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법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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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렇게 독자들을 유혹한다. 그 유혹 문구 중에 "아마존 베스트셀러 심리학 분야 60주 연속 1위", "전 세계적으로 100만 독자", "폴커 키츠 최고의 역작", "최고의 심리학자가 다양한 실험으로 입증한 51가지 심리학 법칙"이란 문구가 나온다. 특히 눈에 익은 교수가 이 책을 추천하며 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이다. '어쩌다 어른'이라는 시사/교양 프로를 우연찮게 봤는데 김경일 교수의 강의가 명강의처럼 들어와 마음을 뺏어 버렸다. 김교수는 이 책을 이렇게 추천한다. "수많은 심리학책 중 단연코 돋보이는 수작이다! 북미에 말콤 글래드웰이 있다면, 독일엔 폴커 키츠가 있다!"

일단 김교수에 대한 신뢰로 이 책을 택하였고, 서평 기회를 얻어 보게 되었다. 물론 요즘 나오는 책은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 출판사 마케팅 부서에서 이런 기획을 잘하여 포장하는 부분은 있다. 그래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일단 대하였다. 그러나 그런 우려와는 다르게 이 책은 독자들에게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매우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면서 가독성 있게 책이 편집되어 나왔다. 철학책이나 심리학 책을 쓸 때 어려운 용어로 무장되고 복잡한 논리로 책을 쓰면 그 가치가 올라 가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본다. 실용주의 시대이다. 또한 글이란 독자의 이해에 다다르지 않으면 그 책은 그 저자의 자만심을 만족하게 해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러면에서 독자인 나는 이렇게 요리를 해주는 책이 반갑고 좋다. 물론 이 책에는 심리학자가 쓰는 어려운 용어가 보인다. 그러나 독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 이 책의 심리적 전문성도 얻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일상의 심리 정글을 헤쳐 나가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줄 게 틀림없다. 심리학자가 쓰는 말을 배우고 사용하라! 세상을 설명할 수 있으며, 인생의 거의 모든 상황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일상에 응용할 수 있음은 물론이요,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방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독일에서 가장 신뢰받는 심리학자 듀오(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만 건의 상담 사례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51가지 문제에 대한 심리학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책소개에서도 말하듯이 뻔한 조언이 아닌, 실험으로 증명된 심리 법칙들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주고 있다. 무엇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해하기 어렵거나 낡은 이야기는 빼고, 바로 지금 우리 삶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그 해결책에 주목하며 지금 필요한 삶의 지혜를 주고 있다. 일단 이 책은 어디를 펴든지 상관이 없다. 목차를 보고 맘에드는 부분부터 읽고, 그 다음 관심가는 파트에 얼굴을 파묻으면 된다.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있다. 요즘 정치만 아니라 코로나와 백신에 관한 음모론이 온갖 미디어와 SNS를 장식하고 있다. 심지어 공영방송 자체도 음모론의 주체로 사용되어 국민을 속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 파트 3(25번)를 보면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이 널리 퍼지는 이유'에서 '환상오류'가 원인임을 말해주고 있다. 파트 5(37번)에서는 '위급한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따르는 심리'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 '방관자 효과'가 무엇임을 가르쳐 준다. 또한 요즘 아내가 직장 생활 가운데 동료 때문에 힘들다고 하기에 이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꼴도 보기 싫은 직장 동료와 잘 지내는 법'(파트 1, 25번)이 있는데 이 법은 바로 '점화 효과'를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충고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 때 왜 그럴까하며 궁금하다면 파트 2(16번)에서 '충고의 밑바닽에 깔린 자기중심적 관점'으로 똘똘 뭉쳐진 존재임을 보라고 말한다. 즉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시키려 하는 '투사'가 심리적 근저에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우리의 생각과 생활습관과 경험을 고스란히 남에게 적용시키고자 한다. 프로이트는 투사projection에 대해 말하기를 "투사는 자신의 희망을 다른 사람에게서 추구하는 심리이다"고 정의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절대로 다른 이에게 충고하지 말라"고 답변을 준다. 그 이유는 인간은 충고보다는 "위로를 얻으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누군가 힘들어 할 때 충고라는 악수(惡手)보다는 위로라는 호수(好手/바둑ㆍ장기 따위에서, 잘 둔 수)로 상대방을 대해야함을 이 부분에서 배우게 된다.

이렇게 이 책은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심리학 도구들을 손에 쥐어주어,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방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렇다. 이 책은 마음의 법칙을 알려준다. 마음의 법칙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있는 사람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그 이유는 "심리학은 결국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수백만 명의 삶에서 찾아낸 마음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독자에게 다가온 그 내용 중 마음의 법칙 한 두개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 '꼴도 보기 싫은 직장 동료와 잘 지내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점화 효과라고 했다. 그것은 무엇을 말함일까?

이것을 말하기 위해서는 '도식'이라는 말이 필요하다. 금요일 저녁, 부부가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중이었다. 서로가 눈빛이 오고 가는 과정 중에 옆집에서 이웃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이때 당신이라면 무슨 생각을 할까? 3가지 생각이 떠오를 것이다. 1. 관절통이 정말 심각한 모양이군. 젊은 나이에 참 안됐다. 2. 관리비 청구서가 벌써 도착했나? 3. 섹스를 하면서 저렇게 꼭 소리를 질러야 하나? 어떤가? 독자들은 무엇을 상상하고 생각했는가? 각자의 생각으로 3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거나 다른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을 '도식'이라고 한다. 특히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가장 최근에 겪어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경험을 도식화한다. 범죄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집안에서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도둑이 들었다고 짐작할 것이다. 공포 영화를 봤다면 귀신을 생각했을 것이다. 웃음을 이끌어내는 심리도 비슷하게 이걸 사용한다. 개그맨들은 우리 머릿속의 있는 어떤 도식에 대한 상활이나 말을 꾸며낸다. 그런 다음 연상되는 결과가 아닌 엉뚱한 반전을 만들어 폭소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처럼 도식을 활성화하는 것을 두고 '점화 효과'라 부른다. 점화는 어떤 도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프로세스이다. 그래서 질문을 하면 '눈은 무슨 색인가?-흰색, 구름은 어떻게 보이나?-하햫게, 집은 맞은편 벽은 어떤 색인가?-흰색'이란 답을 낸다. 이제 결정적인 물음을 던지면 즉 '암소는 뭘 마시는가?' 이 질문에 대대수는 '밀크'라고 대답한다. 앞선 물음이 점화 효과를 일으켜 '하햫다'는 도식을 활성화 시킨 것이다. 정답은 물이지마 우리의 뇌는 흰색의 액체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점화는 이처럼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한 기본 태도를 갖게 만드는 탁월한 방법이다. 따라서 평소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는 직장 동료와 잘 지내기 위해선 출근에 앞서 다음과 같은 단어를 되뇌이면 된다. '편안하다, 유쾌하다, 재미있다, 예의바르다...'고 두뇌를 도식화 해버리는 것이다. 연구 결과 실험자들이 미리 '배려'나 '공정함' 같은 단어들로 점화되었을 때 실제로 함께 게임을 하며 서로 협력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만약 중요한 면담을 앞두고 있다면, 상대를 될 수 있는 한 많은 긍정적인 단어로 점화시킨 후에 만나라는 것이다. 그게 말처럼 쉬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기회가 있으면 이런 방법을 써먹으면 좋겠다 생각된다.

그리고 또 하나 관심이 간 대목은 파트 5(37번)에 나오는 심리학이다. 위급한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따르는 심리가 무엇때문이냐는 것이다. 우리는 세월호 사건으로 청소년들이 어이없게 목숨을 잃는 경우를 보았다. 그 원인은 바로 위와 같은 심리 때문이다. '연기 실험'은 이런 심리를 잘 보여준다. 실험 참가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공간에 갑자기 문틈이나 창문으로 연기가 스며들도록 했다. 실험 공간에 혼자 남아 있을 때는 대부분 서둘러 대피한다. 그런데 다른 방에서 실험 하기를 연기자를 대부분 앉혀놓고 연기가 피어 올라도 차분하게 앉아 있도록 연출했다. 심지어 연기가 자욱해져 서로 볼 수 없는 지경까지 갔지만 실험자는 다수의 행동에 따랐다. 사람들이 조용하면 ‘뭐 별일 아니구나’라고 자동으로 생각한다. 이런 효과를 우리는 ‘다중의 무지’라 부른다. 누구도 흥분하지 않으면 우리도 흥분하지 않는다. 2001년 9월 11일 우리는 엄청난 테러 사건을 목격했다. 뉴욕에서 첫 번째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를 들이받기 직전, 빌딩에서는 신속히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고 한다. 동요하지 말고 모두 사무실에 남아 구출을 기다리라는 안내였는데 이것은 그 빌딩의 비상사태 대비 매뉴얼이었으며, ‘전문가’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 매뉴얼에 따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본능에 따라 계단을 뛰어 내려갔던 근무자들은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다시 사무실로 올라갔으며 사무실에 남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의 본능과 감각을 믿었던 이들뿐이라니 가슴 아픈 얘기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방관자 효과'라고 한다.

우리는 자신의 판단이 불확실하다고 생각될 때 다른 사람의 정보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메우려 한다. 비상상황에서는 고민할 시간도 촉박하다. 그럴 때 심리학자인 저자는 말하기를 무조건 '본능을 따르라'고 말한다. 또한 방관자 효과를 기억하며 스스로 판단을 내려 행동하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분명 만취한 운전자가 관광객을 태우고 달린다. 그리고 큰 사고가 난다. 기자들이 묻기를 한눈에 봐도 위험한데 거기 타는 사람들은 뭐죠? 답은 간단하다. 남들이 타니까! 위험헤 보이지만 남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배와 버스에 오르 내리니 별로 위험하지 않다고 믿어 버리는 것이다. 백신 사망자가 오늘 날짜로 벌써 1,882명이 되었다. 중증은 14,012명이다. 전체 이상반응 숫자는 454,395명이다. 이정도면 가습기 살균제 사망보다 엄청난 숫자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가만히 있고, 여전히 백신에 대해 사이비 교주를 추종하듯 추종할까? 그건 바로 정부가 말하는 바를 그냥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말을 그대로 신뢰하고, 또한 생각없이 그저 많은 이들이 따르기 때문이다. 실제 백신 사망자는 그 숫자가 5만명을 넘는 다는 말이 있다. 내가 아는 지인들의 소식을 총 합하면 벌써 6명이다. 그 중에 백신 부작용자가 4-5명 된다. 그런데도 백신을 왜 의심하지 않고 그저 안 맞으면 안 된다는 각오로 맞는가? 그건 바로 '방관자 효과' 때문이며 파트 4(36번)에 나오는 '동조 현상' 때문이다. 동조는 인간이 자신을 집단에 맞추려는 경향을 뜻한다. 싫으면 싫다고 해야하는데 사람은 집단에 자신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빌린다. 그리고 '집단 압력'이란 심리에 갇혀 버린다. 또한 전문가라는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에게 강하게 쏠리는 현상이 있다. 이런 영향을 '정보 영향'과 '규범 영향'이라고 한다. 자신이 받아들인 정보와 규범되어진 틀을 벗지 못하는 한계를 말하는 것이다. 히틀러 시대에 본회퍼의 스승도 주변의 많은 이들도 제다 히틀러를 동조하며 지지했다. 이때 본회퍼라는 인물은 그런 정보 영향과 규범 영향을 벗어나 주체 의식을 가지고 판단하여 그를 제거하고자 했다. 우리에겐 이런 주체성이 필요하다.

랄프 왈도 에머슨이 쓴 「자기 신뢰」라는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천재란 무엇인가? 단순히 아이큐가 좋은 자가 아닌 '자기 생각을 믿는 사람'이다.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남의 말에 그대로 순응해서는 안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자기 방식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또한 "내 본성에서 나오는 법을 제외하고, 그 어떤 법도 신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옳은 것은 자기 기질을 따라 생활하는 것이다."는 말을 하였다.

"잠들기 전 철학 한 줄(이화수 저)"이라는 책을 읽었을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글을 읽고 마음에 감동이 되어 이 글을 담아 두었다. 그 내용을 끝으로 본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보다 자신의 의견에

별가치를 두지 않는 다는 사실은

참 의아한 일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왜 나는 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못할까?

[동조현상] 동조는 인간이 자신을 집단에 맞추려는 경향을 뜻한다. 우리는 자신의 판단이 불확실하다고 생각될 때 다른 사람의 정보를 믿고 의지함으로써 메우려 한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일치된 행동을 자주 보이게 된다. 앞에서 예로 든 회의 상황처럼 모두가 동료의 기획안을 칭찬하면 정말 자신의 생각처럼 나쁜 점이 있는 건지 갑자기 불안해진다. 그리고 일단 불안해지는 순간 다른 사람들의 정보를 빌려온다. 모두 입을 모아 말하지 않던가, 끝내준다고! 결국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옳은 정보를 가졌다고 확신하기에 이른다. 말하자면 자신의 확신을 다른 사람에게 맞추며 순응한다

p. 208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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