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레스토랑 2 - 리디아의 일기장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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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 정원사의 선물]에 이은 [기괴한 레스토랑]의 두 번째 이야기는 [리디아의 일기장]이다.

'리디아'는 1편에서 '야곱'이라는 마녀에 밀려서 해고되었지만 요괴 레스토랑을 떠나지 않고 있는 레스토랑의 전 마녀이다.

주인공 시아는 1편에서 정원사에게 받은 약초를 달이는 데 성공하지만 많은 약초 중에서 인간의 심장과 같은 성분을 갖고 있는 약초를 찾을 방법이 없어서 고민하고, 리디아의 일기장을 읽고 리디아에 대해 강한 연민을 느낀다.

한편 하츠는 시아에게 레시피를 가져오는 데 도움을 준 레스토랑의 배신자가 누구인지 추궁하지만 시아는 끝까지 비밀을 지키자, 시아에게 두 번째 레스토랑 업무인 웨이터가 되어 일할 것을 지시한다.

[기괴한 레스토랑]에서는 시아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요 인물의 이야기가

액자 형식으로 곁들여진다. 1편에서는 하츠와 야곱의 이야기가 나왔고, 2편에서는 리디아와 레스토랑의 매니저인 거미여인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레스토랑의 악마인 '톰'의 비밀이 밝혀진다.

과연 시아는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레스토랑의 주인 '해돈'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초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이야기는 3편으로 이어진다.

1편과 같은 400여 쪽에 이르는 분량이 결코 적지 않음에도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가의 힘은 녹록하지 않으며,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해지며, 이는 3편을 기다리게 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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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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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원래 죽은 땅이었다."



주목받는 작가 그리고 주목하는 작가

[천개의 파랑]의 작가 천선란의 신작 [나인]의 첫 문장이다.

소설을 읽을 때 첫 문장을 주목하는데,

첫 문장에서 이야기의 전개를 암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첫 문장이 인상적인 작품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나인]의 첫 문장은 최근에 보지 못한 인상적인 문장이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읽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나인"은 주인공의 이름으로 여고생이다.

지금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데,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초등학교부터 단짝 친구들인 "미래"와 '현재"가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되면 멀리하게 될까 걱정하고 있다.

"나인"은 2년 전에 실종된 선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가 죽었으며 시체가 묻혀있는 장소와 범인을 알게 된다.

"나인"은 친구들의 도움과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SF 작가의 작품이니 이 소설도 SF라 해야겠지만

주인공이 친구들과 함께 살인사건에 휘말리니

미스터리라 해야 할 것 같고,

주인공과 친구들이 사건을 해결해 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니

청소년 성장소설이라 해도 될 거 같다.

하지만 이 작품의 백미는 작가의 상상력이다.

주인공이 외계인이라는 설정은 평범하지만

그 외계인이 식물에서 진화한 종이라는 설정은 평범하지 않다.

지구상의 동식물이 있을 수 없는 확률의 결과로

생겨난 지구에 특화된 것이니 외계 생명체는

지구상의 동식물과 다를 것이지만,

주인공과 그 종족이 지구에 정착하고 적응하면서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진화했다면 말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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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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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후 국내 작가의 판타지 소설을 다시 접하게 되어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김민정 작가의 [기괴한 레스토랑]은 6년이란 긴 산고의 시간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이 작품은 작가 약력에도 나오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그리고 [별주부전]에서 영감을 받은 걸로 보인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은 매우 풍부해서 상기 작품들의 그림자를 지워내고 남는다.

다양한 등장인물의 성격과 모습, 등장인물 간의 상호 관계, 배경 등 책을 읽는 동안

상상의 나래를 펼 수밖에 없었지만, 제대로 상상해 내지 못하는 것은 나의 상상력

부재일 뿐이라 읽는 내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화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여주인공 시아는 자랑거리라고는 가로등밖에 없는 시골 마을에 사는

16세 소녀다. 어느 날 갑자기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시아는

내심 이사를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동의하지만 겉으로는 뽀로통한 상태이다

그런 시아 앞에 황금색과 보라색의 오드아이를 가진 고양이가 나타나고,

시아는 그 고양이를 따라 토끼 굴을 통해 이상한 나라로 가게 된다.

그곳은 요괴들의 나라로서 시아는 요괴 나라에서 제일 큰 레스토랑의

주인인 해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 약(인간의 심장)으로

납치(?)되어 온 것이다.

당장 심장이 꺼내지기 직전에 기지로 위기를 벗어난 대신 1개월 내에

인간의 심장을 대신할 치료 약을 구해야 되는 신세가 된다.

우여곡절 끝에 시아는 정원사로부터 요괴 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약초를

얻게 되지만, 해돈의 명을 받은 하츠가 시아의 심장을 노리기 시작한다.

과연 시아는 치료 약을 구하고 그리운 엄마 아빠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시리즈가 몇 권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2권이 기다려진다.


'앨리스는 그 굴속에 들어간 것을 결국 후회했지'


시아가 굴속에 뛰어들기 전에 이 말을 기억해 냈다면...

우리 모르는 또는 이상한 사람이나 동물은 따라 가지 맙시다.

특히 토끼굴로 뛰어드는 무모한 행동은 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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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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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역사학자 설혜심 교수의

<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를

읽고 난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덕질의 끝판왕"이라 하겠다.

역사학자가 추리소설을 연구(덕질?)하면 이런 결과물이 나온다니

신기하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코로나19 사태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ITV에서 제작한

<명탐정 푸아로>와 <미스 마플> 시리즈가 어릴 때 읽었던 빨간색

표지의 크리스티 전집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읽기 시작하던

참에 좀 색다른 책을 써보라는 지인의 권유로 책을 쓰게 되었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필자는 권유해 주신 지인인 전수연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추리소설과 작가를 연구한다면 범죄 수법과 도구, 탐정의 성격,

조력자의 역할, 탐정과 조력자의 관계, 소설의 배경 및 시대상,

작가 개인에 대한 탐구 등이 될 거 같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저자는 추리소설을 범죄(학)의 시선이 아닌

전공인 역사학의 시점으로 보고 있다.

영국사를 전공한 학자답게 저자는 크리스티의 소설에 나타난

영국의 사회상과 영국인의 정체성 등을 잘 설명하고 있고,

애거서 크리스티란 개인에 대해서도 여러 관점에서 보고 있다.

이는 여성에 대한 편견, 인종차별적 요소, 제국주의적 시각 등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지 못하거나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크리스티가 집에 대학 애착이 컸을 뿐만 아니라 복부인급 부동산 투자의

귀재였고, 자동차를 좋아했으며 열차 여행을 즐겼던 개인의 취향이

소설의 배경이나 소품으로 저택, 호텔, 자동차, 열차 등으로

표출되었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앞으로 크리스티의 소설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저자의 결론이라 생각하는 부분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친다.

애거서의 소설은 주로 20세기에 집필된 것이지만 그 내용은 19세기 말

제국의 영광과 빅토리아 시대의 정서를 담고 있다. 20세기 후반 그 소설에

열광했던 시간은 영제국의 헤게모니를 자연스럽게 내재화하는 훈련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21세기에도 에거서의 콘텐츠는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처럼 제국주의를 문화적 현상으로 보자면 '식민'과 '탈식민'의

시간적 구분은 무의미해진다. 중요한 것은 식민지의 정치적 종속이

아니라 '식민 세력이 타자의 몸과 공간에 스스로를 새겨 넣는 순간'

인 것이다. 애거서가 소설 속에 녹여 넣은 '영원한 제국(Forever

England)'을 이제는 좀 더 냉정한 시선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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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의 인생 플레이리스트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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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격식", "엄숙", "장엄" 등 부정적이진 않지만

대중음악과 달리 접근하는데 긍정적인 말들은 아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그림에 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이다.

곡명은 모르더라도 영화, 드라마, 광고를 통해 자주 접하고 있기도 하고

백화점이나 카페 등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기분이 울적할 때 또는 어떤 비 오는 날 오후

카페에서 홀로 커피를 마시다가 울적한 또는 쓸쓸한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클래식을 만나기도 하고,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책의 감동을 더해주는 클래식을 듣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음에 그 음악을 다시 들으려 해도

클래식을 알지 못하는 우리는 듣지 못한다.

그래서 평소에 공부를 해야 하는데 클알못인 우리가

클래식을 공부한다는 것은 참으로 난해한 일이다.

어떤 책을 보아야 할지, 어떤 음악부터 아니면 작곡가부터

시작하야 할지, 누군가 전문가가 있어 안내해 주면 좋을 듯한데

그런 전문가는 주위에 없다.

물론 인터넷을 뒤지면 가이드가 나올 것이다.

한편으론 단지 음악을 듣는데 이렇게 공부까지 해가며

들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그렇지만 의문은 잠시 접어두고 이 책을 읽어보자.

이 책에는 한예종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인 저자가

"그런 순간"에 어울리는 "이런 클래식" 96곡을 선별하여

가벼운 곡 해설과 저자가 추천하는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유튜브 URL의 QR코드가 실려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 책을 읽는다면 공부한다는 느낌 없이

클래식을 들으면서 음악에 대한 이해와 상식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음악을 한 곡 소개하면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 '홍방울 새'(Antonio Vivaldi;

plute Concerto 'Il garellino" RV.428) 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b5dNg6Fh6fU&ab_channel=EmmanuelPahud-Topic


듣다 보면 사계의 선율과 비슷한 선율이 몇 번 나오는데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계 중 어디의 선율인가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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