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 사람의 찐한 간증책이다. 주님의 손길이 어떻게 저자의 삶을 관통했는지에 대해 너무나 은혜스럽게 기록되었다. 어머니의 간증을 통해 놀라고, 저자의 신앙적 삶을 통해 또 한 번 놀랐다.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는 곳에는 이 세상에 없는 놀라운 신비가 있다. 신앙적으로 우둔하거나 미지근한 성도들은 이런 책을 한 번씩 읽고 하나님에 대해 눈을 뜨고 신앙을 다시금 재정립하면 좋은 책이다. 특히 모태 신앙인들이 읽고 하나님을 만났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 제목은 에스겔서 44:1절 말씀을 토대로 지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죄악으로 인해 70년간 바벨론으로 포로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의 타락은 하나님도, 신실한 믿음의 백성에게도 실망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40장부터는 새로운 이스라엘의 회복과 미래가 약속된다. '그가 나를 데리고'라는 어구는 에스겔서에 16번이나 나온다. 끝내는 성소에서 흘러나온 물로 만국이 살아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치게 되는데 이것은 자신을 회복하면서 사용하신 은혜를 고백하는 내용이다.
실로 하나님은 저자를 데리고 사명자로서 이끌어 놀라운 사역의 현장으로 파송하여 주었다. 강변성결교회에서 30년간을 시무하시다가 이제는 명예 전도사로서 교회를 뒤에서 섬겨 나가고 계신데 이분의 간증과 삶의 여정은 독자에게 새로운 감동과 도전을 주고 있다.
이런 책은 자칫 묻히기 쉬운데 감히 추천하기는 신앙인들이 많이 읽고 함께 은혜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이 시대는 하나님을 지적인 말씀으로 가두어 놓고, 하나님의 신비한 손길을 터부시하는 시대이다. 인간의 이해를 넘어 계시는 하나님을 자기 철학과 지성으로 꽁꽁 묶어 마치 과거 바리새인들처럼 행동하며 하나님의 신비에 눈을 감아버린다. 기도의 응답조차도 잘 믿지 못하고, 엘리야에게 임한 까마귀를 통한 공급도, 사렙다 과부의 얘기도 그냥 성경 속의 있었던 과거의 역사로 치부해 버린다.
그러나 독자도 경험했지만 하나님은 현재 지금도 여전히 까마귀를 통해 가난한 자들과 부르짖는 자들을 먹이신다. 이 책은 그런 엘리야 시대 까마귀가 실제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으며, 더불어 참된 믿음의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씀 안에서 잘 풀어서 전달해 준다.
신앙인들은 말씀만으로 하나님을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책은 그 한계에 가교 역할을 하면서 실제적으로 신앙에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한 쳅터마다 우리에게 주는 신앙적 교훈과 은혜가 가득하여 책을 처음 읽을 때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책을 기획 편집한 분이 저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다.
"난 전도사님을 몇 달 전 딱 한 번 뵈었다. 하나님의 사람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렇다. 이 책은 하나님의 사람이 어떤 사람이며, 하나님의 사람에게 어떤 은혜가 있고, 어떤 신비한 손길이 있으며,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다듬으면서 사용하시는 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하나님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역자들은 이 책을 통해 목자가 무엇인지를 봤으면 하는 바이다.
간증책이기에 그 안에 나온 은혜스런 간증은 책을 더욱더 흥미롭게 한다. 특히 저자 어머니의 신앙은 우리 전시대에 신앙인들이 얼마나 주님을 사랑하며 헌신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할만 하다. 저자 어머니의 신앙은 6.25때 남편과 헤어지면서 시작되었다. 6.25때까지 저자 아버지는 하나님을 만난 상태라 신앙심이 좋았지만 어머니는 마지못해 교회를 가는 정도였다.
피난하면서 안성까지 내려가게 되었는데 더이상 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이곳에 머물기 위해 무작정 교회로 찾아 갔다. 갔더니 목사님을 통해 단칸방에 계신 전도사님과 방을 반을 나누어 사용하도록 하셨다. 그런 중에 이북에서 온 피난민 아주머니가 "새댁, 회개해 봤수?"라는 질문을 하였고, 어머니는 "나는 천석꾼 막내딸로 자라서 남의 밥 한 술도 안 먹어 본 사람이라 회개할 것 없어요"라고 대답하며 회개를 밀어내었다. 그런데 그날 밤부터 저자 어머니는 여러 가지 죄를 지은 것이 떠올라 잠을 잘 수가 없었고, 답답한 마음에 교회로 달려 갔는데 여기서 회개가 터져 나오면서 하나님을 강하게 믿게 되었다. 이후 저자말처럼 '어머니는 아주 다른 사람이 되었다.'
새벽예배는 물론 저녁 철야까지 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후 살길을 찾아 강원도 철원 고향으로 가게 되었고, 여기서 뜻밖의 은혜를 체험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엘리야의 까마귀가 여기에 등장한다.
즉 저자 어머니는 이곳 수도원에서 군인들 상대로 삯바느질 하며 조금의 밭농사를 하며 연명을 해나갔다. 겨울은 다가왔지만 나무가 없어 아들을 데리고 나무를 하여 밑으로 굴려 보냈다. 그런데 나무를 하러 온 군인들이 산 밑에 나무가 있으니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다 가져간 것이다. 그날 눈은 엄청나게 내렸는데 이때 어머니는 기도하기를 “하나님, 나무를 해 놓은 것은 군인들이 다 가져갔고, 집에 쌀도 다 떨어져서 밥도 못합니다. 우리 세 식구도 남편이 있는 하나님 나라에 데려가 주세요”하고 기도하게 된다. 이때 오빠는 엄마가 밥도 안 주고 기도만 하니까 “에잇 나는 소변 보고 올래”하고 밖으로 나가더니 다시 들어 오는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가 지게에 한 짐을 지고 자신의 집으로 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수도원에서 이분이 기도를 하는 중에 하나님이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