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식물과 열애 중 - 베란다 정원으로의 초대
강경오 지음 / 프로방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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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키우기에 관심이 없는 나인지라 이 책을 과연 잘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왠걸~ 나만의 쓸데없는 기우였다. 단번에 읽혀서 이틀 만에 읽어버렸다. 이틀 만에 초회독을 했지만, 두고 두고 다회독을 하게 될 책이다. 그리고, 점점 관심가는 아이들(꽃과 식물)이 생겨버렸다.



이 책은 나처럼 식물에 대해 잘 모르는 식린이들에게 쉽게 읽혀지고,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참 친절한 책이다. 또한, 각 식물들에 대한 습성, 키우는 방법, 식물들에서 나는 꽃들의 꽃말에 대한 설명까지 정말 유용하다.



그리고, 이 책의 최고 장점은 각각의 식물들 마지막 페이지에 "Kang's 스타일링" 이라고 해서 저자만의 식물 가드닝의 팁들을 전수해 주는 것이다. 읽고 있다보니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마저 샘솟구친다.



저자의 실제 베란다 정원에서 저자의 손길과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각종 식물들의 실사들이 책에 실려 있어서 눈 호강도 실컷 할 수 있다. 화원에 가야지만 볼 수 있는 것들을 실사를 통해 눈으로 확인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으니 더욱 책이 잘 읽히는 것 같다.



나는 그야말로 똥손이다.


멀쩡이 들어왔던 식물이 내 손만 그치면 그저 맥없이 쓰러지고 만다.


그렇다고 두 아이를 아무렇게나 키운것도 아닌데, 식물 키우는 것에는 영 소질이 없다.


그래서, 동물 키우기도 겁이 난다. 무서움도 있지만, 생각보다 잘 돌보지 못할 것이 우려되는 마음이 크다. 그래서 아예 집에 식물이든 동물이든 들이는 시도조차 안 한다.



가드닝(gardening)이란, 정원을 가꾸고 돌보는 일이라고 한다.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가드너,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플랜테리어라 하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만큼 식물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다.)



역시 식물을 키워내는 일은 한 아이를 키우는것만큼의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결코 길러낼 수 없는 일 같다. 그리고, 지나친 관심과 사랑은 오히려 독이라는 불변의 진리도 똑같다.



육아를 할 때,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피곤함이 저절로 눈독듯 사라진다.


저자는 식물 돌보는 일이 그만한 힐링이 없다고 한다. 자꾸 호기심이 차올라서 식물을 통한 힐링이 어떤건지 궁금증이 생긴다.



그리고, '러브체인'을 꼭 키워보고 싶다^^


러브체인은 부부지간 금실이 좋으면 잘 자란다는 속설이 있다. 꽃말은 '끈끈한 사랑'이다. (38P)


확인해보고 싶네~~우리 부부 사이???



우리집에 사춘기에 물든 남매가 있는데, 저자는 사춘기 아이를 키우면서 떡갈잎고무나무의 떡갈잎을 닦으면서 수행을 한다고 한다. 이것도 당장 사야겠는걸? 나 닦고 나서 엄마가 갱년기 오면 너희들이 닦으려무나^^



우리집 안방 베란다에는 화단이 있다.


거의 15년째 살고 있지만, 미안할 정도로 방치 상태다. 마음이 동요된다. '뭐라도 좀 키워볼까?' 하는 생각에...나도 나만의 힐링 장소가 필요한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집 베란다에 잠자고 있는 화단을 몇 번을 쳐다보았는지....



나도 가드닝을 잘 하는 가드너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나도 우리집에서 아무도 침범하지 않는 나만의 장소를 갖고 싶다.


'식물멍'으로 마음 다스리기를 하는 저자가 그저 부럽다.



내 손을 거쳐 초록별로 간 수많은 식물들이 떠오른다. 스윗하트벤자민, 행운목....


선물 받은거라 그냥 매일 물 주는게 최선이라 생각했던,, 지금 생각하니 얼마나 관심을 주지 않았는가 하는 죄스러운 마음이다.



내일 나는 화원을 한번 가볼 생각이다.


내 관심을 받고 쑥쑥 자랄 식물을 찾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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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미워하고
김창경 외 지음 / 책구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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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구름출판사 로부터 #서평단 활동을 위해 받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제목부터 뭔가 모를 울컥함이 일렁거려 꼭 읽어 보고 싶었다.

정말 우리네 이야기고 나의 이야기다.

세 모녀(엄마, 언니, 동생)가 한 권의 책을 냈다. 각자의 시선에서 각자의 생활방식에 따라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첫 장은 여동생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냥 첫 장부터 공감이 너무 되어서 오늘 딸이랑 서울 왔는데도 틈만 나면 읽고 있다.

 

19P

불혹의 나이 마흔.

난 예전보다 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사람들이 생각 없이 던진 말들에 일일이 반응한다. 날 선 감정 위호 사람들의 말, 눈빛을 받아내고 해석한다, 그리고 마스크 안으로 나를 숨긴다. 내가 나를 어떻게 하지 못해서

 

->일과 직장 사이에서 항상 고민되는 그 지점, 100% 공감이 된다.

나도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 두었고, 오롯이 육아에 전념 하고자 8년이라는 경력단절 여성이 되었다.

내 주변에도 단절 없이 일하는 친구들은 친정이나 시댁의 도움을 받거나, 신랑과 실랑이의 연속에서도 꾸역꾸역 버텨나가는 친구들도 더러 있다.

 

 

일을 안 하고 집에만 있을 때는 나만 뒤쳐지는 것 같고, 일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좀 소홀해진다 싶으면 죄인이 되어야 하고 일하는 여성들의 영원한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좀 현명한 해결책이나 국가 정책이 없을까?

 

29P

일단 열심히 한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듯. 그러나 나의 '열심히'는 좋아하는 마음도 없이, 철학도 없이 하루하루 해내야 할 업무를 밀리지 않도록 해치우는 데 집중되어 있다.

나는 왜 이 일을 선택했을까?

-> 나는 '열심히' 좋아하면서 일을 하고 있는가? 일을 그만두고 싶다거나, 이직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적당히'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일까?

'적당히'로는 부족할 것 같다.

'만족하는 일'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내가 더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장에서의 배려뿐만 아니라 작가가 말하는 남편의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많이 필요하다. 이건 확실하다!!

44P

"다정의 말을 적재적소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을,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나 스스로 알고 있다고 소리치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는다.

다정하고 상냥한 목소리로 전해지는 말은 온기를 품고 상대에게 닿아 지금 이대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란 자각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동기를 주는 것을 알기에.

"다정의 말을 적재적소에!"

더 많이 사랑해본 사람은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는 거지만, 마음을 아낀 사람은 깊은 후회만 가지게 된다.

가족과 있으면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

안온과 편안한 우리 집에서는 나의 날선 마음도, 피로도 숨 쉴 수 있다. 신뢰가 있어서다. 아낌없이 주어도, 두려움 없이 받아도 된다. 집에서 나는 비로소 숨을 쉰다.

-> "다정함"이라는 단어가 참 좋다. 그리고 내가 항상 품고 싶은 감정이다. 가족들에게 "다정함", 직장에서 "다정함", 모르는 이를 만나도 "다정함"을 풍기고 싶다.

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해 섣부른 판단과 개인적인 해석을 삼가면서 그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이 싫으니깐.

책을 읽는 내내 직장과 결혼생활, 아이를 돌보는 것 사이에서 여자로서 느끼는 감정과 갈등 등을 고스란히 느끼고 공감이 되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있으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엄마가 되고, 밉다 밉다해도 평생의 반려자를 애잔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쓴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네 사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다.

 

118P

타이거 맘(Tiger mom)처럼 아이들에게 적재적소의 선택지를 제공하며 아이들의 능력을 끌어올릴 엄격함으로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하고, 어느 날은 스칸디 맘(Scandi mom)처럼 정서적 교감과 유대감을 키우는 것을 우선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한다. (118P)

나는 두 아이에게 어떤 엄마일까?

아이들의 속도를 잘 맞추고 있을까?

속도를 더 올리라고 재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분명한 건 난 타이거 맘은 아닌 것 같다^^ 내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자율성과 선택권을 많이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일 날이 밝는 대로 아이들에게 질문지를 던져 봐야겠다^^

무척 궁금해지네!!

"나는 아이들 눈에 어떤 모습의 엄마일까?"

 

140P

모든 것은 한 줄에서 시작한다.

틈만 나면 썼다.

적다 보면 그냥 그런 글이 되기도 했지만 계속 썼다.

 

-> 나도 중학교 때 막연하게 어른이 되면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그래서 노트에 시도 적어 보고, 에세이 형식의 짧은 글도 써 보았다. 그 시절 나의 역사, 아무도 몰았던 나의 사춘기 경험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을 노트 5!!

결혼 전 타지에서 직장 생활 때문에 시간이 여의치 않아 나의 물건을 대신 정리해주신 친정아버지께서 친절하게 모조리 다 태워버리셨다. 글도 글 이지만, 수많은 편지와 수집하는 걸 좋아했던 나의 잡동사니 수집물등과 함께.

 

3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나의 글을 써 보고 싶다는 꿈을 꿔본다. 그 때보다 들로 쓴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감정의 폭도 많이 축소되었지만, 그래도 노력이라는 것을 해 볼 작정이다. 노력에 꾸준함을 더한다면 나의 새로운 역사가 기록이 되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말보다 글이 더 편한 사람이니깐. 나도 언젠가는 나의 을 갖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202P

지금의 남편은 많이 다정해졌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가고 싶은 대로 맞춰준다. 그러나 이제 나도 변했다.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에 대한 열망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다정한 그에게 부러 심술과 변덕도 부려본다. 남편이 같이 여행을 가자고 하면 아직 풀지 못한 과거의 외로움과 서운함이 기어이 올라와 결국 화를 내고야 만다. 이제껏 내가 일 순위가 되보지 못했는데 다 늙어서 이제야! 이런 생각에 행동과 말에 가시가 돋고야 만다.

 

-> 배우 지진희씨가 유퀴즈에 나와서 이런 말을 했다.

내 인생에 1순위는 아내다.’ 자식들에게도 항상 1순위는 너희가 아니라 엄마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지진희씨 어머님으로부터 그렇게 배웠다고 한다. “나는 너희 아버지가 1순위고 너희가 2순위다.”

결혼을 하더라도 1순위는 항상 아내여야 한다고…….

나는 결혼하고부터 항상 남편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채로 살고 있다.

나와 정반대 성격의 남편을 이제는 좀 이해해줄만도 한데 아직 마음이 쉽게 열리지가 않는다.

너무 이성적이고 말을 잘 하는 남편에게 아주 감성적인 나는 말문이 막힌 적이 한두번이 아닌지라 언제부턴가 남편과의 대화가 많이 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남편의 마음을 내가 느낄 정도인데, 정작 나는 시간이 갈수록 그 사랑을 밀어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엄마가 쓰신 부분을 2번을 재독하면서 친정엄마의 입장, 아내의 입장, 할머니의 입장 등 다각도로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 결국은 모든 것은 내 마음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내가 남편을 사랑스럽게 보면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다정한 말과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보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항상 원인을 남편에게서 찾으려 했던 나를 반성하면서 나를 사랑하기로 마음먹듯,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209P

언젠가는 내 노력이 가닿기를

->읽는 내내 친정 엄마 생각이 났다. 밥 먹을 때마다 기어이 먹으라고 하며 나온 반찬을 전부 우리들 앞으로 내미는 모습들이 떠올랐다. 기분 좋게 밥을 먹다가도 가끔 짜증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냥 두면 알아서 먹을 텐데,, 왜 굳이 반찬을 이리저리 옮기는 건지...

나도 몰랐던 거다. 엄마의 깊은 속뜻을.......그게 사랑인 것을!! 그게 부모 마음인 것을!! 항상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는 모습 중에 하나인데 그걸 너무 간과하고 부정하고 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 사십이 넘어도 모르고 있는 부모님의 사랑을,,철이 들려면 아직 먼 듯 싶다.

 

세 모녀의 각자가 가족을 사랑하는 방식, 삶을 살아내는 방식을 보면서 사람 사는 세상 거의 비슷하다 생각이 들면서도 너무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함을 잃고 사는 우를 범하지 않았나! 반성을 많이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부터 표현을 많이 하면서 살아야겠다. 점점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은 소모되고 있지만, 사랑의 깊이는 더 깊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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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한다는 착각 - 무엇이 우리를 더 만족하게 만드는가
마틴 슈뢰더 지음, 김신종 옮김 / 프런티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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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끌리지 않는가 ㅋㅋㅋ 

 

나는 무엇에 만족한다고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을 쓴 저자는 사회과학자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걸 조사하고 데이터화해서 객관적으로 증명하고 보여주는 게 일상인 사람이다

 

숫자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나는 책 제목에 끌렸다가 % 가 나오고, 그래프가 나오고, 알 수 없는 통계학 용어가 드문드문 나와서 처음에는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웬걸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 재미있어서 관심 있는 부분은 몇 번을 다시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세상 모든 논란이 되고,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는 것들에 대한 만족도를 다 조사해야겠다는 다짐이라도 한 듯 삶의 전반에 사람들이 궁금해할 내용들을 거의 다 다룬듯하다

 

저자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설문조사, 연구 등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알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저자의 조언을 새겨들으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내가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등이 지금 내가 정말 만족하고 있는지 혹은 만족한다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게 만든다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별의별 만족도를 다 조사했다.^^ 

 

결혼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지금 내 옆에 짝지가 달라졌으려나?^^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언인지 알아내는 일에 몰입하는 데서 행복감을 느낀다. 사람들이 언제 만족감을 느끼는지 알아내는 일은 전문가의 몫인 것이 늘 불만이라서 이 책을 쓴 것도 그래서이다.” (14p) 

 

이 문장을 통해서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객관적 통계 자료를 제시하기 때문에 이 책의 결과들이 더욱 신뢰가 간다

 

 

 

실체가 없는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 생각일까? 하는 의문도 들기도 했다

 

만족감은 규칙이 단순하여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는 대로 되면 만족감을 느끼고, 들어맞지 않는 상황이면 불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이 단순한 규칙을 왜 그동안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행복은 감정에 의존하는 거라서 지속해서 최대의 행복감을 느끼면 내성도 그만큼 커져서 효과가 줄어든다고 한다. 그래서, 사랑은 유효기간이 있는 거라고 하는 건가?^^ 

 

만족이 행복보다 더 나은 척도임은 분명하며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행복하다고 하니, 이제부터 인사는 행복하세요!!“가 아닌 만족한 삶을 사세요!!“라고 하면 어떨까

 

 

 

이 책에서는 넘치는 만족은 오히려 만족하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이 났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뭐든지 적당하다고 생각하면 그게 만족이라는 의미이겠지

 

욕심을 부리는 게 오히려 화가 될 수 있다는 거겠지

 

 

 

이 책에서 특히 와 닿은 부문은 <타인과 교류하라>이다

 

내가 딱 추구하는 삶이다. 요즘같이 불신이 만연하는 사회, 초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유의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연구 결과인 것 같다. 사람들이 불만족한 요인은 <외로움>이며,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서 만족도가 훨씬 올라간다고 한다.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상호 신뢰, 존중, 배려의 자세를 가지게 될 것이고 이는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국가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까 사람들과 소통을 자주 하자!! 

 

 

 

그리고, 스스로 가장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상종하지 말며, 신경질적인 사람은 만나지 말라고 사이다 발언도 해주신다. 이런 건 새겨들어야지!!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만족감이 높거나, 평온하다고 생각하면 내 반려자뿐만 아니라 내가 만나는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느낀다고 한다. 이런 긍정적인 기운이 번지도록 나부터 행복하고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 책 정말 강력히 추천한다

 

몇 번을 들춰볼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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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태어났대요
김항심 지음, 원은희 그림 / 책구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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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그림책을 만났다.

글도 그림도 정말 따뜻한 그림책이다.

두 아이를 키웠고, 학교에서 보건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성교육을 하고 있지만

늘 어렵고 고민이 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책 구름 출판사에서 나온 성교육 그림책 <나는 그렇게 태어났대요>는 저학년 눈높이에 맞게 나온 책이다.

올해 보건 수업은 끝났기에 내년에 이 책으로 성교육 수업을 해 볼 생각이다.

오랜 기간 성교육 강사로 지낸 작가의 글이라 일단은 안심이 되고(학부모로부터 민원의 소지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은 일러스트가 정말 따뜻하고 예뻐서 그림책이지만 몰입감이 최고인 것 같다.

 

엄마가 무릎에 앉혀서 조곤조곤 들려주듯이 편안하게 들려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은 항상 궁금해한다.

내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태어났는지~~^^

우리 두 아이도 늘 질문을 했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해줄 때 어디까지 이야기해주고, 용어나 단어들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항상 고민이 되었는데,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하~!" 하는 순간이 있었다.

'아빠 씨인 '정자', 엄마 씨인 '난자'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구나!'하고

 

세상에 모든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한 점이 참 좋았다.

나무, 강아지, 친구, 바람, 꽃 등 생명의 탄생만큼이나 내 곁에 있는 모든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따뜻한 그림책을 읽으면서 사랑하는 부모님이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나를 품었고, 그렇게 축복 속에서 탄생 되었기 때문에 나는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소중하게 태어나서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나를 상상하며 그렇게 아이들은 씩씩하게 자라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명 탄생의 소중함 뿐만 아니라 자존감도 높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림책 제목부터 아들의 시선을 끌더니, 결국 독감 걸린 몸으로 단번에 앉아서 읽어버린다.

"나는 이미 보건 수업 시간에 배워서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동생들이 재미있어하겠네!!"

한 줄 평을 남겨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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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 수염 보건 선생님 어린이책봄 5
안수민 지음, 신은경 그림 / 봄개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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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보건교사이다 보니, 책 제목에서부터 이미 나의 시선을 사로잡아버렸다.

'남자 보건 선생님', '여선생님' 등의 단어에서부터 이미 성을 나누고 우리가 고정관념에 빠지게 하는 것 같다.

특히, '남자 보건 선생님'은 흔하지 않은 단어이기도 하겠지만,,,

책 속 주인공 조웅희 보건 선생님의 "학교에서 살아남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받고 나는 "서평을 어떻게 작성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냥 "내가 직접 이 주제로 수업을 해보자!"라고 결심을 하고 준비를 하였다.

저학년 문고인데, 글 밥이 있어서 1~2학년 학생들과 수업을 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겠다 싶어서 3학년을 대상으로 '성 역할 고정관념 깨부수기'를 미션으로 정했다.

3학년 부장 선생님께 부탁을 드린 후, 1차시(1시간 수업)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2차시 수업 분량을 준비하였다.

 

이 책과 함께 고맙게도 독서 전, 후 활동지를 함께 보내 주셔서 수업 자료 연구하는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었다.

1차시에는 도입 부분 설명과 함께 동기유발 작전을 펼쳤다^^

이 수업은 책을 읽으면서 남자와 여자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면서 성차이와 성차별, 성 역할 고정관념 등에 대한 개념과 양성평등의 중요성에 대해 학습할 것임을 알려주었다. 우리 학생들 눈을 초롱초롱 귀는 쫑긋쫑긋!

 

책을 읽기 전 <독서 전 활동지>를 통해서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유발하게 하였다.

어찌나 다들 열심히 하는지^^

 

독서 전 활동으로 첫 번째는 책 속에 나오는 낱말들을 찾아보고, <까칠 수염의 보건 선생님>의 내용을 상상해서 써 보기로 했다.

 

아주 다양한 상상의 내용들이 나왔다^^

"보건실 선생님은 무엇이든 치료할 수 있어요! 그것은 바로 '물약!"이에요. 이것 덕분에 무엇이든 치료할 수 있어요. 하지만, 보건 선생님은 수염이 있어요!"

"보건실 선생님이 바뀌었어요. 남자 선생님이에요. 좀비인 줄 알았지만, 슈퍼맨이었어요."

두 번째 독서 전 활동은 책 표지를 보고, 보건 선생님이 뭐라고 말할지 상상하여 말풍선 채워보기.

"누구세요?", "무슨 일 생겼니?", "커피 한잔할래요?", "가발인지 티 안 나겠지?"

참 아이들이란,,,, 생각들이 무궁무진하다^^

 

그림책이 아니라 글 밥 책이라 읽어주는 게 좀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집중해서 제법 잘 들었다.

조웅희 선생님의 학생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나도 좀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새로 부임 받은 학교라 안 그래도 낯설고 두려울 텐데, 교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교감 선생님은 보건 선생님이 남자라서 1차 충격을 받으시고, 조웅희 선생님의 생김새에 2차 충격을 받으신듯하다^^

 

학생들은 보건 선생님이 무서워서 아파도 보건실에 가질 못하고, 교감 선생님은 하루가 멀다 하고 학부모 민원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빼신다. 학교에 있다 보니 충분히 그런 전화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결심을 한 듯, 교감 선생님이 조웅희 선생님께 한마디를 한다.

"이런 식이면 곤란해요!"

"이런 식?" 당연히 조웅희 선생님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식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무서운 생김새, 큰 키에 큰 덩치, 까칠한 수염, 말투, 스타일 등등.......

한마디로 이런 식은 하나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다는 식?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웅희 선생님은 성격이 참 좋으신 분이란 걸 느꼈다. 교감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을 했음 화를 낼 법도 한데,,,"갑 집입니다!!" 하고 따질 법도 한데 ㅋㅋㅋ

(조웅희 선생님은 분명 MZ 세대는 아닌 모양이라고 나 혼자 생각하기!)

우리 해 맑디 맑은 조웅희 선생님은 다음 날 변신을 하고 나타났다.

 

나름 곱슬거리던 머리도 펴고, 아기곰이 그려진 진달래색 스웨터를 입고 나타난 것이다.

물론,, 주변 사람들은 3차 충격 직전이었지만^^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에 내가 안쓰러울 정도였다.

학생들이 보건실에 편하게 올 수 있도록 보건실을 봄처럼 꾸며 놓은 모습에 교감 선생님도 조금씩 감동을 시키기 시작했다. 역시 진심은 통하는 법인가 보다~~우리 조웅희 선생님 화이팅!!!

때로는 좀비로 오해받기도 하고, 아픈 길 고양이를 정성스럽게 치료를 해 주고, 비 오는 날 쫄딱 맞아서 애써서 편 머리가 다시 곱슬머리가 되어도 늘 그 자리 보건실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조웅희 보건 선생님

어찌 보면 학교에서 늘 마음은 긴장하지만, 따뜻한 미소로 아이들을 맞이하는 우리 보건 선생님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진지하게 읽어주는 책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니, 더 따뜻하게 보건실에서 아이들을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웅희 선생님의 진심과 노력으로 왁자지껄 보건실이 되었듯이, 조금은 더 멋진 선생님으로 기억이 되어야겠다~~~^^

책을 읽고 나서 어떤 아이가 "선생님, 2편은 없어요?"라고 물었다. "출판사에 물어봐야겠는걸"이라고 답을 해 주고 나왔는데, 이 책은 아이들에게 호기심도 불러일으키지만 학교에서 늘 만날 수 있는 보건 선생님 이야기라 더욱 집중을 했던 것 같다.

지난번 다리가 부러진 새를 들고 와서 난 기겁을 하고 말았는데, 우리 착한 조웅희 선생님은 길 고양이를 치료해 줘서 좀비가 아니란 걸 판명되었고, 착한 보건 선생님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독후 활동을 했다.

첫 번째로 <남자 직업, 여자 직업이 따로 있을까요?">

시대에 따른 직업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 주변에 여자가 더 많은 직업과 남자가 더 많은 직업을 찾아보고 여자가 혹은 남자가 더 잘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인지 적어 보도록 했다.

다양한 직업들이 나왔고, 다양한 의견들을 적어보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독서 후 활동으로는 내가 디자이너가 되어 조웅희 선생님을 멋지게 꾸며주는 일이었다.

조웅희 선생님 얼굴을 완전 페이스오프하고 싶다는 학생도 있었고, 있는 그대로가 좋다는 학생도 있었다.

 

책과 함께 하는 보건수업을 항상 고민하며 연구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 책, <까칠 수염 보건 선생님> 책을 읽어 주고 성 역할 고정관념에 관해 아이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서 내가 더 행복했다.

작가의 기억 속 아빠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보건 선생님을 다소 엉뚱하게 표현한 부분도 아주 재미있고, 작가의 상상력을 짐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학생들이 벌써 2편을 기대하고 있는 것 보니, 이 책이 우리 학생들에게 잘 읽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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