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AI 미래 지식 74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
김영현 지음, 최정을 그림 / 길벗스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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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을 파고드는 AI. 누군가 다가와 AI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묻는다면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지요. 뭘 좀 알아야 질문이라는 것도 있을 것인데, 초등 아이들에게 'AI에 관한 문제의식'까지 요구한다면 참 어려운 일이에요.

우리 초등 자매를 위해 인공지능에 관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서술한 책이 필요했습니다. 때마침 다정한 선생님이 아이들을 위한 AI 미래 지식을 간추려서 책으로 내주셨네요. 수많은 인공지능 소설, 만화책을 두루 읽어 본 우리 아이들도 두 팔 벌려 환영 ㅎㅎ 반가워하며 읽어 보았답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AI 미래 지식 74]은 과학 기술의 범위를 넘어 일상, 생명 공학, 환경, 우주 등 다양한 영역까지 확장해 두었습니다. 주제만 듣고 와~ 어렵겠다 싶을 수도 있지만! 편견을 깨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한 방식이 좋더라고요.

AI와 일상, AI와 진로, AI와 산업, AI와 생명 공학, AI와 로봇 이렇게 다섯 영역으로 나누어 놓았네요. 생생한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사실, 이미지가 직관적이라서 내용 이해를 보조해 주기에 읽기에 어려움이 없을 거예요.

지난 크리스마스 때 산타가 방문하는 영상을 집집마다 만들었을 거예요. G사의 광고를 보고 우리 아이들의 동심이 파괴되었지만 ㅎㅎ 생성형 AI의 정체에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지요. 이 책을 통해 생성형 AI란 무엇이며 어떤 종류가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어요. 누가 물어보면 완벽한 한 문장으로 설명이 가능할 정도로 책의 서술이 명료해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떠올리면 AI와 진로 부분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인공지능 기술을 잘 이해해서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잖아요. 일상을 파고든 인공지능 기술들이 모든 직업을 대체할 것만 같은 근심 이전에, 미래 지식을 제대로 알고 새로운 경쟁의 기회로 여겨 보기로 해요.

개발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라는 질문에 답을 해 주는 것을 시작으로 AI와 작가, 옷 스타일을 추천하는 AI, 영상 크리에이터, AI 아나운서, 비행기 자동 조종 등을 다루었어요. 비행기 조종 분야는 이미 오토파일럿이라는 이름으로 컴퓨터가 스스로 비행기를 조종해 왔는데, AI 조종과의 차이점을 쉽게 설명해 주어서 유익했답니다.

단순한 AI 지식 책을 넘어서 윤리적인 고민거리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라 좋았습니다. 귀여운 그림 옆에 말풍선이 있어서 꼭 읽게 되는데요. 이 안에 작가의 고뇌와 당부가 담겨 있었어요. 인간성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의 당당한 미래를 위해, 이 책 한 권 구비해 두길 바랍니다. 겨울방학 도서로 훌륭했어요.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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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년, 심장을 훔치다 이야기숲 6
에르빈 클라에스.발터 바일러 지음, 클로이 그림, 조은아 옮김 / 길벗스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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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수많은 로봇 소설을 읽어 보았지만, 이렇게 심장을 파고드는 이야기는 또 오랜만이었어요. 인간다움을 지키는 일, 인간이 스스로 무너뜨려는 안 될 일이죠! AI 윤리에 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 [로봇, 심장을 훔치다] 덕분이었습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동자가 가만히 앞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표지를 훑어본 후에도 한참을 망설이다 본문을 읽어 내려갔어요. 뭔가 큰 비밀이 담겨 있을 것 같아서 다른 생각은 모조리 떨쳐버리고 로봇 소년의 이야기에 몰입해 보았답니다.

이야기는 어둡게 질척거리며 시작되었습니다. 비가 내리던 깜깜한 밤, 콘도르 자동차 공장에서 여러 명의 부상자가 생겼어요. 누군가가 괴력을 부리며 사람들을 쓰러뜨렸지요. 장면이 교차되며 리사와 사이먼이라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나와요. 투닥거리던 둘 앞에 미지의 소년 벤이 나타납니다. 지난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었던 콘도르 자동차 공장과 관련이 있을 것만 같은 예감!

벤은 콘도르 자동차 회사에서 충돌 시험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로봇입니다. 보다 정교한 시험 결과를 내기 위해서 사람처럼 느낄 수 있도록 피부 조직도 이식해 놓았지요. 언뜻 보면 보통 사람과 구분도 쉽지 않아 리사와 사이먼조차 전학생이라고 생각하고 넘겨요. 이 부분까지 읽었을 때에는 사람과 구분이 쉽지 않은 AI가 우리 일상 속에 숨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어요. 하지만 그게 포인트가 아니더라고요!

읽다 보면 벤이 걱정 됩니다. 수많은 충돌 시험을 겪으며 엄청나게 고통스러웠겠구나 안타까움이 몰려오거든요. 배꼽 부분에 충전 자리만 없다면 그저 어린 소년이 가엽게만 느껴져요. 콘도르 회장과 무력으로 벤을 쫓는 울프에게서 오히려 인간미를 느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릅니다.

자동차 충돌 시험을 여러 번 강행할수록 벤은 기계를 넘어선 감정까지 느끼게 되었다고 해요. 두려움과 아픔, 고통 등을 느끼며 진화해 버려요. 개발자 샐리는 벤의 탈출을 돕고 회사 매출에만 혈안이 되어 날뛰는 콘도르 회장 밀러를 속입니다.

학교와 집까지 파고들며 거침없는 추격전을 펼치는 밀러의 오른팔 울프가 무시무시했어요. 벤과 두 아이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하며 읽어 내려갔답니다. 아슬아슬하게 도망치며 위기를 모면하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친구가 되어 버린 벤과 두 아이들. 도망치던 벤이 친구들을 생각하며 울프와 대면하게 되는데...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전기 고문을 당한 벤은 몸 안의 전선이 타들어가며 꿈쩍도 하지 못했어요. 리사의 아빠와 개발자 샐리가 심각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벤의 심리를 쫓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습니다.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낸 벤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참 재미있었답니다.

모두가 괴로움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어요. 욕심쟁이 콘도르 회장 밀러가 자폭할 수 있는 기회! 자동차 충돌 시연장에 모인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회장의 민낯이 공개됩니다. 악인은 처벌받고 벤은 자유를 찾을 수 있을지... 미래 사회에 인간이 책임져야 할 일을 잔혹 판타지로 만나 보세요. 여운이 가시지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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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캠핑장 - 반달이 뜨면 열리는,제13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정주영 지음, 김현민 그림 / 비룡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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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앙~ 깊은 밤을 배경으로 몬스터가 한 소녀의 뒤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약간 호기심 반 두려움 반을 느껴줘야 하는 구간인데 정작 우리 아이는 표지가 왜 이리 귀엽냐며 좋아했어요 ㅎㅎ

캐릭터들과 동화 분위기만 보고는 외국 작품인 줄 알았지 뭐예요. 반달이 뜨면 열리는 신비한 몬스터 캠핑장은 제13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이었어요. 오~ 글로벌하게 인기 좀 끌겠는데 싶었지요. 귀엽고 깜찍한 상상력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예비초등부터 책 읽기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활자 크기! 큼직한 활자가 시원시원하게 눈에 들어와서 아이가 즐겁게 쭉 읽어 내려갔어요.

주인공 오햇님은 몬스터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어요. 도서관 구석에서 찾은 먼지 폴폴 <괴물 손님 사전> 덕분에 몬스터 캠핑장으로 떠나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인트로부터 괴물 도감이 펼쳐지니 이거야 원. 몬스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반해버릴 전개 방식이 아닌가요?

도서관에서 찾은 내 취향의 책 안에서 초대장이 나왔습니다. 이건 정말 믿기 힘든 일이지만 꼭 한 번은 일어났으면 하는 신비로운 상황이지요. 그렇게 시작된 모험인데요. 햇님이는 친절하고 다재다능한 백수 아빠와 단짝 강아지까지 데리고 나섰어요. 두려울 것이 없는 이 셋의 운명이 몹시 궁금했어요.

낡고 허름하며 말라비틀어진 이 곳이 몬스터 캠핑장이라니! 실망도 잠시 반달이 뜨면서 캠핑장에는 대반전이 일어나는데... 부엉이의 울음소리를 시작으로 몬스터 캠핑장은 반듯하게 변하고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곧 허무한 소식을 접하고 말아요. 캠핑장의 주인이 없어서 오늘은 오픈을 하지 않는다는 거였는데, 이거 완전 문전박대(입밴) 아니냐며 ㅎㅎ 우리 아이도 엄청 아쉬워했습니다.

씩씩한 오햇님이 몬스터 캠핑장의 일일 주인이 되기로 했어요. <괴물 손님 사전>을 참고하면 될테니 뭐 큰일이나 있겠냐며 씩씩했던 햇님이었어요. 첫 번째 괴물 손님부터 만만치 않았는데요. 사고뭉치 버럭이를 마주한 순간 너무나 겁이나서 햇님이네 가족은 <괴물 손님 사전>을 펼쳤어요. 엄청난 악동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두려움이 더 극대화되었던 것 같아요.

버럭이가 내뿜은 불가루 때문에 아빠는 청개구리가 되고 말아요. 우당탕탕 버럭이와의 한판 승부!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버럭이가 이상하게 생각되더라고요. 버럭이가 낄낄거릴 때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이 와중에 버럭이는 자신의 능력인 분신술, 뒷발차기를 자랑하며 장난을 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정적을 깨는 꼬르륵 소리!

괴물 손님을 제대로 대접하는 햇님이네의 마음을 알았는지 버럭이의 기분이 좋아보였어요. 기분이 좋을 때 떨어지는 우박 코딱지가 그 증거였지요. 버럭이의 기분을 제대로 이해해 준 사람이 햇님이 뿐이었다고 해요.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몬스터지만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은 심리는 똑같았답니다.

햇님이가 알려준 감정 조절 호흡법으로 안정을 되찾은 버럭이는 개구리로 변한 햇님이의 아빠를 되돌려놓고 마시멜로를 더 얻어 먹어요. 아빠가 되돌아 오는 방법조차 예사롭지 않아서 ㅎㅎ 웃음이 나왔어요. 몬스터의 방귀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잠시 생각해 본 것만으로도 충분했답니다.

시원 매콤 달콤한 <버럭이 분비물 3종 세트>까지 맛 보는 전개는 생각지도 못했는데요. 구석구석 기발하지 않은 곳이 없었어요. 몬스터 캠핑장을 가득 메운 신비하고도 아늑한 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캠핑장에서 먹는 라면은 참 맛있지요. 버럭이와 함께 준비한 구름 라면은 더욱 환상적일 것 같았어요.

이쯤되면 <괴물 손님 사전>이 사실과 좀 많이 다른 걸 눈치챌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햇님이는 버럭이에 대한 정보를 수정해 놓습니다. 한 권으로 끝내기 아쉬운 몬스터 캠핑장이었어요. 두 번째 괴물 손님이 궁금해졌습니다. 이야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작가님~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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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10 - 도그맨과 깔때기맨 도그맨 10
대브 필키 지음, 노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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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서 읽고 또 읽는다는 도그맨 시리즈. 우리 집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신간부터 들이밀면 역주행이 가능하기에 기대하며 건넸지요. 엄마의 꼼수 ㅎㅎ 우리 아이는 10권을 읽더니 단박에 1권부터 찾더라고요. 그렇게 재미있냐며 저도 뺏어 읽어 봤는데, 오마이! 왜 이제 알았을까요. 아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책은 다 이유가 있었네요.

도그맨 시리즈는 펼침면 가득 활기가 느껴지는 그래픽 노블이에요. 몇 페이지만 읽어 보아도 와글와글 시끌벅적 인물들이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도그맨과 주변 인물들이 워낙에 독특하고 짧게 치고 빠지는 챕터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더군요.

초등학생 조지 비어드와 해럴드 허친스가 지은 책인 양 챕터마다 투박한 표지마다 지은이가 쓰여있어요. 실제 작가는 대브 필키인데 어릴 적에 ADHD로 서러움이 많았지만 만화책을 많이 그리고 쓰며 상상력을 펼쳤다고 해요. 와글와글 시끌벅적 산만하면서도 하나로 쭉 꿰어지는 독특한 발상의 스토리라인에도 이유가 있었네요. 사실 상상하는 중에는 누구나 여러 아이디어들이 얽히고설키기에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몰라요. 편견을 뛰어넘는 독특한 이야기가 전 세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봅니다.

이번 10권에서는 도그맨이 깔때기맨이 되어버린 사연이 나왔어요. 표지를 장식한 피티와 리를 피티의 활약도 끝내줬고요. 조금 다쳤을 뿐인데 깔때기를 써야 해서 시무룩해진 도그맨. 다정한 리를 피티와 애디에칭디의 도움으로 깔대기맨으로 변신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전반부에서 도그맨의 활약은 서장의 짝사랑을 돕는 역할에 지나지 않았지요. 간호사에게 홀딱 반해 러브레터를 쓰며 끙끙 앓는데요. 남몰래 도그맨이 두 사람 사이를 이어줍니다. 침을 가득 묻혀 장미꽃이나 사탕을 전달한 것은 안 비밀 ㅎㅎ

피티가 악당 생활을 청산하고 좀 더 나은 고양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TV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리를 피티와 몰리의 방해가 있어서 순탄하지는 않았어요. 아이들만의 천진난만함과 어른의 스트레스가 충돌하면서 웃음 폭탄을 날려 주었어요. 난장판을 만드는 리를 피티와 몰리가 꽤 순수해서 더 어질어질했던 장면이었는데요. 피티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면서 피티의 인생을 조금은 이해하게 됩니다.

피티에게는 못된 고양이 아버지가 있었어요. 꽤가 많아 교도소에서 탈출하고 아들의 연구소에서 필요한 물건을 훔치려다가 일을 키우는 인물인데요. 그것이 도그맨이 깔대기맨이 되어 맹활약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 마냥 미워할 수도 없었어요. 쪽쪽이 컵을 괴물로 만들어버린 과정은 우연의 일치로 몹시 허무할 수 있지만 '꽤 그럴 듯'해서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그맨 10권은 '사랑'이 주제였나 봐요. 서장과 간호사가 사랑을 이루고, 피티는 자신을 지켜줬던 엄마의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되거든요. 처음과 끝장면이 서로 호응하면서 감동까지 주는 그래픽 노블의 정수였습니다. 크, 재미있어서 홀딱 반해버렸네요.

중간에 놀이 페이지가 꼭꼭 숨어 있어요. 페이지를 팔락거리면서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으로 즐길 수도 있고요. 주요 캐릭터를 쉽게 따라 그리는 방법도 익힐 수 있지요. 순수한 어린이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본듯한 명랑하고 유쾌한 이야기! 도그맨 10권을 겨울방학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어요.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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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교사 추락 사건 - 제1회 소원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소원어린이책 30
정율리 지음, 해마 그림 / 소원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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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현대적인 것과 엄청나게 구시대적인 시선이 얽혀 새로운 동화가 탄생했네요. 제목만 읽고서는 미스터리 추리물일까 잠시 고민도 해 보았지만 몇 줄만 읽어도 알 수 있었지요. '아, 초등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다룬 동화구나!' 작가가 누군가 궁금해지는 이야기였어요.

일단 제목에서 강한 호기심을 유발했던 상담 교사는 AI 모드니였습니다. 누군가가 옥상에서 밀쳤다고 '믿어지는' 사건의 주인공이지요. 모드니는 이로운 초등학교 상담 교사로 일하면서 각종 자료와 정보에 의거한 정교한 진단을 내려 따뜻하게 때론 엄격하게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었어요. 그런 모드니가 추락해서 좋을 사람이 있을까? 궁금증이 몰려왔답니다.

이로운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여자아이 세 명이 나옵니다. 겉으로 보아서는 별다른 구석이 없는 평범한 소녀들이었지만 각자의 사연을 들어보면 저마다의 아픔이 있었어요. 엄격하면서도 폭력적인 엄마와 단둘이 사는 희주, 경제적인 형편 때문에 위장 이혼을 한 부모님과 사는 시연,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는 돌아가시고 새아빠와 사는 민아. 구구절절 시리고 따가운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었어요.

세 아이는 한 데 뭉쳐 다니면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의 무게는 서로 달랐는데요. 친하면서도 버겁고,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은 의외다 싶었어요. 세 아이의 모습을 통해 가장 가까운 어른들의 모습을 거울 보듯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부모님의 사랑과 믿음 안에 자란 민아는 다른 친구의 마음을 살필 정신적인 여유가 좀 있는 편이었고요. 엄마에게 학대받아 학교가 유일한 안식처였던 희주는 친구의 호의를 늘 의심합니다. 부모님은 위장이혼하시고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엉뚱한 일로 얽혀 전학까지 온 시연이는 시큰둥하게 시간을 보냈어요.

이 세 사람이 유일하게 마음을 열게 된 사건은 놀이공원으로 체험학습을 떠난 날이었어요. 관람차를 연이어 타면서 각자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서로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해 주기로 약속을 하게 됩니다. 아슬아슬한 관람차 안에서 주고받은 진실은 상처투성이였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괜히 말했나 싶을 정도로 찜찜하기도 했지요.

서로의 속 사정을 공유한 후에 살짝 어색해진 세 명의 아이들. 어느 날 AI 상담교사는 희주를 불러 부모님과의 관계를 자세하게 캐묻게 됩니다. 하지만 희주는 친구들 특히 타인에게 살가운 민아를 의심하게 되고, 불같은 엄마가 학교로 찾아올까 봐 덜덜 떨게 됩니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모드니를 옥상에서 밀어버린 범인이 희주는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낀 사람은 희주만이 아니었다는 사실!

시연이가 전학을 온 이유가 전에 다니던 곳에서 친구들 간의 오해가 쌓여서 몸싸움을 벌였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전학 온 이곳에서는 더 이상 골치 아픈 일에는 엮이고 싶지 않았어요. 희주와 민아의 어색한 관계 사이에 끼이고 싶지 않았던 시연이는 마음의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모드니의 뒤를 쫓다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인공지능 상담 교사 모드니는 이 아이들에게 변함없이 따뜻한 시선을 건네는 '어른'으로 나옵니다. '감정'도 없고 정보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하는 '의무'도 없는 모드니가 유일하게 다정한 어른이었다는 사실은 어쩐지 소름이 끼치는데요. 서두에 밝혔듯이 굉장히 현대적인 인공지능 로봇과 어린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함부로 대하는 엄청나게 구시대적인 어른들의 시선이 얽혀 있었지요. 인간과 거리가 먼 인공지능이 아이들에게 기회를 다시 준다는 점에서 머릿속이 멍하더라고요.

희주, 민아, 시연이가 극적으로 화해를 한다든지, 모드니를 밀어버린 범인을 추격하는 등의 뾰족한 결말은 없었어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세 아이가 곪아 터진 상처를 드러내고 주변에 위로를 받는 과정 자체가 결말이라고 여겨지는데요 그 안에서 넘어지고 상처받은 아이들이 다시 일어납니다. 갑자기 사라져서 모두의 걱정을 샀던 희주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놓였답니다. 멀리서 친구들의 졸업식을 지켜보는 이방인 같던 희주. 이 장면에서 눈물이 앞을 가려서 마음이 참 힘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어린이문학'이었어요! 작가의 말대로 어린이들 곁에 '책임지는 어른이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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