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때 가볍게 산다
장성숙 지음 / 새벽세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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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체가 너무 좋다. 삶이란 힘겨웁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은 내 삶의 현재와 미래에 살고 싶은 내 마음인지 모르겠다. 아니 인생이라는 것을 쭈욱 살아봐서 그런지 삶에 대해서 그렇게 애쓰고 싶지 않는 마음이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요즘 들어서는 이런 에세이가 편하게 읽히고 좋다. 철학적인 수사가 없어도 삶 안에 녹아든 저자의 메시지는 읽는이로 하여금 삶의 깊은 맛을 알게끔 한다. 이게 진짜 철학적이지 않나 생각된다.

 

 

저자는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상담 전공 교수이다. 30년 이상 상담 활동을 하며 깨닫게 된 사실이 이 책에 녹아져 있다. 누구나 삶에 대해서 아파하고 아우성을 치고 산다. 그런데 살펴보니 이렇게 아파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마음이 언제나 과거에 머물고 있거나 미래에 가 있음을 본다. 불행한 마음은 언제나 과거 아니면 미래에서 온다. 그러므로 이것에 대해 처방을 해주면 삶은 더이상 아프지 않고 행복함을 지금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행복은 외적 조건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은 외적 조건을 찾아 떠나고 있다. 나 또한 부유하기만 하면 그래도 행복하지는 않을까 생각해 본다. 또한 사회에서 우러러보는 직업이나 위치에 오르면 그래도 남보다는 행복하지 않겠나는 생각도 해본다. 또한 남보다 빼어난 외모를 가지면 행복은 이미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위치를 선점한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그런데 말이다. 행복을 보장해주는 절대 수표는 없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을 부러움에 대상으로 바라보며 사는 거 같다. 그래서 저 사람은 나를 보고 부러워하고, 나는 저 사람을 보고 부러워하며 산다. 한국기행 프로를 봤다. 경기도 안산시에 속하는 '풍도'라는 섬을 보여주고 있는데 거기에 사는 아낙네들의 삶을 잠깐 보여줬다. 나물을 캐고 난 후 돌아갈 즈음에는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내려간다고 한다. 나이를 좀 먹으신 아주머니들이 말한다. "인생이란게 별거 있나. 이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지" 라고 말을 하는데 인생을 우리는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사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인데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며 사는 거 같다.

 

 

저자 또한 말하기를 행복은 지금 여기에만 있고, 남이 만들어주거나 외부 상황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저자 장성숙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간단하다. 행복은 4가지를 지키는 것에 달려 있다!

 

 

진정 인생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원칙 4가지를 소개하는데 이러하다. ‘도망치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애쓰지 않는다

 

 

4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이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소개 된다. 첫 번째 글부터 이 책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제목부터가 인생의 아픔을 어떻게 대해야 될지를 보여주는 글이다. "되면 좋고 안 되면 더 좋고..." 저자는 인생을 살아가보면서 숱하게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고 오히려 별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사는 사람들이 특수한 경우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실수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다음과 같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더 위험하거나 안 좋은 것을 피하도록 그런 실수를 저질렀거나 그런 일이 일어난 모양이다." "되면 좋고, 안 되면 더 좋고!"라는 말처럼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려고 노력하자. 그나마 어려움을 덜 겪은 것에 감사히 여기는 식으로 생각을 돌려야 마음이 편해진다. 어차피 세상살이는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선택할 여지는 있겠으나, 예상치 못한 나쁜 상황들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 지뢰밭을 밟아가듯 그렇게 위태로운 게 인생이기에, 잘 사는 비결은 주어진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고, 가능한 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지 싶다.

 

 

그렇게 대단한 메시지가 아닌데 독자의 마음에 이상하게 편하게 들린다. 우리가 아는 인생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탁월한 능력이 저자에게 있는 거 같다.

 

 

두 번째 나오는 글에서 또한 심쿵을 했다. "내일을 알 수 없으니"라는 제목의 글인데 마음이 짠했다. 한 부인의 얘기다. 남편이 성실하고 반듯한 성격을 가졌지만 벌이가 시원찮았다. 그래서 자신이 상담사가 되어 경제활동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부인은 남편상에 대해 비현실적으로 바랬다. 남편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결국 자신의 결핍감에 나온 것이었는데 여기에 대해 상담을 해줬지만 마음에 담지를 않았다. 그래서 기어이 상담대학원에 진학했지만 두 학기를 다니면서 직업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음을 보고 교사 자격증을 따고자 다시 교육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된다. 그러는 사이 초등생 아이는 틱 장애를 앓았고, 아이는 다른 이의 손에 맡겨 치료를 받게 되었다. 여전히 학업은 손에 놓지 않고 말이다. 그런데 부인의 소식이 들려 왔는데 간암을 앓게 됐는데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전이된 상태라고 한다. 미래를 준비하고자 아이의 정서상 아픔도 아랑곳 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던 부인의 모습은 지금 살고 싶다며 울부 짖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말한다. '산다는 게 무엇일까?' '잘 사는 게 어떤 걸까?'

 

그렇다. 매일의 힘든 삶을 살며 독자 또한 늘 묻고 있다. 산다는 것이 정말 무엇일까 싶다.

 

오미크론에 감염되어 일주일을 앓고 난 후,후유증도 겪으면서 삶이란 것이 정말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아플 때는 안 아프면 행복이다. 추울 때는 따뜻한 것이 행복이고, 배고플 때는 배부른 게 행복이다. 어쩌면 이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바란다는 것은 사치일 수도 있지 않나 생각을 해본다. 나는 자연인이다의 프로가 예전과는 다르게 이제는 산속에 사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삶을 보며 생각하기를 그들의 삶이 어쩌면 진짜가 아닌가 싶다. 물론 방송이라는 지면을 통해서 볼 때는 세상 부러울 거 없는 사람이며 현실은 다를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살고 있으니 이것 부터가 이미 승자가 아닌가 싶다.

 

 

삶이 무료하거나 힘든 일이 찾아올 때에 부르는 노래가 있다.신유의 '시계 바늘' 이라는 노래다. 이 노래 가사를 씹으며 노래를 부르면 삶이란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음을 알게 된다. 가사가 이러하다.

 

"사는게 뭐 별거 있더냐 욕 안먹고 살면 되는거지 술 한잔에 시름을 털고 너털웃음 한번 웃어보자 세상아. 시계바늘처럼 돌고 돌다가 가는 길을 잃은 사람아 미련따윈 없는거야 후회도 없는거야..."

 

 

참 좋은 가사라고 생각된다. 삶이란 것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음에도 우리는 너무 삶에 집착하며 살지 않나 싶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을 가볍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미국의 대표 심리치료사이자 전 세계 5천만 독자들의 삶을 바꾼 루이스 헤이와 같은 치유의 메시지가 풍부하게 담겨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독자인 나는 충분하게 위로 받았고 치유까지 받았다.

 

 

무언가 삶이 불안하고 인생에 대해 자신이 없거나 늘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된다면 당장 이 책으로 달려와서 잠시 내려놓고 지금 있는 행복을 만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생각의 방향을 보다 긍정적으로 돌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의 인생을 따라가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직접 선택하기를 바란다. 이런 생각은 마치 억지로라도 내 머리에 쑤셔 넣어야 한다. 남이 내 인생을 살아주지 않은데 너무나 많이 우리는 남의 눈치를 보며 산다. 이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을 집어 치우자. 또한 아무리 큰 어려움이나 역경이 마주하더라도 결국엔 내 마음가짐에 따라 행불행이 정해짐을 깨닫고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당장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책은 그것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작은 소책자이며 손에 들고 읽기에 좋다. 봄 햇살이 좋은 이때 가볍게 읽고 삶의 깊은 진수를 얻어 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그때그때 가볍게 삶을 즐기는 7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싶다. 이것만 알아도 삶은 금방 행복의 빛깔을 우리에게 선사해 준다.

 

 

행복과 불행은 스스로 정한다.

 

사소한 것도 소중히 여긴다.

 

절대로 옳은 것이나 그른 것은 없다.

 

내 것이 아닌 남의 옷은 벗어 던진다.

 

덧없는 것들에 집착하지 않는다.

 

상처를 없애려고 애쓰지 않는다.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놔둔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현재뿐이지 과거나 미래가 아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서 없고, 미래는 지금 여기에서 한 행위가 쌓여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공연히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그렇게 하여 괜한 망상이나 잡생각이 줄게 되면, 우리는 그만큼 건강해지고 헛된 것을 좇지 않게 된다. p.23

 

 

남들이 알아서 예의를 갖추기를 기대하는 건 큰 오산이다. 그들이 좋은 사람이라면 예의 있게 대해 주겠지만, 영악한 사람이라면 도리어 상대를 만만하게 보고 함부로 취급하려 들기 때문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이는 상대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는 의존과 같다. 그러니 자기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기지 않으려면, 그때그때 가뿐하게 말하도록 힘써야 한다. p.43

 

 

사람인 이상 더불어 사는 모습을 취하지 않으면 어느 곳에서도 환대받을 수 없다. 아무리 개성대로 사는 게 중요하다지만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허사다. 따라서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하고, 또 그것을 위해 적당히 긴장되는 것도 삶에서 필요한 자세라고 본다. p.131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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