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소크라테스의 말 - 스스로에게 질문하여 깨닫는 지혜의 방법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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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성인 가운데 하나인 소크라테스는 익히 알려진 인물이며 번번히 그의 말(너 자신을 알라, 너 꼬라지를 알라)이 생활 속에서도 인용되어질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크다고 하겠다. 철학자 가운데 단연 으뜸이 되는 존재이다. 알다시피 소크라테스는 70세에 아테네의 신을 믿지 않고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죄목으로 고소를 당했다. 물론 악의적인 모함이다. 그리고 그는 500명의 배심원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논리적으로 입증하였다. 하지만 배심원들은 사형을 선고했는데 놀랍고도 충격적인 것은 변론 중에 동정을 사려는 노력을 안 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한 일은 올림피아 우승자처럼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또한 친구들이 간수들을 매수해서 도망하도록 해준다고 했지만 그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하며 불의한 재판에 수긍하는 면을 보였다는 것이다.

 

물론 한 자료를 보니 권창은,강정인 교수는 1993년 각자의 글에서 소크라테스는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을 한적도 없으며 그렇게 생각하면서 독배를 마신 것이 아니라 철학적 삶을 끝까지 지키려고 죽음을 선택하였다.”라고 적고 있지만 그럼에도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피할 수 있었는데도 피하지 않고 독배를 마셨다.

 

내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나라면 분명 도망갔을 것이다. 이 도망은 부끄러운 도망이 아닌 불의함에 대한 반항이며 거절이기에 역사에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큰 인물은 역시나 다른가? 그는 기꺼이 죽음을 택하였다.

 

이런 인물이기에 다른 철학자와는 다르게 다가 왔다. 특히 그가 말한 내용 중에 책에도 언급되지만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그의 글을 읽고는 역시나 철학자의 대가로 생각되었다.

 

그는 재산위나 직위, 명예보다도 덕(아레테-arete)을 중요시하며 가르치는 철학자다. 젊은이나 아테네 시민들이 아레테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에 대해 애타하는 것을 보며 나 또한 요즘 시대 젊은이와 현대인들을 보게 된다. 오늘날 시대에 소크라테스는 또 다시 살아나서 우리들에게 들려져야 한다. 그런면에서 이 책 '초역 소크라테스의 말'은 소크라테스의 그 당시 언어를 들려주는데 주력했다. 소크라테스는 저술을 하지 않은 자이다. 그의 말은 제자인 플라톤에 의해 기록되어 졌다. 문제는 소크라테스가 했다는 말이 실제 그 자신의 말인지 제자인 플라톤의 말인지 명확지 않는 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 점에 유의하여 소크라테스의 진짜 말을 가져와 전달해 준다.

 

목차를 보면 인간 삶에 필요한 부분을 다 다루고 있어 매우 기대감이 상승된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Chapter 1 지혜란 무엇인가? _016

 

성찰하지 않은 삶은 /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 / 지식은 영혼의 양식 /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Chapter 2 인간이란 무엇인가? _050

 

선과 악의 잣대 / 자기 자신이 먼저다 / 끝없는 문제의 근원 / 인간은 육체 없이는 살 수가 없다 / 소크라테스식 선문답...

 

Chapter 3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_088

 

교육이란? / 여러분에게 말하노니 / 생각하게 할 수 있을 뿐 / 웅변술에 대해서 / 세 가지 공리 / 글쓰기에 대해서...

 

Chapter 4 가족과 이웃에 대하여 _122

 

생명의 싸움 / 지금까지보다도 부귀하게 / 많은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자네는 / 설마 재물이 형제보다...

 

Chapter 5 우정과 사랑에 대하여 146

 

인간의 본성은 / 우정에 대하여 / 우정을 나눌 친구를 사귈 때는 / 연인의 심리에 대해서 / 쾌락만 쫓다 보면...

 

Chapter 6 인간이 지켜내야 할 도덕에 대하여 _172

 

결코 내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임을 / 철학의 진정한 제자는 / 내가 죽더라도 나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 고귀한 자유가 있는 방식...

 

Chapter 7 시민의 권리, 자유와 의무에 대하여 _212

 

열등한 자들의 지배를 / 나는 세계의 시민 / 큰 결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꺼이 법을....

 

Chapter 8 돈의 문제, 소유냐 존재냐 _246

 

소유에 대하여 / 부자에 대해서 / 영혼의 부 / 탁월함에 대하여 / 절제에 대해서...

 

Chapter 9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가? _268

 

정신에 대하여 / 내가 정치에 종사했다면 / 당신을 화나게 하는 일을...

 

Chapter 10 예술과 영원한 것에 대하여 _292

 

내 대신 그 빚을 갚아 주게나 / 조각가는 영혼의 변화를 / 예술의 영역 / 존재의 두 영역...

 

Chapter11 죽음과 영혼, 그리고 신에 대하여 _320

 

가장 위대한 축복 /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은 / 겉사람과 속사람이 하나가 되게 / 신의 위대함 / 영혼은 언제 진리를 얻습니까? / 죽음이 좋은 것이라고 희망하는 큰 이유...

 

Chapter 12 무엇이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인가? _370

 

가장 중요한 것은 / 고려해야 할 것은 단 한 가지 / 지혜와 통찰력을 얻으려면 / 장수의 비결....

 

목차만 보아도 이 책은 참으로 읽을 거리가 풍부하며, 철학의 진수(眞髓)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내용중에 마음에 다가오며 현재의 나에게 속삭이는 문장을 가져와 본다.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

 

우리는 항상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을 찾는다. 마침내 그것을 보았을 때, 우리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더 나은 것을 기대한다. 그것이 최고이자 마지막인 줄 모르고! p18


 

나 또한 그렇다. 어쩌면 인간의 심리가 그렇지 않나 생각된다. 언제나 더 좋은 것을 찾고 있다. 그 욕망이 인간을 움직이게 하고 인간을 망하게 하는 것을 현실에서 보게 된다.

 

분별없는 자들

 

농사를 잘 지은 사람은 그것을 수확할 사람을 알 수 없고, 집을 잘 지은 사람는 거기서 살 사람을 알 수 없으며, 유능한 장군은 군대를 통솔하는 것이 자기에게 유익할지 알 수 없고, 유능한 정치가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자기에게 유익할지 알 수 없으며, 행복하기 위해 미인과 결혼하는 남자는 그 아내 때문에 고통받을지 알 수 없고, 권문세도가의 인척이 된 자는 그들 때문에 나라에서 추방될지 알 수 없다. 이런 일들을 모두 인간의 지성으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런 자들은 분별이 없는 자들이다. p22

 

세상에 있는 것을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있다. 내가 일하고 있는 상가에 유기농 빵집이 들어 왔다. 인테리어를 매우 신경쓰며 나름 제빵사로서 자부심도 있어 보였다. 오픈날을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웬걸 인테리어를 다 마무리하고는 그가 공황장애가 와서 그 가게를 오픈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그 가게는 건물을 관리하는 상가 소장겸 공인중개사가 그 가게를 차지했다. 공인중게사 상가는 뒤쪽에 위치해 있었고, 내부 인테리어도 좋지 않았는데 빵집 가게는 그야말로 현대식 인테리어가 갖추어진 것이다. 남 좋은 일을 제빵사는 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게 인생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정말 행복하기 위해 미인을 얻었는데 오히려 그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니 ㅠㅠ

 

두려움은 아마도 경건함보다 / 자연의 이치

 

경건함이 있는 곳에 두려움이 있지만, 두려움이 있는 모든 곳에 경건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두려움은 아마도 경건함보다 더 넓은 범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p36

 

자연은 우리에게 우리가 말하는 것보다 더 많이 듣고 볼 수 있도록 귀 두 개, 눈 두 개, 혀 하나를 주었다. p37

 

세상을 먼저 움직이는 자는 자기 자신을 먼저 움직이는 법이다. p53

 

인간의 미덕은 모두 훈련의 산물

 

우리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에 휘말린 자들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종종 본다. 술과 사랑에 빠진 자들은 돈을 낭비하고, 재산을 탕진하기 일쑤다. 또한 전에는 창피하다고 꺼리던 일도 돈이 된다면 마구 덤벼든다. 전에는 자제력 있던 사람이 자제력을 잃고 전에는 올바른 행위를 하던 사람이 나중에는 그러지 않는 일이 어째서 있을 수 없겠는가? 내가 보기에 인간의 미덕은 모두 훈련의 산물이며, 특히 자제력이 그런 것이다. p55

 

인간의 미덕은 모두 훈련의 산물이며 특히 자제력이 그런 것이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인간이란 존재는 잘못 자신을 길들이면 술의 종이되고 쾌락의 종이되고 음란의 종이 됨을 본다. 나태함도 마찬가지다. 인간다움은 이렇게 훈련하며 자제력을 키움으로 만들어짐을 나 또한 인정하는 바이다.

 

바쁜 삶의 척박함을 조심하라. p59

 

아쿠... 현대인들에게 아니 나에게 필요한 말이지 않나 생각된다.

 

왜 바쁜가? 무엇을 위해 바쁘게 뛰어 다니고 돈을 버는가?왜 그렇게 자신의 삶을 옥죄며 성공에 목말라 있는가? 소크라테스의 이 말을 들을지어다!!

 

인간의 일

 

인간의 일에는 안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일이 잘 풀릴 때는 지나차게 의기양양하거나 역경에 처했을 때 지나치게 우울해하는 것을 피하라. p62

 

이미 이 문장은 내 책상 머리에 쓰여져 있다. 그렇다. 잘 나간다고 교만하지 말고 힘든 처지에 있더라도 너무 쳐져있지 말자!

 

인생 4

 

어린 시절에는 겸손하고, 젊어서는 절제하며, 어른이 되어서는 정의롭고, 늙어서는 신중해야 한다. p75

 

그냥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다. 이렇게만 산다면야 세상은 좋아지겠지...

 

당신을 평가하는 사람에 대해서

 

당신의 모든 말고 행동을 칭찬하는 충실한 사람들이 아니라 당신의 허물을 친절하게 책망하는 사람들을 생각하십시오. p131

 

솔로몬이 말했다. 잠언 27:9절을 보면 "기름과 향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나니 친구의 충성된 권고가 이와 같이 아름다우니라"고 말한다. 또한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나 원수의 잦은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라는 말도 하였다. 그러나 세상을 살면서 친절하게 책망하는 사람을 찾기가 드물고, 그런 칭찬을 기꺼이 듣는 사람도 드문 것을 본다. 나는 어디에 속해 있을까?

 

상처를 입은 사람은 그 상처를 되돌려주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이유로도 불의한 일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가 상대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든지 간에, 그 상처를 되돌려 주거나, 어떤 사람에게도 악을 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p185

 

거짓말은 그 자체로 악할 뿐만 아니라 악으로 영혼을 감염시킵니다. p189

 

논쟁을 즐긴다면

 

만약 당신이 계속해서 쓸데없는 논쟁을 즐긴다면 당신은 소피스트들과 싸울 자격이 있을 수 있지만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을 결코 알지 못할 것입니다. p196


 

자신을 노예로 팔려고 내놓은 자들

 

나는 옷이나 신이나 그 밖의 생활방식에서 멋을 부리거나 으스대지 않았다. 또한 제자들을 돈 밝히는 자로 만들지 않았다. 나는 제자들에게 수업료조차 받지 않았으니 말이다. 수업료를 받지 않아야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반면 소피스트들처럼 수업료를 받는 자들은 수업료를 지불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해야 하는 만큼 '자신을 노예로 팔려고 내놓은 자'들이다. p250

 

옷이나 생활방식을 통해 으스대지 않는 삶이 있다. 그러나 으스대기 보다는 멋을 부리는 것은 신이 우리에게 준 자기표현이지 않나 생각된다. 으스댐이 없는 멋스러움은 개인적으로 좋다고 본다. 수업료 문제는 가히 높은 경지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스승의 멋이라 생각된다.

 

부자에 대하여

 

그는 가장 작은 것으로 만족하는 부자입니다. 만족은 자연의 풍요로움이기 때문입니다.(만족은 천연의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p261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덜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데 있다. p373

 

무익한 사람들은 먹고 맛는 것만 좋아합니다. 가치 있는 사람들은 살기 위해 먹고 마실 뿐입니다. p381


만족은 자연적인 부이고, 사치는 인위적인 가난이다. p388

 

강한 정신은 사상에 대해 토론하고, 평범한 정신은 사건에 대해 토론하며, 약한 정신은 사람들을 토론한다. p269


 

선척적인 재능과 영감에 대해

 

시인들은 지식으로 시를 쓰는 게 아니라 선척적인 재능과 영감으로 시를 쓴다는 걸 곧 깨달았어. 선지자나 선지자처럼 말이야. p295

 

내면의 영혼에 아름다움을 주소서. 겉 사람과 속 사람이 하나가 되게 하소서. p323

 

이제 헤어질 시간이 왔어. 난 죽으러 가고, 넌 살기 위해 간다. 우리 중 누가 더 좋은 곳으로 가는지는 신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p341

 

인생의 끝은 신을 닮는 것

 

인생의 끝은 신을 닮는 것이며, 신을 따르는 영혼은 그와 같을 것이다. 신은 만물의 시작과 중간과 끝이다. 당신은 신이 너무나 위대하고 본성이 있어 모든 것을 동시에 보고 듣게 하시고, 어디에나 계시며, 모든 것에 관시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p327

 


그는 이것으로 보아 무신론자가 아닌 유신론자이다. 그것도 제대로 된 유신론자이다.

 

유일한 선은 지식이고 유일한 악은 무지이다. p389

 

차분하고 행복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확실히 노년은 평온함과 자유의 느낌이 크다. 열정이 지배력을 잃고 그들의 마음을 완화할 때, 소포클레스가 말했듯이, 우리는 한 명의 미친 주인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손아귀에서 해방된다. 사실 차분하고 행복한 성격을 가진 사람은 나이의 압박감을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지마, 반대 성향의 사람에게는 젊음과 나이가 정반대로 부담이 된다. 380

 

차분한 성격은 어디를 보나 모난것이 없이 좋은 거 같다. 급하지 말고 차분하게 행동하자. 또한 노년의 삶이 이렇게 평온한데 왜 이렇게 노년의 삶을 싫어할까? 건강만 하다면, 또한 물질이 어느 정도만 된다면 노년의 삶은 인생 마무리로서 훌륭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잘 산다는 것

 

정말 중요한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이다. 그리고 잘 산다는 것은 인생에서 더 즐거운 일들과 함께 당신의 원칙에 따라 사는 것을 의미한다. p390

 

소크라테스의 지혜는 참으로 인생을 보는 눈을 높여주며, 인생을 보는 눈을 다르게 해준다. 그런데도 이 책에 관심을 갖지 않는가? 현대인들이여... 책을 읽고 그것도 철학자의 가르침에 눈을 떠라. 그러면 그대의 삶이 더욱더 풍요로워지고 인생의 그릇이 아름다움으로 빚어지리라....!!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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