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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안과
변윤하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평점 :
오랜만에 읽어보는 판타지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이렇게 분류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일단 현실에 없는 세상을 이야기하니, 없다고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니. 정말 있을지도. 거울을 통해 들어가는 안과라. 설정이 독특하다. 그 속에서 만나는 태고적 부터 있던 치료사. 그리고 혼돈. 그 연결을 하는 까마귀. 위험한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만나는 까마귀라. 거울 속에서 만나는 안과의 이야기이다.

작가의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아직 첫 번째 작품은 보지 못했다. 독특한 설정이 관심 있어 기회가 닿으면 첫 번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누구나 살다 보면 꼭 질병의 아픔이 아닌 마음의 아픔이 더 깊을 때가 있다. 그 아픔을 치료해 주는 안과라니. 누군들 가고 싶지 않을까. 고등학생인 주인공은 책방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화가인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며 언제나 그리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우연히 아빠의 유품을 까마귀에게 빼앗겨 찾아가다 학교 창고에서 거울을 통해 보름달 안과에 들어가게 된다.

그 속에서 최저시급을 받으면서 일하면서 보름달 안과를 오는 여러 사람들을 도와주게 된다. 사람들은 어떤 아픔에 괴로워하고 어떻게 치료해야 되는지 배우고 그 속에서 새 소년과 미나 도선생의 이야기와 어우러지고 바사와의 갈등도 더해진다. 그리고 아빠의 이야기도. 여러 이야기가 어우러져 펼쳐진다.

누구나 꿈꾸는 그런 장소. 내면의 아픔까지 치료해 줄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어찌 가고 싶지 않을까. 내가 갈 수 있다면 나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질까. 그리고 나의 영혼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안과의 치료를 받고 바꾸고 싶은 모습은 어떤 걸일까.
소설을 읽으면 그것이 판타지 환경이라도 그 속에서의 나의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읽고 나면 그 결말에서 나의 결말을 생각하게 된다. 아버지와의 그리움을 좋은 기억으로 다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주인공을 보며 위로받는다. 우리에게도 바꾸고 싶은 아픔은 있다. 그것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있지만 하지 못한다. 그러니 아픔으로 남겠지만. 그러나 이런 기회가 온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며 하나씩 조금은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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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