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폭풍 앞에 우리는 그것을 '불운'이라고 여기며 살아간다. 시련은 어떻게든 피해야 할 비극이고, 상처는 서둘러 가려야 할 부끄러운 흉터라고 믿으며 살았다. 조금이라도 마음이 다치면 황급히 '힐링'과 '위로'라는 진통제를 찾아 삼키며 고통의 감각을 마비시키는데 급급한 우리였고 나였다. 그러나 니체는 고통을 저주라고 생각지 않고 오히려 영혼을 가장 깊고 단단하게 제련하는 도구로 보았다. 뼈아픈 실패를 했을 때, 문제를 마주했을 때 그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가 없어 어떻게 하든 핑계를 찾아서 여기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점점 작은 시련 앞에서도 쉽게 부서지는 나약한 인간이 된다. 고통을 회피하는 자는 영원히 온실 속의 연약한 화초가 되어버린다고 저자가 말하듯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안전한 곳에 숨어버리는 일을 그만두고 당당히 두 팔 벌려 응시해 보자. 그러면 나를 죽이지 못하는 그 시련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니체의 글은 그 하나하나에 피로 써진 글임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그는 한 책에서 "일체의 글 가운데서 나는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쓰려면 피로 써라"고 말했다. 이 말은 니체가 직접 부딪혀서 얻은 깨달음과 글이라는 것이다.
장담하건데 자신의 인생에 늘 불만이 차있고, 세상을 미워하며 한탄하는 자들과 불안함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들어하며 삶을 놓고 싶은 자들,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 갇혀 속이 텅 비어 가는 자들, 인간적인 얇은 위로를 찾고, 문제 앞에 당당히 마주하지 못하고 회피하며 도망 가고자 하는 자들, 무너진 나 자신을 다시 세워서 단단한 마음을 갖고자 하는 자들, 나를 병들게 하는 것과 결별을 원하는 자들, 타인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는 나만의 리듬을 갖고자 하는 자들, 운명이라는 비겁함에 숨어 문제를 합리화 시키고 싶은 자들, 오늘 내 곁의 삶을 장악하며 살아가기를 원하는 자들은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히 모든 문제에서 해결함을 얻게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최근 상대방의 오해와 모함으로 많은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이 책은 그걸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하게 만들어 주었다. 니체는 역시 니체였다. 그는 자신의 감옥을 부숴버릴 줄 아는 자였다. 기존의 전통이나 개념에 함몰되지 않고 당당히 마주하며 싸우는 자였다. 그리고 어떤 것에는 싸우기 보다는 뒤로 물러날 줄 아는 방법도 확실히 가르쳐 준다. 그러므로 망설이지 말고 읽기만 해보라. 차례대로 읽을 필요가 없고 원하는 대목에 꽂히는 문장을 읽어라. 그러면 그 글이 내 내면을 건드려 줄 것이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특히 9장 관계의 해독 부분에서 "해명 중독"에서 벗어나는 글을 읽고는 삶의 길을 찾게 되었다. 즉 "타인의 오해를 해명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는 글을 통해 위안과 삶의 해법을 만났다. 그 문장을 끝으로 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