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언급하는 것이 좋겠다. 작가는 18층에 살고 A씨는 같은 라인에 산다. 어느 날 시장을 보러 나서는데 A라는 사람이 '어디 가세요?' 하기에 시장에 간다고 하니 자신도 같이 가자며 차를 타는 것이다. 차 안에서 A라는 여성은 모임을 하는데 함께하면 좋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마음 내키지 않는 가운데 운전을 해가는데 A씨는 면허증도 없이 입으로 운전을 하며 지시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참고 시장까지 갔으며, 각자 시장을 보고 왔는데 집으로 가는 중 A씨가 '여기서 잠깐'하며 차를 세우라고 하기에 세웠더니 지갑을 가지고 내리면서 한참이 지나서야 돌아오는 것이다. 무려 30분이다.
그런데 차를 타고 가면서 또 다시 여기 근처 볼 일이 있는데, 잠깐이면 된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러세요'라고 했지만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또 어느 날 주차장에서 A씨를 만났다. '어디 가세요?' 묻기에 '백화점 간다고' 하니 자신이 원피스 봐둔거 있다고 같이 가잔다. 또 다시 A씨는 입 운전을 했고 성기시지만 이해하려고 작가는 노력했다. 백화점 도착을 하였는데 볼일이 끝났지만 A씨는 무려 4시간이나 돌아다녔다. 그렇게 시간을 많이 할애 했으면 고마워해야 하는데 '나온 김에 잠시 들릴 데가 있다며 원하는 곳'에 데려다 달란다. 그래서 데려다 줬다. 빨리 올게요라고 했지만 20분 지나서 왔다. 그리고는 미안하다는 한 마디만 내 뱉을 뿐이었다.
집에 와서 한참 일을 하는데 마음에 무엇인지 찌꺼기 같은 것이 걸렸고 A씨의 행동이 다소 개운치 않아 자신을 돌아본다. '거절하지 못하는 내 마음이었을까?' 하며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지만 계속 낮의 일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 이후 작가는 A씨를 만나면 불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한 가지 방안을 생각해 냈는데 바로 이러하다.
A가 묻는다. "어디 가세요?"
그러면 되물어 "그쪽은 어디 가세요?"라고 물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이렇게 대답하면 자신은 다르게 대답함으로 상대에게 휘말라지 않고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이후 A와 불편함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이 있을 때 이 방법은 매우 현명하고 자신도 상대도 불편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도 좋은 성격이 아님을 알게 된다. 마냥 착하고 속상하기 보다는 이러한 야물찬 지혜도 필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렇게 이 책은 소곤소곤, 야금야금 짧은 에세이로 삶의 지혜를 주고, 삶의 어떠함을 소소하게 풀어주고 있다. 삶에서 좌충우돌하며 괴로워하는 경우가 있는가? 고단한 삶 속에 위로 받을 사람이 필요한가? 혹은 벼랑 끝에 서 있는가? 그렇다면 작가가 경험한 삶의 얘기를 통해 힐링 받고,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