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마리 늑대 - 생태계를 복원한 자연의 마법사들
캐서린 바르 지음, 제니 데스몬드 그림, 김미선 옮김 / 상수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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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이로운 책이다. 언젠가 TV에서 다큐를 다루면서 이 책에 있는 내용을 다루어 흥미있게 보았다. 인간의 짧은 생각으로는 늑대와 같은 포식자를 죽여 없애는 것이 생태계에 효율적인 프로젝트가 아닌가 싶었는데 오히려 늑대를 없앰으로 생태계가 망가지고 황폐화되게 되었다. 분명 늑대를 없애는 것이 인간에게도 생태계에도 좋은 것인줄 알았는데 인간은 커다란 실수를 행했던 것이다. 이 책은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 묻고 있다. "인간의 욕망과 잘못된 생각이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깨달으라"고 말이다.

이 책이 그림책으로 만들어진 것은 큰 축복이다. 그림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내용 또한 충실하여 이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호기심과 영감을 주어, 아이들이 자연을 대하는 자세를 일찍부터 가르쳐주는 소중한 책이될 것으로 본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우리 행성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어린 아이들이 미리 알고 살아간다면 어른들이 범하는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게 될 것이다.

늑대 14마리가 무엇이기에 이렇게도 생태계가 변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정말 마법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인간은 사실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이 생태계 전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있다. 생태계에서 인간이 가장 문제이다. 인간이 망치지 않는 한 우리가 사는 지구는 행복하고 모든 것이 아름답게 이어져 갈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미국의 국립공원은 정말 아름답고 자연친화적이며 규모가 매우 크다. 이런 곳에 살게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꿈도 꿔본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이 인간의 개입으로 황량하게 되었고 숲은 죽어 갔다.

늑대가 사라진 것은 1800년대 이후의 일이다. 목축업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가축을 잡아먹는 늑대를 사냥하기 시작하였다. 더이상 늑대 소리는 이제 들을 수 없게 되었다. 1920년대 후반이 되자 옐로스톤 지역의 늑대 무리가 모두 자취를 감추고만 것이다. 그런데 늑대가 사라지자 공원의 생명체들에게 변화가 생겼다.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지면서 초식동물의 수가 급증했고, 나무와 풀들도 점점 메말라 갔던 것이다. 그저 늑대 하나가 없어졌을 뿐인데 무엇이 잘못 되었기에 수많은 동·식물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늑대가 사라지자 엘크는 먹고, 먹고, 또 먹었습니다. 푸퐈 나뭇잎을 마음껏 뜯었지요. 강둑을 따라 자라고 있던 새순을 야금야금 씹어 먹는 바람에 나무가 새로 자랄 수 없었어요. 한 때 풀로 무성했던 푸른 초원은 이내 황폐해져서 갈색 빛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엘ㅋ가 골짜기를 완전히 차지해 버리자, 다른 야생동무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나무가 자라지 않아 새들은 둥지 틀 곳을 찾을 수 없었어요. 결국 다른 보금자리를 찾으러 공원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다른 동물들도 쉴 곳을 잃어버렸고 먹이도 충분히 구할 수 없었어요. 곰, 비버, 토끼, 여우의 숫자는 갈수록 줄어들었어요.... p7

늑대 하나가 없어진 것은 그저 한 포식자의 종말이 아닌 것이다. 점점 멸종해 가는 동물이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가 많이 나온다. 요즘은 벌꿀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가 나와서 살펴보니 장난이 아님을 알게 된다. 천재 아인슈타인이 이런 경고를 했다고 한다. "꿀벌 멸종하면 4년 안에 인류 사라진다." 하버드 공중보건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꿀벌이 사라질 경우 과일, 채소 등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식량난과 영양 부족으로 한 해 142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었다. 창녕의 경우 양봉농가 130곳을 조사한 결과 벌집 2만 8000군 중 90%에서 꿀벌이 집단으로 폐사하거나 실종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위기이다. 그냥 사라지는 것이구나가 아니라 인간은 위기 의식을 가지고 대책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이런 엄청난 위기 앞에 서 있는 인류는 이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어릴 때부터 자연을 종속적인 존재로 보게 하지 말고, 자연을 최고 위에 두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을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류의 멸망은 결국 인간 스스로 자초해서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모든 관공서만 아니라 아이들 도서관에 필수 독서 목록에 올려야 하고, 교과서에도 실어야할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살아갈수록 자연이 너무나 좋다. 요즘 캠핑 문화가 대세인데 인간은 문명으로만 살아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인간은 캠핑을 갔다 오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자연을 훼손하는지 모르겠다. 쓰레기 문화를 보면 아직도 한국은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보여주기식으로는 잘하지만 실제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철저한 교육이 있어야할 것이다.

책은 14마리 늑대의 일생을 심도 있게 추적하며 다루고 있다. 원래는 15마리를 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캐나다에서 마취총 충격으로 죽게 되어 14마리가 되었다. 작가는 캐나다에서 들여온 14마리 늑대들의 일생과 삶을 매우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늑대들의 자취를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동화와 같고, 한편의 거대한 다큐와 같은 이 책은 내 자녀와 손주들에게도 꼭 직접 읽혀주고 싶은 책으로 내 서재에 현재 중요한 자리에 꽂혀 있다.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지만,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들은 공원 내에서 모든 생명을 지탱하는 열쇠로 작용하는 소중한 포식자였다. 아니 그 공원만 아니라 14마리 늑대는 인류를 살리며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 42페이지를 보면 14마리 늑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보여주는 그림이 나오는데 참으로 경외심마저 들었다. 그들은 또 불법 사냥꾼에 의해 죽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남아 있는 늑대들은 살아남아 후손을 낳았고, 그들을 통해 숲은 살아났고 치유가 되었다. 70년 만에 생긴 변화이다. 인간에 의해 죽어간 생태계를 늑대가 살려준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이 들려주는 메세지를 뚜렷하게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사람만 살려고 하면 사람도 죽는 다는 이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 주변에 작은 생물에게도 친절함을 베풀고 고마운 마음을 가진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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