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한 명

한 명
김숨 지음 / 현대문학 / 2016년 8월

절대 공공장소에서 읽지 마시길.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거에요. 얼굴이 얼마나 일그러져 있는지. 눈이 왜 이렇게 뜨거운지. 알아채기도 전에, 부모 잃은 사람처럼 눈물 흘리고 있는 나를 남들이 먼저 발견할테니까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요. 동정도 위로도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니까요.

[100자평] 신비한 결속

신비한 결속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5월

왜 이제서야 이분을 접했는지! 원문으로 읽고 싶어지는 글이다. 지명, 주인공 이름들, 단어들이 음악같은 느낌도 난다. 소설을 보면서 분명히 정신병 경력이 있을거라 확신했는데, 작가 소개를 보니 역시나였다. 보통 사람이 보지 못한 것을 보고 느낀 사람같다. 다른 책들도 봐야겠다.

[100자평] 축적의 시간

축적의 시간 - 서울공대 26명의 석학이 던지는 한국 산업의 미래를 위한 제언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지음, 이정동 프로젝트 총괄 / 지식노마드 / 2015년 9월

책들은 읽고 리뷰쓰는지 궁금. 세줄 요약하자면 1. 학생들이 공부를 안한다. 2. 정부가 돈을 우리한테 안쓴다. 3. 기업님들 돈 좀 줍쇼.
중간중간 자기 자랑은 빠지지 않는 것도 추가 요약.
똑똑하다고 꼰대를 피해가지는 않는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먼저 돌아볼 역량부터 가지기를...

[100자평] 주식회사 대한민국

주식회사 대한민국 - 헬조선에서 민란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6월

박노자만의 지점이 한국에 이토록 희귀한 것 자체가 이 책의 가치의 절반 이상이다. 모두 동의하지는 않지만, 반드시 읽게되는 책. 이렇게 완벽한 한국어로 책을 쓰다니... 좌절스럽다.

[100자평]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언플래트닝, 생각의 형태 - 만화, 가능성을 사유하다
닉 수재니스 지음, 배충효 옮김, 송요한 감수 / 책세상 / 2016년 9월

천재는 머리속에서 시각화를 통해 구조를 단박에 보지 않을까 하는 부러움이 있었다. 그걸 이 사람은 만화라는 미디어로 표현해 내는 듯 하다. 인문학적 사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이미지의 힘에 충격을 받을것이다. 만화라는 미디어의 한계 때문에 더 긴 이야기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