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와 수상한 산타 마을 내 이름은 엘라 3
티모 파르벨라 지음, 이영림 그림, 추미란 옮김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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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 시리즈의 3번째 책. 핀란드 작가 티모 파르벨라가 창조한 초등학생 엘라와 엉뚱발랄한 친구들이 이번에는 산타 마을에 '떨어졌다'. 산타 마을에서 아이들은 산타와 요정으로 평생 살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상상' 속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들을 겪게 된다.  

 

이 책은 일단 성공했다. 처음 수십 페이지가 산타 마을에 떨어지기 전까지 공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쓰고 있는데 엘라 담임 선생님의 기막힌 소동은 이 책의 성격을 확실히 드러낸다. 출발하는 비행기 앞 유리에 들러붙어 비행기를 막으려는 그의 행동이나 가방 속 여권을 찾으러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들어간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은 이 이야기가 우리의 상상력을 넘어설 것이라는 것을 예상케 한다. 안타까운 것은 정작 산타 마을에 도착하고 난 후에 이들의 여정은 처음보다는 김빠지고 어수선해보인다는 점이다. 

 

북유럽 작가들의 글쓰기 스타일인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어린이 버전 같은 글쓰기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특히 엘라의 친구 티모에 대한 글쓰기는 유독 그런 냄새를 풍긴다. 북구 스타일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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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장수 문순득 표류기 - 조선 최초로 세계 문화를 경험하다 생각이 커지는 생각
이퐁 지음, 김윤정 그림, 최성환 감수 / 책속물고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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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일찌기 마르코 폴로나 하멜 같은 사람이 있었고 여행기가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이 책은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전이 이웃에 살던 문순득이란 사람이 항해 중 표류해 일본, 필리핀, 마카오, 중국을 거쳐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쓴 <표해시말>을 재구성, 창작한 동화이다. 문순득은 실제 인물로 정약전과 한 마을에 살던 홍어 장수였다. 홍어를 구하러 바다에 나갔다가 배가 풍랑을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곳으로 떠밀려가게 되는데 여기저기 거치면서 2년 넘도록 '외국 생활'을 하다 온 것이다. 

 

당시 필리핀이나 일본 류큐 왕국 사람들의 생활상이나 언어 등을 볼 수 있어 귀한 자료이기도 하다. 동화이기 때문에 문순득의 여행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책이 술술 읽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쉬운 점은 문순득의 목적이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고 듣지 못해서인지 다른 나라의 견문이 많이 담겨 있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동화로 만들면서 <표해시말>에 실려있는 많은 견문 중 극히 일부만 뽑아내서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이 문순득이라는 인물과 문순득의 견문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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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학교협동조합 - 우리는 학교협동조합에서 세상을 배웠다
박선하 외 지음 / 맘에드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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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학교 생활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 점심시간이었다. 학교에서 먹을 수 있는 기회는 무엇이든 좋았다. 그래서 요리 실습을 제일 좋아했고, 고등학교에서 학교 매점은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 듯 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런 'I LOVE 매점'을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니, 세상 참 많이 달라졌다.

 
책을 펴들었을 때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적인 혁신학교 중 하나인 삼각산고등학교, 흥덕고등학교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특별한 경험을 하는 것일 텐데 여기서 학생 스스로 협동조합을 운영할 기회를 얻었다는 게 부러웠다. 특히 전문가가 쓴 것이 아니라 협동조합 활동에 직접 참여한 학생들이 쓴 글이라 그들의 변화와 꿈을 손에 잡힐 것처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글쓴이들이 매점을 운영한 경험에만 국한되지 않고 협동하는 법을 배우고, 즐겁게 공부하는 법도 익히고, 다른 동아리 활동으로 넓혀 나가고, 기부 활동으로 전환시키기도 하면서 학생으로서 살아있는 경험을 했을 것만 같다. 나의 자녀에게도 이런 경험의 기회가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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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조우관 사계절 아동문고 91
정명섭 지음, 이예숙 그림 / 사계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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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선하다.
우선 주인공 을지문덕이 그렇다. 실존 인물인 을지문덕 장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실제 이런 일이 있었던 걸까? 어떤 역사적 사건과 연관된 걸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다음으로 추리물이란 게 신선하다. 이 책에서는 조우관이라는 관모의 행방을 찾아나선 어린 을지문덕의 추리와 조우관을 훔친 인물에 얽혀 있는 복잡한 사건들이 흥미진진하면서도 속도감있게 펼쳐진다. 고구려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생각들, 주변 민족들과의 관계 등 역사책에서 건조하게 표헌될 모습들이 <사라진 조우관>에서는 실감나게 그려져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추리 동화이면서 역사책의 역할도 하고 있어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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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참나무와 오색딱따구리 사계절 저학년문고 3
백영현 글, 장경혜 그림 / 사계절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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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총 9개의 이야기가 있다. 개똥벌레,  낙타, 딱따구리,  캥거루, 비둘기 등 종류도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 전해주는 메세지는 '더불어', '배려'이다. 다른 동식물과 어울려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이런 가치들은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동물 마을의 졸업식'에서는 아기 동물들의 부모는 저마다 제 아기가 최고라고 자랑하지만 염소 선생님은 아침 일찍 남을 깨워 준 수탉에게는 봉사상을, 우유 배달을 열심히 한 젖소에게는 건강상을 졸업식 상으로 준다. 또... 자신의 개성과 특기를 살린 모든 동물들에게 상을 주는 것이다. '굴참나무와 오색 딱따구리'에서 오색딱따구리는 모든 동물들이 시끄러워서 싫다는 자신을 받아 준 굴참나무가 병들었을 때 부리가 부서질 정도로 아프지만 쉬지 않고 굴참나무를 병들게 한 벌레를 잡아준다. 

 

격언 같은 말 한 마디씩 덧붙이지 않았더라도 한글을 아는 학생이라면 동물 친구들처럼 남들의 다름을 알고 배려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마음에 품도록 만드는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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