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을 바라보면서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여자. 그들은 살포시 손을 잡고 있습니다. 그녀들은 리나와 엘리나일듯 합니다. 그들은 조용히 해변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도 잔잔한 바다처럼 조용할까요?나폴리 4부작의 첫 권인 <나의 눈부신 친구>는 갑자기 사라져버린 리나를 찾는 아들 리노의 전화로 시작됩니다. 모든 흔적을 지우고 사라져버린 친구에게 잘 했다는 무언의 격려를 보내다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 한 엘레나를 그녀와의 66년의 기억을 적어 내려 갑니다.이야기는 그녀가 들려주는 둘의 유년시절과 사춘기 시절까지 이어집니다. 유년시절은 마을의 공포의 대상이던 '돈 아킬레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들의 마을과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상급학교 진학의 갈림길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친구를 바라보는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꾹꾹 눌러서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진학하는 친구와 아버지의 구둣방에서 꿈을 찾으려 하는 또다른 친구의 이야기는 한 친구의 결혼으로 끝을 맺습니다. 책은 두 친구뿐만 아니라 그들의 친구와 마을사람, 친구의 부모님들이 겪는 일상들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좁은 동네에서 서로 얽히고 설켜서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는 그들이 2권에서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떨어뜨려서 생각하기가 어려운 두 친구는 상대방의 행복을 축하해주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 질투하는 마음도 함께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자존심이 강한 릴라는 자신의 속마음을 엘레나에게 모두 털어놓지는 않습니다. 릴라는 자신의 세계가 강한 친구인 듯 합니다. 독학으로 엘레나가 공부할 내용을 먼저 배워가는 그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책을 읽으면서 친구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친구란 어려움에 닥쳤을 때 누구보다 먼저 함께 해 주고, 누구도 편들어주지 않을 때 편들어주는 관계이지만, 그 사람이 잘 됐을 때 부러워도 하고 질투도 느끼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친구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나도 66살에 그녀와 나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볼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