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알아두면 쓸모없지만 신기한 지식들이 많다. 모든 알아두면 좋은 것이 지식이다. 아무리 잡다한 것이라도 일단 알아두는 것은 모르는 것보다 낫다. 그런면에서 광활한 인터넷에 떠도는 지식들과 함께 '잡'학다식이 핫하다. 다양한 지식이 주목받는 시대에서 클래식은 어떨까.
클래식은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음악으로 대중음악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용된다. 우리가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중세시대의 귀족들, 흔히 말하는 '있는 사람들'의 이미지가 남아있다.
클래식이 대중화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다. 대중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잡다한 상식들, 요즘 말로 TMI는 그 많은 시도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TMI를 좋아하는 나로써 TMI가 클래식과 대중간의 거리를 줄이는 것에 무슨 소용이 있을까 묻는다면 친숙함이다. 많은 연예인이나 유명인들, 더 나아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정치나 IT, 모든 다양한 분야에서 sns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은 이러한 친밀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생각된다. 자주 보아야 익숙하고, 더 관심이 가는 법이니까.
이 책 <알아두면 쓸모 있는 클래식 잡학사전>의 정은주 작가는 현재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이다. 칼럼연재와 함께 라디오방송, 팟캐스트도 함께 진행 중으로 대중들에게 클래식을 알려오고 있다.
책에서는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과 리스트 같은 유명 작곡가, 음악가들의 TMI를 소개해준다. 그와 함께 클래식과 관련된, 핵심적이지는 않지만 자잘하고 소소한 지식들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유리천장을 깬 여성 음악가들, 특히 우리나라의 성시연, 장한나, 김은선이나 소소하지만 중요한 박수에티켓,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도 많은 루테알이 무엇인지, 그 유명한 스타리디바리우스는 무엇인지, 왜 바이올린은 크레모나인지 알려준다. 음악하면 빠지기 아쉬운 스토리도 함께 소개한다. 유명한 영화 '샤인'이나 비극적인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 등 이야기와 음악을 함께 소개한다.
자잘한 음악과 관련된 사연들을 읽다보면 이 음악은 그래서 어떨까? 하고 궁금해지기 마련이었다. 듣다가 취향인 곡이 있으면 어, 이거 괜찮은데? 하고 같은 작곡가의 음악을 검색해보거나 다음 장을 들어보기도 한다. 그렇게 먼저 흥미를 이끄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냥 음악 리스트를 주고 '이거 다 들어봐!' 하고 떠밀리듯 듣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내가 찾아서 들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좋았던 것은 이야기 마지막에 qr코드가 있어서 노래가 궁금한 사람들은 책을 읽다 덮을 필요없이 qr을 검색해서 바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정은주 작가가 오디오클립에 올려둔 노래들이나 유투브 등의 링크를 통해 쉽게 들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이런 이야기들을 팟캐스트로 듣고 싶다, 하는 욕심이 생겼다. 검색해보니 오페라와 관련된 팟캐스트를 진행중인 것 같은데 이러한 소소한 클래식 이야기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악은 읽기보다는 일단 들어보는 것이 더 잘 와닿는 나로써는 클래식 노래와 함께 이야기를 함께 듣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