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영양학 교과서 -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의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인체 영양학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장은정 옮김, 가와시마 유키코 외 감수 / 보누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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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몸이 예전 같지 않다. 건강에 적신호가 온 것이다. 생각해 보면 오십 전에는 천연적으로 주어진 건강으로 내 몸을 끌고 왔다. 그런데 오십이 되면서 이젠 보조식품을 의지해야만 하는 나이가 되었다. 내가 이런 상태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또한 운동을 하지 않고서도 잘 견뎌 왔는데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더욱 쳐지면서 이곳저곳이 아프다. 물론 운동을 하지 않은 탓도 크다. 그런데 무언가 모르게 기력이 쇠해졌음을 절감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몸을 생각하면서 이 책 또한 내 몸을 위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프롤로그에도 언급되듯이 "영양학이라하면 영양소를 활용한 요리나 음식물 속에 함유된 영양소를 조사하는 등 ‘음식과 영양’에 중점을 둔 학문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음식과 영양'은 영양학의 일부인 뿐 주된 내용은 '사람과 영양'이다. 즉 음식물이 사람의 입에서 몸속으로 들어간 이후를 다루는 학문이다."

내 몸 안에 '영양'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다만 TV와 스마트폰을 통해 한 번씩 몸에 좋다는 음식, 산나물, 약초, 건강보조식품에 대해 소개받고는 그 정보대로 먹고 실천하는 정도이다. 이 책은 영양소가 어떻게 소화 흡수되는지, 몸속에서 에너지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각 영양소의 작용과 대사, 물과 전해질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변의 생성과 노폐물의 배출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나아가 영양과 질병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 영양과 인체의 메커니즘이 매우 자세하게 해설되어 있다. 이런 책을 보면서 느낀건 왜 학교 교과서에는 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수능을 위한 공부, 성공하기 위한 공부, 지식을 집어 넣는 공부만 시키는지 아쉬움이 크다.

신체를 등한히 하고 학문을 우위에 두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본다. 조선시대 유의(儒醫) 퇴계 이황 같은 경우 〈활인심방活人心方〉이라는 건강 비법을 후손에게 남겼다. 그는 20살 무렵 음양오행의 이치를 설명한 『주역(周易)』을 연구하다가 점차 육체가 쇠약해져 ‘이췌지질(羸悴之疾)’ 즉 ‘파리하게 초췌해지는 질병’을 앓게 되어 의학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관리에 임명되었지만 여러 차례 질병을 이유로 사직하는 일이 있었다. 급기야 영천에 있는 의원(醫院)에서 수업을 받게 되었다.

건강을 잃으면 사실 다 잃는 것이다. 우리가 익히 들어본 내용에 이런 글이 있다. 윈스턴 처질이 말했는지 누가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내용은 인생을 조금 살아본 사람으로서, 건강 때문에 지금 너무 힘들어서 이 말이 가장 중요한 금언처럼 들린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사람을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다.

원스턴 처칠

이 책은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의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인체 영양학 도감이며 질환과 증상의 본질을 파악하도록 도와주는 영양 의학 메커니즘 해설서이다. 특히 검증된 최신 연구 결과가 반영되어서 믿을 수 있는 도서이며, 다양한 일러스트와 시각 자료들을 통해 영양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므로 대학에 들어가면 필수 과목으로 이런 학점은 반드시 따게 만들어야 한다.

이 세상에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는 생물은 없을 것이다. 식물은 뿌리를 통해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고 동물은 본능적인 먹이 섭취로 생명을 영위해 나간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필요한 물질(영양소)을 체내에 흡수하고 그 영양소로부터 에너지를 생산하며 활동해 나간다. 그러므로 영양은 생명을 지키고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명의 기본 단위이다.

무엇을 먹고, 어떤 영양을 공급 받아야 부족한 영양분이 채워지며, 그 음식물이 우리 몸 안에서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떻게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지, 체내에 흡수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 또는 영양소는 어떻게 배설되어 밖으로 나가는지 이 책은 자세히 우리에게 알려준다.

한 부분만 보더라도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이해가 그려진다.

"입으로 들어온 음식물은 구강, 위, 작은 창자의 소화 활동을 통해 흡수되기 쉬운 작은 분자로 분해된다. 그런 다음 주로 작은 창자 상피세포에서 혈액 속으로 흡수된다. 흡수된 분자(영양소)는 일단 간에 모였다가 심장을 경유해 전신의 세포로 보내진다. 영양소는 각 세포에서 에너지로 변환되거나 세포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 영양소가 에너지로 변환될 때 호흡을 통해 유입된 산소도 이용된다. 한편 창자에서 흡수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는 대변으로 배설된다. 체네, 즉 각 세포에서 생산된 노폐물은 혈액 속에 모여 콩팥에서 여과되어 소변으로 배설된다. 이런 일련의 흐름인 소화, 흡수, 대사, 배설을 반복하는 행위를 영양(nutrient)이라 한다." p12

여기서 영양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생각된다. 영양과 영양소는 의미가 다르다. 영양소는 '영양'이라는 행위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말한다. 영양소에는 당질, 지질, 단백질, 비타민, 미네날, 이른바 5대 영양소 외에 인체에 유익한 성분으로서 식이섬유, 파이코케미컬 등이 있다. 물 역시 인체의 구성 성분 중 약 60퍼센트를 차지하는 중요한 영양소이다.

음식물이 몸을 만든다는 것은 상식적일 것이다. 그런데 어떤식으로 만드는지는 사실 알지 못한다. 기본 상식에 대해 그럼 알아보자.

"우리의 몸은 약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평균적으로 매일 대략 1조 개에 달하는 세포가 새로 교체된다. 예컨데 작은창자 상피세포는 약 1일, 피부의 세포는 약 28일, 적혈구는 약 120일마다 새롭게 바뀐다. 그리고 그 세포 하나하나에 영양소와 산소가 필요하다. 따라서 영양이란 공급은 내 실존을 살아가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살아 있어야 무언가를 행하고, 성취를 이루어서 업적을 남기고, 요즘 그렇게 원하는 '힐링'이나 '여행'을 통해 삶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가히 이 책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을 위해 A~Z까지 다 다루고 있는 책이다. 영양사나, 의료 관련 관계자만 알아야 할 지식들이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되고, 몸을 생각하는 자라면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필독서로 있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어렵게 느껴지는 영양의 개념을 인체의 구조와 함께 해설하고 있으며, 궁금해 하는 전문 용어에 대해서도 '용어 해설'에서 자세히 다루어 주니 마치 의학에 관해 '히포크라테스, 허준'이 된 기분이다. 더 전문적인 것은 전문 의사나 영양사에게 양도하고 이 정도 지식 정도는 삶에 필요한 지식이라 생각된다.

몸이 좋지 않아. 제 7장 "병과 영양"에 대해 관심이 더욱 간다. 몸에 이상은 유전적이며 다른 원인도 있지만 영양 장애로 인해 이루어진다. 즉 필요한 영양이 공급이 되는 않은 것이다. 또한 필요한 영양분이 과잉 공급된 것이다. 대사 증후군(메타볼릭 신드롬) 같은 경우 현대인에게 매우 필요한 생활습관병이다. 대사증후군이란 '내장 지방 축적에 따른 비만이 당뇨병과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의 생활습관병, 나아가 동맥경화(심근경색, 뇌졸증)를 유발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어 생겨난 증후군'을 말한다. 한 마디로 과식하고 운동하지 않고,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생긴 병으로서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으면 빠르면 40대 나이에 인생이 종치게 된다.

운동하러 가다보면 풍을 맞은 한 남자를 아내가 부축하여 데리고 다니며 운동을 시키는 것을 보았다. 10미터를 가는데 5분이 걸릴 정도로 애처롭고 남의 일이 아님을 직감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정보를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내 몸을 체크하고 영양을 관리해야 한다. 현시대는 각 사람마다 주치의처럼 영양사가 지정되어 관리를 받으면 좋겠다 생각된다. 그러면 일자리도 늘어나고 삶의 질도 많이 개선이 될 것이다.

저자는 세인트 마리아나 의과대학병원 영양부 부장. 관리 영양사. 영양학 박사로서 영양에 대해서는 정말 탁월하게 지식이 있는 사람이다. 그의 저서 가운데 《병에 걸리지 않는 요리의 기본》이라는 책이 있는데 아내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다. 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한 문장 / 영양소의 소화, 흡수에 대한 기본 상식

작은 창자는 길이 6-7m인 관으로 위에 가까운 쪽부터 샘창자, 빈창자, 돌창자로 나뉜다. 작은 창자에서는 소화된 물질의 약 90%가 흡수된다. 작은 창자의 벽에는 약 50만 개의 융모가 있다. 융모에는 림프관과 모세 혈관이 지나며, 흡수된 물질 가운데 지질의 대부분은 림프관, 글루코스(포도당)와 아미노산은 모세 혈관을 통해 운반된다. [...] 큰창자에는 100종류가 넘는 장내 세균이 생식하고 있다. 입에서 시작해 큰창자까지 음식물의 섭취에서 배설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약 70시간 내외라고 한다. 물론 창자의 길이와 식사 내용에 따라 소화 흡수 시간은 크게 달라지고, 사람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p34-35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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