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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속성 (400쇄 리커버 에디션)
김승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0년 6월
평점 :
김승호 작가의 『돈의 속성』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투자서가 아니라, 삶 전반에 대한 태도와 철학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느낀다. 책 속에서 말하는 작은 습관들―아침에 기지개를 켜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것, 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단순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사람의 삶을 대하는 자세이자 태도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한다.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습관들이 사실은 내 삶을 이루는 기본 단위라는 점에서 깊은 울림이 있었다. 결국 부자의 길은 특별한 행운이나 한순간의 기회가 아니라, 매일의 작은 선택과 행동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이웃집 백만장자’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방송 속에 등장한 사람들의 생활 습관과 태도가 『돈의 속성』의 핵심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면서, 부의 본질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결국 같은 원리를 따른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부자가 모두에게 허락된 운명은 아니지만, 누구나 노력과 태도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책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돈을 대하는 태도와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묻는다. 작은 돈이라도 함부로 하지 않는 태도, 탐욕을 경계하고 가치를 추구하는 투자 자세, 복리의 마법을 믿고 꾸준히 실천하는 금융 습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 등은 모두 지금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메시지였다. 책을 읽으며 나는 ‘나는 정말 내 삶을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가? 일확천금의 환상에 매달리고 있지는 않은가? 부자에 걸맞는 품위를 갖추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또한 구체적인 투자 원칙과 기준들을 제시하면서도, 그 뿌리는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와 성찰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재무제표를 공부하고, 스스로 질문하며, 자신이 모르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줄여나가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투자자의 길이라고 말한다. 남의 의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결국 자본을 지키고 키워가는 힘이 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제시하는 “좋은 돈을 불러오는 일곱 가지 방법”은 돈을 넘어 삶의 태도를 다듬는 지침서로 읽힌다. 품위 없는 습관을 버리고, 도움을 청하고, 기록하고 정리하며, 장기 목표를 세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시간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것. 이는 부를 넘어 자기 삶을 진지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기본적인 철학이다.
『돈의 속성』은 단순한 투자 지침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은 책이다. 당장의 부자가 되는 비밀 공식은 알려주지 않지만, 부와 삶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알려준다. 작은 습관 하나부터 바꾸어 나가는 것이 부의 시작이며, 결국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길임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부를 꿈꾸는 사람뿐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