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생의 답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야금야금 이솝우화처럼 짧은 글을 통해 삶의 이치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독일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하인리히 뵐은 “우리는 사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라고 말을 했는데 이 책은 우리에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삶에 길 잃은 사람들이 있는가? 그리고 다들 어디론가 열심히 나아가는데 자신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굴리는 불안한 사람과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지?’ 하며 가슴이 먹먹해 뭔가 출구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짧지만 묵직한 지혜를 가지고 등대처럼 길을 비춰주리라 생각된다.
일단 가독성이 좋다. 그리고 익히 아는 내용도 나오지만 식상하지 않고, 다시금 정리되는 느낌을 가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누구지하며 한 번더 살펴 보았다. 왜냐하면 처음엔 가볍게 보며 단순히 좋은 글을 나열한 내용인가 싶었는데 읽으면서 그가 생각한 철학이 담겨 있음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오랜 기간 문학을 공부하고 독일에서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을 뿐 아니라 자르브뤼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대학(연세대, 명지대)에서 문학과 문화를 강의해 온 저자이다. 그는 다양한 책도 번역을 하며 저술도 해온 저자이다. 그런 저자가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통해 선별해서 뽑은 문장이니 얼마나 귀한 내용들이 많을 것인가? 읽으면서 저장하고픈 내용들이 많아서 좋았고, 필요할 때 상식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내용들이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정말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나 학교나 사회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문명 속에서 남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으로만 살아가게끔 한다. 만일 이러한 삶을 따라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사회 속에서 불안장애나 날마다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 쫓기는 삶이 될 것이다. 그러면 그 삶은 반드시 피폐된 삶을 가져온다. 돈과 성공, 경쟁, 성취가 우리 삶의 목적이 되면 안 될 것이다.
또한 내가 가진 세계관을 계속해서 고집하다간 세상에 도태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삶을 제대로 보도록 수없는 그림을 그려준다. 쫓기듯한 삶을 살아가거나 문득 삶에 대한 난해한 질문과 맞닥뜨렸을 때 그냥 아무곳이나 책을 펼치고 읽으면 되는 책이다. 정해진대로 읽을 필요 없이 마음 가는대로 읽게 되면 인생의 진리를 담은 아포리즘이 살아서 나에게 말을 걸게 될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동서고금의 책에서 건져 올린 수 없는 얘기들과 금언들로 가득 찼다. 총 9개의 주제가 있으며 그 가운데 여러 얘기들이 나열되어 있다. 1장 인생유감에 나오는 부분도 좋고, 2장 우리 삶을 꿰뚫는 다섯 가지 틀에 관한 부분도 좋다. 3장에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며 여러 얘기를 들려주고 있고 4장에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지혜를 다양한 글을 통해 보여 준다. 마지막 장인 9장에서는 삶에 품격을 더해주는 라틴어 수업을 해주고 있는데 가수 김연자씨가 부른 '아모르 파티'에 대해서도 그 말의 근원이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일종의 님도 보고 뽕도 따듯이 라틴어 공부와 함께 멋진 격언의 출처를 통해 삶의 이치를 배우게 된다.
여러가지가 와 닿지만 처음 부분에 나오는 글을 통해 잠시 사색하는 시간을 가진 글이 있다. 소제목으로 '원심력과 구심력의 조화'에 대한 부분이다. 원심력은 원의 바깥으로 나아가려는 힘이다. 구심력은 원의 중심으로 들어오려는 힘이다. 이 두 가지는 원운동을 하는 물체에 다 나타나는 현상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도 두 가지 힘이 작용하는데 어린 시절에는 원심력이 크게 작용하지만 나이가 들면 구심력이 한층 활성화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