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리 차일드가 설명하는 장소 묘사를 보면 나처럼 골치가 아파오지 않는 지 궁금하다. 작가는 참 징글징글 하게도 장소 묘사를 즐기는 것 같은데 도무지 나는 알아먹기가 힘들다. 어쩜 그리 온갖 방향과 건축물들의 구조를 섞어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는 지.미국인들은 정말 단번에 이해들이 잘 되려나?
매튜 스커더 시리즈의 두 번째 책.한글이지만 읽어도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되지않는 몇 몇 문장들과 조금은 아쉬운 번역에도 불구하고 로렌스 블록의 책을 읽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의무감으로 읽긴했는데, 마침 헐크 얘기도 나오지만 그 옛날 헐크 TV드라마(˝두 얼굴의 사나이˝였던가?)를 보고 난 뒤의 안타까운 느낌같다. 어쩌다 한 번 나올 걸출한 이야기를 기대하고 보게되는 시리즈의 숙명. 그리고 실망. 그런 씁쓸함에도 여정을 계속하게 되리라는 예상.
SF상을 3가지나 받아 너무 기대를 했는지 생각보다 슴슴한 맛에 약간 실망했다.펼쳐질 장대한 모험의 프롤로그일 수도 있겠지만, 그저 스타트렉의 나쁘지 않은 한 에피소드를 보는 정도의 재미였고, 인공지능인 살인로봇이 한 개체로서 독립하는 개연성도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저는 제가 원하는 게 뭔지 모릅니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는 것 같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원하는 게 뭔지 누군가가 알려주기를, 혹은 저 대신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라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전 당신을 떠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간인 멘사 박사님을요. 이 메시지를 받을 때쯤 전 코퍼레이션 림을 떠나고 있을 겁니다. 물품목록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 곳으로요. 살인봇의 메시지는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