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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박사의 희귀 멸종 생물 1
홍종현 그림, 박송이 글, 김보숙 감수, 에그박사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10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강추

미래엔아이세움의 에그박사 책은 언제나 반가워요. 세 명의 캐릭터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스토리를 이끌어나가기 때문에 자연관찰 책으로 빈틈이 없거든요. 에그박사 팀이 한 반짝 내디딜 때마다 생물 정보가 와르르~ 코믹성과 정보성이 두루 갖추어져 있어서 엄마의 지갑이 활짝 열려도 아깝지가 않은 것 같아요!
인기 키즈 크리에이터 에그박사 팀이 이번에는 희귀하고도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들을 찾아 나섰다고 해요. 이번에 특별히 주목할 점은 시·공간의 한계가 없는 타임머신의 등장인데요. 각각의 생물들이 멸종되기 훨씬 전의 이야기부터 꺼내야 할 때 아주 그럴듯해 보여서 흥미진진했어요.
어쩐지 웅 박사와 똑닮은 모습의 닥터 웅이 등장하고, 그의 초대에 응한 에그박사 팀이 닥터 웅의 연구실로 향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닥터 웅은 에그박사 팀과 함께 <희귀 멸종 생물 보고서>를 완성하고 싶다고 했는데요. 거침없는 세 명의 박사들이 닥터 웅은 내버려둔 채 타임머신을 작동시켜 출발했습니다. 닥터 웅 어리둥절 ㅎ 어쩌다가 시작된 희귀 멸종 생물 탐험이 시작되었어요.
단순한 생물도감이라면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을 거예요. 에그박사 팀은 희귀하고도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들을 직접 찾아서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또 말을 걸면서 그들의 사연을 들어주지요. 등장인물들이 대책 없이 떠드는 만화가 아니기 때문에 말풍선 자체에도 정보가 꽉꽉 차 있어요. 읽다 보면, '아, 이런 특징이 있구나.', '그런 과정에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구나.' 등 생물 정보가 머릿속에 팍팍 박히더라고요.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챕터마다 매겨진 제목들이에요. 생물의 이름이 생소한 경우가 참 많죠. 그래서 읽고 나도 입 밖으로 표현이 잘 안될 때가 많더라고요. 이번 신간은 희귀 멸종 생물의 이름을 특징과 연결하여 제목으로 삼았어요.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몰입하게 만들었답니다.
예를 들면, 특이한 울음소리를 내는 얼룩말, 호수에 사는 재생 능력자, 화려한 옷을 입은 원숭이, 바닷속 살아 있는 화석, 밤을 지키는 노란 눈의 새 등 제목을 참 잘 뽑았지요? 지금도 아이들에게 제목을 이용해서 퀴즈를 내 보았는데 곧잘 맞추어서 저도 놀랐어요. ㅎㅎ 에그박사 자연관찰 책은 정말 최고!
생물의 사연을 읽다 보면 어쩌다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지, 절멸하게 되었는지 구구절절 알게 되는데요. 대부분의 경우에 자연에 변화가 일어나서 서식지가 줄어들고 환경오염에 의해 먹이가 줄어드는 등 외부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눈이 녹아 눈표범들이 살 곳이 줄어들어서 멸종 위기 등급, '취약'에 해당하더라고요.
한편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포획과 살상은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서 온몸이 떨려왔는데요. 독도에 수만 마리나 살던 바다사자가 일본인들의 무분별한 사냥에 희생되어 지금은 절멸해 버렸어요. 우리나라에 살던 바다사자는 1951년 독도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가죽과 악재로 쓰이며 바다사자가 멸종되었지요. 슬프고도 화가 나는 일이었어요.
에그박사 팀이 탐사를 이어가며 태블릿으로 생물 정보를 파악하고, 인공 지능 로봇 웅봇의 도움을 받는 과정도 유익했어요. 매 챕터마다 실사를 포함한 보고서로 끝을 맺는대요. 가까이에서 직접 관찰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료의 질이 좋았어요. 또한 배경지식을 넓혀주는 관련 정보들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절멸, 위기, 준위협, 미평가 등으로 세계 생물종의 보전 상태를 과학적으로 평가해서 제공해 주는 적색목록이 표시되어 있어서 희귀 멸종 생물의 상태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생물들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자연보호에 힘써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자라는 기특한 에그박사책 신간이었어요.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서 이번에도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