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누나 - 남동생을 다루는 10가지 능력 미래그래픽노블 10
캐리스 메리클 하퍼 지음, 로리 루시 그림, 지민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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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아이들 특히 남매들만의 세계에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책 소개를 보면서 번뜩 이 책은 우리 자녀들에게 읽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쁜 누나'라는 제목에서 우리 집 장녀가 생각이 났다. 누나는 동생을 사랑하며 보호하는 존재가 되기도 하지만 동생에게 나쁜 누나처럼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래서 장녀인 누나에게 이 책을 읽히면서 본인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선뜻 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 캐리스가 자신이 어렸을 때 동생과 겪었던 여러 사건들을 담담하게 풀어낸 실제 이야기라고 한다. 그리고 어른이 된 자신이 스스로 참 나쁜 누나였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회고록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내용이다. 책을 읽게 되면 알겠지만 누나 캐리스와 동생 다니엘의 이야기를 보면 모두들 한번 쯤 겪었던 형제, 자매, 남매 또는 친구들과의 일이 떠오르게 된다. 또한 읽으면서 어린시절 동심으로 돌아가보는 기분이라서 옛 생각들을 끄집어내니 행복해 지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볼 때 이 책의 제목이 말하듯 저자는 자신을 '나쁜 누나'라기 보다는 어린 시절 동생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비록 동생을 괴롭히는 존재로 나아 갔지만 그럼에도 그때가 행복하게 느껴졌고, 그런 동생에게 좀 더 잘해 줄 걸 하는 정도의 후회가 담겨있는 내용이 스며져 있는 책이었다.

 

남동생에게 질투를 느끼며 자신의 못난 모습을 보는 모습도 보면, 현재 키우고 있는 내 자녀들의 모습에서도 그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이 책은 정말 남매가 있는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된다. 부모로서 깨닫는 바가 있을 것이고, 누나로서, 남동생으로서 깨닫는 바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어린 시절 추억들은 머릿속에 잘못한 사실이 많은 아이일수록 더욱더 자신의 철없음과 사랑하지 못한 사실에 많은 후회를 하면서 누나가 동생을 향해, 또는 남동생이 누나를 향해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을 갖게 하리라고 본다.

 

한창 남매가 싸우며 으르렁 거리는 때가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싸울까 싶은데 어느 순간 보면 여느 누나와 동생의 찐남매모습처럼 서로가 또 붙어서 이런저런 얘기로 웃고 떠드는 모습 속에 이제는 부모로서 옳고 그른 잣대를 논하기 보다 그들 스스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맡겼다.

 

그렇다. 이 책은 동생을 심하게 괴롭히거나 일부러 다치게 하는 나쁜 누나의 모습도 있지만 찐남매가 무엇인지를 찐하게 보여주면서 읽는 이의 미소를 짓게 한다. 요즘 예능 유망주로 떠오른 '콩고 공주' 파트리샤가 오빠 조나단과 함께 자주 TV에 나오는데 바로 이러한 남매의 모습이 이 만화책에 실려있다. 아마도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동생과의 빛나는 추억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 싶었던 것같다. 추천글에 보니 이런 얘기가 적혀 있는데 "작가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서 죄책감, 부끄러움, 질투 같은 원초적 감정을 탐구하게 하는 책이다"라고 말하는데 그의 말처럼 인간으로서 가지게 되는 감정들을 오롯이 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남동생을 다루는 10가지 능력에 대해 나온다. 처음 누나 캐리스가 남동생 다니엘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놀리고, 골탕을 먹인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남동생과 함께 놀거나 남동생을 거느리고 대장처럼 행동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우리는 모두 이와 같은 어린 시절의 여러 사소한 잘못들을 안고서, 또한 그러한 잘못을 뉘우치면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제일 안타까운 장면은 누나 캐리스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고모가 마음껏 골라 보라는 말에, 고모의 사정을 생각지 않고, 마음대로 먹다가 엄마에게 혼나는 장면이다.

 

정말 동생 다니엘은 어떻게 알고 작은 것을 주문해서 먹었을까? 아무래도 동생에게는 다른 사람을 대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엄마가 가게에 심부름을 시켰을 때 가게에 가게 되면서 드윌리스 아줌마를 보게 되었는데 동생은 한 눈에 그 아줌마가 드윌리스 아줌마임을 알아 본 것으로 보아 동생은 누나와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거 같다.

 

이러저러한 일상의 얘기들을 그래픽 노블로 만들어준 작가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그림도 표현력 있게 리얼하게 그려주어 마치 실제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그래픽 노블 시리즈는 결코 지루하지 않게 이렇게 독자들을 행복하게 웃음짓게 하며 한 편의 영화를 보게끔 해주고 있다. 이런 책들이 많이 만들어져서 책 읽기에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이번 만화 또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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