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하나가 없어진 것은 그저 한 포식자의 종말이 아닌 것이다. 점점 멸종해 가는 동물이 많아지고 있다는 기사가 많이 나온다. 요즘은 벌꿀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가 나와서 살펴보니 장난이 아님을 알게 된다. 천재 아인슈타인이 이런 경고를 했다고 한다. "꿀벌 멸종하면 4년 안에 인류 사라진다." 하버드 공중보건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꿀벌이 사라질 경우 과일, 채소 등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식량난과 영양 부족으로 한 해 142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었다. 창녕의 경우 양봉농가 130곳을 조사한 결과 벌집 2만 8000군 중 90%에서 꿀벌이 집단으로 폐사하거나 실종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위기이다. 그냥 사라지는 것이구나가 아니라 인간은 위기 의식을 가지고 대책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이런 엄청난 위기 앞에 서 있는 인류는 이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어릴 때부터 자연을 종속적인 존재로 보게 하지 말고, 자연을 최고 위에 두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을 해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인류의 멸망은 결국 인간 스스로 자초해서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모든 관공서만 아니라 아이들 도서관에 필수 독서 목록에 올려야 하고, 교과서에도 실어야할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살아갈수록 자연이 너무나 좋다. 요즘 캠핑 문화가 대세인데 인간은 문명으로만 살아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인간은 캠핑을 갔다 오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자연을 훼손하는지 모르겠다. 쓰레기 문화를 보면 아직도 한국은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보여주기식으로는 잘하지만 실제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철저한 교육이 있어야할 것이다.
책은 14마리 늑대의 일생을 심도 있게 추적하며 다루고 있다. 원래는 15마리를 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캐나다에서 마취총 충격으로 죽게 되어 14마리가 되었다. 작가는 캐나다에서 들여온 14마리 늑대들의 일생과 삶을 매우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늑대들의 자취를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동화와 같고, 한편의 거대한 다큐와 같은 이 책은 내 자녀와 손주들에게도 꼭 직접 읽혀주고 싶은 책으로 내 서재에 현재 중요한 자리에 꽂혀 있다.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지만,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들은 공원 내에서 모든 생명을 지탱하는 열쇠로 작용하는 소중한 포식자였다. 아니 그 공원만 아니라 14마리 늑대는 인류를 살리며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 42페이지를 보면 14마리 늑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보여주는 그림이 나오는데 참으로 경외심마저 들었다. 그들은 또 불법 사냥꾼에 의해 죽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남아 있는 늑대들은 살아남아 후손을 낳았고, 그들을 통해 숲은 살아났고 치유가 되었다. 70년 만에 생긴 변화이다. 인간에 의해 죽어간 생태계를 늑대가 살려준 것이다.
우리는 이 책이 들려주는 메세지를 뚜렷하게 기억하며 살아야 한다. 사람만 살려고 하면 사람도 죽는 다는 이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 주변에 작은 생물에게도 친절함을 베풀고 고마운 마음을 가진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