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소년, 심장을 훔치다 이야기숲 6
에르빈 클라에스.발터 바일러 지음, 클로이 그림, 조은아 옮김 / 길벗스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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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수많은 로봇 소설을 읽어 보았지만, 이렇게 심장을 파고드는 이야기는 또 오랜만이었어요. 인간다움을 지키는 일, 인간이 스스로 무너뜨려는 안 될 일이죠! AI 윤리에 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 [로봇, 심장을 훔치다] 덕분이었습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동자가 가만히 앞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표지를 훑어본 후에도 한참을 망설이다 본문을 읽어 내려갔어요. 뭔가 큰 비밀이 담겨 있을 것 같아서 다른 생각은 모조리 떨쳐버리고 로봇 소년의 이야기에 몰입해 보았답니다.

이야기는 어둡게 질척거리며 시작되었습니다. 비가 내리던 깜깜한 밤, 콘도르 자동차 공장에서 여러 명의 부상자가 생겼어요. 누군가가 괴력을 부리며 사람들을 쓰러뜨렸지요. 장면이 교차되며 리사와 사이먼이라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나와요. 투닥거리던 둘 앞에 미지의 소년 벤이 나타납니다. 지난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었던 콘도르 자동차 공장과 관련이 있을 것만 같은 예감!

벤은 콘도르 자동차 회사에서 충돌 시험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로봇입니다. 보다 정교한 시험 결과를 내기 위해서 사람처럼 느낄 수 있도록 피부 조직도 이식해 놓았지요. 언뜻 보면 보통 사람과 구분도 쉽지 않아 리사와 사이먼조차 전학생이라고 생각하고 넘겨요. 이 부분까지 읽었을 때에는 사람과 구분이 쉽지 않은 AI가 우리 일상 속에 숨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어요. 하지만 그게 포인트가 아니더라고요!

읽다 보면 벤이 걱정 됩니다. 수많은 충돌 시험을 겪으며 엄청나게 고통스러웠겠구나 안타까움이 몰려오거든요. 배꼽 부분에 충전 자리만 없다면 그저 어린 소년이 가엽게만 느껴져요. 콘도르 회장과 무력으로 벤을 쫓는 울프에게서 오히려 인간미를 느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릅니다.

자동차 충돌 시험을 여러 번 강행할수록 벤은 기계를 넘어선 감정까지 느끼게 되었다고 해요. 두려움과 아픔, 고통 등을 느끼며 진화해 버려요. 개발자 샐리는 벤의 탈출을 돕고 회사 매출에만 혈안이 되어 날뛰는 콘도르 회장 밀러를 속입니다.

학교와 집까지 파고들며 거침없는 추격전을 펼치는 밀러의 오른팔 울프가 무시무시했어요. 벤과 두 아이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하며 읽어 내려갔답니다. 아슬아슬하게 도망치며 위기를 모면하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친구가 되어 버린 벤과 두 아이들. 도망치던 벤이 친구들을 생각하며 울프와 대면하게 되는데...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전기 고문을 당한 벤은 몸 안의 전선이 타들어가며 꿈쩍도 하지 못했어요. 리사의 아빠와 개발자 샐리가 심각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벤의 심리를 쫓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습니다.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낸 벤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참 재미있었답니다.

모두가 괴로움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어요. 욕심쟁이 콘도르 회장 밀러가 자폭할 수 있는 기회! 자동차 충돌 시연장에 모인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회장의 민낯이 공개됩니다. 악인은 처벌받고 벤은 자유를 찾을 수 있을지... 미래 사회에 인간이 책임져야 할 일을 잔혹 판타지로 만나 보세요. 여운이 가시지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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