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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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있는데 우리 신랑은 너 왜 이상한 책 읽니, 라고 말하는거였다.

왜? 그랬더니 표지가 좀 그렇다고...;;ㅎㅎ 과연 무슨 상상을 한건지..말이다.

 

"사는게 알고보면 비즈니스 아닌게 없다" 란 대사가 참 인상적이면서도 씁쓸했다.

적어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말이었고, 사랑 또한 비즈니스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해왔던 주인공의 친구 주리가

10세 연하의 꽃미남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할때, 그것봐라 싶었다.

그러나 역시 주리의 재산만을 노린 것이었음이 밝혀진 그 연하남은 사랑을 비즈니스로 여기고 있는 또다른 남자였을 뿐이었다.

 

언제부턴가 살아가는 일이 이렇게 답답하고 한스러운 일이 되었는지.

생계를 위해 몸을 파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다른나라에도 있을 수 있는 문제지만 

자녀의 과외비용을 대기 위해 몸을 파는 어머니의 이야기는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라고, 작가는 말한다.

학력과 지연관계로 사람을 판단하고 부와 명예가 결정되는, 그리고 그 외의 것들은 철저히 무시되는 사회현실에 대한

그의 비판에서 한번쯤 뜨끔 하는 마음을 가질만 하다.

과연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발버둥 치는 이유는 무엇인가,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좋은 동네에 살고 싶어하는 이유가 무엇이냔 말이다.

 

겉으로는 번지르르하게,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이면에 소외되어가는 자들에 대한 관심이 아쉽다.

단지 눈에 보이는 성과만으로 '비즈니스'에서의 성공이라 칭하며 추켜세울수 밖에 없는 이 사회구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군대며 비웃음 당할만한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에게

과연 떳떳하게 손가락질 할수 있는 자가 누구란 말인지,

여러모로 씁쓸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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