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나무가 쓰러졌어요 - 2025 볼로냐 라가치 어메이징 북쉘프 지속가능성 부문 선정작 작은별밭그림책 20
린롄언 지음, 김예원 옮김 / 섬드레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23"
도서관에서 부여받은 이 책의 십진분류표에 따른 번호입니다. 이 번호는 중국문학에 주어집니다.

"타이완 금정상 &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 린롄언의 최신작!"

출판사 책 소개에 나온 첫 문장입니다. 린롄언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생소해 찾아보니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을 수상한 ' 그림책 <집>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숲속 나무가 쓰러졌어요>가 우리 말로 번역된 두 번째 책인듯 합니다. 이번 책은 김예원 번역자가 번역을 했습니다. 숭례문학당 강사이기도 한 김예원 번역자의 첫 번역 책인데 문장이 매끄러워서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그림책에 대한 사전 정보 (번역자 이름만 알고 있었어요.) 없이 3월 학당 선택 논제 모임 선정도서이기도 한 이 책을 구입했습니다.
책을 구입하면서 <숲속 나무가 쓰러졌어요>란 제목을 보고 '환경에 대한 책이겠구나.' 하고 예측했습니다. 표지의 나무들이 붉은 계통이니 '산불로 나무들이 쓰러진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야 표지 하단에 있는 작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림책 읽기는 '표지부터!'라는 규칙을 잠시 소홀히 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달시 씨는 숲에 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모아온 솔방울 천만 개를 써서 숲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홍 나무에 살게"된 달시 씨. 꿈에 그리던 집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집도 아름답게 꾸미며 평화롭고 아름다운 시간들을 이어갔습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조용히, 아주 천천히 숲으로" 들어와서 숲을 공격하고 있을 때도 달시 씨는 자기만의 "행복한 순간"을 맘껏 즐겼습니다. 평소 "온순했던 새들이 하룻밤 사이에 용맹한 전사가" 되었을 때도 달시 씨는 자기만의 조용한 시간을 보내려고 애썼습니다. 모두가 떠난 숲에 달시 씨의 분홍 나무가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달시 씨는 자신만의 평안을 계속 누릴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연대" 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연대(連帶)는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대로 힘을 모아도 역부족인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정치적인 상황에서 무조건 연대를 해야 하지는 않습니다. 연대 또한 하나의 권리이지 의무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키세스 시위대"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 내리는 한파에도 거리로 나섰던 "키세스 시위대"가 보여준 연대가 존경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보여준 연대가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타적인 감정보다는 이기적인 감정이 극으로 올라가는 사람, 이타적인 감정이 강한 사람, 연대에 대해서 고민해 보고 싶은 사람, 타이완 그림책이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그림책 토론을 해 보고 싶은 사람들도 읽어보길 권합니다. 연대, 달시 씨의 삶, 숲에 찾아든 벌레의 정체 등을 이야기 나누면서 그림책에 대한 깊이가 깊어지는 걸 느낄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