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그를 일컫는 수식어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는 '우리 시대의 최고 영성가’이자 ‘유럽인의 멘토’라 불리며 또한 ‘독일의 성자’, ‘사제를 치유하는 사제’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수많은 독자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라는 칭호가 이 책 한 권을 통해 전적으로 수긍하는 바이다. 그만큼 이 책은 전에 읽었던 책과는 다르게 써진 삶에 관한 깊이가 남다른 책이다.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특징이라면 노신부 안셀름 그륀과 조카 안드레아 라슨이 독일과 미국에서 편지로 주고받은 대화 형식의 글들을 엮은 책이다. 조카가 질문을 하며 거기에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이 책은 엮여져 있는데 조카가 가진 혜안이나 질문 또한 수준이 높다. 조카 또한 작가인데 세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가는 그녀는 현대인의 한 사람으로 봐도 될 것이다. 즉 조카는 현실적 영성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실제 삶이주는 힘겨움과 역경을 고스란히 살아가면서 단지 신앙으로 무마시키며 현실을 외면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면 삼촌 그륀은 현실의 삶을 모르는 수도사로서 그가 가진 조언들이 탁상공론처럼 지나치게 이상적이며 현실을 전혀 모르는 사변적인 말로만 들릴 수가 있다. 그런데 조카 라슨과의 대화 속에서 그가 풀어내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문제와 고민에 관한)궁금증에 대한 답변은 매우 현실성 있게 들리고 설득력을 주고 있다.
그래서 이번 책에는 마음에 다가오는 글귀가 많아 여러번 줄을 쳐가며 마음에 담고 있다.
두 저자는 저 하늘의 얘기를 하고 있지 않다. 바로 땅의 얘기, 현실의 얘기를 하며 인간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만나게 한다. "외로움, 풍요로운 삶, 조화로운 삶, 성공, 명예욕, 돈, 소유, 노동, 몰아와 자기 발견, 오늘날의 교회와 신앙, 감사함과 의미 찾기, 철학적 질문과 성서적 답변, 인생길 가운데 마지막에 남는 것들" 등등의 얘기를 가져와 제목처럼 온전히 나답게 너답게 살게해 준다.
도대체 성공이란 무엇인가 하며 질문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안셀름 그륀이 심리학자 융을 인용하여 들려주는 이야기는 다른 이들이 말한 부분과는 다르게 정말 설득력 있게 들린다. 그가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