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갯벌의 다정한 친구가 되기로 했다 - 35년 동안 갯벌에서 만난 생물과 사람들 ㅣ 최고의 선생님 2
김준 지음, 맹하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평점 :
갯벌에 대한 책이라니!
사실, 바다와 갯벌을 좋아하긴 하지만, 지식정보책을 가까이하는 편은 아니었던 지라,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 그리 흥미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첫 장을 펼쳐든 순간, 이 책의 진심이 느껴졌다.
35년동안 갯벌에서 만난 생물과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이 책에는 총 11곳의 갯벌이 등장한다. 무안 갯벌, 고창 갯벌, 신안 갯벌/ 여자만 갯벌, 강화 갯벌을 시작으로 제주 오조리 갯벌, 보성 순천 갯벌까지... 그야말로 전국의 갯벌을 아우른다.
책 속의 내용에 빠져들기 전에도 먼저, 바다 풍경, 갯벌의 모습을 아름답게 묘사한 그림과 사진, 친숙하고 정감있는 만화 등, 다채로운 형식과 감각으로 독자의 관심을 유도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책을 읽어갈 수록 갯벌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바탕으로 친절하고 상세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단순한 자연 관찰 도서를 넘어, 35년간 갯벌을 삶의 현장으로 삼아온 저자의 깊은 통찰과 따뜻한 시선을 담은 그야말로 "과학 시집이자 문화 소설" 같은 책이다.
단순히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걷고, 들으며, 관찰하게 하는 방식으로 어린 독자들뿐만 아니라 함께 읽는 성인 독자들의 관심까지도 끌어들인다. 그야말로, 갯벌 위의 모든 흔적이 이야기로 살아나고, 생명들의 모습 하나하나에 깊은 의미가 부여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갯벌에 대한 지식의 확장은 물론이고, 누구나 꼭 한번 갯벌 체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