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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가디언 2 : 우리는 사랑일까 ㅣ 책 읽는 샤미 49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5년 6월
평점 :
#협찬 #솔직후기

지독하게 현실적이어서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재문 작가의 K 현실 동화, 마이 가디언 시리즈를 만나 보았습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마이 가디언 1권에 이은 2권, 이번에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궁금했는데 마침 두 권이 생겨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모태솔로 초딩들의 천방지축 러브스토리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아이들
▪️남녀의 관점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는 구성
▪️연애라는 사건을 통해 내면이 성장하는 이야기
▪️나를 지켜주는 가디언은 역시, 바로 나!
황바름은 하늘초 방송국 DJ입니다. 타고난 방송 기질에 책을 좋아하는 도서관 지박령이기도 합니다. 이런 바름이를 설레게 만든 사람이 있었으니 만능 스포츠맨 신태하! 하이틴 드라마 느낌이 물씬 풍겨와서 아줌마는 또 흠뻑 취해 쭉쭉 읽었지요. ㅎㅎㅎ 서로에게 호감이 있던 두 사람, 태하의 고백으로 '오늘부터 1일'을 외치게 되는데요. 첫 데이트에서는 둘 다 뚝딱거리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다가 아무 일도 아닌데 둘이서 까르르 거리며 둘만의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어? 얘네 6학년인데 싶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초등학생의 사랑과 연애에 대해 아이들 사이에서도 여러 의견으로 갈렸고, 특히나 부모님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었어요. 어린이들의 연애를 반대하는 입장이 많았지만, 예쁜 사랑을 해 보라며 용돈을 올려 주는 쏘 쿨한 부모님도 계셨지요. 저라면... 상대방이 어떤 아이인지 궁금하기는 할 것 같네요. 기념일을 어떻게 챙길지, 값비싼 선물을 마련하는 것이 맞는지, 또 마음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손은 잡아도 될지 등 주인공 바름이가 보여주는 내면의 갈등에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어찌 보면 어른에게는 시시한 고민일 수는 있지만, 아이들이라면 말이 달라지지요. 혼자만 끙끙거리다가 끝날 수도 있는 예민한 문제들이기도 하니까요.
바름이와 태하가 각자의 입장에서 써 내려간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어요. 세세하게 인물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투투 데이, 커플 데이트, 빼빼로데이 등 초등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들이 등장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바름이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는 멋지고 바른 아이였어요. 친구와의 내기로 시작된 사랑이지만 진심이었던 태하와, 남자친구와 사귀는 내 모습이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는 바름이. 우리는 사랑일까 고민하는 두 아이를 통해 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게 되었답니다. 서로가 함께 있어 즐겁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 긍정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다면 이 연애 찬성일세! ㅎㅎ 바름이는 태하와의 오해가 풀렸지만 이별을 선택합니다. 나를 나답게, 혹은 부족한 나를 채워 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면 NO! 어느 집 딸내미인지 야무져서 정말 예뻤어요. 한편 운동밖에 모르던 태하는 어느덧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우수 회원이 되었습니다. 바름이의 영향이겠지요.
"사랑은 바람처럼 불어온다던데, 또 다른 바람이 불어올까? 그런데, 아직은 불어오지 않아도 괜찮아."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황바름의 독백입니다.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나를 가장 잘 알고, 나를 지킬 수 있는 '마이 가디언'은 나 자신입니다. 마이 가디언 1권에 이어 2권 또한 술술 읽혔는데요. 다정한 어른의 시선에서 아이들의 고민을 앞뒤 좌우에서 관찰한 느낌이 가득했어요. 1권을 읽지 않고 2권을 읽어도 그 자체로 훌륭하지만, 1권을 꼭 읽어 보길 권해 볼게요! 같은 학교, 다른 반 아이들의 이야기라서 서로 연결 지점이 등장하는 데 그것을 알아채는 즐거움도 있거든요. 또한 아이들의 우정과 사랑에 대한 고민은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 거기서 거기의 물음에 가깝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무게중심에는 나를 두고, 상대방을 어떻게 조정하려 들지 않으며, 나 또한 흔들리지 않는 적정한 거리의 관계! 초등 고학년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우정과 사랑, 그다음의 이야기는 무엇이 될까요?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이재문 작가님이 말씀해 주시면 아이들이 말을 잘 들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느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