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박사의 희귀 멸종 생물 1
홍종현 그림, 박송이 글, 김보숙 감수, 에그박사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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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강추




미래엔아이세움의 에그박사 책은 언제나 반가워요. 세 명의 캐릭터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스토리를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자연관찰 책으로 빈틈이 없거든요. 에그박사 팀이 한 반짝 내디딜 때마다 생물 정보가 와르르~ 코믹성과 정보성이 두루 갖추어져 있어서 엄마의 지갑이 활짝 열려도 아깝지가 않은 것 같아요!

인기 키즈 크리에이터 에그박사 팀이 이번에는 희귀하고도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들을 찾아 나섰다고 해요. 이번에 특별히 주목할 점은 시·공간의 한계가 없는 타임머신의 등장인데요. 각각의 생물들이 멸종되기 훨씬 전의 이야기부터 꺼내야 할 때 아주 그럴듯해 보여서 흥미진진했어요.

어쩐지 웅 박사와 똑닮은 모습의 닥터 웅이 등장하고, 그의 초대에 응한 에그박사 팀이 닥터 웅의 연구실로 향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닥터 웅은 에그박사 팀과 함께 <희귀 멸종 생물 보고서>를 완성하고 싶다고 했는데요. 거침없는 세 명의 박사들이 닥터 웅은 내버려둔 채 타임머신을 작동시켜 출발했습니다. 닥터 웅 어리둥절 ㅎ 어쩌다가 시작된 희귀 멸종 생물 탐험이 시작되었어요.

단순한 생물도감이라면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을 거예요. 에그박사 팀은 희귀하고도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들을 직접 찾아서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또 말을 걸면서 그들의 사연을 들어주지요. 등장인물들이 대책 없이 떠드는 만화가 아니기 때문에 말풍선 자체에도 정보가 꽉꽉 차 있어요. 읽다 보면, '아, 이런 특징이 있구나.', '그런 과정에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구나.' 등 생물 정보가 머릿속에 팍팍 박히더라고요.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챕터마다 매겨진 제목들이에요. 생물의 이름이 생소한 경우가 참 많죠. 그래서 읽고 나도 입 밖으로 표현이 잘 안될 때가 많더라고요. 이번 신간은 희귀 멸종 생물의 이름을 특징과 연결하여 제목으로 삼았어요.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몰입하게 만들었답니다.

예를 들면, 특이한 울음소리를 내는 얼룩말, 호수에 사는 재생 능력자, 화려한 옷을 입은 원숭이, 바닷속 살아 있는 화석, 밤을 지키는 노란 눈의 새 등 제목을 참 잘 뽑았지요? 지금도 아이들에게 제목을 이용해서 퀴즈를 내 보았는데 곧잘 맞추어서 저도 놀랐어요. ㅎㅎ 에그박사 자연관찰 책은 정말 최고!

생물의 사연을 읽다 보면 어쩌다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지, 절멸하게 되었는지 구구절절 알게 되는데요. 대부분의 경우에 자연에 변화가 일어나서 서식지가 줄어들고 환경오염에 의해 먹이가 줄어드는 등 외부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눈이 녹아 눈표범들이 살 곳이 줄어들어서 멸종 위기 등급, '취약'에 해당하더라고요.

한편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포획과 살상은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서 온몸이 떨려왔는데요. 독도에 수만 마리나 살던 바다사자가 일본인들의 무분별한 사냥에 희생되어 지금은 절멸해 버렸어요. 우리나라에 살던 바다사자는 1951년 독도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가죽과 악재로 쓰이며 바다사자가 멸종되었지요. 슬프고도 화가 나는 일이었어요.

에그박사 팀이 탐사를 이어가며 태블릿으로 생물 정보를 파악하고, 인공 지능 로봇 웅봇의 도움을 받는 과정도 유익했어요. 매 챕터마다 실사를 포함한 보고서로 끝을 맺는대요. 가까이에서 직접 관찰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료의 질이 좋았어요. 또한 배경지식을 넓혀주는 관련 정보들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절멸, 위기, 준위협, 미평가 등으로 세계 생물종의 보전 상태를 과학적으로 평가해서 제공해 주는 적색목록이 표시되어 있어서 희귀 멸종 생물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생물들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자연보호에 힘써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자라는 기특한 에그박사책 신간이었어요.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서 이번에도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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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의 어마어마하게 경이로운 진화 이야기 열 살부터 시작하는 지구과학 3
호르헤 챔 지음, 이충호 옮김, 이융남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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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올리버의 어마어마하게 시리즈는 유머가 흐르는 신박한 과학책이죠. 전편 화산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이번 진화 이야기도 기대하며 읽어 보았어요. 열한 살 올리버는 엉뚱하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혹은 들어서 알게 된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자기주장을 맹렬히 펼쳐요. 그래서 듣다 보면 기특함 플러스 설득 완료 ㅎㅎ


이번에는 올리버가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자신을 슬금슬금 피하는 이유가 입 냄새 때문이라고 여기는 주인공! 하지만 친구들은 다른 이유로 올리버를 피했지요. 올리버가 느린 컴퓨터로 게임을 하다 보니 한 팀이 되고 싶지 않았던 건데, 매일 싸간 참치 샌드위치의 냄새 때문은 아닐까 가글을 해대는 장면부터 뿜었다니까요.


올리버의 어마어마하게 시리즈는 초등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도 과학 이야기를 충분히 펼칠 수 있음을 증명해 주는데요. 올리버의 웃음 폭발 기묘한 일상 에피소드는 과학적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어요. 주인공은 고양이가 왜 잔인한 킬러인지부터 진화론적 근거를 들어 설명합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고양이냐고요?


주인공은 새 컴퓨터를 마련하기 위해서 돈을 벌기로 마음을 먹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고 했어요. 열한 살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지요. 올리버는 은퇴한 고생물학자 버사 할머니를 도와 고양이들을 돌봅니다. 그러나 잔인한 킬러들을 돌본 대가는 고작 1달러에 지나지 않았어요. 고양이가 왜 잔인한 킬러인가 하는 것은 고양이와 사자 그리고 검치호가 동일한 동물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가장 큰 근거가 되겠더라고요? 암튼 올리버는 진화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친구들에게 팔기로 마음먹어요.


올리버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등 일상을 살아가는 중에도 진화의 이야기는 멈추질 않습니다. 요리 실습 시간에는 지구의 원시 수프 상태를 떠올린다든지, 버사 할머니 댁의 지저분한 연못을 청소하는 데 지구에 사는 모든 것은 미생물에서 유래했다는 등을 쉼 없이 떠들어댔어요. 살짝 구역질이 나면서 웃음이 자꾸 새어 나오는 어지러운 상황 ㅎㅎ 와 이렇게 비유해서 알려주다니 정말 신박하지 않냐고요!


개와 고양이가 한때 같은 동물이었다?

지구가 탄생할 때는 원시 수프 상태였다?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공룡은 지금도 살아 있다?

우리 옆에는 길들여진 늑대가 있다? 등


[올리버의 어마어마하게 경이로운 진화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던 유쾌한 과학 교양서였어요. 일상과 진화 이야기가 이렇게나 자연스럽게 엮일 수 있다고? 놀랍고 경이로운 초등과학 신간입니다. 읽다 보면 과학적 사고방식에 푹 절여지게 될 거예요. 초등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진화의 개념을 알기 쉽게 풀어 놓아서 지루할 틈 없이 즐겁게 올리버의 생각을 따라갈 수 있었어요. 진화의 역사를 통해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고, 모든 생물은 과거의 과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하나였다는 점도 뭉클했어요. 이러면서 또 과학에 관한 호기심이 발동하게 될지 모르죠.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 주는 신선한 어린이과학책! 그래픽노블처럼 술술술~ 재미있었습니다. 


최고의 고생물학자 이융남 박사님께서도 추천하신다고 하니 믿고 읽어 보세요. 상상력이 풍부하고 글솜씨가 뛰어난 우리의 주인공이 새로운 컴퓨터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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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잘났어! 샤미의 책놀이터 18
이은경 지음, 호랑쥐 그림 / 이지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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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내가 제일 잘났어! 제목부터 정직한 워딩이 돋보이는 어린이를 위한 생활 동화책을 만나보았습니다. 슬기로운 초등생활의 이은경 선생님께서 쓰셨다고 해서 솔깃했지요. 아이들에게 어떠한 이야기로 또래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는 지혜를 나누어주셨을지 기대가 되었답니다.


초등 3학년 친구들이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공룡 그림은 내가 제일이지 외치는 민재, 민재와 쌍둥이면서 수준급 그림을 잘 그리는 민지, 로봇이라면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미국 전학생 제임스까지! 다채로운 특징의 주인공들이 아웅다웅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민재는 친구들이 민지의 그림만 칭찬해 줘서 살짝 질투심을 느끼게 되는데요. 자신의 공룡 그림을 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민지의 그림이 사실과 다르다는 식으로 깎아내려요. 교실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급격히 차가워졌어요. 민재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을 하면서 본인이 잘났다고 말하는 게 어쩐지 표현이 어설픈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모습 같더라고요.


민재는 공룡 그림을 자랑하고 싶었는데 상대방을 비난하며 혼자 잘난 척을 하게 된 꼴이었어요.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마주한 민재는 방구석 박사님을 찾아갔어요. 민재는 자랑과 잘난 척의 차이점에 대해 깨닫게 되지만, 민지에게 곧바로 사과하지는 못하겠는지 시간만 보냈어요.


다음 날, 미국에서 이사 온 제임스가 전학을 왔습니다. 듣기로는 영어와 한국어도 두루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로봇도 척척 만든다는데요. 민재는 제임스가 아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깜짝 놀라고 말아요. 제임스는 좋은 경험이 많고 뛰어난 능력이 있으면서도 결코 잘난 척을 하지 않았어요. 상대방에게도 칭찬의 말을 후하게 건네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민재와 민지, 그리고 제임스가 한 팀이 되어 로봇 대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관계는 크게 틀어지게 됩니다. 서로 잘났다고 다투는 바람에 계획과는 다르게 지난한 시간을 보내야 했답니다. 민재와 제임스가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민지가 중재하느라 기운을 쪽 뺐어요.


팀이 되어 만들어낸 로봇인데 제임스가 혼자 발표하게 되면서 세 명의 감정은 더욱더 날이 서게 되었어요. 제임스는 자기 혼자 잘나서 훌륭한 로봇을 만들어낸 양 발표를 했습니다. 민재와 민지는 크게 화가 났어요. 이번에도 제각기 방구석 박사님에게 찾아갔습니다.


아이들은 조언을 구할 다정한 어른을 찾아 나선 것인데요. 방구석 박사님의 실패담을 토대로 세 아이는 자랑과 칭찬, 그리고 상대방의 노력을 존중해 주는 태도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 이후에 아이들의 생활에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와요. 영어와 한국어에 모두 능통한 것처럼 보였던 제임스가 국어 시간에 맞춤법이 엉망진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민재. 도움의 손길을 주고는 제임스와 가까워졌어요.


한편, 민지는 친구들이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보며 알고 있는 것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요. 길고양이 봄이에 대해 알면서도 나서서 정보를 공유하는 데 주저했지요. 민지가 자신감을 가지고 봄이에 대한 정보를 털어놓아서 봄이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주눅이 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은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오해를 풀고 다시 잘 지내게 되었어요. 교실에서 일어난 평화 대작전! 칭찬 릴레이로 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변했어요. 담임 선생님의 좋은 아이디어에 미소를 짓게 되었답니다. 자랑보다 칭찬을 먼저 주고받는다면 또래관계 형성도 잘되지 않을까요? 슬기로운 초등생활 이은경 선생님의 지혜가 녹아 있는 생활 동화 한 편, 잘 보았습니다.


이지북 샤미의 책놀이터 시리즈는 우리 초2 어린이가 한 권씩 학교에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읽는다고 해요. 100쪽 정도 되지만 글자 크기가 큼직하고 그림도 자주 등장해 주니 집중하면 20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더라고요. 쉽고 재미있으면서 제법 긴 호흡의 줄글 책을 찾고 있다면!!! 예비 초등부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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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수영장 야옹이 수영 교실 4
신현경 지음, 노예지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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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귀여운 고양이가 와글와글. 재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고양이들이 하나의 마을을 이루며 일상생활 속 소소한 에피소드를 들려줍니다. 책장을 넘기며 귀여워!를 연신 외쳐대던 우리 초2 어린이였어요.


폭신폭신 끌어안아주고 싶은 야옹이들이 재잘거리는데 말풍선을 하나씩 차분하게 따라 읽게 되는 마법! 옆에서 아이를 지켜보니 이 책이 참 괜찮다 싶었는데요. 그림을 오랫동안 감상하며 넘기다 보니까 말풍선도 꽤 집중해서 제대로 읽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이번에는 몸이 불편한 야옹이들도 함께 수영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모두의 수영장이랍니다. 야호 마을에 사는 카이는 동생 듀이가 다리를 다치게 되어 고민이 많았어요. 듀이가 수영을 배우려고 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마침 야옹이 수영 교실 코치 하오 선생님도 다리를 다쳐 수영장을 잠시 닫을 거라고 해요. 이참에 오아시스 마을로 가서 수영 특강을 하게 된 프릴 씨. 3권에서 프릴 씨가 누군가와 마주치며 이야기가 끝났기에 왠지 그 사연을 들을 수 있겠구나 싶었답니다.


배배, 카이 등이 프릴 씨를 따라 비행기를 타고 오아시스 마을로 이동했어요. 기내식을 먹는 야옹이라니! 내용에 집중하면서도 자꾸 그림에 정신을 홀딱 빼앗기게 되더라고요. 힐링 그 자체! 오아시스 마을은 모래 폭풍의 습격을 자주 받는다고 해요. 지구 온난화로 고통받는 지구의 모습도 담아낸 기특한 그림책이었습니다.


오아시스 마을에 도착했어요. 여기는 프릴 씨의 라이벌 리아 씨가 있는 곳이었어요. 아직도 심기가 불편한 프릴 씨가 엄청 꽁해 보였는데요. 그 간의 안 좋았던 기분은 잊고 잠시 모래 썰매를 타러 갔답니다. 이곳에서는 휠체어 길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어요. 카이는 동생 듀이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길이 다 정비되어 있었어요. 욕실에서 쓰는 휠체어와 수영장에서 쓰는 휠체어까지 구비되어 있어 오아시스 마을은 살기 좋은 곳처럼 보였지요. 야호 마을 야옹이들은 즐겁게 즐기면서도 듀이를 떠올렸어요. 모두의 수영장을 꿈꾸면서 말이에요.


오아시스 마을에는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불편한 디디라는 야옹이가 있었어요. 일상생활에 많은 배려를 누리고 있었어요. 다른 야옹이들은 수영을 싫어하는 와중에도 디디는 수영도 꽤 잘했지요. 성격도 쾌활해서 놀이에도 적극 참여하고, 별을 보러 밤에도 돌아다녔지요. 곁에서 지켜보던 카이는 깨달았어요.


"배배야, 난 집에만 있으려고 하는 듀이를 겁쟁이라고 생각했어요. 듀이가 왜 나가기를 꺼려 하는지 하나도 모르면서..."

"카이야, 우리 듀이가 어디든 갈 수 있게 하자."


다시 야호 마을로 되돌아왔습니다. 모두가 희망에 찬 표정으로 마을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고 있었어요. 수영장 휠체어를 주문하고, 수영장 공사도 진행하고, 카페 문턱도 고치고, 장애 고양이 화장실도 만들고, 마을버스에 경사판도 만들기로요! 이렇듯 모두의 수영장은 야옹이들의 관심과 배려 속에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따뜻함이 흘러넘쳤어요.


이번에는 하오 코치님이 쌍둥이처럼 닮은 야옹이와 마주 보며 대화 중입니다. 이렇게 또 끝난다고요? 제일 재미있을 때 딱 끊어버리는 야옹이 수영 교실 ㅎㅎㅎ 다음 5권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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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옷장 루베르 의상실 1 - 악마의 바지
꽃마리 지음, 모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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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솔직후기



새로운 시리즈물을 만났어요. 기기묘묘한데 자꾸 시선이 가는 표지! 인형놀이를 하듯 어린이를 지배하는 뱀파이어의 어두운 분위가 몹시도 매혹적이었는데요. '재미있어 죽겠는 책'을 원하던 우리 초2 어린이에게 '이거다!' 싶었답니다.

밤의 옷장 루베르 의상실은 제목에 힌트가 다 들어 있어요. 칠흑 같은 어두운 밤에 만날 수 있는 의상실이니 순수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사악한 눈빛과 두려움에 빠진 눈빛이 서로 부딪히는 느낌이라 더욱 싸늘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몇 줄을 읽자마자, 묘한 판타지에 매료되었어요.

교실 안에서 존재감이 없던 아이가 친구를 사귀어 가는 과정 속에 겪게 되는 고민이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래은이는 밝고 인기 많은 아이 이서가 이끄는 무리와 어울리고 싶어 해요. 마침내 기회가 왔습니다. 내일 슬라임 카페에 같이 가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고민은 엄마께 허락 없이 친구들과 약속했다는 것과 슬라임 카페에 가기에는 돈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밤늦게까지 잠 못 이루고 뒤척이던 래은이는 옷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비한 빛에 이끌려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는 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괴상한 나무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스타일리시한 옷들이 즐비한 곳이었어요. 이곳은 나이는 어리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뱀파이어 루베르의 의상실이었습니다.

신비한 마법이 깃든 옷으로 손님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루베르의 의상실! 본격적인 판타지의 세계로 미끄러져 들어갔어요. 래은이는 마음에 쏙 드는 멜빵바지를 손에 넣는 대신에 피 한 방울을 옷값으로 치러야 했어요. 루베르의 조수인 귀여운 래서 판다가 사납기는 얼마나 사나운지 래은이의 손등을 순간적으로 할퀴는데 오싹해지더라고요.

"핏방울 한 개, 결제 완료. 부디 재미있게 입으세요, 손님. 그러면 바지는 손님을 더더욱 재미있게 해 줄 거랍니다." 루베르가 내뱉은 알쏭달쏭한 말을 뒤로 하고, 래은이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래은이가 원했던 돈을 주는 멜빵바지라니! 무엇인가 간절히 바라던 것을 얻었을 때 사람은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래은이는 멜빵바지를 하루에 4시간만 입으면 바지 주머니에서 1만 원씩 나왔어요. 친구들과 어울려 슬라임 카페도 갈 수 있었지요. 매일 주머니에서 돈이 나오다 보니 래은이는 돈을 생각 없이 쓰게 되었지요. 주변 친구들에게 돈을 많이 쓰면서 환심을 얻었고 또 그에 만족감을 느꼈어요.

그런데 이상하지요. 친구들에게 돈을 많이 쓰면 쓸수록 친구들은 더 큰 것을 원했어요. 래은이가 아프다고 조퇴를 했어도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어서 참 서운할 정도로 말이지요. 인간관계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모르겠는 래은이는 돈이 없으면 불안한 지경에 이릅니다. 그러다가 엄마 지갑에 손을 대면서 사건은 스케일이 점점 커지게 되지요.

루베르는 마법의 꽃잎을 날려 래은이의 바지에 붙였어요. 그 이후로 래은이는 더욱더 과감해졌어요. 돈으로 우정을 샀던 래은이의 선택은 자꾸만 비뚤어져 갔습니다. 남의 것을 훔치고도 당당해지기까지 해요. 남의 것을 훔치면 멜빵바지 주머니에서 돈이 배로 나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인데요.

래은이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보랏빛 말에 현혹되었습니다. 돈이 생기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친구들에게 우정 팔찌를 사주고, 아이돌의 앨범도 모두 모아서 자랑하고, 남의 카드도 주운 후 돌려 주지 않았어요.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 일말의 죄책감이 고개를 들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비밀스럽게 말을 걸던 목소리는 자신의 마음속 어두운 부분에서 나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자신보다 존재감이 없던 소정이가 위로의 편지를 건넸어요. 주인공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쌓아두었던 검은 성벽을 와르르 무너뜨립니다. 래은, 고래은! 한 마리의 거대한 고래처럼 흔들림 없는 선택을 하라고 응원해 주고 싶었어요.

가위로 멜빵바지를 자르다가, 강물에 흘려버리기로 했는데 글쎄 누군가가 그 바지를 탐하고 있었습니다. 멜빵바지의 비밀로 인해 갈등은 해결되었지만, 루베르 의상실에 입장한 새로운 손님은 막을 수 없었어요. 아이들의 욕망을 마주할 수 있었던 섬뜩한 판타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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