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조력자살 - 나는 안락사를 선택합니다
미야시타 요이치 지음, 박제이 옮김 / 아토포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안락사 euthanasia는 그리스어 '아름다운 죽음'에서 가져온 말이다. 이 책에서 안락사는 '환자 본인의 자발적 의사에 기초한 요구로 의도적으로 생명을 끊거나 단축시키는 행위'를 의미한다. 비슷한 단어로 존엄사가 있다. 존엄사는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기 위해 선택하는 죽음의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락사가 법제화 되어있지 않다. 다만 2018년부터 진행된 존엄사법에 의해 연명치료 중단만이 불법이 되지 않을 뿐이다. 

사실상 안락사가 가능한 나라는 매우 극소수이다. 안락사도 네덜란드나 벨기에 처럼 의사가 약물을 투여해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적극적 안락사, 스위스에서 시행되는 의사가 제공한 치사약으로 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조력자살,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이 책 <11월 28일, 조력자살>은 안락사에 관해 취재했던 미야시타 요이치의 에세이집이다. 우선 저자가 안락사를 옹호하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단순히 죽음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었을 뿐이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안락사가 불법이기 때문에 스위스 같은 나라에서 신청하는 경우다. 제목의 11월 28일은 고지마 미나의 안락사가 이루어진 날짜다. 실제로 안락사를 신청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많다고 한다. 하지만 매년 안락사가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수는 비슷하다. 그만큼 신중을 기해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안락사를 원하는 사람들의 사연은 간절하다. 모두 죽음을 코 앞에 두거나 난치병으로 완벽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경우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죽음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하게 된다.

이전 우리나라에서도 존엄사에 대한 끊임없는 논쟁이 이루어졌었다. 찬성하는 의견도 반대하는 의견도 모두 치열했다. 안락사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더 신중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안락사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안락사와 죽음에 대해서는 여러번 생각해볼 문제다. 모든 것은 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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