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철학수업 - 인간의 정신을 만드는 사상적 원천은 무엇인가
윌리엄 제임스 지음, 이지은 옮김 / 나무와열매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철학하면 일단 골치 아픈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우리에게 있다.
쉬운 말을 괜히 어렵게 꼬아서 쓰고, 전문 용어를 통해 자신의 사상을 도배하기에 생각보다 쉽지 않고 골치가 아픈 것은 맞다. 

본 책은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가 인간 정신의 여러 문제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책이다. 그러나 이해하기 쉽다는 것은 글이 무언가를 말할 때 명확성이 있고 분명한 논리적인 흐름이 있어야 하는 것인데 그냥 어떤 논조를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결국은 실용주의가 답이다고 결론을 끌어 당기는 느낌이다. 다시 자세히 읽어봐야 하겠지만 잔뜩 기대했다가 실망한 느낌이 든다.

그의 철학을 알기 전에 그가 어떤 사람이었으며 어떻게 자랐고 어떤 세계관에서 그가 가진 철학의 세계가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그는 미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70년대는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기였다. 그는 심각한 정서적 위기를 겪었고, 결혼도 했으며, 1872년에는 하버드 대학에서 교수직을 시작했다. 그 후로 그는 의식과 감정 사이의 관계를 깊이 연구하였다. 그의 이력은 굉장한데 '미국 심리학회 의장, 미국 국립과학 아카데미 원사, 하버드 대학 교수, 실용주의자, 미국 기능주의 심리학 학파의 창시자이자 미국 초창기 실험주의 학자 중 한 명으로서 심리학 분야에서 남다른 업적을 세워 그는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추가적으로 보면 "그는 뉴햄프셔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에는 정식 학교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지만, 아버지와 많은 여행을 하며 견문을 넓혔다. 10대 후반에 하버드대에 입학해 화학, 해부학, 생물학, 의학을 공부했고, 그리고 독일 베를린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뒤 하버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의 가문을 여기서 살짝 더 들여다 본다면 미국 뉴욕의 목사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이었던 조부 덕분에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조부가 이리 운하(ERIE CANAL)에 투자해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는 하버드에서 가르침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무려 “하버드대에서 34년이나 가르쳤기 때문에 19세기 말, 20세기 초 하버드대가 위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실용주의 철학을 대중화하기 위해 일상적인 용어를 즐겨 쓰고, 나아가 다양한 비유나 사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풍부하게 표현했다. 퍼스가 실용주의를 제창해 씨를 뿌렸다면 제임스는 실용주의를 보급해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다. -김홍일 < 서울국제고 교사 >



"철학으로는 광물을 캘 수도 없고, 눈에 보이는 일을 해낼 수도 없다. 직접적인 생산력을 만들어 내지 못하지만 철학은 우리의 영혼을 응원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불어넣어준다. 철학이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한 자리에 멈춰 있을 것이다. 이처럼 철학은 직접적인 생산력을 지니지 못했지만 앞선 생산관계를 제시한다. 철학 없이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변혁이 일어날 수 없다."


예를 든다면 "영국의 입헌군주제프랑스 대혁명과 같은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던 근본적 원인으로 자본주의가 지목된다자본주의는 일종의 철학적 흐름으로서 군주와 교회의 권력을 비난하고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념을 모든 사람에게 심어주었다이러한 사고의 변화가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봉건군주의 통치하에 살고 있을 것이다그리고 나 역시 강단에 올라 공개적으로 세상과 삶에 대한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밝힐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참으로 중요한 논제인 것은 맞다. 철학적 사고를 통해 세상이 가진 불필요하고 불공정하며 불선하지 못한 것이 개선이 되고 잘못된 것은 사라진다. 


여기에 관해 미국의 산문가 체스터튼(Chesterton)이 쓴 <이단자(Heretics)>의 철학적 이론을 제임스는 가져와 설명한다.


자연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세계관을 가질 것인가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 본다. 즉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는 세상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가 아닌 어떤 사물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가이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세계관이 있는데 이러한 세계관은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견해를 결정짓는다. 따라서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지가 중요한데 윌리엄 제임스는 결국 실용주의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우리를 여러 복잡한 설명 속에서 말을 하고 있다.


그의 서문에 나오는 말은 그의 결론으로 도출해도 충분한데 "실용주의는 명목론과 실재론, 경험주의와 이성주의, 유물론과 유심론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철학을 이해한다. 두 진영 사이에서 어떤 갈등이 있든지 상대의 주장을 뒤집을수 있는 확실한 증거가 제시되기 전까지 모든 이론은 진리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효과를 관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실천인데 실천은 무의미한 논쟁으로 생기는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탐색에 몰도하도록 사람들을 진정시킴으로써 이론이 재빨리 실천에 적용되고 대중을 위해 쓰일수 있도록 독려한다."


거창한 논제가 이 책에서 설명되고 있는데 한 마디로 그의 말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쓸모 있는 진리가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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