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면서 꾸준히 책을 읽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졌고 글도 쓰고 싶었다. 그러나 세상일이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생각처럼 가지지 않는다. 그러나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렇게 읽으면서도 언제나 무엇인가 고팠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것이 같은 길이 아닌 것 같아 언제나 혼란스럽고 편치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 비슷한 경험들을 가지며 살아가는 사람을 만난 것 같다.
제목이 너무 도발적이지 않나. 살림보다 네가 좋아. 결혼을 하면서 살림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일로 다가오는지. 그렇게 일상이 너무나 버거워지는 순간이 많았다. 그러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시간들을 가지지 못한 목마름이 공존하는 불편함.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편해지지 않는 마음이다. 살림보다 네가 더 좋다라는 이 말이 그래서 얼마나 큰 고백인지 안다. 직장 일을 하면 물론 큰 어려움도 있고 힘겹다. 그것이 살림보다 더 어렵다 쉽다는 비교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살림이라는 일은 어떤 사람에게는 더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고 그 속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과 다른 방향일 때 많은 고민이 따른다는 것이다. 물론 일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자산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니까.
이 글에는 그런 많은 고민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자고 난 이후 가지는 나만의 시간에 대한 갈증으로 때로는 아이들에게 불편함을 호소하고 그리고 나면 자책감에 한 번 더 힘들어하는 엄마의 모습. 지난날의 나의 모습도 그 속에 있다.
오늘 같은 경우는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나에게 집중할 수 없었다. 허무하게 보낸 시간 후에 생각해 보아도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분명 충분히 책도 읽고 글도 쓸 수 있는 시간인데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왜일까? 나는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면 어떤 게 된 시간을 잡았을 텐데 그렇지 않은 것은 나 스스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러운 하루.
이 글의 작가는 어렵지만 꾸준히 자신이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나간다. 함께할 도서 모임도 만들고 아이들 하고의 관계도 책이라는 도구로 추억을 쌓아가고. 그렇게 지나면서 글을 쓰고 책도 만들어 간다. 그 과정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렇게 후회가 쌓이는 날은 더 멀게만 느껴진다.
50대라는 나이가 되어가면서 자신에게 집중하면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며 자신만의 모습을 그려가는 작가의 이야기이다. 솔직한 제목처럼 일상에서 겪는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풀어준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좋은 엄마의 모습을 꾸미지 않고 자신에게 솔직한 모습의 글들이 큰 용기임을 알고 있다. 나에게 어려운 일 인만 틈 더 크게 느껴진다.
용기는 지금 흔들리는 모습을 인정할 때 생긴다고 한다. 그 말에 한 번 더 용기를 내어본다. 그 결과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닌 과정을 걸어가는 내 모습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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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