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라는 대작을 접한다는 설레임은 사실 굉장히 컸다.
누구나 그렇듯이 영화를 통해 처음 "벤허"를 접했다.
우레와 같은 함성, 흙먼지를 뚫고 질주하는 경주마들, 튀어 오르는 전차 바퀴와 나뒹구는 기수, 콜로세움을 꽉 채운 열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님을 만나는 극적인 장면과 주인공의 얼굴 표정 등등……영화의 장면들이 수십년 전에 봤지만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바로 그 영화(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원작, 루 월리스의 소설 《벤허》로서 질 좋은 양장본으로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무언가는 모르게 감회가 새롭다고 할까 경외감마저 들었다고 한다면 너무 크게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책을 받아보면 마치 경전처럼 위엄스런 모습이 보인다.
벤허의 부제를 보면 ‘그리스도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유대왕자 벤허가 가문을 몰락시킨 옛친구 로마장군 메살라에게 펼치는 복수극을, 예수의 탄생과 죽음(기독교 탄생)과 교차시켜 개인의 복수를 전 인류의 구원까지 확장시키는 웅장하고 화려한 대서사시이다.
이 책의 장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건 세계 최대 무역도시 예루살렘과 오아시스 도시 안디옥, 로마제국 해군함대와 지중해 무역상들, 사막 카라반과 노예와 검투사, 조로아스터교도와 사마리아인과 동방박사 등 화려하고 독특한 배경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아카데미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책의 원작을 통해 만든 영화 『벤허』는 역대 아카데미상 최다수상작이라고 한다.
먼저 이 책의 키워드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