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중요한 것은 '테마'가 아니라 '규칙'을 가지고 쓰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하루키의 작품에서는 항상 갑자기 무언가가 사라진다.
"고양이가 사라지고, 아내가 사라지고, 애인이 사라지고, 색이 사라진다 그렇게 마법처럼 여러 거지 차례차례 사라지는 것이 하루키식 '양식'의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하루키는 '동물' 또는 '동물원'을 잘 등장시킨다. 그는 동물의 '숨겨진 깊은 의미'를 끄집어 내는데 달인이다. 특히 기묘한 새가 종종 등장하는데 그 중에 많이 나오는 새는 까마귀, 독수리 등이다. 새라는 동물이 가진 '시간, 공간, 장수, 번영, 영혼'이라는 이미지를 최대한 이야기 속에 녹여낸다. 그리하여 이야기에 깊이를 더해주는 묘미를 준다.
이 책은 이렇게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배우는 ‘맛있는 문장’ 쓰는 47가지 규칙들을 발견하면서 "쓰기"를 배워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한 줄도 쓰기 힘들었던 사람이 완전히 글쓰기에 사로잡히어 문체의 힘을 가진 작가"가 되는 길에 올라갈 수 있개 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저자가 제공한 33가지 하루키 작법의 독특한 문장 짓기의 비법들을 두루 음미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며, 이어서 나오는 14권의 하루키 대표 소설의 문체의 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며 글맛의 신선함을 누리게 될 것이라 본다.
그렇다. 이 세상에는 뒤늦게 꽃을 피우는 작가가 많다고 에필로그에 적고 있다. 우리가 잘아는 괴테는 파우스트를 26세에 시작하지만 완성한 것은 무려 82세였다고 한다. 구로다 나쓰코는 75세 때 '아쿠타가와상(일본의 문학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어떤 작가는 40세에, 또한 42세에 시작하여 작가의 꿈을 이루었다. 하루키를 읽고 작가가 된 저자를 통해 우리 또한 부지런한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이 책은 그런 용기를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