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심리 사회적 요소에 의해 증후군(症候群, syndrome)을 겪는 현대인들이 많다. 증후군이란 보통 질병의 증상이 단일하지 않고 그 원인이 불분명할 때 쓰이는 용어이다. 현대인이 겪고 있는 증후군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다. 이 책은 그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심리 현상 43가지를 뽑아 현재 자신이 가진 삶을 고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저자 말처럼 "우리는 진정 나를 보살피며 살고 있을까? 혹시 타인을 위해 희생하느라 바쁘고, 보이는 껍데기에 혈안되어 죽어가는 나를 방치하고 있진 않은가? 진정 행복한 삶을 꿈꾼다면 ‘끌려가는’ 삶이 아닌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 이유는 사회가 원하는 완벽함을 추구할수록 점점 자신이라는 개체성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이 진리를 깨닫기가 어렵지만 완벽주의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내고, 그 속에서 곪았던 상처를 치유하며 잃었던 생기를 되찾게 되는 것이다. 즉 진정한 '나다움'을 만나게 된다.
랄프 왈도 에머슨이 이런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이다. 그가 쓴 '자기 신뢰'라는 책은 자기 주체성을 갖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런 면에서 조슈아 베커의 《삶을 향한 완벽한 몰입》 중에서 이런 내용의 글이 이 책과 부합되는 것이 있어 인용해 본다.
"우리의 목표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얻는 게 아니다.
그것은 공허하고 덧없는 것일 뿐이다.
우리의 목표는 누가 칭찬하든 말든,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며
내게 주어진 인생을 사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문제는 사회가 원하고, 부모가 원하는 삶의 매커니즘에 너무 흠뻑 빠져 있다. 그래서 눈치 문화라는 말도 만들어졌다. 사람은 타인을 통해 삶을 배워가고, 자신을 비추어 보면서 자기 삶을 만들어 간다. 그런데 지나친 주변 인식은 자신이라는 주체성을 잃어버린 가면적 삶을 살아가게 한다. 그런데 이런 가면적인 삶은 그 삶이 완벽해 보여도 영혼은 심각한 형태로 병들어 있다. 결국 이러한 심리적 문제는 다양한 심리 증후군으로 나타나 자신의 삶을 옥죄게 만들어 별별 심리적 증후군을 만들어 낸다. 증후군 가운데 '민모션 증후군'이 있다. 이것은 "울고 눈물이 마구 흐르지만 입 밖으로 소리를 내지않고 우는병을" 말한다. 스스로의 감정을 억제하기 때문에 다른 말로는 '감정억제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억지로 감정을 억누르면 심리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즉 감정 억제는 곧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면역 체계나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무조건 자신의 감정을 부정적이라 생각치 말고 때로는 펑펑 속 시원하게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울고 싶을 때 펑펑 울고 난 후에 불안감이나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묵었던 감정이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스마일마스크 증후군'이 있다. 겉으론 웃고 밝아보여도 속으론 매우 아프고 울고있는 병으로서 마치 웃고있는 마스크를 쓴것처럼 있어서 그렇게 부른다. 문제는 이러한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면 불안함과 스트레스가 겹쳐지며 무력감, 식욕감퇴, 불면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오랜 기간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울증으로 변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책을 열게 되면 PTSD라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증후군을 소개 한다. TV '나는 솔로'에서도 번번이 언급되기도 하는 이 말은 현대인들이라면 어쩌면 다 겪는 증후군일 것이다. 각자만의 PTSD가 있다. 그러나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음을 저자는 보여 준다. 저자는 혈액암이라는 상황에서 PTSD를 겪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인생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었으니 이런 증후군에 빠진 자들에게 저자의 글은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