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록펠러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보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록펠러에 대한 몇몇 사람의 잘못된 평가로 인해 록펠러에 대한 기사를 그저 흘려 보았다. 흔히 알고 있듯 당대 석유 산업의 90%를 독점한 독점왕으로 알려졌다. 그의 부는 불법으로 석유 사업을 독과점 하여 무수한 기업들을 희생시키고 노동자와 소비자를 착취하여 얻은 부라고 하였다. 또한 음모론으로 록펠러가 로스차일드 가문과 엮여 있어 미국을 지배하고 있다는 설이 있다.
그런데 이 책 하나를 통해 그것이 오류이며, 시기심 어린 자들이 그를 빗대어 악인으로 만든 것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 하나를 통해 단언한다는 것이 섣부른 판단일 수 있으나 이 책은 그의 기업 경영 방식과 삶의 방식이 비범한 자임을 여실히 드러낸다.
지금까지 자기계발서 또는 성공학에 대한 책을 수없이 봤지만 마치 록펠러의 책이 종착역인 것처럼 책을 읽으며 감탄과 함께 모든 쳅터마다 줄을 쳤다. 성공학 바이블이라고 일컫는 지그 지글러의 책과 데일카네기의 책, 시크릿, 성공학 고전을 쓴 오그 만디노, 나폴레온 힐, 원조 시크릿 저자도 참고한 성공학 자기계발 원조 월리스 와틀 등등 지금까지 읽었던 성공학의 모든 것이 이 책 안에 다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록펠러의 기업 정신을 소상히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 이 책은 역사상 최고 자산가가 아들에게 전하는 부의 열쇠에 대한 책이다. 록펠러는 기업을 이어 받는 장남 존 데이빈슨 록펠러 주니어에게 편지를 통해 후계자 수업을 하였다. 47년에 걸쳐 지혜와 통찰을 담아 사업 경영과 자산관리는 물론 인간관계와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살아있는 경험적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경영자 수업으로 이만한 가르침은 없을 것이다.
왜 록펠러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부를 거머쥐었는지를 책을 읽으며 끄덕이게 되었다. 그동안 그의 부에 대해 신앙인들은 단순히 십일조를 통해 그는 하나님께 복을 받아 부를 얻었다고 알려지는데 신앙적 측면에서는 그런 혜택과 은총이 없었다 할 수 없으나 이 책은 그의 부가 철저한 기업가 정신으로 이루어진 경영의 마인드가 부를 창조했다고 알려준다. 그가 이룬 자산은 약 14억 달러로, 한화 450조에 이른다. 그런데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그는 엄청난 부를 이룩한 후에도 평생 청렴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무려 180조 원을 사회에 환원하며 미국 사회를 기부 사회로 만들어 나갔다. 세계 최고의 부자로 올라선 후에는 자녀와 손주들에게 부와 지혜를 물려주고자 조언을 아끼지 않았는데 책을 읽어보면 군더더기 없는 조언이 보인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자선가였던 록펠러의 편지 중 가장 중요한 36편을 엄선했다. 부자는 3대를 넘어가지 못한다는 말도 있는데 록펠러 가문은 세계 최고 명문가로 7대에 걸쳐 200년 역사와 부의 계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것은 47년에 걸쳐 자녀와 그 후손들에게 일, 부, 삶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과 깊은 지혜를 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가 남긴 책은 세계를 주름잡는 경영인, 정치인 등 각 분야의 리더들도 그의 조언과 지혜를 삶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 모든 리더자들은 필수도서이며, 삶을 제대로 경영하고자 하는 자들에게도 이 책은 꼭 서재에 꽂혀 있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책의 내용을 보면 록펠러가 직접 작성한 편지 36편을 시간순으로 나열하지 않고 세 가지 주제로 재구성하여 편찬했다. Part 1에서는 ‘일’을 대하는 록펠러의 철학을 보여준다. 그는 여기서 천국과 지옥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며, 운은 계획에 달려있으며, 남을 탓하거나 변명하지말고, 책임감을 가지며 1등이 되려고 애쓰라고 한다.
"행동은 때로 아이디어가 아니라 책임감에서 나온다. 스탠더드 오일 컴퍼니에서 일하는 직원 모두 '내 책임은 뭐지?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한다."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어떤 이유로든 다른 사람이나 무언가를 탓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문제가 생겨도 원망하거나 불만을 품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상황이 나아질지만 생각한다."
"장애물 앞에서 남을 신경 쓰지 말고 나 자신을 이해할 기회로 삼는다면 어떤 역경을 만나든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
"스탠더드 오일 컴퍼니에는 문책도 변명도 없다! 책임만 존재한다."
"물론 위대한 계획은 나이아가라폭포처럼 한번에 쏟아지는 게 아니라 한 방울씩 천천히 이뤄진다. 위대한 일과 위대해 보이는 일의 차이는 위대한 일을 꿈꾼다면 매일 애써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무도 우리가 가는 길을 막을 수는 없다. 너를 가장 끈질기에 방해하는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다. 포기하지 않고 이어갈 사람도 너 자신뿐이다."
"내 미래는 지나가는 하루하루에 달렸다. 내 최종 목표는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부자가 되는 것이다. 이제 어디까지 왔을까? 아직 멀었다. 나 자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Part 2에서는 ‘부’를 대하는 방법과 철학을 소개한다. 그에게 돈이란 ‘목표’가 아니라 철저한 ‘수단'이었고, 얼마나 큰 부를 쌓느냐가 아니라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세상에는 공짜 점심은 없다는 그의 말은 록펠러가 한 말이기에 더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그는 정말 제대로 부를 경영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자였다.
"이득을 얻고 싶다면 꼭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전반적인 환경을 파악해라. 둘째, 자시의 자원을 파악해라. 셋째, 상대의 자원을 파악해라. 넷째, 목표를 세우고 태도를 다잡아라. 자기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어떤 목표를 세웠는지 알아야 한다. 더불어 그 목표를 이루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더 필요하다. 아들아, 이 말을 기억해라. 할 수 있다고 믿는 밝은 태도가 성공을 불러온다."
"내가 그들에게 대응하는 방법은 단 하나, 그들이 뻔한 말로 아무리 비판하더라도 침묵을 지키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길을 가야 한다."
"나는 기부가 잘못된 방식이라 생각한다. 기부는 사람들에게서 검소하고 부지런한 태도를 빼앗고, 게으르고 무책임하게 만들기도 한다. 더욱 중요한 점은 네가 누군가에게 자선을 베푼다면 상대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셈이라는 사실이다. 네가 그 존엄성을 부정한다면 그에게 주어진 운명을 빼앗는 셈이고, 이는 아주 부도덕한 짓이지. [...] 열심히 일하는 길만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탈출구다. 일은 우리가 성공을 누리고자 치르는 대가다. 근면하게 일해야 부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이 진리를 잊지 마라!"
방금 위의 글은 록펠러가 개인적으로 구걸하는 자들에게 한 푼도 주지 않은 것에 대한 그의 삶의 방식에 관한 것이다. 그는 가난한 자들이 계속 가난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을 원치 않고, 그렇게 만드는 구조도 원치 않았다. 물론 그는 몰래 개인적으로 돕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니 그를 악평하는 말이나 루스벨트 대통령이 그를 꼬집는 말은 새겨서 들어야 하는 것이다.
Part 3에서는 주어진 ‘삶’을 어떻게 경영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알려준다. 그는 어리석고도 똑똑한 사람이 돼라고 말한다. 어떤 일도 미루지 말고 당장 시작하라고 알려준다. 또한 모욕조차 나아갈 동기로 삼으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