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음악을 잘 듣는 편이 아니다. 이 제목을 보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다. 지드레곤의 콘서트 내용과 관련된 기사에서 위버멘쉬라는 단어를 보았다. 자랄 때 니체와 관련된 내용을 볼 때는 초인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었다.
철학서를 잘 읽지는 않는다.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약간의 부담감이 먼저 와서 잘 시작하지 않는다. 니체는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그의 사상은 잘 알지 못한다. 이번 기회에 그 벽을 넘고 싶어 읽기 시작하였다. 신은 죽었다는 의미가 말뜻을 넘어선 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 내용은 잘 알지 못하였다. 물론 초인이란 의미도 마찬가지다.
위버멘쉬의 뜻을 앞장에 먼저 설명하였다. 넘어선 자. 자유를 가진 자를 의미하지 않을까 한다. 나 역시 꿈꾸지만 도달하지 못한 그곳에 도달한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그 길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한 번이 아닌 두고두고 곱씹어 보아야 하는 말들일 것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시련은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말로 작가는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 삶이 주는 모든 경험을 내 편으로 만들고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이길 바란다고 한다.
자기 극복과 성장에 관한 태도, 인간관계와 감정 조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편안한 톤으로 들려준다. 그리고 우리의 시선이 삶의 크기를 정한다고 한다.
타인을 진정으로 돕는 방법이라는 편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떠한 위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지 살펴야 하는 것은 동정이란 감정에 빠져드는 게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강해지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뜻한 마음이 상대를 의존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스스로 더 강해지도록 돕는 진짜 힘이 될 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위로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각 장의 이야기들이 필요한 때 하나씩 찾아보면 삶의 나침판 역할을 해줄 것 같다. 니체의 철학이 이렇게 편안한 이야기로 함께 하니 좋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위버멘쉬 #니체 #떠오름 #북유럽 #어나니머스 #철학 #자기극복 #성장
야간에 운영하는 약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얽히는 이야기. 일단 일몰시간에 문을 열어 일출시간에 문을 닫는 약국이라는 것 자체가 볼 수 없는 곳이어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하였다. 유동 인구가 적은 어두운 빌라촌에 운영되는 약국. 그것도 야간에만 물을 여는 약국. 일단 어떤 사연이 없이 이런 운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일단 우리가 알고 있는 약국은 물론 사람들이 간단한 약을 구하기 위해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병원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을 가기 때문에 그런 손님 없이 운영되는 약국은 쉽지 않을 것이다.
야간 약국이라는 기발한 생각으로 펼쳐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밤에 활동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가출 소년, 공부하는 사람, 경찰, 밤에 출근하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으로 살아가고 어느 순간 필요한 것을 사려 약국을 이용하고. 그 속에 사건들이 연결되는 이야기.
일단 야간에 활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으니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편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은 아니다. 물론 약사인 인물도 야간에만 물을 열어두는 아픈 이유도 있고.
목차를 보면 각자의 이유로 다양한 처방이 필요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각 상황에 맞게 친절하지는 않지만 도움을 주려는 약사의 처방이 함께한다.
언젠가 그 방법도 내성이 생길지 몰라요. 그러면 그땐 다른 방법이 필요한가 보다 해요. 틀렸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때는 그것이 맞았는데 시간이 변화면 방법도 변화가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기도 하고 때로는 많은 후회가 올 때도 있다. 다양한 처방이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모두가 같은 상처에 같은 처방이 최선이기 어려운 것이 힘든 일인 것 같다.
'낮에는 나 말고도 도와줄 사람 많잖아'라는 이유로 운영되는 야간약국. 어두운 밤이 될 때까지, 벅찬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렇게 애쓰는 사람들이 좋아 쓰게 된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가슴 따뜻한 어울림이 있는 이야기로 읽고 나서 행복하게 되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