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창심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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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즐거워지면 생기는

인생의 놀라운 변화들

 

똑똑한 뇌로 업그레이드해 드립니다.

 

진정한 명석함이란

'(판단력)', '(성의)', '(행동력)'으로 만들어진다.

 

이 책은 우리 부모들에게 고민거리인 자녀들의 공부에 관한 문제다. 자녀를 낳으며 기대하는 것은 나보다 더 나은 자녀가 탄생되는 것이다. 이왕이면 명민하며, 건강하며, 인격적으로 훌륭하며, 사회에 공헌하는 존재로 내 아이가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개중에는 아이를 자유롭게 키우며 자녀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 주는 울타리와 같은 부모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나오듯이 명문대를 나오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좋은 집안의 아내를 만나 좋은 집에서 명망있게 사는 것이다.

 

물론 독자는 스카이캐슬에 나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다만 내 아이가 세상을 살아갈 때 내 아이가 '지혜롭게' 세상을 마주하며 인류를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들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류라는 말이 조금 거창한가? 내가 말하는 인류란 '랄프 왈도 에머슨'이 말하듯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 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로 정의 된다.

 

이 책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여 성적이 좋은 아이로 만드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그런 아이는 단지 공부만을 잘하는 아이일 뿐이다. 흔히 우리는 '저 사람은 머리가 좋아라든지 나는 머리가 나빠서라는 말을 하는데 그 근거는 무엇일까'라고 독자에게 질문한다. 이어서 말하기를 "나는 애초에 머리가 좋은 사람과 좋지 않은 사람이라는 식의 분류는 잘못되었다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머리가 좋다'란 뇌의 상태가 좋다는 의미다. 그 방증으로 무언가를 해낸 순간에 기분이 상쾌해지듯 그러한 상태가 머리가 좋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머리가 좋고 나쁨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아무리 부러워해도 우리는 오직 자신의 뇌로 살아가야 하는데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시간에 내 머리를 좋게 하는 방법을 찾아 나서라고 한다. 바로 명석함에 대해 그는 말한다. 명석함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획득한 최고의 능력이며 행복과도 깊은 연관을 가지는데 이는 명석하게 사고함으로써 눈앞의 상황을 개척할 힘, 현실을 바꿀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명석함은 '살아가는 힘'인 셈이다."

 

참으로 훌륭한 정의이다. 학교 공부를 끝나고 난 후 사회인이 되면 그 명석함의 정의는 확연히 바뀌는데 그건 바로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명석하의 지표로 바뀐다.

 

즉 학교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소위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성공하는 자들을 보면 결국 사회 부적응자가 아닌 사회에 적응자이다. 즉 인간관계를 잘하며, 삶의 기본 예의를 알며, 빠른 상황 판단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는 능력을 잘하는 자이다. 가령 일류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취업했지만 주변사람들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못해서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차 제대로 파악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럴 때 "공부는 잘했을지 모르지만 쓸모없는 녀석"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또한 고학력 소유자가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앉았지만 불법을 저지르는 뉴스를 보게 되는데 이러한 사람은 아무리 공부를 잘핻 인간으로서 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분하지 못했기에 근본적으로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듯 학창 시절과 다르게 공부를 싫어한 사람이 사회에 나가 엄청난 활약을 하며 큰 성공을 거두는 이유가 무엇인가? 어른이 되면서 갑자기 재능이 꽃피운 것일까? 저자는 말한다.

 

그렇지 않다. 유년기 때부터 시험 점수나 학교 성적으로는 측량하기 어려운 다른 방식의 명석함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새로운 것을 고안해내는 상상력이라든지, 남을 기쁘게 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뛰어난 의사소통 능력 같은 것은 학교 성적으로 결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발휘하는 명석함은 '현실 사회에서 어떻게 잘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이다. p22

 

물론 저자는 공부 따위는 필요없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흔히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따위, 일상생활에 아무짝에 쓸모없어. 간단한 산수만 할 수 있으면 충분해."라는 말을 한다. 아니 저자는 분명 일본인인데 지금 한국인과 다를바 없는 말을 하고 있다. 가까운 나라여서 그런지 동양인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런 말은 세계 공통어라고 그런지 모르지만 공부란 필요한 것이다. "공부는 나 자신을 넓혀주는 최고의 방법이다"고 말한다. 공부란 존재가 무익해 보이지만 해두면 나에게 분명 더 이득이 더 크다. 그 이유를 한 가지 더 말한다면 "배우는 것은 자기 안에 있는 다양성의 숲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부는 자신을 지금보다 더 살기 편하게 해준다.

알고 생각하는 기쁨이 인생을 더 살레고 두근거리게 해준다.

 

저자가 결국 여기에서 말하는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성적을 받게 해주는 비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명석한 사고방식을 말해주는 것이다. 즉 아이가 마주하는 학교생활에나, 사회 생활에서 삶의 지혜로서의 머리를 말해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말하듯 '명석함의 바탕에는 정열이 있다"는 것이다. 이해되지 않는 것, 잘 안 되는 것에 대해 '알고 싶다', '어떻게든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계속 생각하는 힘이 되고, 행동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한다. 즉 정열은 머리를 좋게 하기 위한 불씨다. 아주 멋진 정의다. 일본어를 잘하는 아이의 근원에는 일본어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이 서려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한 반에서 가장 공부 못하는 아이였는데 심지오 돌대가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의 아이였는데 엄마의 지혜로운 응원으로 그는 훗날 세계 최초로 샴 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하며,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는 최고의 소아 신경외과 의사 벤카슨이 된다. 그는 30대 초반에 흑인으로는 최초로 존스홉킨스 대학의 신경외과 과장이 되었다. 나 또한 그의 책 "크게 생각하라"라는 책을 읽으며 큰 도움을 받았다.

 

 

이 책은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읽어나가면 좋겠다. 공부만 잘하는 머리 좋은 아이가 아닌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는 머리 좋은 아이로 이 책은 당신의 자녀를 분명 더 나은 존재로 만들 것이다. 이 책은 학교에 다녀야 하는 이유, 공부의 목적과 방식 인간관계의 비결을 전수하며 진정으로 머리를 개발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진정한 명석함이란 무엇인가 할 때 저자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이 책은 그런 진정한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는 책이다.

 

 

공부에 관한 한 마디를 더하고 싶다. 퇴계 이황이 공부에 대하여 논한 글을 보았는데 왜 그가 훌륭한 사람이며 참된 명석함을 가진 자인지 알게 되었다. 우린 진정 머리 좋은 사람이란 정의를 다르게 할 때가 되었다. 오로지 명문대라는 사고에서 오로지 명석한 사고를 할 줄 아는 지혜로운 자녀를 만들기 원한다면 아래의 글도 면밀히 읽어주길 바란다!

 

공부란 그저 천자문을 줄줄 외우고, 적절한 때에 논어, 맹자를 인용해 잘났음을 과시하거나, 과거에 급제해 평생을 고생 없이 사는, 그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삶의 이치를 깨닫고 그 깨달음대로 평생을 살아나가는 지난한 과정이라는 사실, 그것이 바로 선생이 태극도설을 통해 배순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었다. (p. 44~45)

 

 

"아침저녁으로 책읽기에 몰두하고, 경전을 제대로 해석해낸다 해서 과연 공부를 잘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네. 공부를 하고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그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의 마음, 사랑의 마음, 공부한 자의 마음일세. 그 인이 어디 멀리 있던가? 주변에서 능숙히 비유를 취할 수 있다면 인의 길에 접어든 것이지. 이 군, 자네는 지금 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자네 주변에서 능히 취할 수 있는가? 정말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p.142)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이 책의 한 문장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

잘되지 않아도 길은 있다.

그것을 깨닫는 것이 진정한 명석함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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