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미용사입니다
김동하 지음 / 비엠케이(BM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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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예술로 만드는 아름다운 직업, 미용사

헤어를 넘어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주는 미용사

머리에 대한 관심은 청소년기때부터 매우 민감하게 다가왔다.

예전 내 어린 시절은 '이발소'가 전부였다. 그런데 중학생(2-3학년쯤)이 되면서 내 머리는 이제 단순히 머리를 깎아주는 이발사에서 '미용실'로 옮기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소위 "스타일을 살려주기 때문"이다. TV 속에 비친 연예인들은 학생들의 주요 타켓이 된다. 그래서 너나 없이 스타일을 따라서 머리를 한다.

스프레이를 뿌리며, 무스를 바르며, 헤어 젤리를 바르면서 맘껏 멋을 내며 학교에 가면, 뭔가 모를 당당함과 나만의 멋부림으로 시선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그때 이후로 내 머리는 오로지 남자지만 미용실로 가게 되었다.

남동생은 일찍이 미용사로서의 길을 걸었다. 머리를 하다보면 내 마음에 드는 미용실을 찾기 힘들다. 사촌 여동생 또한 미용을 했기에 가까이 있을 때는 그 사촌에게 내 머리를 맡겼는데 서울에 오면서 남동생 또한 서울에 자리를 잡아서 왠만하면 그곳에 가서 머리를 한다.

그 이유는 내 스타일을 찾아주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어 가까운 곳을 찾게 될 때가 있는데 내 마음에 백퍼 만족이 없어, 그래서 조금 먼 길이지만 한 달에 한 번은 동생의 미용실을 찾게 된다.

"나는 행복한 미용사입니다"라는 책은 나에게도 관심이 가는 책이기도 하지만(다양한 책을 섬렵하기 위해 여러 책을 읽어 보는 중) 동생을 위해 이 책을 읽고, 이 책을 통해 도전받게 하려고 읽는 중이다.

사람에게 헤어스타일은 너무나 중요해서 저자는 머리 모양이 사람의 이미지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적었지만 나는 8-90%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머리는 기분전환을 하거나 이미지 변신을 위해 가장 손쉽고도 자신을 표현해주는데 있어 탁월하다.

책을 읽어보면 미용사의 ‘사(師)’는 의사의 ‘사(師)’와 같은 한자를 쓰고 있다. 그래서 염색이나 펌 같은 서비스를 ‘시술’이라 말하고 있는데 이만큼 미용사라는 직업이 전문적이고 기술을 요하는 직업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미용사의 길을 30년 넘게 걸어온 ‘신비요헤어살롱’의 대표인 김동하 원장이 미용사라는 직업 매력이 얼마나 자부심 가득한 것인지, 또한 미용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 A부터 Z까지 기록된 한편의 에세이면서 자기계발에 대한 기록물이다.

미용 업계가 포화상태이지만 미용 업계는 날이 갈수록 성장하며 새로운 기술력을 요하고 있다.

대충 준비하며, 그저 파마를 하고, 그저 머리를 깎는다고 생각하며 미용실을 개업한다면 큰 오산이다. 동네 미용실로 남아서는 현대인들의 '멋부림'에 대한 감각에 외면을 당할 것이다.

이 책은 기술적 측면보다 헤어 세계에 대한 카네기적 인간관계론(자기관리론)으로 보인다.(물론 기술적 측면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기술에 대해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최고의 기술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동기부여 책이다) 미용사는 기술만으로 최고가 될 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서비스이기에 직원과의 관계에서도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끊임없는 소통과 감동을 선물해 줘야 한다. 즉 "서로가 존중하고 예의를 갖춰야 최상의 결과물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는 저자의 말은 30년이라는 경험 속에 얻어진 진리라고 본다.

 

미용사 즉 헤어디자이너는 자신이 가진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뚜렸해야 한다. 이 책은 그걸 중요하게 가르쳐 준다. 장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식상한 말이 아닌 실력을 겸한 장인으로서 스스로 자부심 가득한 존재가 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나아가야 함을 읽다 보면 마음에 불을 지펴 준다. 이 책은 단순히 미용사를 위한 서적이 아니라 자기계발 부류에 속한 책으로서도 흠잡을 곳이 없다. 즉 이 책을 통해 직업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또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는 그런 노하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명언과 같은 글귀가 많다. 그것에 대해 거론하기 앞서 저자는 매우 중요한 것을 알려 준다. 그것은 바로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는 담론이다. 즉 "미용실의 첫 번째 고객은 직원이다"는 명제를 매우 중요하게 말한다. 언뜻 봐서는 고객에게 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지만 그러나 고객이 대하는 직원이 행복하지 않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마음을 주지 않으면 그 직원으로 인해 고객은 결국 미용실을 찾게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말하기를 직원을 위한 투자를 아낌없이 베풀라고 한다. 저자는 그것을 위해 직접 가서 배우면 무려 200만원이 넘는 헤어에 대한 교육을 이틀에 걸쳐 교육 해주었다. 그 이유는 직원들도 요즘 자신이 다닐 매장에서 어떤 교육을 해주는지, 자신을 성장시켜 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입사한다고 한다. 따라서 원장들은 그런 직원들의 교육에 투자를 해줘야 하며, 노예처럼 부리려고 하면 아닌 된다.

그리고 직원이 고객을 대하는 방식을 매우 잘 가르쳐줘야 함을 말해주는데 이것은 고객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하다. 호칭 교육 또한 중요한데 한동안 직원들이 '어머님, 아버님'이라는 친근한 호칭을 하며 고객을 대했다. 그런데 이런 호칭은 듣는 고객들의 마음을 돌리게 한다. 이와 같은 작은 거지만 고객 서비스교육인 CS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함을 말한다. 인사하는 것부터 자리 안내, 멘트, 손동작, 표정, 옷차림 등에 대한 교육은 한 번이 아닌 여러번 교육으로 습관화 시켜야 하며, 진심이 고객에게 전달해지도록 해야 함을 말해 준다. 아래는 그러한 내용의 한 부분이다.

미용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하루 종일 웃는 얼굴로 고객을 맞이하는 것은 프로정신이 없다면 분명 힘든 일이다.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인 마인드 가진 직원이 최상의 직원이고 매장의 첫 번째 고객이다.

이 책이 가진 장점은 미용하는 분들에게 100% 다가가는 내용으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미용 기술에 대한 자신감,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없는 미용사는 이 책을 통해 강한 자부심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용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도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이 가진 직업 정신을 어떻게 갖춰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도움을 받을 것이다.

진정 이 책은 기술을 예술로 만드는 아름다운 직업인 미용사만 아닌 한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해 알려주는 삶의 지침서이다. 성공하고자 하는가? 특히 미용사로서 성공하고자 하는가? 이 책은 다시 말하지만 헤어에 대한 카네기적 인간관계론이면서 자기관리론적인 책이다.

이 책의 한 문장

P. 22 미용실에서 고객을 가장 만족시켜야 할 부분은 바로 ‘기술’이다.

기술은 서비스가 될 수 없다. 기술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다.

P. 24-25 미용실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5가지 서비스 : 첫째, 청각 서비스다. 즉 인사하는 목소리를 말한다. 반기는 목소리인지 아닌지 고백은 금방 눈치를 챈다. 둘째, 후각 서비스다. 즉 화약 약품을 쓰기에 매장 안은 환기가 필수다. 셋째, 시각 서비스다. 고객은 매장이 청결한지, 인테리어는 괜찮은지, 직원들 표정은 좋은지, 의상은 괜찮는지 눈으로 평가한다. 넷째, 미각 서비스다. 즉 매장에서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 제공이 이루어지는데 이 또한 작은 섬세함이 필요하다. 다섯째, 즉 미용사와 고객 간의 소통이다. 소통이 되어야 함은 말할거도 없고,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며 미용사의 스타일도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용사가 마음에 들면 다음에 찾는다. 물론 기본적인 실력은 갖춰야 한다.

P. 51 어떻게 앞머리커트가 공짜일 수 있을까. 앞머리커트는 얼굴 라인을 따라 세심하게 다듬어야 한다. 앞머리커트 하나로 얼굴이 작게 보이게도 하고, 어려 보이게도 한다.

P. 66 미용은 기술직이다. 그리고 고객을 사귀는 직업이다. 그만큼 구성원들과의 믿음과 소통, 고객의 눈빛만 봐도 원하는 스타일을 알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P. 138 미용실 조직은 '시키지 않아도 하는 사람 20%, 시켜야 하는 사람 60%, 시켜도 하지 않는 사람 20%'로 이루어져 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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