭔가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조금 오르면 이번에는 시장이 과열된 것 같으니 일단 팔자고 생각해 매도합니다. 그러다가 계속 상승하는 바람에 매수 타이밍을 놓쳐버리기도 하지요. 그런 실패나 후회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역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가타야마: 이 주식은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주식투자의 레벨로 치면 1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 주식을 실제로 사는 것이 레벨 2라면, 그것을 충분한 양(금액)만큼 사는 것이 레벨 3일 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들고 있는 것이 레벨 4이지요. 이 레벨 1부터 4에 도달하는 과정에는 상당한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주식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4단계 레벨이라고 하는데 굉장히 공감이 갑니다. 책에 별도로 정리되어 있는 표를 복사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려고 합니다.

 

 

Part 2, 가치주 투자자 (6)

 

<다짱>이란 경력 19년의 투자자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읽고서 감명을 받은 다음 가치투자에 대한 전문 서적들을 탐독했고 일본 주식시장의 실정에 맞춰 독자적인 투자법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아 실적이 악화되었던 외식 프랜차이즈 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다짱>의 생각에서 배웁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체인은 경기가 좋으면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고 경기가 악화되면 손님이 늘어나지. 지금은 경기가 좋지만, 경기가 다시 악화된다면 손님들이 돌아올 거야.

 

 

Part 3, 역발상 투자자 (3)

 

30인 중에서 투자 경력이나 연령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자인 야마자키 가즈쿠니는 인생 선배답게 투자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지혜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투자를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

1. 자신이 어떻게 살지 결정한다: 청빈을 미덕으로 삼을 것인지, 자유롭게 살기 위해 돈을 벌 것인지를 결정한다.

2. 규율 있는 생활을 한다: 낭비를 경계하고 절약을 명심한다.

3. 즉시 주식투자를 시작하지 않는다: 모의투자를 하면서 매일 기록을 남긴다.

-> 이 부분은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딴지를 하나 걸고 싶습니다. 모의투자는 (필요하지만)아주 잠깐, 그리고 작은 금액이라도 직접 현금을 투자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내 돈을 거는 것과 내 돈을 걸지 않는 모의투자는 앞서 말한 백문불여일견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의 비결로 상승장에 올라타기를 권하는데요. 상승장이 시작되는 시기를 판단하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게 많이 듣던 말이지만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산도 들도 온통 비관으로 뒤덮여 있다면 바보가 되어서 쌀을 사라>는 말은 모두가 비관할 때입니다. 이때 포인트는 <나도>입니다. 나 자신조차도 비관적이 되어야 하지요. 타인은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아직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기에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합니다.

 

 

Part 4, 이벤트 투자자 (3)

- (일본만의 특이한)우대주의 권리 확정, 신고가 경신, 도쿄증권거래소 1부 승격, IPO 등 주가를 움직이는 이벤트를 이용한 매매로 성공한 3인의 투자법을 소개하였는데, 모멘텀 투자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 힘든 투자법이라 어~~ 그렇게 하는군, 하면서 읽었습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 승격>은 우리 증시에서는 <Kospi200> 편입과 비슷한 분위기인데요. 편입 혹은 탈락 여부에 따라 일시적으로 주가 변동이 있으므로 (주로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저는 관심이 없지만)부지런한 분은 관심을가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연찮게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Kospi200>에 편입된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덕분에 뜻밖의 수익을 챙긴 경험이 있습니다.

 

 

Part 5, 데이 트리이더 (3)

 

분 단위로 거래하는 10년 경력의 숙련된 트레이더, <메가빈>은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는 겸업투자자인데, 승부를 거는 시간은 장 시작과 마감 시간에 한정한다고 합니다. 제가 은퇴한 다음 하루 3시간 정도를 (재미 삼아)주식 트레이더에 사용하겠다고 한 것과 엇비슷하길래 옮겨둡니다.

 

승부를 거는 시간대는 장 마감 직전인 14 30분부터 15시까지와 다음날 개장 후인 9시부터 10시까지다. 이 시간대에 갭다운한 종목, 갭업할 것 같은 종목의 주가 변동에 편승하는 것이다.

* 갭다운: 당일의 시초가가 전날의 종가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

* 갭업: 시초가가 전날의 종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

 

성공했다고 우쭐대지 않고, 실패했다고 기죽지 않는다.

- <메가빈>의 좌우명

 

 

Part 6, 해외 주식투자자 (4)

- 많은 투자자가 해외 증시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몇 년째 일부 대형 바이오주와 IT 대형주만 오른 탓에 소외감을 받았고 올해 들어 특히 우리나라 증시가 부진하다 보니 해외 증시 투자자는 더 불어나는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당연히 증권사의 상술도 한몫하고 있죠.

 

저는 우리나라 증시에 지나칠 정도로 싼 주식이 많이 있다는 생각과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해외 주식을 살펴볼 능력이 없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제로 금리가 대표하듯이 성장이 멈춘 일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시도라는 관점에서 보았습니다.

 

 

말미에 <특집 칼럼 3> 승부주 발굴법에서는 케이스 스터디 11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성공한 투자자들이 자신이 투자한 종목에 대해 선택한 포인트를 설명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거의 20년 앞서 비슷한 행보(경제 발전/구조, 인구노령화 등)를 보여줬기 때문에 타사지석이든 반면교사에서든 배울 점이 많은 나라인데, 이는 주식투자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또한 저는 가장 제대로 배우는방법은 잘 쓰여진 책을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소개된 (제가 읽은)책에서 만난 일본의 주식투자자는 개인투자자의 자금만 받아서 운용한다는 사와카미 아쓰토를 비롯해서 혼마 무네히사, 고레카와 긴조, 그리고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의 우라가미 구니오를 금방 떠 올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특이한 이 책, [일본의 주식 부자들]입니다. 재야 고수들의 다양한 성공담/투자법 등을 소개하는 이런 류의 책은 잭 슈웨거의 [마법사 시리즈]가 유명하고 우리나라에도 같은 스타일의 책이 출간된 적이 있습니다. 버핏,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구루들과는 달리 인간미가 느껴지는 뛰어난 투자자의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컬러로 씌었고 30인 투자자의 투자법과 경험 등을 짧게 나눠 설명하기 때문에 잘 읽혔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대단한 책은 아니지만 책을 읽는데 들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사족: 출판사의 요청을 받고서 인쇄되기 전 원고를 읽고 추천사를 쓴 책입니다. 추천사까지 쓴 책에 대해 독후감을 쓴다는 게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저에게는 이미 그런 전례가 있었으니 전혀 어색한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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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프레드 쉐드 주니어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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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Where are the Customers’ Yachts? In 1940, 1955, 1995, 2006

- 지은이: 프레드 쉐드 Fred Schwed

- 옮긴이: 김상우

- 출판사: 부크온 / 237/ 2012-05 / 17,000

 

작년에 재독했던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주식시장으로 말미암아)우울할 때 도움이 되는 책으로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을 우선 꼽지만, 이 책은 주식투자를 꼭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확신과 쓸데없는 잡음에 귀를 닫으라는교훈을 준다는 점에서 [미래의 투자] 등과 함께 명저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정리하는 시간도 가지기로 했습니다.

 

 

월 스트리트에서 1929년 대공황을 겪은 저자는 1937년 월 스트리트를 떠난 다음 3년이 지난 1940년 이 책을 썼습니다. 1955년 출판사의 요청에 의해 개정판-전혀 손 보지 않았고 주석만을 추가한-을 낸 저자는 1960년 세상을 떠났고 이후 1995, 2006년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개정판에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두 분의 멋진 추천사를 담고 있는데, 1995년은 마이클 루이스 2006년은 제이슨 츠바이크가 그들입니다.

 

제이슨 츠바이크는 추천사에서 자신이 2000 1월에 월 스트리트에서 겪은 일화와 쉐드가 1929년 여느 날의 월스트리트 출근길의 풍경을 비교하면서 역사는 반복되며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맹렬한 강세장이 진행되어 주가가 치솟으면 돈은 하찮아진다.

 

츠바이크는 자신이 읽어본 수백 권의 금융 서적 중 독자에게 좋은 교훈을 줄 뿐만 아니라 웃음을 선사하는 유쾌한 유머로 가득 찬 유일한 책이라며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이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저도 좋은 책은 2~3년 터울로 반복해서 읽고 있지만 츠바이크의 이런 고백은 좀처럼 듣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마이클 루이스가 쓴 추천사에서는 월스트리트의 유명 사건을 멋진 필체로 정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프레드쉐드란 인물의 약력부터 들려줍니다. 쉐드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퇴학당한 후 1920년대 중반 월 스트리트에서 일을 시작했고 그의 아버지는 1920년대 강세장에서 파산한 공매도 투자자였다고 합니다. 본문을 보면 저자는 1927년에 증권사에 입사해서 1929년 대공황 때 재산을 날렸고 1937년 소규모 공황이 찾아왔을 때 월 스트리트를 떠났다고 합니다. 그가 증권가를 떠난 다음날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니, 주식시장과는 좋은 인연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마이클 루이스는 쉐드가 이 책에서 말하는 지침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다음과 같은 말일 거라고 하는데요.

 

수익성 있는 투자 자산을 고르는 일은 자격이 있다고 하는 누군가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분명히 말하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 반박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지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스로 투자 자산에 대해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만 (누군가에게 맡기는 행위도)가능하다는 점에서 타당한 지적입니다.

 

또한 마이클 루이스의 추천사에는, 작년 여행 때 기내에서 보았던 영화, [The Last World]의 영향으로 생각되는데, 유난히 저의 눈을 잡아 끄는 글이 있습니다. 바로 1960년 뉴욕타임스에 실린 프레드 쉐드의 부고인데요. 프레드 쉐드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에는 82.5kg의 체중을 자랑했으며,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찍은 여러 사진들을 보면 갈색의 곱슬머리임. 어머니에게 모든 신세를 졌으며, 그밖의 사람들에게도 약간의 빚이 있음. 사람들이 원한다면 호흡 곤란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악의 없는 유머를 하는 것을 좋아함.

 

 

저자의 들어가는 글을 시작으로 9개의 장으로 각각 주제를 정해 저자가 경험에서 터득했을 가르침을 재미있으면서 쉬운 표현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90년 전에 쓴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훌륭한 가르침을 준다는 점에서 저는 (감히)고전으로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중에다시 찾아 보고 싶을 만큼 좋았던 글귀를 옮기고 제 생각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정리합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투자자는 돈을 잃고 주식거래인/중개자는 돈을 버는 주식시장의 생리를 비웃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신중하게 펀드 혹은 투자상담사를 고르라는 겁니다. 저자는 물론 그런 역할을 할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합니다.

 

 

들어가는 글

 

애당초 주식을 만든 이유는? 팔기 위해서지. 그러니 팔아 치워!

-> 증권사의 트레이딩 룸에서 일했던 초창기 시절, 맞은편 책상에 있던 직장 상사가 즐겨 중얼거리던 말이었다고 합니다. 주위의 영향을 받기 쉬운 젊은 시절의 저자는 그의 냉소적인 태도를 은근히 존경했다고 하니 최소한 훌륭한 선배를 만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깨친 거죠.

 

당시에는 아무런 노동도 하지 않고 돈을 버는 멋진 삶을 성취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나는 그냥 주식을 사서 마치 덩치 좋고 우직한 농부처럼 그것을 깔고 앉아 있어야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랬으면 자잘한 이익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제법 상당한 부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1, 어리석음이 지배하는 증권시장

- 주가 예측은 (노력하면)가능한가?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점점 자라면서 결국 자신의 희망과 반대되는 현실과 진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낭만적인 월 스트리트 사람들에겐 이런 기대를 하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월 스트리트 사람들은 악당이건 박애주의자이건 간에 모두 낭만주의자들이다. 그들이 낭만주의자가 아니라면 꿈꾸는 직업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이 일을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혹은 고객을 위해 항상 정복, 대성공 그리고 권력을 꿈꾼다.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월 스트리트 사람들 중 일부가 이런 꿈들을 버리게 된다. 그러나 그들도 결코 버리지 못하는 유일한 꿈이 있다. 그것은 바로 투자의 성패를 예측할 수 있는 비밀이 있다는 것, 철저히 연구를 하면 그 비밀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비밀을 알면 언제 시장이 상승할지 알 수 있다는 것, 투기꾼의 경우 한몫 크게 챙길 수 있으며 몇 세대 동안 안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을 찾아낼 수 있다는 꿈이다. 그러나 그런 비밀을 알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는 자신이나 타인의 경험을 통해 혹은 월 스트리트를 비판하는 책들이 제시하고 있는 사실들만 훑어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여전히 아주 흔히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90년 전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그렇겠지요.

 

2, 금융인과 예언자의 차이

- 둘 다 거짓말쟁이

 

모든 사람에게 불행한 일이지만 주식을 사지 말라고 하는 유일한 경우는 주가가 하락할 때뿐이다. 시장 상황이 좋으면 공격적인 투자자는 주식을 산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주가가 비쌀 때이다. 이후 누구도 경고하지 않은 가운데 시장 상황은 나빠진다.

-> 왜 사람들은 주가가 쌀 때 팔고 주가가 비쌀 때 살까?

 

결국 주가는 하락하고 공격적인 투자자는 증거금관리직원으로부터 월 스트리트가 제공하는 금융 조언 가운데 유일하게 변명이나 핑계가 없는 가장 확실한 조언인 <계좌에 증거금이 부족하니 주식을 매도해 증거금을 채워 놓으시오>라는 조언을 듣게 된다.

-> 레버리지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버틸 수 있을 텐데……

 

미성숙한 사람들은 자신이 진실이기를 바라는 것을 진실이라고 믿어버리는 성향을 가진 듯하다. 이런 이유로 금융시장의 미래란 예측 가능하지 않다는 대단히 유쾌하지 않은 사실은 월 스트리트의 의식 속에 떠오를 여지가 없이 사라져버렸다. [케인스의 주식투자 비법]

 

3, 주식과 사랑에 빠진 고객들

- 쉬는 것도 투자 그리고 레버리지의 위험

 

그들은 노후를 위해 이 주식을 사라고 했는데, 그 말은 끝내주게 맞았다. 그 주식을 산 지 일주일도 안 돼 바삭 늙어버렸으니 말이다.

->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주식을 매수하는 데 따른 위험을 경고하면서 20세기 초 유명 연예인인 에디 캔터의 말을 인용하였습니다.

 

4, 그들은 정말 고객의 편일까

- 설마 그럴 거라 믿진 않겠죠

 

돈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를 고용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한데, 실제로 고용할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다.

 

인기 있는 증권을 사는 버릇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인기 있는 증권을 사는 버릇은 매수자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

-> 저자는 최고라고 생각되는 것이 실제로는 가장 인기있는 것에 다름 아니고 결국 <최고> 증권이란 유행에 불과하다고 말씀 하는데요.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습니다.

 

5, 사악한 악마는 필요악인가?

- 공매도,: 저자의 생각은.. 필요악!

 

6, 알 수 없는 세계, 알 수 없는 말들

- 신용매수/ 공매도보다는 차라리 옵션이 낫다. - 손실을 제한해 주니까..

- 옵션: 위험 헷지 기능보다는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얻기 위해 사용한다.

-> 옵션: 모르면 하지 마!

 

7, 큰손과 투기꾼의 게임

- 그때는 (큰손이라고 불리는)그들이 있었다.

 

붐이 지나고 정신을 차리면, 우리 모두는 결과적으로 붐이 좋은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또다시 새로운 붐을 갈망한다. <또 다른 붐이 오면 이번엔 어떤 손해도 보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이 곳곳에 만연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사뭇 인간적인데, 그것은 지난 번 붐에 아주 바보같이 행동했기 때문이다.

-> 이번엔 잘할 자신이 있다고요? 못 믿겠는데^^

 

8, 현명한 투자자의 선택

- 저자가 들려주는 투자와 투기 그리고 현명한 투자법. (제가 생각하는)이 책의 백미

 

투자와 투기는 다른 것이라고들 한다. 그리고 신중한 사람은 투자를 해야지 투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는 사춘기의 아이에게 사랑과 열정은 다른 것이라고 가르치는 것과 같다. 그렇게 말하면 사춘기의 아이는 사랑과 열정은 다른 것이라고 이해는 하겠지만, 자기가 사랑을 하고 있는지 열정에 휩싸인 것인지 헷갈리지 않을 정도로 그 차이를 분명히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투기는 적은 돈으로 큰돈을 벌기 위한 노력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은 행위를 말한다. 투자는 큰돈이 적은 돈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은 행위를 말한다. , 투자와 투기의 차이는 종류의 차이가 아니라 성공할 정도의 차이가 된다.

-> 많은 대가들이 투자와 투기에 대한 멋진 정의를 내렸습니다만 쉐드의 정의 역시 그에 못지 않습니다. 왜 사람들은 성공할 확률이 높은 방법을 놔두고 실패할 확률이 높은 방법을 추구할까요?

 

주식시장에 붐이 한창일 때 그리고 모든 사람이 주식을 사러 모여들 때는 가진 주식을 모두 팔아라. 그래서 수익을 낸 후 보수적인 채권을 사라. 단언컨대 여러분이 매도한 주식은 더 상승할 것이다. 그래도 신경 쓰지 마라. 조만간 닥쳐올 주식시장 침체기를 기다려라. 침체기(혹은 패닉)가 국가적인 재앙 수준에 이르렀을 때,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가지고 있던 채권을 모두 팔고 다시 주식을 사라.

분명 여러분이 주식을 매수한 후에도 주가는 더 떨어질 것이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신경 쓰지 말고 다음 붐이 올 때까지 기다려라. 여러분이 살아 있는 동안 이런 과정을 계속 되풀이하라. 그러면 여러분은 부자로 죽는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이다.

-> 저자가 평생 사용할 수 있으며, 재산을 보호하고, 나아가 더 늘릴 수 있는 멋지지만 단순한 아이디어로 제시한 투자법입니다. 더구나 이런 투자 조언은 금융 역사를 잠깐만 살펴봐도 확실히 들어맞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투자를 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현실과 이론의 괴리인데요.

 

저는 오래 전에 꼭 이렇게 투자하는 분을 제 직장 상사로 만났습니다. 제가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던 그 분은 제게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자신은 주가가 확실히 오르는게 보이면 주식을 사고 얼만큼 올랐다고 생각되면 팔아서 예금통장에 보관하고서 다음을 기다린다고요. 1980년대 후반은 워낙 활황장이라 상사의 조언이 와 닿지 않았지만 평소 주식투자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던 분의 뜻밖의 말씀이라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분이 당시 투자했던 주식 종목이 <대우전자>라는 것도요^^

 

하지만 저는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주식 100%입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일정한 현금 비중을 가져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마음은 강해지는데, 아직은 젊어서인지 실행은 더뎌지기만 합니다.

 

투자에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적절한 증권을 선택하는 일을 가장 중시한다. 그러나 나는 투자자가 그의 수익을 어떻게 사용할 생각인가?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증권을 선택하는 것보다 앞서 고려해야 할 것은 삶의 철학과 투자의 목적이다. 투자자의 최초의 실수는 삶의 철학과 투자의 목적을 잘못 설정한 데서 발생한다. 잘못된 증권을 선택하는 것도 바로 삶의 철학과 투자의 목적을 처음에 잘못 설정한 데서 기인한다.

-> 투자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왜 투자를 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합니다.

 

9, 고객의 요트는 어디로 갔을까?

- 스스로 저지른 어리석은 선택.

-> 내 투자금을 지키고 불리기 위해서는 스스로 현명한 투자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2012, 2017년에 읽고 이번에 세 번째 읽고서 독후감을 썼습니다. 부피는 얕고 쉽게 읽히지만 담긴 내용은 결코 만만치 않은 책입니다. 책 그대로 몇 번이고 읽어야 할 책일 뿐 요약하는 식의 정리는 엄두가 나지 않는 책이 꽤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렇습니다. 얼마 전부터 마치 도장깨기 한다는 마음으로 이런 당치않은 짓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1940년에 씌어진 이 책은 사람의, 이런 때는 인간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데, 속성은 정말 변함이 없구나 하는 것을 새삼 일깨워줍니다. 그 밑바탕에는 욕심과 시기심 때로는 초조함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돈이 오가는 주식시장은 이런 인간의 심리가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곳이고 대부분은 바람과는 달리 실패로 끝이 납니다.

 

저자는 시장과 시장 참가자들로부터 수입을 얻고 있는 인간들의 속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여기에 이용 당하지 않고 오히려 이용하는/이기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이번에는 어설픈 독후감을 작성했지만 다음 네 번째 그 다음 다섯 번째, 읽기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울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족: 저는 그런 말을 즐겨 합니다.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는 물질적으로 안정된 은퇴 후의 삶을 위해 주식투자를 하는 게 맞고 가치투자라는 단순한 투자법은 이를 가능하게 한다고요. 하지만 단순한 투자법이지만 실행하는 과정에서 결코 쉽지 않은 어려움을 만납니다. 혹자는 원시 시대부터 위험을 피해온 인간의 습성이 이를 방해한다고 합니다. 원초적인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심리학에 바탕을 둔 행동경제학은 이런 인간의 심리문제를 훌륭하게 드러냈고 저는 제가 바로 그런 존재임을 인정했습니다.

 

저는 이를 이겨내는 방법은 타인의 경험을 통해 배우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성공한 대가들의 경험이면 배움이 배가되겠죠. 다행히 많은성공한 투자자들은 그들의 경험을 책에 담았습니다. 우리는 그 중에서 특히 훌륭한 평판을 받고 있는 책을 선별해서 읽으면 됩니다.

 

거기에 (아마)더 중요한 자신만의 투자 경험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주식투자는 단순간에 깨쳐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천하의 워런 버핏도 어린 시절 첫 투자 경험을 얘기하면서 실수 사례로 고백했으니까요.

 

저는 대가들의 책 읽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쌓고 자신의 투자를 통해 얻은 직접 경험을 더한다면 이 둘이 시너지를 발휘해서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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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미래
제러미 시겔 지음, 윤여필 옮김 / 청림출판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투자의 미래

The Future for Investors in 2005

- 지은이: 제레미 시겔 Jeremy Siegel

- 옮긴이: 윤여필

- 출판사: 청림출판 / 478 / 2006-03 / 18,000

 

2004~2007년은 제가 가치투자와 관련된 책을 열심히 찾아 읽던 시기였습니다. 2011년 남산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책을 대여해 읽기 전까지는 도서관 이용을 생각하지 못했으므로 온라인서점에서 (심하게 말하면 출판사의 소개 글만 읽고서)마구 구입했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책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큰 기대감 없이 2006년에 구입해 읽었던 이 책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제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매수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때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최소 열 번은 읽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2011년을 가장 최근으로 지금까지 3독밖에 하지 않았더군요. 주식시장으로 마음이 불편할 때면 표시해 둔 10, <배당의 재투자>를 찾아 읽곤 했었던 것이 제 마음에는 엄청 많이 읽었을 것으로 인식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독후감 작성을 목표로 네 번째 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저자는 1994 [제레미 시겔의 주식투자 바이블 Stocks for the Long Run](여러 차례 개정판이 나왔는데, 2014년 개정(5E)판을 번역한 책이 2015년에 출간된, [주식에 장기투자하라]이고 독후감을 썼음)을 쓰면서 장기간에 걸친 주식 수익률이 다른 어떤투자 수단보다 가장 높다는 사실은 밝혔지만 두 가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구/분석/정리해서 쓴 게 바로 이 책이라는데요.


* 두 가지 의문은,

1. 어떤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가?

2. 베이비 붐 세대들이 은퇴해서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유동 자금화할 때 내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이런 의문을 포함해서 미래의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총 5부로 나눠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겠다고 합니다.

 

1. 성장의 함정에 대해 배우고, 추구해야 할 투자의 특징과 주식을 매수할 때 피해야 할 것 등

1, 성장의 함정을 파헤치다

2, 새로운 것에 대한 지나친 열광


2. 성공 투자를 위해 배당의 중요성

3, 주자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3. 경제와 금융시장의 미래 비전에 대한 설명 및 우리가 직면한 변화의 물결에 대비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

4, 고령화 위기와 글로벌 경제의 힘

5, 포트폴리오 전략

 

 

1, 성장의 함정을 파헤치다

- 저자는 <성장의 함정 growth trap>이라는 멋진 용어를 자신이 만들었다고 자랑합니다^^

 

성장의 함정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혁신을 주도하고 경제 확장을 선도하는 기업과 산업에 너무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만든다. 인기 주식의 매수, 새로운 기술의 추구,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국가에 투자하는 등의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추구는 투자자들에게 결국 저수익을 가져다 주게 되어 있다. 실제로 최고의 투자 성과를 기록한 많은 투자는 규모가 축소되는 산업과 저성장 국가에서 나타났다.

-> 이 책 전반에 걸쳐 실제 투자 수익률이란 관점에서 성장주 투자는 비싸게 사기 때문에 가치주 투자가 훨씬 낫다는 것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과거 통계자료로 확인시켜주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대표적인 성장주인 IBM과 퇴물 취급을 받던 스탠더드 오일의 실제 투자수익률을 비교해서 보여줍니다.

 

투기 대중은 못 말리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무언가에 대한 약간의 움직임이라도 있으면, 가격에 상관없이 관련 주식을 매수할 것이다. 이들은 프랜차이즈, 컴퓨터, 전기전자, 과학, 기술과 관련된 기업 혹은 특정한 유행이 몰아칠때 거기에 홀딱 빠져 버리고 만다. 우리 독자들과 분별력 있는 투자자들은 이런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을것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같은 저자의 책이지만 [주식에 장기투자하라]는 인덱스펀드를 만든, 존 보글에 가깝다면 [투자의 미래]는 역발상투자의 원조, 데이비드 드레먼의 주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과거 데이터를 활용해서 고배당주와 저PER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가 더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린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주식에 투자된 포트폴리오는 S&P500 인덱스보다 매년 3%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배당수익률이 가장 낮은 주식에 투자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매년 시장 수익률보다 2% 정도 낮았다. 또한 S&P500 인덱스에서 PER이 가장 낮은 주식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S&P500 인덱스보다 매년 약 3%씩 높았으나, PER이 가장 높은 주식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인덱스펀드보다 매년 2%씩 낮았다.

 

선진국이 직면할 두 가지 핵심적인 질문이 있다. 선진국에서 필요한 재화를 누가 생산할 것인가? 그리고 선진국에서 팔 자산을 누가 살 것인가? 나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재화와 자산은 개발도상국의 노동자와 투자자들이 각각 생산하고 매수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것을 글로벌 해법(global solution)이라고 말하고 싶다.

-> 저자는 이 문제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임박한 선진국에서 미래에 닥칠 큰 위험으로 보았고 해결책을 인구 구성이 젊으면서 계속해서 인구가 증가하는 저성장국가에서 찾았습니다. 다만 투자의 관점에서는 높은 경제성장률이 높은 투자수익률로 연결되는 것은 아닐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정 반대의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좋은 주식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투자자들은 궁금해한다. 많은 분석가들은 습관적으로 아주 다른 두 가지 방법, <가치> <성장>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느낀다. 우리는 이것을 명확하지 않은 생각이라고 본다. 성장은 항상 가치의 일부분이고 <가치투자>라는 용어는 동어반복에 불과하다. - 워런 버핏, <버크셔 1992년 연차보고서>

 

 

2, 새로운 것에 대한 지나친 열광

- 야기되는 버블에 대한 위험과 실제 투자수익률은 새로운 사업이 아닌 성장이란 것과는 거리가 먼 사양 산업에서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확실히 버블 여부를 정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시 말하자면, 버블이 붕괴될 때 그것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 엉터리 예상으로 (그의 명성 덕분에)엄청난 조롱을 받은, FRB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2002 8월 연설에서 한 발언입니다.

 

버블을 확신할 수 없다는 그린스펀의 발언에 대해 저자는 그의 의견에 정중히 반대한다고 합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신시대(New Age)>적 사고로 소위 전문가가 제시하는 정교한 분석을 당연히 여긴다면, 당신은 버블에 빠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상과 현실적인 대처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버블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 이는 버블의 신봉자를 우쭐하게 만들며 회의론자를 좌절에 빠지게 만든다. 버블이 한번 확장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언제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버블을 인지했을 때 뒤로 한발 물러나 관련 회사와 부문에 투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운 좋게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주가가 폭등할 때 주식을 갖고 있다면, 즉시 현금화하고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팔아 버린 주식의 주가가 버블 붕괴 전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매우 잘한 결정이 될 것이다.

 

주식이 버블에 빠져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알아차릴 수 있는 또 다른 징표가 있다. 투자할 때 중요한 법칙 가운데 하나는 당신의 주식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은 항상 객관적이어야 한다. 당신이 얼마나 그 주식에 낙관적인 전망을 하건, 얼마를 벌고 잃었던 간에, 펀더멘털이 주가를 설명해 주지 못한다면 해당 주식을 팔아야 한다.

 

버블은 오늘의 주가가 얼마나 터무니없이 높든 상관없이, 앞으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살 사람이 있다는 믿음, 더 위대한 바보(greater fool) 이론에 의해 영속된다. 그러나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살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마지막 매수자는 빈 돈 가방만 손에 쥐고 서 있는 꼴이 될 것이다.

 

뉴스 미디어는 그들 자신을 시장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독립된 객체로 여길지 몰라도, 그들은 이번 사건의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 투기적 버블은 종종 많은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의 구성원들이 동일한 생각을할 경우에만 발생한다. 뉴스 미디어는 아이디어 전파의 필수적인 도구이다.

- 로버트 실러, [비합리적 풍요]

-> 버블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뉴스 미디어에 대한 경계

 

< 사양 산업의 승리>

- 가장 좋은 수익률을 줄 수 있는 주식은 기술 혁명을 선도하는 산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종종 둔화 또는 침체기에 있는 산업에 있다. 이들 기업은 효율성을 찾아내 추구하고, 어떤 산업에 속해 있건 간에 최고의 위치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경쟁적 특정 우위 분야를 개발하는 경영을 시도했다. 이런 특징이 있는 기업들은 종종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들이며 투자자들이 주식을 꼭 사야만 하는 기업이다.

 

나는 언제든지 위대한 산업보다 그렇지 않고 보잘것없는 산업을 투자처로 선택할 것이다. 성장하더라도 아주 느리게 성장하는 이런 보잘것없는 산업중에서도 주가가 떨어져도 아주 적게 떨어지거나 생존해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산업이야말로 진정한 투자처이다. 침체된 시장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점유율을 보일 수 있는 기업이야말로 엄청난 활황장세 속에서 규모가 점점 작아지는 것을 애써 막아보려는 기업보다 훨씬 더 좋은 기업인 것이다.

- 피터 린치, [이기는투자 Beating the Street in 1993]

 

 

3, 주가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 배당, 그리고 배당 재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 역사상 주주 수익률 향상에 가장 확실한 근원은 배당이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는 사실이 이를 설명해준다.

- 제가 정말 좋아하는 10, <배당의 재투자>가 포함된 이 파트는 저자의 말씀이 바로 제 생각입니다.

 

저자는 어느 회사가 재무상태표의 현금 가치보다 낮게 팔린다면 그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매력적인가? 라고 묻고는 -> 조심해야 한다. 라는 답을 내 놓습니다.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이 문답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당신이 그 회사를 통제할 수 있고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그 주식은 잘 산 것이다. 이것은 주주를 위해 현금을 배당하지 않는 기업을 사냥하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선호했던 기술이다. 만약 빠른 시일 내 이 회사의 경영을 통제 할 수 없다면, 몇 년 안에 대부분의 현금이 낭비될 수 있으므로 이런 기업의 투자는 회피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 (번역의 문제로)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간혹 있는데, 이 글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런 의미일 것으로 판단해서 (조금 손을 봐서)정리했습니다.

 

배당의 형태로 주주에게 순이익을 지급하는 것은 경영진이 주주의 부를 함부로 낭비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항상 경영진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완벽하게 활약한다면, 배당은 중요하지 않다. 기업 세계에서 배당은 주주와 경영진 사이의 신뢰 형성과 기업 이익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확인해 주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배당을 재투자하는 장기투자자들은 약세 시장이 포트폴리오 구성에 더 쉬울 뿐만 아니라 부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점을 알게 될 것이다. 주가가 배당보다 더 떨어지고 이런 상황이 약세 시장 동안 발생한다면, 배당수익률은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더 높은 배당이익은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보증수표와 같다.

 

약세 시장은 투자자들이 견뎌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한 장면일 뿐만 아니라 배당을 재투자한 투자자들이 급격히 높아지는 수익률을 경험하게 하였다. 주식 수익률은 순이익과 배당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불하는 주가에 의해서도 얻는 것이다. 주식 보유자들이 비관론에 휩싸여 있을 때, 배당주를 고집한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 싼 가격은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약세 시장에서 배당은 두 가지 방법으로 투자자에게 도움이 된다.

1. 배당의 재투자로 늘어난 주식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의 완충 역할을 해준다. 추가적인 주식이 약세 시장에서 다시 매입되기 때문에 나는 배당의 재투자를 약세 시장 보호막(bear market protector)이라고 부른다.

2. 추가 매입된 주식은 미래 수익률을 엄청나게 향상시킬 것이다. 그래서 배당의 재투자는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수익률 가속 페달(return accelerator) 구실을 한다.

 

 

4, 고령화 위기와 글로벌 경제의 힘

- 내게는 내 발 밑을 비추어 줄 오직 하나의 등불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경험의 등불이다. 과거만이 미래를 판단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 패트릭 헨리

-> 역사를 통해 미래에 대비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주식 수익률의 평균회귀

- 장기적으로 볼 때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보다 더 높다는 사실에 반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식이 지닌 변동성 때문에 아직도 많은 이들이 주식투자를 꺼린다. 하지만 주식의 위험은 순전히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에 달려 있다.

 

 

5, 포트폴리오 전략

- 인덱스 투자를 업그레이드 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합니다. DOW 구성 종목 또는 S&P500 구성 종목 중에서 저PER 순위 혹은 고배당 순서대로 10종목을 추려내어 DOW 10 또는 S&P 10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단순하게 DOW 또는 S&P500 인덱스로 투자했을 때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음은 과거 실적으로 확인이 됩니다. 이를 활용해서 꾸준하게 높은 실적을 올린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1957~2003년 기간 동안 최고의 포트폴리오는 버핏이 운용하는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연수익률: 26.6% /S&P500: 11.2%)이 (비교 불가능한)최선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국제적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하지만(우리 증시에 싼 주식이 많다는 것과 이해 범위의 이유로)해외 주식투자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저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주식 투자를 하세요. 검증된 가치투자법으로^^

- 정말로 성공적인 장기 투자는 어려울 게 하나도 없다. 성장의 함정을 피하고 신뢰할 만한 기업을 고수하는 것이 과거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한 전략이 미래 투자자들에게도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내가 가치투자를 실천해 온 35년 동안 나는 그것의 어떤 트렌드도 보지 못했다. 고집스러운 인간의 특성은 쉬운 일을 어렵게 만들길 좋아하는 듯하다.

- 워런 버핏 (1985)

 

 

사족:

 

1. 제가 이 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이 책을 가장 많이 선물할 정도로)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주식 투자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어느 투자 수단보다 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것을 과거 역사적 사실(통계)을 통해 확신을 주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1929 9 23일 세계대공황으로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의 DOW지수 최고점을 25년만에 다시 도래한 195411 24, 그 동안 수령한 배당금을 재투자했다면 1929년의 1,000달러는 4,400달러가 되었다는, 즉 연평균 6%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이번에 7년만에 네 번째로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은 저자가 과거를 얘기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미래의 성공적인 투자 방법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제목이 달리 [The Future for Investors]가 아닌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더니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사실 늘 그렇지만)바로 저 자신이 그 사람들 중의 하나였음을 새삼 깨닫고서는 겸연쩍은 미소를 짓고 말았습니다.

 

2. 이번 달에 이 책을 포함해서 독후감을 3권 썼습니다. 월 독후감 작성 기록으로 가장 많이 쓴 달이고 독서량으로도가장 많은 읽은 달로 생각됩니다. 주식 시장이 내 맘 같지 않게 움직일 때 외면하는 방법으로 독서가 최고라고 권하곤 했는데, 저 역시 제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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