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물에 대하여 많이 아는 거 같지만 실제 우리는 그 인물에 대해 모르게 많다. 바로 세종대왕과 같은 인물이 그 예이다. 한국인이라면 세종대왕은 자신의 할아버지 이름보다 더 친근하게 입에 올리는 이름이다. 그는 모두가 알듯 글을 모르는 백성들을 딱하게 여기어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였다. 이 밖에도 측우기를 제작하고 농사직설을 편찬하며, 의약과 음악, 법제 정비 등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룬 분이시다.
얼마나 대단한 분이었으면 고구려 제 19대 광개토대왕과 함께 대왕(大王)의 극존칭이 붙는 임금이다. 대왕(大王)이라는 존칭은 재임 중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임금에게만 사후에 후손들이 공경의 뜻을 담아 붙이는데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조선 제 4대 임금이었던 그는 1397년 태조 이성계의 5번째 아들이자 제 3대 임금인 이방원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1412년 충녕대군에 봉(封)해졌고 1418년 6월에 왕세자로 책봉되었으며, 두 달 후인 1418년 8월 10일 태종의 양위로 조선의 제 4대 임금에 즉위하게 되었다. 원래 왕위계승 순서는 태종의 장남인 양녕대군이지만 그는 세자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태종의 마음에 실망을 주었다. 결국 모든 면에서 반듯한 세종에게 왕의 자리를 주었는데 태종이 세종을 바라보며 했던 말처럼 "충녕은 영특하고 학문을 좋아하며, 큰일을 맡길 만한 인재였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세종에 대한 일반적인 역사이다. 이외에도 세종의 업적은 1418년부터 1450년까지 31년 6개월간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그는 단순히 머리가 비상하고 재능이 뛰어나서 많은 업적을 남긴 것이 아니라 백성이 왜 불편한지, 왜 억울한지, 나라가 어디에서 막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한 끝에 수많은 업적을 이룬 것이다. 즉 강한 군주라서, 정치를 잘해서, 많은 치적을 남겨서 위대한 왕이 된 것이 아니라 진정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내놓은 성인이었기 때문에 위대한 왕이된 것이다. 물론 스스로를 성인이라 여기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더 나은 길을 찾고자 했다. 또한 세종대왕은 완벽했기 때문에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묻고, 듣고, 고치려 했기에 위대하게 평가됐다.
그리고 세종은 나라의 근본을 사람에게 찾았다. 인재를 고를 때 능력보다 자질을 먼저 보았고, 한 번의 실수로 사람을 버리지 않았다. 부족함이 보이면 다른 길로 기회를 열어 주었고, 신하의 말이 거칠어도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먼저 살폈다. 그는 모든 것을 쥐고 통제하려는 군주가 아니라, 맡기고 믿을 줄 아는 군주였다. 참으로 중국의 요임금, 순인금과 같은 인물이지 않나 생각된다.
이번에 나온 신간 『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는 세종대왕의 말과 사상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읽어보도록 하는 책이다. 즉 이 책은 세종의 시대를 읽는 것이 아니라 세종의 시선으로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편찬했다. 세상을 살아갈 때 우리는 많은 것들로 인해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다. 이러저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모를 때, 삶의 지혜가 필요할 때, 나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을 때, 리더로서 인재를 어떻게 다루어야 될지 모를 때 이 책은 우리에게 분명한 혜안(慧眼)을 주고 있다.
아래는 책의 목차이다. 차례대로 읽어도 되지만 현재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고 싶은 부분만 읽어도 된다. 어디를 펴도 배울점이 많은 책이다.
Chapter 01 왜 사람부터 볼 줄 알아야 하는가
Chapter 02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는가
Chapter 03 얻은 인재는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Chapter 04 힘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Chapter 05 성장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Chapter 06 나를 왜 지켜야 하는가
Chapter 07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Chapter 08 왜 그릇을 키워야 하는가
Chapter 09 목표를 이뤘다면 그 다음은 무엇을 봐야 하는가
인재에 대한 부분에서 한 부분을 언급하고자 한다. 인재를 다루기 위해선 그리 단순하지 않다. 많은 묘미가 필요하고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 세종실록에 나오는 흥미로운 대화 가운데 일화를 들어보자. 즉위한지 얼마되지 않아 한 신하가 조심스럽게 말하길 "전하께서 하시는 정사는 마땅히 명나라 황제의 법도를 따라 직접 친히 죄수를 끌어내어 자상히 심문하고, 만일 장관이 일을 하다 착오가 생기면 즉시 모자를 벗기고 끌어내어 왕의 위엄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강한 통치로 왕의 위엄을 보여, 작은 착오도 용납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에 다른 한 신하가 말하길 "그렇지 않다며 누군가에게 직무를 맡겼다면 그 사람을 믿어야 하며, 의심이 있으면 맡기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전하께서 사람을 뽑아 세웠다면 그 일을 성과로 이어지도록 해야하며, 전하께서 모든 일을 관여하려고 해선 안 된다고" 말하였다. 한 번의 실수로 사람을 끌어내어 벌하는 공포 정치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은 어떤 것을 선택했을까? 바로 후자 신하의 말을 경청했다. 그래서 한 번은 세종이 말하길 "관원이 그 직무에 적당한 자이면, 모든 일이 다 다스려진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