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가 묻고 성경이 답하다
차준희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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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다니는 사람에게 성경은 귀한 책인 동시에 의문으로 가득차 있다. 마치 하와처럼 호기심 가득하며, 도마처럼 끊임없이 의심이 되는 내용이 가득하다. 믿음만 있다면 이 모든 것은 잘 소화가 되지만 그럼에도 초신자 포함 기존 신자들은 설교를 듣다가, 성경을 읽다가 자신이 믿고 있는 내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질문이 나온다.

 

목차에 나온대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데 우리 손에 오기까지 어떤 과정으로 형성'되었는지 궁금하다. '말씀 묵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말씀 묵상은 과연 어떻게 하는 지도' 궁금해 진다. 또한 교회에서는 '믿음을 강조하는데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 때론 알고 싶기도 하다. 더군다나 매주마다 고백하는 사도신경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왜 매주 고백을 하고 있는 지도 알고 싶어 진다. 그리고 교회는 어떻게 생겨났고, 무엇을 지향하는 지에 대해서도 성도는 기본적으로 알고 싶다.

 

구약 인물 가운데 모세의 삶이 크게 차지하고 있는데 왜 그는 왕자의 자리에서 벗어나 살인자가 되었으며 그를 최종적인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지 않으셨는지 궁금하다. 또한 모세와 결이 다른 여호수아에 대해서, 고집스런 요나의 모습을 어디까지 받아 들여야 하는 지에 대해 궁금하다. 신약의 인물 가운데는 가장 알고 싶은 대목이 있는데 왜 예수님은 마르다 보다 마리아를 칭찬했는 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알고 싶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린 두 강도의 태도는 왜 끝에 가서 상반된 태도를 보였는지, 간통죄가 폐지된 이후 성경은 여전히 여기에 대해 무어라고 말씀하며 가르치고 있는 지에 대해 알고 싶다.

 

어쩌면 가장 알고 싶은 궁금증은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만드셔서 인간이 죄를 짓게 하셨을까?'에 대해서 매우 궁금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성경은 여기에 대해 무어라고 정의 내리고 있는 지에 대해 궁금하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가질 수 있는 질문에 대해 성격학자로서 원어 성경에 근거한 성경 해석을 해주고 있는 책이다. 지나치기 쉬운 성경과 사회 이슈에 대해서 저자는 신학자로서 전문가적인 해박한 지식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군더더기 없는 핵심을 찌르는 답변을 해주고 있다.

 

신앙인들에게 기본기는 너무나 중요하다. 인간에겐 기본적인 알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이 책은 CBS 올포원 프로그램을 위해 준비했던 내용으로서 그리스도인들이 궁금해 하는 엄선된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어떤 질문에 대해선 조금 의아한 질문이 있다. 이 질문이 과연 궁금했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다. 그리고 이 책은 일반 성도들뿐 아니라 설교자들과 신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설교자들에게나 신학생들에게는 조금은 밋밋한 내용과 답변이지 않나 생각된다.

 

따라서 초신자에게 필요한 책이며 일반 성도들이 보면서 성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처음 쳅터 1에 나오는 신앙의 기본기는 매우 도움을 주며 명료하면서도 실속 있게 답변을 주고 있다. 그 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미 기존 교회 설교자들로부터 들어온 내용이기에 조금은 신선함이 떨어진다. 물론 초신자나 일반 성도들 기준으로는 새로울 수 있다.

 

그런면에서 처음 신앙생활 하는 성도들과 교회는 오래 다녔지만 성경을 깊이 읽지 않는 이들에게는 이 책이 큰 묘미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의 한 문장

 

선악과의 존재 의미: 사랑의 질서

 

하나님은 첫 사람에게 단 한 가지만을 못하게 제한함으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반드시 지켜야 할 마지노선을 그으신다. 모든 것이 가능한 사람이지만, 한 가지의 제한과 한계를 두신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사람은 사람이 되고, 하나님은 하나님이 되신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무엇이든지 간에, 사람은 이를 금지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통치권을 인정하며 동시에 인간의 제한성을 수용하는 것이다. 이 금지명령은 인간을 속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있어야 할 사랑의 질서를 제시한 것이다. p.244

 

오늘도 선악과는 여전히 우리 안에 존재한다.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서 스스로 하나님이 되고 싶은 충동이 우리 안의 선악과다. ‘인간이 하나님처럼 된다는 것은 인간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됨을 의미한다. 즉 인간이 하나님께 대한 의존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의지대로 독립하게 됨을 말한다. [] 인간이 의존자임을 망각하고 스스로가 자존자가 되려는 욕망이 죄의 본질이다. 인간과 하나님 사이에 존재해야 하는 관계를 파괴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이탈하려는 욕망의 시도, 이것이 인간의 죄악이며 타락이다. p.246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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