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육아 사전 - 그림으로 쉽게 배우는 생애주기별 건강, 심리, 문제 행동, 노화, 스트레스 관리 Pet's Better Life 시리즈
데이비드 브루너.샘 스톨 지음, 폴 키플.주드 버펌 그림, 문은실 옮김 / 보누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강아지와의 교감은 어릴적 부터였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어릴적에 강아지는 내 삶의 일부이고, 내 가족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런 마음이다. 나는 개와 고양이들을 모두 좋아한다.

지금은 여건이 안 되어 키우지 못하지만 은퇴 후 나는 개와 고양이를 키울 것이며 그것도 여러마리를 키우면서 애완견이 아닌 반려견, 반려묘로서 함께 여생을 보낼 것이다.

이 책은 반려견과 행복한 관계를 맺고 싶은 애견인을 위한 지침서이다. 머리말에도 나오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가 없고, 필요한 내용이 있다면 그때그때 찾아 읽어봐도 무방한 책이다. 그러나 읽어보면 알겠지만 처음장부터 개에 대한 이해도가 확장되면서 애견인이라면 반드시 완독을 추천한다. 들어가기 부분에서 저자는 주의를 주는 포인트를 주고 있는데 '만약 11-16쪽에 실린 개의 신체구조와 감각기관에 대한 설명과 비교해보고 이상이 있다면 즉시 수의사와 상의하라'는 그의 세심한 배려에 마음 깊이 저자의 애견사랑에 경의를 표한다.

들어가기 부분에 나오는 개의 신체구조에 대한 정보인데 눈에 대한 것이다. 개의 눈에는 눈꺼풀이 세 개나 있다고 한다. 윗눈꺼풀(상안검), 아랫눈꺼풀(하안검), 안쪽 구석에 있는 '제 3의 눈꺼풀(제3안검)'이 있다. '제3의 눈꺼풀'은 유리창의 와이퍼처럼 안구 표면세 낀 먼지와 이물질을 닦아내는 기능을 한다. 어떤가? 여러분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첫 부분부터 읽으며 강아지에게 미안했다. 그 이유는 내 자신이 강아지를 좋아하고,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나의 입장에서만 강아지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감정은 상대방에 대해서 다는 모르더라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데 나는 사랑스런 개의 눈을 보고 있었지만 그저 나 위주의 눈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젖꼭지에 대해서도 그렇다. 나는 암수만 젖꼭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수컷은 기껏 사람처럼 두 개정도나 있지 않겠나 했는데 암수 모두 태어날 때부터 다 달고 나온다고 한다.

이러니 내가 개를 사랑한건지 아니면 그저 내 만족에 따른 개를 사랑한건지 매우 미안해 진다.

책은 부록까지해서 쳅터별로 1~11까지 단계별로 매우 잘 정리되어 있다. 개의 품종과 특성부터 시작해서 개(강아지)를 맞이할 준비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입양부터 몸짓 · 음성 언어 이해하기, 사회화 · 배변 훈련, 문제 행동과 해결법, 질병과 응급상황 대처법, 노견 케어법까지 그리고 마지막 부록엔 문제 행동 솔루션이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단체까지 세심하게 기록해두고 있다. 또한 강아지와 오래 함께한 반려인도 놓치기 쉬운 각종 육아 상식을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렇다. 이 책의 요지는 제대로 알아야 행복하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자료(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하면 한 해 버려지는 반려 동물이 무려 13만을 넘는다고 한다.

한 해 버려지는 반려동물 13만 5,791마리.

이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입양 비율 26.4%

과연 반려견을 버리는 이들이 강아지를 제대로 좋아하기는 했는지 의문이다. 그저 인형처럼, 자기 욕망의 도구로서 강아지를 키우지는 않았는지 묻고 싶다. 더군다나 요즘은 유기견 학대 사건도 심상치 않게 들려와서 안타깝기만 하다.

강아지는 결코 필요한대로 쓰다가 버리는 용품이 아니다. 반려견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같은 가족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반려견을 통해 얼마나 위로 받고, 얼마나 행복했는가? 얼마나 삶이 아름다운지를 반려견을 통해서 알게 되었건만 그저 어느 순간엔 똥개처럼 취급하며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는 대상으로 여기니 기가 막히다 하겠다. 최근 자료를 보면 포항시 북구에 사는 견주 A씨가 자신의 강아지를 목줄을 잡고 2, 3차례 공중에서 쥐불놀이하여 입권된 적이 있다. 과연 그 머리엔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렇듯 강아지를 키우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는 운전면허시험처럼 시험을 치루어서 키우면 좋겠다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학대할 경우 학대 크기에 따라 징역 1년 이상이라도 감옥에 넣을 것이다.

이 책은 다른 책과는 다르게 그림으로 쉽게 강아지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읽는 재미와 함께 가독성이 매우 좋다. 물론 가독성과 더불어 강아지에 대한 전문적인 부분과 모든 상식들이 눈에 확 들어오도록 편집을 잘 해주었다. 저자의 강아지 사랑이 책에 배어있다.

강아지에 대한 한 권의 책이지만 이 한 권이 마치 강아지에 대한 백과사전처럼 잘 정리되어 있어서 독자로서는 강아지를 입양하려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로 권하는 바이다.

강아지의 생각과 마음을 행동심리학적으로 읽도록 해주고, 부위별 관리법부터 각종 질병 및 응급상황 대처법과 강아지가 먹는 사료부터 좋은 간식과 나쁜 간식, 털, 피부, 눈, 항문 등 부위별 관리 방법까지 살펴보도록 해주는 이 책은 가히 애견인들에게는 사랑받는 책이 되리라 확신한다.

끝으로 시골에서 키우는 슈나우져가 생각이 난다. 가끔 생각하지만 그 개는 우리 가족에게 매우 깊은 사랑을 안겨주었다. 책을 보면 대형견은 10년, 그보다 작은 개들은 그 두 배까지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이미 우리 집에 입양 된지 10년이 넘었고, 그 전에 있었던 시간을 합하면 아마도 12살 정도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 번은 '주몽(강아지 이름)'이가 집에 며칠을 안 들어 온적이 있다. 개는 죽을 때 주인이 안 보는 곳에 죽는 다는 얘기가 있어, 혹시나 죽었나 싶어 매우 걱정을 했다. 언젠가 이 친구가 쥐약을 먹어 죽을 뻔 했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혹시 그러나 싶어 마음을 많이 조렸는데 다행히도 살아돌아왔다. 그런데 피골 상접한 모습으로 돌아와 너무 안타까웠다.

이 아이가 노화가 되면서 귀도 잘 안들리고 이빨이 거의 다 빠져 먹는 것도 힘는데, 그런데 언제나 가면 너무 반기어 이 아이의 떠남(죽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 살고 이제는 우리 인간의 사랑을 받아서 너가 행복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