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
윤태진 지음 / 다연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는 아빠의 삶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이야기하려해.

물론 이 글은 하나의 조언일 뿐

네 인생의 모든 기은 너 스스로 만들어가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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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말해 줄 말이나 권면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라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고, 아들의 인생을 짚어 줄만한 책이었다. 그러나 숨은 보화를 찾듯,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법, 또 다른 관점에서 아들 손에 들려줄 만한 책이 있을까 찾는 중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정약용의 책이 고전이며 과거의 경험 속에서 말해진 책이라면 이 책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자신이 살아온 지혜를 통해 동시대인 우리들(자녀들)에게 권면하는 책이라서 더 실감있게 다가가는 글이 되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이다. 이것만 보면 그는 서민의 아픔과 삶의 처절함을 모를분이라 생각되겠지만 그는 충남 예산의 루산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 태어나 성장했다. 학창 시절 참고서를 살 형편이 안 되었으며 그렇다고 처음부터 머리가 트인 아이도 아니었다. 그러나 지혜로운 어머니의 칭찬으로 인해 그는 그때부터 열심을 내었고 다른 사람이 되어 갔다.

아빠는 초등학교에 들어갈 당시 이름조차 쓸 줄 몰랐어.

그렇기에 포도송이 그림을 포도알 스티커로 다 채워 학용품을 받아가는 친구들이 부럽기만 했지...(중략) 한 반에 서른 명 남짓하는 시골 학교에서 아빠는 공부를 그리 잘하지 못했었어. 1학년이 끝나는 날, 아빠는 우수상을 받아가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지. 그날 저녁 시무룩하게 밥 먹고 있는데 엄마가 한 말을 나에게 건네었지.

"얘야. 오늘 네 담임 선생님을 만났는데, 선생님이 내년부터는 네가 일들을 할 거라는구나. 생뚱맞게 무슨 말씀이신지, 원."

그래. 모든 것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어어.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 그거면 된다.

단지 칭찬 한마디면 족한 거지...

p50

그래. 칭찬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배우게 되고, 부모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여기서 한 수 배우게 된다. 그렇다. 저자는 그 칭찬을 통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수련 과정을 거쳐 2011년부터 현재까지 영상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학술 학동과 더불어 물리학 및 인식론에 관한 저술을 한 저자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에 머물게 되는데 이때 아들을 위해 집필을 하게 되었고, 이 책은 그렇게 아들을 향한 아빠의 애틋한 사랑이 전제된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왔다.

책 구성 안을 보면 초등학생이나 청소년에게 말하는 어투로 글이 쓰여졌는데 충분히 이들이 읽고 소화할 내용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이 책 안에는 자녀를 향한 사랑이 보인다. 쳅터 하나마다 끝 부분에 "아들아 말한다." 하며 마치 가장 다정다감한 아빠처럼 아이에게 엄청난 사랑을 가지고 말하는 자상함과 지혜로운 아버지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뭘까?

아버지라는 말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빠"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걸 보면 저자의 성격도 보이며 얼마나 아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지내는지 보게 된다.

그렇다. 저자는 힘들때 "아빠"가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고향에 있는 아버지 무덤에 가서 아버지에게 하소연하며 위로를 받고자 했다. 살아계셨을 때 아버지는 "정직과 성실"을 중요시 여기며 어떤 경우라도 그렇게 살라고 했지만 저자가 살아가는 현실은 실제 부딪히니 그것이 아니어서 힘들어 했다. 그래서 무슨 말이라도 해달라며 어린 아이가 아빠를 찾듯 무덤을 찾아갔으나 저자는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하고 지친체 돌아 왔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아들에게만은 이런 삶을 물려주기 싫어서 "완전하지 못한 자신이지만 그래서 더 나이가 들어 삶을 더 걸어 간 후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러나 언제나 곁에 있어주지 못할 뿐 아니라 또한 세상일이란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저자가 무덤에 들어가게 되는 순간이 올 수 있기에" 저자는 자신이 오롯이 경험한 세상을 아들에게 들려주어 자신처럼 바보같이 아들이 무덤에 나아가 울기만 하는 모습을 따라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경험의 지혜를 책으로 엮어내고 있는 것이다.

삶이란 지칠 때가 많다. 녹록치 않는 인생임을 독자 또한 살아가면서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 경험 속에 독자 또한 인생의 지혜를 배웠고 알았으며 아들에게 할 말이 생겼다.

물론 나 또한 이런 경험을 책으로 엮어 들려주고 싶지만 일일이 다 아들에게 설명해 줄 수 없는 법.

그래서 이 책은 전하지 못한 삶의 지혜를 간접 경험을 통해 들려주어 깨닫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그렇다. 아빠가 들려주는 인생 꿀 팁이 이곳에 무진장 다양한 상황과 관점을 통해서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 아들에게 현실적 니즈를 충족시켜 주고 있는 책이다.

사소한 부분부터 시작해 거대 담론적인 부분도 거론하면서 아주 쉽게 저자는 얘기하듯 들려준다.

세상을 경험하는 것부터 시작해 사회적 인간으로서 "인정을 받는 방법"을 알려주며, 세상 살이에 있어 "왜 욕을 하지 말고 살아야 하는지도 가르쳐주며, 실패에 대해서, 작은 습관에 관해서, 미소에 대해서, 공부에 대해서, 진실한 짝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 지에 대해서, 교통신호와 양보에 대해서, 외모에 대해서, 언어의 힘과 인간에 기본적인 정중한 인사(모든 사람에게 고개 숙여 인사해라)에 대해서, 악행에 관해서, 사소한 일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 지에 대해서, 돈 씀씀이에 대해서, 음주에 대해서, 존중에 대해서, 증오가 얼마나 자신을 해치는 것에 관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말아야 하는 지에 대해서, 신에 대해서, 사치와 허영에 대해서,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과 담판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에 대해서 등등 아들이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사소한 것과 꿈과 미래와 삶의 진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저자는 차분하게 짧은 잠언처럼 하나 하나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여느 자기계발서보다 더 현실적이고 직관적이고 절박한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실전 인생 팁’이 이책이 가지는 특징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을 읽고 안 읽고가 "사회 생활을 잘하거나 못하거나가 될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타인을 상대로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거라. 그것은 사람의 깊은 내면에 날카로운 칼을 꽂는 짓이야.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니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그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니 저의 진심을 믿을 겁니다'라며 순진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거라. 사람 대부분은 네 충고를 듲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아. 인간이란 네가 교과서에서 배운 것처럼 그렇게 말 잘 듣는 존재가 아니거든..(중략) 괜히 선심으로 좋은 소리 건넨 너만 욕먹을 뿐이야. 네 충고로써 상대가 자신의 허물을 깨닫고 한층 수준 높은 사람으로 변한다 해도 역시 그의 마음 속에는 네 말들로 말미암아 받은 상처가 남게 마련이지. 이래저래 좋은 결과 없이 너만 손해 보게 되는 거야....(중략) 진상도 그냥 놔두라. 네 말 덕분에 그들의 인생이 개선되길 기대하지 말거라. 자신에게 허물이 있다는 것을 모른 채 몹쓸 인생으로 살다가 그냥 죽게 놔두거라! 그저 네 삶에 집중하렴.네 삶을 즐겁게 하는 거야. 그에 대한 증오에서 솟아나는 분노 하나하나를 너 자시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바꿔야 한다. 그가 보기 싫을수록 네 삶이 더욱 윤택해지는 회로를 만들어내야 해.

어느 날 시냇가에 앉아서 쉬고 있으면, 저 멀리서 떠내려오는 그의 시체를 보게 될 거야.

그에게 신경쓰지 않는 너의 삶 속에서, 그의 시체는 생각보다 빨리 떠내려올 거야."

p21-23(욕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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