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동의보감 - 몸, 마음, 인생을 다스리는 최고의 건강 고전 ㅣ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형찬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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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도 마흔을 지나면서 기운이 쇠하기 시작하고, 오십이 되면 몸이 무거워지고 눈과 귀가 예전 같지 않다고 기록되어 있다. 지난 시간 동안 이어진 몸의 변화가 오십부터 드러 나는 것이다. 그래서 오십에는 내 몸 전체를 봐야 한다.


벌써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를 넘어 섰다. 불혹의 나이인 사십에는 느끼지 못한 것이 오십이 되니까 확연히 다르다. 책에 쓰인 그대로이다. 「젊을 때는 며칠 밤을 설쳐도 다시 일어나고, 과식하고 과로해도 어느 정도는 회복한다. 조금 비고 조금 막혀도 넉넉한 밑천과 빠른 회복력이 그 틈을 메워 준다. 그런데 오십이 되면 똑같이 일했는데 더 피곤하고, 예전과 같은 양을 먹었는데 속이 불편하다. 잠을 하루 설친 여파가 며칠을 가고, 전에 없던 통증이 생긴다. 마음의 흔들림도 몸에 더 빠르게 나타난다」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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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3-40대) 오십 넘은 사람들과 육십 넘은 사람들이 약봉지를 선반이나 방바닥에 쌓아두는 모습을 봤을 때는 왜 저렇게 몸을 관리하지 못해서 그럴까 생각했다. 나라는 존재는 그분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걸어 다니는 것도 괜찮고, 먼 거리를 운전해도 다음 날 조금은 피곤하지만 괜찮았고, 피부는 동안 외모라 항상 매끄러운 피부에 그다지 관리하지 않아도 되었다. 배는 나오지 않았고, 소화 또한 너무 잘 되었다. 그래서 나는 좀 무리하게 몸을 사용해도, 지금의 방식으로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주 큰 오만이었다. 그야말로 오십이란 몸에 나타나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몸은 무거워졌고, 기운이 쇠하였다. 눈이 흐려졌다. 검버섯이 생겼으며, 얼굴 표면에 뾰루지가 같은 것이 점으로 변하더니 없어지지 않는다. 같은 양의 밥을 먹지 못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어딘가 혹시 하는 마음에 보험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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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십은 달랐다. 그 이유를 책에서는 "지난 오십년 동안 먹고, 자고, 움직이고, 일하고, 사랑하고, 걱정하고, 버티며 살아온 시간이 몸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동의보감》을 보면 마흔을 지나게 되면 기운이 쇠하기 시작하고, 오십이 되면 몸이 무거워지고 눈과 귀가 예전 같지 않다고 기록되어 있다. 지난 시간 동안 이어진 몸의 변화가 오십이란 기점부터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오십에는 내 몸 전체를 봐야 한다는 말을 이 책은 분명하게 적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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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너무 많이 써 왔는가.

무엇이 부족해졌는가.

어디가 막혀 있는가.

무엇을 이제 놓아야 하는가.

무엇을 다시 채워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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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100세 시대인데, 어른들 말따나 요양원에서 인생을 보내고 싶지 않다. 그건 지옥이다. 그래서 몸이 무너지면서 정신이 번쩍들고 내 몸을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을 가지게 되었다. 누군가 오십을 준비하라고 가르쳐줬다면 내가 미리 준비는 했을까? 사실 이러한 가르침을 받는 교육이 나이 서른이나 마흔에 의무적으로 가르쳐 주는 제도가 있다면 젊은이들은 그걸 귀담아 들을까 싶다. 왜냐하면 나라는 존재는 몸 상태가 좋지 않는 오십대처럼 되지 않는다고 다들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보았다. 느헤미야 로저스(Nehemiah Rogers (1593 -May 1660)가 한 말이다. 『청교도 금언집』에 실린 글인데 『아무리 늙은 노인이라도 적어도 일년은 더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은 보통은 "모든 인간은 죽는다"라고 말하지만, 자기 나이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영원히 살것처럼 생각한다』 죽음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대부분 자신은 오십의 나이가 되어도 건강한 몸으로 계속 산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종종 걸음을 걷는 사람처럼 안 될거라는 확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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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리를 지나보면, 특히 운동하는 공간에서 60이 넘은 어른들이 제대로 걷지 못하고 종종 걸음으로 걷거나, 팔이나 다리가 굳어진 채로 다리를 끌고 걷는 모습을 본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나는 저 사람들 하고는 달라'하고 세뇌를 시키지만 어디 그게 생각대로 되는가? 저 어르신도 저렇게 될 거라고 꿈에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9월 2일자 뉴스를 보니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진행자인 박재홍(50) 아나운서가 뇌경색으로 갑작스레 쓰러져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근황을" 공개했다. 이분의 나이가 오십이다.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날도 운동을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미리 손을 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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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제목이 말해주듯 《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으로서 오십의 나이의 사람이 꼭 읽어야만 하는 거지만, 내 몸이 경험한바는 최소한 나이 사십에 반드시 읽고 오십과 그 다음 100세를 준비해야 하는 책이다.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전국민의 필독서로 지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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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이후를 지키는 8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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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則不痛 不通則痛

통즉불통 불통즉통

통하면 아프지 않고, 막히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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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 담긴 위의 여덟 글자는 허준이 사람의 몸을 바라본 관점을 압축해서 보여 주는 문장이다. 신기하게도 오십이 되면 몸 여기저기에서 전에 없던 신호가 나타난다. 어깨가 굳고 소화가 더뎌지며, 잠을 설치면 며칠이 피곤하고,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거나 기운이 떨어진다. 남자도 갱년기가 있다느니 내가 그런 건가 하며 화가났다. 그러나 이것을 이겨내야만 하기에 몸에 좋다는 모든 정보를 이잡듯 찾아 음식은 물론 영양제, 보약 등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안 하던 운동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동의보감》에 따르면 몸 전체의 흐름부터 살피라고 한다. 몸은 장기들이 따로 작동하는 부품의 집합이 아니라 장부와 기혈,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하나의 살아 있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즉 오십부터는 어디가 아픈지만 볼 것이 아니라 무엇이 부족하고, 어디가 막혔으며, 어떤 균형이 흐트러졌는지를 살피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조가 의관들에게 말하길 "병이 난 뒤 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몸을 잘 길러 병을 예방하는 양생을 중시하는 길을 마련하라"는 말처럼 이 책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니라 미리 내 몸을 관리하는 백서로 존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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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은 서양 의학과 다르게 병을 고치는 법을 기록한 의서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몸 전체를 읽는 책이다. 즉 병을 보기 전에 사람을 보고, 증상을 보기 전에 몸 전체의 관계와 흐름을 읽도록 한다. 그래서 부족한 것은 제대로 채우고, 막힌 것은 흐르게 하며, 흐트러진 균형을 다시 바로잡으면 몸은 제 질서를 되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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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25년간 1만 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한 김형찬 한의사가 오늘의 오십에게 《동의보감》이라는 몸의 지도를 펼쳐 보이는 책이다. 저자 자신도 오십을 지나며 중년 환자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예전 같지 않다”는 몸의 괴로움을 몸으로 실체 체험하였기에 이 책은 절박한 마음의 기록물이라 말라고 싶다. 아직 오십이 되지 않는 분들에게는 이 책의 호소가 마음에 새겨지지 않을지 모르겠다. 결국 인간이란 자신이 그걸 겪어 봐야 건강이야말로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흔히 듣는 명언이 있다. 윈스턴 처칠의 말인데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반을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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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것은 건강할 때는 이 문장의 깊은 의미를 모른다. 건강을 잃고 나서야 아는 말이라고 하니 인간은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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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뭔가 몸의 기운이 빠지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우리의 몸을 명확하게 되짚어주는 《동의보감》과 같은 책 한 권은 서재에 꽂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흔히 알듯 서양학은 우리의 몸 한 부분을 망가지게 하고 치료를 선사한다. 그러나 한의학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양생이 치유의 근본이라고 하면서, 몸 전체의 불균형을 치료하는 치료법이다. 어디가 아픈지만 볼 것이 아니라 무엇이 부족하고, 어디가 막혔으며, 어떤 균형이 흐트러졌는지를 살피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몸은 장기들이 따로 작동하는 부품의 집합이 아닌 장부와 기혈,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하나의 살아 있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몸이 허하다고 무조건 값비싼 보약과 좋은 음식을 채워 넣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하기 전에 왜 비었는지, 제대로 소화하고 순환시킬 힘은 있는지부터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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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은 이처럼 내 몸에 나타난 익숙한 증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54가지 이야기로 풀어낸다. 1부에서는 : 정(精)·기(氣)·신(神)이라는 몸의 근본을 살피면서 오십 이후의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살핀다. 2부에서는 오십에는 어디를 살펴야 하는가? : 형(形)·색(色)·태(態)로 드러나는 몸의 징후를 보고 몸 상태를 확인하도록 도와준다. 3부는 오십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허(虛)·체(滯)·란(亂)을 다스리는 삶의 방식을 보여주면서 비어 있다면 제대로 채우고, 막혀 있다면 흐르게 하며, 흐트러졌다면 다시 자신에게 맞는 질서를 잡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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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독자는 두 가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어느 날 부터 가슴 두근거림이 시작됐다. 분명 누군가를 새롭게 사랑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밤마다 가슴 떨림과 함께 자고 일어나면 식은 땀이 난다. 밤에 잠을 자지 못해 여러 번 깨어나 거실로 나간다. 이게 말로만 듣던 갱년기인가 싶기도 한데, 문제는 그게 왜 나에게 오는가였다. 약간의 신경질이 났고, 가슴 두근거림이 시작되면 마음을 추스릴 수 없었다. 그런데 책을 보니 "열을 만들어 내는 연료이자 열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정혈(精血)'이 부족해서 생기는 '가짜 열'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많은 영향을 준 금원 사대가 중 한 명인 주단계는 '양상유여 음상부족(陽常有餘 陰常不足)'이라는 한마디를 통해 이미 수백 년 전 현대인의 몸 상태를 정확히 예언했다. 여기서 양(陽)은 활력이 넘친다는 뜻이 아닌 냉각수가 부족해 엔진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상태를 말한다. 현대인의 일상은 마치 금메달을 향해 정혈을 태우며 과속 페달을 밟는 형태다. 그래서 그 자체로 정혈을 말리고 허열을 부추기는 거대한 건조기가 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만족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은 없다"고 하듯이 현대 사회는 많은 에너지를 쏟아낸다. 젊을 때는 그래도 버티지만, 내리막에 들어서는 오십부터는 약한 고리부터 망가지기 시작하여, 그동안 누족된 정혈의 부채가 본격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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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혈이 뭔가? 정(精)과 혈(血)을 한데 아울러서 일컫는 말로서 옛 의학서에는 정과 혈은 다 음식물에서 생기는데 정혈의 상태는 사람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보았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는 물론 스마트폰까지 가세하면서 몸을 혹사 시킨다. 그래서 아침이 되면 커피 한 잔으로 몸을 깨우지만 사실 그건 몸을 더 죽이는 것이다. 《동의보감》 내경편(內景篇)에 "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곡식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였다. 다른 책에 보니 동의보감은 정기신혈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앞부분에 나오는데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정기신혈중에서 실제 우리 몸체를 구성하는 유형의 물질에 해당하는 것을 특히 '정과 혈=합쳐서 정혈'이라고 부르는데 그 정혈을 만드는 원천이 바로 "곡식"인 것이다.

정은 곡식에서 생기고, 정이 부족할 때는 음식으로 보충한다. 하지만 달고 기름진 음식은 정을 만들지 못하고, 오직 담박한 음식만이 정을 보할 수 있다. p.51

또한 최고의 서예가 추사 김정희는 말년에 '대팽고희'라는 글을 남겼다. "최고의 요리는 두부, 오이, 생강, 나물이고, 최고의 모임은 부부와 아들딸, 손자와의 모임이다." 즉 파란만장한 삶을 살며 산해진미부터 유배지의 거친 음식까지 경험한 노학자가 인생의 끝에서 가장 귀하게 여긴 것은 소박한 밥상과 가족이었다고 하니 건강이란 것이 기본적인 것을 잘해내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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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첫 번째 처방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내경편에 나오는 "경옥고(瓊玉膏)"이다. 경옥고는 동의보감에 소개된 무병장수를 위한 한약의 일종으로서 읽기만 해도 힘이 난다. 당장에 한약방으로 달려가고픈 심정이다. 자세한 내용이 책에 나오는데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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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을 채우고 골수를 보하며, 진기를 고르게 하고 정신을 기른다. 노인을 젊게 하고, 모든 부족한 것을 채우고, 모든 병을 낫게 한다. 생명 활동이 충만하고, 장부의 기능이 왕성해진다. 백발이 다시 검 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나며 걸음걸이가 달리는 말과 같아진다. 하루에 여러 번 복용하면 온종일 배고픔과 갈증이 없으니, 그 효능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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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론 부분에 이런 말이 나온다. 경옥고는 균형을 잡기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진정한 경옥(瓊玉)은 약병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절도 있게 다스려 내면에서 길어 올리는 맑은 진액속에 있다. 결국 평소의 몸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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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눈에 들어오는 내용은 작년 부터 눈에 뭔가가 낀 거 같고, 사물이 선명하지 않다. 안경을 쓰지만 선명하게 보던 것이 이제는 눈이 흐리다. 동의보감의 가르침이다. "오장육부의 정기가 모두 위로 올라가 눈에 모여 그 정기가 눈동자에 드러난다." 즉 눈의 문제는 눈 그 제차가 문제가 아니라, 새로이 안경을 맞추어야 될 것이 아니라 신장을 살펴야 하는 거였다. 책은 눈을 다섯 부위로 나눠 오장과 연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것을 오륜(五輪)이라 부르는데 눈꺼풀은 비장, 눈 안쪽 구석은 심장, 흰자위는 폐, 홍채는 간, 그리고 눈동자와 수정체는 신장에 속한다. 예를 들어 눈꺼풀이 유난히 붓거나 누렇다면 소화 기능의 정체를 살피고, 눈 안쪽 구석의 핏줄이 붉게 충혈돼 있다면 심장의 열이나 스트레스를 확인한다. 흰자위가 탁해졌다면 폐의 기운을 점검하고, 홍채의 광택이 떨어졌다면 간의 해독 능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눈동자가 흐려지고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이것은 신장의 정기가 소모되고 있다는 뜻이다. 눈 영양제를 먹고 있는 상황인데, 그리고 소변을 자주 보는 상황인데 신장에 무언가 큰 보약을 주러 책의 저자를 찾아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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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책을 보면서 결론을 내리면 지나친 과로, 수면부족, 풀지 못한 스트레스, 운동 제로가 현재의 병을 불러 온 것이다. 몸이 지금 나에게 신호를 보내는데 그걸 임시 방편으로 무마를 시키고 영양제로 내 몸을 관리하려고 했으니, 몸은 더 나아지지 않고 계속 하양 곡선을 그리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간단하게 수십개의 약병과 영양제를 꺼내 털어 먹으며 몸을 관리하고 있는 현실이다. 나쁜 에너지로 몸을 관리하지만 결국 그건 한계가 다가온다. 그래서 약왕이라 불리는 '손사막'에 따르면 "생활의 기술을 모르면 아무리 좋은 약을 매일 먹어도 장수하기 어렵다"고 하듯이 몸에 대한 전반적인 상태를 본 책을 통해 새롭게 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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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동의보감》이란 책은 지금 내게 생명의 끈을 놓아주는 다리가 되고 있다. 너무 지쳤고, 에너지를 쏟아냈다. 먹는 문제도 부실했고, 잠도 충분하지 못했다. 책에 나오는 처방전인 「귀비탕」, 「인삼고본환」, 「쌍화탕」, 「음양탕」, 「육미지황원」이란 등의 처방을 보면서 경옥고와 더불어 빨리 약이라도 지어먹어 내 몸의 기력을 회복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인생의 중반기를 준비하도록 하여 건강한 장수를 만들어 주는 책이다. 특히 노화와 음식, 불안과 감정, 호흡과 체질, 얼굴과 피부, 움직임과 휴식, 소진과 보약, 비움과 갱년기, 회복까지 다루면서 몸이란 존재를 돌보라고 알려준다. 그렇다. 병들고 허약해진 내 몸을 어떻게 돌봐야 될지를 이렇게 얘기하듯 들려주니 빨려 들듯이 읽게 되었다. 망가진 내 몸을 보면서 망연해하는 자들에게 이 책은 단비와 같고 기운과 같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제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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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나이라면, 아니 사십의 나이에 들어선 자들도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 이 글은 컬처블룸(유노북스)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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