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렇게 똑같은 관점을 얻는지 모르겠다. 헤세와 저자와의 유대 관계는 여행을 통해서 하나가 되고 있고 맞물려 있다. 그리고 독자 또한 여행 중독자로서 이미 삼위일체처럼 헤세와 저자와 하나가 되어 '삶'을 깊이 더 사랑하는 자가 되어 있음을 고백한는 바이다.
그렇다. 저자는 여행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저 삶을 사랑할 뿐이며, 그것도 아주 열렬히 살기 위해, 그래서 저자는 떠났다.
이 책은 길게는 10년, 짧게는 2년 전의 기록물이다. 여행이 멈춰진 지 어언 3년이 흘러가고 있는데 저자에게 이 시간은 고통의 시간이었다. 몸은 여기에 있지만 여전히 여행을 했다는 표현처럼 여행에 대한 그리움과 기억을 되살리는 작업을 통해 스무 살에서 서른, 지난 10년간의 크고 작은 여행의 단편을 정리한 글이다. 이 책은 설익은 어린 날의 여행부터, 치열한 고뇌의 흔적으로 가득한 여행까지 날것의 기록을 그대로 담아 표현한 글이라서 더욱더 독자들의 마음을 훔친다.
어쩌면 독자들은 명문장을 만나기 위해 이 책을 들지 않고 저자가 느꼈던 그 감정들을 따라가고 싶어 책을 들었을 것이다. 명문장은 그저 여행을 통해 느낀 감정이 흘러내린것 뿐이다.
그러므로 아주 편안하게 이 책을 보면서 함께 여행을 떠나면 된다. 여행 에세이에서 중요한게 사진인데 이 책은 그걸 충족시켜 준다. 스쿠버 다이빙하는 모습은 너무나 동경이 되며 하고 싶다.
"젠장 나는 언제 저렇게 여유롭게 할 수 있지?" 하는 속 마음을 내 비춰본다. ㅎ
저자는 자신의 뒷모습을 많이 보여주며 여행지를 비춘다. 뒷 모습과 여행지의 절묘한 조화는 모든 여행자들의 꿈일 것이다. 사진 스크랩으로는 책에서 오는 그 아름다운 느낌을 못 전달하여 아쉽다. 책을 직접 보면서 그 아름다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꼈으면 하는 바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참 좋다"이다.
여행이 고픈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